소개
라트비아 완벽 여행 가이드: 발트해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서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라트비아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라트비아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목적지'에 가깝다. 파리나 로마, 바르셀로나처럼 누구나 아는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라트비아의 가장 큰 매력이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서유럽의 유명 도시들에 지쳤다면, 라트비아는 당신이 찾던 바로 그 답이 될 수 있다.
나는 발트 3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라트비아에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리가의 아르누보 건축물이 궁금해서 들른 것이었는데, 떠날 때는 이 나라의 깊은 역사,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풍요로운 자연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 이 가이드는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국 여행자의 시선에서 라트비아를 최대한 실용적이고 솔직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1. 라트비아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라트비아를 왜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최소한 열 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하나씩 풀어보겠다.
유럽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건축 박물관
수도 리가는 유럽에서 가장 밀집된 아르누보(Art Nouveau) 건축물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 수가 무려 800개 이상이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이 몇 개 되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생각하면, 리가의 아르누보 지구와 박물관이 얼마나 대단한지 감이 올 것이다. 알베르타 거리(Alberta iela)를 걸으면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이다. 정교한 조각, 기괴한 얼굴 장식, 우아한 곡선의 발코니 -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가 없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이게 어디냐'는 질문이 쏟아질 것이다.
서유럽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
라트비아의 물가는 서유럽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리가 구시가지의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 한 접시가 8-15유로 수준이고,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에서는 5-8유로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숙소도 부킹닷컴 기준으로 시내 중심의 깔끔한 호스텔이 1박 15-25유로, 3-4성급 호텔이 50-80유로 수준이다. 파리나 런던에서 같은 수준의 숙소를 잡으려면 2-3배는 더 내야 한다.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하루 10만 원이면 숙소, 식사, 교통, 입장료까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배낭여행자라면 하루 5-7만 원도 가능하다.
한국 여권의 위력 - 무비자 90일
한국 여권 소지자는 라트비아를 포함한 쉥겐 지역에 9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별도의 비자 신청, 초청장, 숙소 예약 확인서 같은 것 없이 그냥 비행기 타고 가면 된다. 입국 심사도 매우 간단하다. 여권 보여주고 체류 기간 정도 물어보면 끝이다. 한국 여권의 편리함을 여기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곳곳에
리가의 역사 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리가 구시가지를 걸으면 13세기부터 현재까지의 건축 양식이 켜켜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세 독일 상인들의 건물, 바로크 양식의 교회, 아르누보 장식의 아파트, 소비에트 시대의 건물까지 - 하나의 도시에서 유럽 역사 전체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라트비아의 '노래와 춤의 축제(Dziesmu un deju svetki)'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5년마다 열리는 이 축제에는 4만 명 이상의 가수와 무용수가 참여한다. 한 나라의 인구가 190만 명인데 4만 명이 합창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다.
자연이 살아 있는 나라
라트비아 국토의 약 50%가 숲으로 덮여 있다. 유럽연합 국가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비율이다. 가우야 국립공원(Gauja National Park)에서는 절벽 위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며 하이킹을 하고, 쿨디가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넓은 폭포(249미터)를 볼 수 있으며, 콜카 곶(Cape Kolka)에서는 발트해와 리가만이 만나는 지점에 서서 두 바다의 파도가 부딪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제주도나 강원도 자연이 좋다고 하지만, 라트비아의 자연은 규모와 원시성에서 또 다른 차원이다.
사우나 문화의 본고장
핀란드 사우나만 알고 있다면, 라트비아의 '피르츠(Pirts)'를 경험해 볼 차례다. 라트비아 전통 사우나인 피르츠는 단순한 목욕이 아니라 하나의 의식이다. 자작나무 가지 다발(vihta)로 온몸을 두드리는 것이 핵심인데, 이것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부를 개선한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번 경험하면 한국의 찜질방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시골의 전통 피르츠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경험은 라트비아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발트해의 호박(Amber) 왕국
라트비아는 발트해 호박의 주요 산지 중 하나다. 유르말라 해변을 걸다 보면 실제로 파도에 밀려온 호박 조각을 주울 수 있다(특히 폭풍이 지나간 후). 리가의 호박 전문점에서는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다양한 호박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곤충이 갇힌 호박, 독특한 색상의 희귀 호박, 정교한 호박 장신구 등 - 선물용으로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완벽하다. 한국에서 호박 목걸이 하나 사려면 꽤 비싼데, 라트비아에서는 절반 이하의 가격에 훨씬 좋은 품질을 살 수 있다.
숨겨진 미식의 나라
라트비아 음식? 솔직히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장점이다.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가짜 음식이 아니라, 진짜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검은 호밀빵(rupjmaize)은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빵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고, 회색 완두콩 요리(peleki zirni)는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있다. 리가 중앙 시장은 체펠린 격납고 5개를 개조한 유럽 최대 규모의 실내 시장으로, 여기서 라트비아의 모든 식재료를 만날 수 있다. 훈제 생선, 수제 치즈, 갓 구운 빵, 신선한 베리류 - 시장 구경만으로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소비에트 역사의 생생한 현장
한국이 분단과 냉전의 역사를 갖고 있듯이, 라트비아도 소비에트 점령이라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1991년에야 독립을 회복한 라트비아에서는 그 역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리에파야의 카로스타(Karosta)는 소련 해군 기지였던 곳으로, 지금은 감옥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리가의 점령 박물관(Museum of the Occupation of Latvia)에서는 소비에트와 나치 점령 시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역사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크래프트 맥주의 신흥 강국
라트비아의 크래프트 맥주 씬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리가에만 수십 개의 크래프트 맥주 바가 있고, 라트비아 전역에 50개 이상의 소규모 양조장이 있다. 한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한 잔에 8,000-12,000원을 내는 것을 생각하면, 리가에서 0.5리터에 3-5유로(약 4,000-7,000원)면 훌륭한 크래프트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특히 라트비아 전통의 블랙 발삼(Black Balsam)은 45도짜리 허브 리큐어로,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맛이다.
이 정도면 라트비아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가? 아직도 의심이 된다면, 이 가이드를 끝까지 읽어보라. 분명히 비행기표를 검색하게 될 것이다.
2. 지역 소개
라트비아는 면적이 약 64,589 제곱킬로미터로, 한국의 약 65% 크기다. 인구는 약 190만 명에 불과하다. 작은 나라지만 각 지역마다 뚜렷한 개성이 있다. 라트비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각 지역의 특성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리가 (Riga) - 발트해의 파리
리가는 라트비아의 수도이자 발트 3국 최대의 도시다. 인구 약 61만 명으로 라트비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이곳에 산다. '발트해의 파리'라는 별명이 과장이 아닌 것이, 이 도시의 건축적 아름다움은 정말로 파리에 비견할 만하다.
리가 구시가지(Vecriga)는 도시의 심장이다. 좁은 자갈길, 고딕 양식의 첨탑, 중세 길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다. 구시가지의 핵심 명소들을 정리하면 이렇다.
블랙헤드의 집은 리가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건물이다. 원래 14세기에 지어진 이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다가 1999년에 충실하게 복원되었다. 밤에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답다. 시청 광장(Town Hall Square)에서 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어떤 각도에서든 작품이 나온다.
성 베드로 교회는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123미터의 첨탑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리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입장료는 9유로인데, 이 전망을 보면 전혀 아깝지 않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리가만(Gulf of Riga)까지 보인다.
리가 대성당은 발트 지역에서 가장 큰 중세 교회다. 1211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여러 세기에 걸쳐 증축되었기 때문에,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내부의 파이프 오르간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컸다. 오르간 콘서트가 정기적으로 열리니, 시간이 맞으면 꼭 가보라. 음향이 장난이 아니다.
세 형제는 리가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건물 세 채가 나란히 서 있는 곳이다. 15세기, 17세기, 17세기 말에 각각 지어진 이 건물들은 리가 건축 양식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좁은 골목 안에 있어서 잘 모르면 지나칠 수 있는데, 구시가지 산책 중에 꼭 찾아보라.
자유의 기념비는 라트비아 독립의 상징이다. 42미터 높이의 이 기념비는 1935년에 세워졌다. 소비에트 시절에도 철거되지 않고 살아남았는데, 그 자체가 라트비아인들의 독립 의지를 보여준다. 매 정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 한국의 국립현충원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장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구시가지를 벗어나면 아르누보 지구와 박물관이 기다리고 있다. 알베르타 거리(Alberta iela)와 엘리자베테스 거리(Elizabetes iela) 일대에 800개 이상의 아르누보 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이것은 유럽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규모다. 대부분 1901년에서 1908년 사이에 건축가 미하일 에이젠시테인(Mikhail Eisenstein)이 설계한 것인데, 건물 하나하나의 장식이 상상을 초월한다. 거대한 얼굴 조각, 식물 문양, 신화적 생물, 기하학적 패턴 - 고개를 들고 건물을 올려다보며 걷다가 목이 아플 정도다. 아르누보 박물관(Art Nouveau Museum)에서는 당시 부유한 리가 시민의 아파트를 재현해놓았으니 내부도 꼭 구경하라.
리가 중앙 시장은 빼놓을 수 없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체펠린 비행선 격납고 5개를 개조해서 만든 이 시장은 유럽 최대 규모의 실내 시장 중 하나다. 격납고마다 테마가 다른데 - 육류관, 유제품관, 생선관, 채소관, 빵과 과자관으로 나뉜다. 특히 생선관에서 훈제 생선을 꼭 맛보라. 라트비아식 훈제 연어와 훈제 장어는 정말 끝내준다. 시장 뒤편 야외 구역에서는 옷, 잡화, 중고품도 판다.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라트비아 국립도서관 - 빛의 성은 2014년에 개관한 현대 건축의 걸작이다. '빛의 성(Gaismas pils)'이라는 별명답게, 유리로 된 외관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다우가바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특히 좋다. 내부도 개방되어 있으며, 12층 전망대에서 리가 구시가지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무료다.
라트비아 국립미술관은 라트비아 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8세기부터 현대까지의 라트비아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건물 자체도 19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아름답다. 라트비아 국립 오페라 발레는 발트 지역 최고의 오페라하우스로, 티켓 가격이 5유로부터 시작하니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 오페라 한 편 보려면 최소 5만 원은 내야 하는데, 여기서는 1만 원 이하로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라트비아 민속 야외 박물관은 리가 외곽의 거대한 소나무 숲 속에 있다. 87헥타르의 부지에 118개의 전통 건축물이 전시되어 있어 라트비아의 전통 생활 방식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트램으로 30분이면 갈 수 있으니 반나절 정도 투자하면 좋다. 여름에는 전통 공예 체험이나 민속 공연도 볼 수 있다.
유르말라 (Jurmala) - 발트해의 해변 리조트
리가에서 기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유르말라는 발트해 최대의 해변 리조트 도시다. 33킬로미터에 달하는 백사장 해변이 이어지며, 소나무 숲이 해변 바로 뒤까지 내려와 있어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소비에트 시절에는 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휴양지였고, 지금은 러시아와 라트비아 부유층의 여름 휴양지로 유명하다.
유르말라의 매력은 해변만이 아니다.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지어진 목조 빌라들이 소나무 숲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데, 각각 독특한 장식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요마스 거리(Jomas iela)는 유르말라의 메인 보행자 거리로, 카페, 레스토랑, 상점이 줄지어 있다. 여름 시즌(6-8월)에는 거리 공연과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솔직히 발트해의 바다는 한국의 동해나 제주처럼 따뜻하지는 않다. 여름에도 수온이 17-22도 정도인데, 그래도 현지인들은 신나게 수영한다. 한국인 기준으로는 발 담그는 정도가 적당할 수 있다. 하지만 해변 산책, 소나무 숲 트레킹, 목조 건축물 구경, 스파와 웰니스 시설 이용 등을 생각하면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 리가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으니 부담도 없다.
비드제메 (Vidzeme) - 성과 계곡의 땅
리가 북동쪽에 위치한 비드제메 지방은 라트비아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핵심은 가우야 국립공원(Gauja National Park)과 그 주변의 중세 도시들이다.
시굴다(Sigulda)는 '라트비아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진 도시로, 가우야 강 계곡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세 개의 성이 있는데 - 시굴다 중세 성 유적, 투라이다 성(Turaida Castle), 크리뮬다 성 유적이 각각 다른 언덕 위에서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다. 투라이다 성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름다운 성으로, 탑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가우야 강 계곡의 가을 풍경은 압권이다. 가을(9-10월)에 가면 단풍이 절정인데, 한국의 단풍과는 또 다른 색감이다.
시굴다에서는 봄슬레이(여름에는 바퀴 달린 봄슬레이)도 탈 수 있다. 1986년에 만들어진 시굴다 봄슬레이 트랙은 실제 올림픽 훈련에 사용되는 곳인데, 관광객도 체험할 수 있다. 가격은 약 10유로. 꽤 빠른 속도로 트랙을 내려가는 스릴이 상당하다.
체시스(Cesis)는 시굴다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도시로, 라트비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성을 가지고 있다. 체시스 성은 13세기 리보니아 기사단이 세운 것으로, 랜턴을 들고 성 내부를 탐험하는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다. 어둠 속에서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중세 성의 지하실과 탑을 오르는 경험은 정말 독특하다. 체시스 구시가지도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비드제메의 해안 지역도 놓치지 마라. 살라츠그리바(Salacgriva) 근처의 해안은 야생적이고 고요하며, 여름에는 훈제 생선 축제가 열린다. 비드제메 내륙에는 라트비아에서 가장 높은 가이진칼른스(Gaizinkalns, 312미터)도 있는데, 한국 기준으로는 낮은 언덕이지만 라트비아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최고봉이다.
쿠르제메 (Kurzeme) - 야생의 서쪽 해안
라트비아 서부의 쿠르제메 지방은 발트해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야생적인 자연과 독특한 문화가 매력이다.
쿨디가(Kuldiga)는 '쿠르제메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가진 작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곳의 벤타 폭포(Ventas Rumba)는 높이는 겨우 2미터에 불과하지만, 너비가 무려 249미터로 유럽에서 가장 넓은 폭포다. 봄에 연어가 이 폭포를 뛰어넘는 장면은 장관이다. 쿨디가 구시가지의 옛 벽돌 다리와 목조 건물들도 동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리에파야(Liepaja)는 라트비아 제3의 도시로, '바람의 도시'이자 '라트비아의 록 수도'라는 별명이 있다. 라트비아 록 음악의 중심지로, 매년 여름 여러 음악 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리에파야에서 가장 독특한 곳은 카로스타(Karosta)다. 러시아 제국 시대에 해군 기지로 건설되어 소비에트 시대까지 사용된 이 군사 지역은 지금 독특한 관광 명소가 되었다. 버려진 병영, 방치된 거리, 소련 시대의 건물들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카로스타 감옥(Karosta Prison)에서는 실제 감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진짜 소비에트 시대의 감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극한 체험을 좋아한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벤츠필스(Ventspils)는 가족 여행에 적합한 깔끔하고 잘 정비된 해안 도시다. 도시 곳곳에 놓인 다채로운 소 조각상이 트레이드마크다. 해양 과학센터, 어드벤처 파크, 깨끗한 블루 플래그 해변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좋은 선택이다.
콜카 곶(Cape Kolka)은 발트해와 리가만이 만나는 라트비아의 최북단 지점이다. 두 바다의 파도가 다른 방향에서 밀려와 서로 부딪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곳이 유럽에 또 없다. 주변에는 리브인(Liv)이라는 소수 민족이 살았던 마을들이 해안을 따라 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이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콜카 곶에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슬리테레 국립공원(Slitere National Park)의 원시림이 펼쳐진다.
젬갈레 (Zemgale) - 궁전과 평원의 땅
라트비아 남부의 젬갈레 지방은 평탄한 농경지와 바로크 궁전이 특징이다. 이 지역의 대표 명소는 단연 룬달레 궁전(Rundale Palace)이다.
룬달레 궁전은 '라트비아의 베르사유'라고 불린다. 18세기에 러시아 제국의 건축가 바르톨로메오 라스트렐리(같은 사람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도 설계했다)가 설계한 이 궁전은 138개의 방을 가진 바로크 양식의 걸작이다.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의 프레스코화, 도자기 컬렉션, 금빛 장식은 정말 입이 벌어진다. 궁전을 둘러싸고 있는 프랑스식 정원도 꼭 산책해야 한다. 장미원에는 2,200종 이상의 장미가 심어져 있어 여름(6-7월)에 절정을 이룬다. 리가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이므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젤가바(Jelgava)는 젬갈레 지방의 중심 도시로, 역사적으로 쿠를란트 공국의 수도였다. 젤가바 궁전은 현재 대학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지하 묘지에서 쿠를란트 공작들의 석관을 볼 수 있다. 매년 겨울에는 젤가바 국제 얼음 조각 축제가 열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얼음 갤러리가 된다.
바우스카(Bauska)는 룬달레 궁전 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작은 도시로,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세워진 바우스카 성이 있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라트갈레 (Latgale) - 호수의 나라, 동쪽의 다른 세계
라트비아 동부의 라트갈레 지방은 나머지 라트비아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가톨릭 문화권이고(나머지 라트비아는 루터교가 우세),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이 많으며, 수천 개의 호수가 있어 '호수의 나라'라고 불린다.
다우가프필스(Daugavpils)는 라트비아 제2의 도시로, 이 도시의 가장 큰 자랑은 마크 로스코 아트 센터(Mark Rothko Art Centre)다. 세계적인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가 바로 이 도시(당시 이름: 드빈스크)에서 태어났다. 로스코의 원작이 전시되어 있으며, 현대미술 전시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다우가프필스 요새(Daugavpils Fortress)도 인상적인데, 19세기 초 러시아 제국이 건설한 이 군사 요새는 현재 복원 중이며 일부를 둘러볼 수 있다.
라트갈레의 호수 지역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이다. 라즈나 호수(Razna Lake)를 중심으로 한 라즈나 국립공원은 카약, 낚시, 하이킹의 천국이다. 아글로나(Aglona)에는 라트비아에서 가장 중요한 가톨릭 성지인 아글로나 대성당이 있어, 매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는 수만 명의 순례자가 모인다.
라트갈레는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는 곳이어서, 라트비아의 진짜 시골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면 최적의 선택이다. 다만 대중교통이 불편하므로 렌터카가 거의 필수다.
3. 라트비아만의 특별한 것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라트비아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라트비아만의 특별한 경험들을 모아봤다.
노래와 춤의 축제 (Dziesmu un deju svetki)
5년에 한 번 열리는 라트비아 노래와 춤의 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가적 행사다. 다음 축제는 2028년에 예정되어 있다(운이 좋다면 맞춰서 가라). 라트비아 전역에서 모인 4만 명 이상의 합창단원과 무용수가 리가의 메자파르크스(Mezaparks) 대합창 무대에서 공연한다. 인구 190만 명인 나라에서 4만 명이 함께 노래하는 것이다. 3만 명 규모의 관중석이 꽉 차고, 마지막 곡에서는 관객까지 모두 일어나 함께 부른다. 이것이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민족 정체성의 표현이라는 것을 느끼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축제의 뿌리는 18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비에트 점령 시절에도 이 축제는 계속되었는데, 라트비아인들에게는 이것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1988년에는 이 노래 전통이 독립 운동의 중심이 되어 '노래하는 혁명(Singing Revolution)'이라 불리는 평화적 독립 운동으로 이어졌다. 세계사에서 노래로 독립을 쟁취한 나라가 또 있을까.
피르츠 (Pirts) - 라트비아 전통 사우나
핀란드의 사우나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라트비아의 피르츠는 그에 못지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피르츠는 단순히 뜨거운 방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 피르츠 마스터(Pirtnieks)가 이끄는 전통 피르츠 의식은 보통 2-4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과정은 이렇다. 먼저 뜨거운 증기실에 들어간다. 충분히 몸이 달궈지면 피르츠 마스터가 자작나무, 참나무, 또는 향나무 가지로 만든 다발(vihta)로 온몸을 두드린다. 이것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부에 좋다. 그다음 차가운 물에 뛰어들거나(호수나 강이 있으면 거기로), 겨울이면 눈 위를 굴러다닌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 뒤, 허브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처음에는 자작나무 가지로 맞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기분이 좋다. 한국의 찜질방, 일본의 온천과 비교했을 때, 피르츠는 더 의식적이고 자연과 연결된 느낌이다. 리가 근교의 시골에서 전통 피르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여러 군데 있다. Brivdabas Pirts, Mazais Ansis 같은 곳을 검색해 보라. 가격은 보통 1인당 30-60유로 정도인데, 이 독특한 경험을 생각하면 전혀 비싸지 않다.
한여름 축제 야니 (Jani)
6월 23-24일에 열리는 야니(Jani, 한여름 축제)는 라트비아에서 가장 중요한 전통 축제 중 하나다. 하지의 가장 긴 낮을 축하하는 이 축제에서 라트비아 사람들은 시골로 나가 모닥불을 피우고, 참나무 잎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특별한 야니 치즈(kimene 캐러웨이 씨앗이 들어간 치즈)를 먹고, 야니 맥주를 마시며 밤새 노래한다. 이 밤에는 잠을 자면 안 된다는 전통이 있는데, 밤이 짧기도 하고(거의 백야에 가깝다), 모닥불 주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자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야니 기간에 라트비아에 있다면 현지인의 초대를 받아보려고 노력해 보라.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물어보면 초대해주는 경우가 꽤 있다. 도시보다는 시골에서 경험하는 야니가 진짜다.
발트해 호박 (Baltic Amber)
발트해 연안은 세계 호박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데, 라트비아도 중요한 호박 산지 중 하나다. 호박은 4,000만 년에서 6,000만 년 전의 나무 수지가 화석화된 것으로, 안에 고대의 곤충이나 식물이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라트비아에서 호박은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문화적 상징이다.
유르말라 해변이나 쿠르제메의 서해안 해변에서, 특히 폭풍이 지나간 후에 해변을 걸으면 작은 호박 조각을 주울 수 있다. 투명한 황금색부터 우유빛 불투명한 것까지 다양한 색상이 있다. 리가 구시가지에는 호박 전문점이 여러 곳 있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여러 곳을 비교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진짜 호박과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도 알아두면 좋다 - 진짜 호박은 소금물에 뜨고, 뜨거운 바늘로 찔렀을 때 소나무 향이 난다.
블랙 발삼 (Riga Black Balsam)
리가 블랙 발삼은 1752년부터 만들어져온 라트비아의 전통 허브 리큐어다. 24종류의 허브, 꽃, 뿌리, 오일, 베리를 블렌딩하여 만드는데, 정확한 레시피는 비밀이다. 알코올 도수 45%의 오리지널은 매우 쓰고 강렬한 맛이지만, 한번 맛보면 묘하게 중독된다. 쓴 맛이 부담스러우면 커런트(블랙커런트) 버전이나 체리 버전을 시도해 보라. 도수가 조금 낮고 달콤한 맛이 가미되어 있다.
블랙 발삼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칵테일에 넣거나, 커피에 한 방울 떨어뜨리거나, 심지어 아이스크림에 뿌려 먹기도 한다. 병 디자인도 독특한 도자기 병이라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있다. 리가 구시가지의 블랙 매직 바(Black Magic Bar)는 블랙 발삼의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체펠린 격납고 시장
리가 중앙 시장은 이미 앞에서 언급했지만, 건축적 관점에서 한 번 더 강조할 가치가 있다. 이 시장의 건물은 원래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체펠린 비행선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격납고 5개를 1930년대에 옮겨와서 시장으로 개조한 것이다. 단순히 시장일 뿐만 아니라, 유럽 산업 건축의 중요한 유산이기도 하다. 거대한 아치형 구조물 아래서 쇼핑을 하는 경험은 다른 어떤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라트비아 크래프트 맥주 씬
라트비아의 크래프트 맥주 씬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리가에만 Labietis, Valmiermuiza, Tervetes, Bauskas 등 다양한 로컬 브루어리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바가 수십 곳이다. 특히 Labietis는 전통적인 라트비아 재료(비트, 호밀, 허브 등)를 사용한 독특한 맥주로 유명하다. TAKA Bar, Ala, Folkklubs Ala Pagrabs 같은 바에서 라트비아 크래프트 맥주의 세계를 탐험해 보라. 0.5리터 한 잔에 3-5유로이니, 한국에서의 크래프트 맥주 가격을 생각하면 매우 합리적이다.
성 요한의 불 - 라트비아의 불 의식
야니 축제와 연결되지만, 라트비아의 모닥불 전통은 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라트비아인들은 불이 정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왔다. 여름 축제에서 피우는 거대한 모닥불 위를 뛰어넘는 전통은 용기와 정화를 상징한다. 이 불은 밤새 타야 하며, 불이 꺼지면 불운이 온다고 한다. 모닥불 주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새벽을 맞이하는 경험은 라트비아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4. 최적의 방문 시기
라트비아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로, 한국과 비슷한 점이 있다. 다만 위도가 높아서(서울이 북위 37도, 리가가 북위 57도) 계절별 일조량 차이가 매우 크다.
여름 (6-8월) - 최적기
라트비아 여행의 최적기는 단연 여름이다. 평균 기온이 17-22도로 쾌적하고, 일조 시간이 매우 길다. 6월 하지 무렵에는 밤 11시에도 하늘이 밝고, 새벽 3시면 다시 해가 뜬다. 사실상 백야에 가깝다. 이 긴 낮 덕분에 하루에 정말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유르말라 해변, 가우야 국립공원 하이킹, 야외 축제 등 모든 활동이 최적의 조건이다. 다만 7-8월은 성수기이므로 숙소 가격이 오르고 인기 관광지가 다소 붐빌 수 있다(그래도 서유럽에 비하면 한산하다).
봄 (4-5월)과 가을 (9-10월) - 추천 비수기
봄과 가을은 관광객이 적고 가격이 저렴해서 알뜰 여행에 좋다. 5월은 라일락이 만개하는 시기로, 리가의 공원들이 보라색으로 물든다. 9월 초는 아직 따뜻하고 비드제메의 단풍이 시작된다. 10월은 가을 색이 절정이지만 기온이 많이 내려가므로 따뜻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봄과 가을에는 비가 올 확률이 높으므로 우비나 방수 재킷이 필수다.
겨울 (11-3월) - 특수 목적 방문
라트비아의 겨울은 길고 춥고 어둡다. 12월에는 낮 시간이 6-7시간에 불과하다. 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하 20도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12월)의 리가는 매우 아름답다. 구시가지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도시 전체가 조명으로 장식된다. 리가는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 곳(1510년)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젤가바의 얼음 조각 축제(2월)도 겨울 방문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겨울에 간다면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하라. 모자, 장갑, 두꺼운 코트, 보온 내의는 필수다.
5. 가는 방법
아쉽게도 한국에서 라트비아로의 직항편은 없다. 하지만 유럽 주요 도시를 경유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항공편
인천에서 리가 국제공항(RIX)까지 가는 주요 경유 옵션은 다음과 같다.
- 헬싱키 경유 (Finnair) - 가장 인기 있는 루트. 인천-헬싱키 직항 약 10시간, 헬싱키-리가 약 1시간. 총 12-14시간. 핀에어는 동선이 효율적이고, 헬싱키-반타 공항이 환승에 편리하다. 핀란드도 둘러보고 싶다면 헬싱키에서 스탑오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프랑크푸르트 경유 (Lufthansa/airBaltic) - 인천-프랑크푸르트 직항 약 11시간, 프랑크푸르트-리가 약 2시간 30분. 총 15-17시간. 독일도 여행 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다.
- 이스탄불 경유 (Turkish Airlines) - 인천-이스탄불 약 11시간, 이스탄불-리가 약 3시간. 총 16-18시간. 터키항공은 가격 경쟁력이 좋고, 이스탄불 공항의 면세점도 훌륭하다.
- 바르샤바 경유 (LOT Polish Airlines) - 인천-바르샤바 약 11시간, 바르샤바-리가 약 1시간 30분. 폴란드 여행과 연계 가능.
- 리가를 직접 이용하는 저가항공 - airBaltic은 리가를 허브로 하는 라트비아 국적 항공사로, 유럽 내 환승시 이 항공사를 이용하면 좋다.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등에서 리가까지 저렴한 항공편이 있다. Ryanair, Wizz Air도 일부 노선 운항.
항공권 가격은 시기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비수기에 경유편을 잘 잡으면 왕복 80-120만 원 선에서 구할 수 있다. 성수기(7-8월)에는 130-180만 원 정도. 스카이스캐너나 구글 플라이트에서 미리미리 가격을 추적하는 것이 좋다. 출발 2-3개월 전에 예약하면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발트 3국 연계 여행
라트비아만 단독으로 가기보다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함께 여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세 나라의 수도(탈린-리가-빌뉴스) 사이는 버스로 각각 4-5시간 거리다. Lux Express나 FlixBus가 편리하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탈린까지 페리로 2시간이니, 헬싱키-탈린-리가-빌뉴스 루트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리가 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
리가 국제공항(RIX)은 시내에서 약 10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 버스 22번 - 공항에서 리가 시내까지 약 30분. 요금 2유로(차내 구매 시). e-Talons 카드가 있으면 더 저렴하다. 가장 경제적인 방법.
- 미니버스 - 공항에서 수시로 출발. 약 5유로.
- 택시 - 미터기 기준 약 15-20유로. 반드시 미터기를 켜는지 확인하라. Bolt 앱을 사용하면 바가지를 피할 수 있다.
- Bolt/호출 앱 - 가장 추천하는 방법. 10-15유로 정도. 가격이 미리 확정되니 안심.
6. 국내 교통
라트비아는 작은 나라지만, 대중교통만으로 모든 곳을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황에 따라 교통수단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가 시내 교통
리가 시내는 트램, 버스, 트롤리버스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다. 요금 체계는 e-Talons 카드를 기반으로 한다.
- 1회권 - 차내 구매 시 2유로, e-Talons 카드 충전 시 1.15유로
- 24시간권 - 5유로
- 72시간권 - 10유로
e-Talons 카드는 공항, 기차역, Narvesen 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시가지 안은 걸어다닐 수 있지만, 아르누보 지구나 중앙 시장, 민속 박물관 등은 트램이 편리하다. 구글 맵이 리가 대중교통을 지원하니 경로 검색이 쉽다.
도시 간 이동 - 버스
라트비아 국내 장거리 이동은 버스가 가장 편리하다. 국영 버스 회사 Nordeka와 여러 민간 버스 회사가 주요 도시를 연결한다. 시간표와 예매는 www.autoosta.lv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리가 - 유르말라: 기차가 더 편리(30분, 약 2유로)
- 리가 - 시굴다: 버스 약 1시간 15분, 약 3유로
- 리가 - 체시스: 버스 약 2시간, 약 5유로
- 리가 - 쿨디가: 버스 약 3시간, 약 8유로
- 리가 - 리에파야: 버스 약 3시간 30분, 약 10유로
- 리가 - 다우가프필스: 버스 약 3시간 30분, 약 9유로
- 리가 - 벤츠필스: 버스 약 3시간, 약 9유로
기차
라트비아의 기차 네트워크는 리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 있다. 유르말라, 시굴다, 체시스, 젤가바 등 주요 도시로의 근교 기차가 운행된다. 쾌적하고 정시 운행률이 높다. 시간표는 www.pv.lv에서 확인. 리가-유르말라 구간은 30분마다 기차가 있어 매우 편리하다.
렌터카
라트비아 시골 지역(특히 쿠르제메 해안, 라트갈레 호수 지역, 콜카 곶)을 자유롭게 탐험하려면 렌터카가 최선이다. 리가 공항과 시내에 Hertz, Avis, Budget, Sixt, Europcar 등 국제 렌터카 업체가 있다. 가격은 하루 25-50유로 수준(경차 기준). 한국 운전면허증과 국제운전면허증을 함께 지참하면 된다. 라트비아의 도로 상태는 주요 도로는 양호하지만, 시골 지역으로 갈수록 비포장도로가 나올 수 있다. 겨울에는 스노우 타이어가 법적으로 의무다.
자전거
리가 시내에는 자전거 공유 시스템(Nextbike)이 있다. 평탄한 지형이라 자전거 타기에 좋고, 유르말라의 해변 산책로도 자전거로 달리면 최고다. 장거리 자전거 투어도 인기인데, 리가에서 유르말라까지 해안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다.
택시와 라이드셰어
리가에서는 Bolt 앱이 필수다.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비슷한데, 가격이 미리 확정되어 바가지를 당할 걱정이 없다. 일반 택시보다 20-30% 저렴한 경우가 많다. 리가 시내 이동은 대부분 3-7유로 수준이다.
7. 문화 코드
라트비아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몇 가지 문화적 코드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서유럽과도 다르고, 동유럽과도 미묘하게 다른 라트비아만의 문화가 있다.
라트비아인의 성격
라트비아 사람들은 처음에는 차갑고 무뚝뚝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것은 무례한 것이 아니라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문화다. 모르는 사람에게 스몰토크를 걸지 않고, 대중교통에서 옆 사람과 대화하는 일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일단 관계가 형성되면 매우 따뜻하고 친절하다. 한국인의 '정' 문화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까. 처음에 차갑다고 실망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다가가 보라.
언어
라트비아어가 공용어다. 발트어족에 속하는 독특한 언어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살아있는 인도유럽어 중 하나다. 리가에서는 영어가 꽤 통한다. 젊은 세대 대부분이 영어를 구사하고,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에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시골 지역이나 나이 든 세대와는 러시아어가 더 통할 수 있다(라트비아 인구의 약 25%가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기본적인 라트비아어 인사말을 알아두면 좋다. 'Sveiki'(스베이키, 안녕하세요), 'Paldies'(팔디에스, 감사합니다), 'Ludzu'(루주, 제발/부탁합니다), 'Atvaino'(아트바이노, 실례합니다). 이 정도만 알아도 현지인들이 반가워한다.
팁 문화
라트비아에서 팁은 의무가 아니지만, 서비스가 좋았다면 10% 정도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10-15%가 적절하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셨을 때는 팁을 안 남겨도 전혀 문제없다. 택시도 마찬가지 - 잔돈을 올림해서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Bolt 앱에서는 앱 내에서 팁을 줄 수 있다.
식사 문화
라트비아의 식사 시간은 한국과 비슷하다. 점심은 12-14시, 저녁은 18-20시 정도. 레스토랑에서 빈 자리에 직접 앉아도 되는 곳이 많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웨이터의 안내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식사 중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은 실례로 여겨진다 - 한국인들이 종종 지적받는 부분이니 주의하라. 건배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잔을 부딪치는 것이 예의다.
공공장소 에티켓
라트비아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소란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중교통에서 큰 소리로 전화하거나, 거리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것은 피하라. 줄을 잘 서고, 개인 공간을 존중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하다면, 라트비아에서는 조금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다.
종교와 전통
라트비아는 세속적인 나라지만, 교회와 전통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교회 방문 시에는 짧은 반바지나 민소매를 피하라. 사진 촬영은 대부분 허용되지만, 예배 중에는 삼가라. 묘지를 방문할 때는 조용하고 경건한 태도를 유지하라 - 라트비아 사람들은 가족 묘지 방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한국인으로서 알아둘 점
라트비아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일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호기심과 관심을 받을 수 있다. K-pop과 한국 드라마는 라트비아 젊은 세대에게도 알려져 있으므로, 이런 주제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한국과 북한을 혼동하는 사람도 가끔 있으니, 유머러스하게 대응하면 된다. 라트비아인들도 한국처럼 외국 지배와 독립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역사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8. 안전
라트비아는 전반적으로 안전한 나라다. 글로벌 평화 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며, 심각한 범죄율은 매우 낮다. 한국인 여행자가 특별히 걱정할 만한 치안 문제는 거의 없다.
일반 치안
리가 구시가지와 주요 관광지는 낮이든 밤이든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다. 다만 어느 유럽 도시나 마찬가지로 소매치기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리가 중앙 시장, 구시가지의 붐비는 거리, 대중교통에서 가방과 주머니를 잘 관리하라. 폭력 범죄의 위험은 매우 낮지만, 주말 밤에 구시가지의 바 거리에서는 술에 취한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사기 주의
관광객 대상 사기로 가장 흔한 것은 택시 바가지다. 공항이나 구시가지에서 호객 택시를 타면 미터기를 켜지 않거나 우회하는 경우가 있다. Bolt 앱을 사용하면 이런 문제를 완전히 피할 수 있다. 환전소에서도 수수료를 확인하라 - '0% commission'이라고 써놓고 환율로 마진을 남기는 곳이 있다. ATM에서 직접 현금을 뽑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자연 안전
가우야 국립공원이나 해안 절벽 근처에서는 표시된 트레일을 벗어나지 마라. 발트해 해변에서 수영할 때는 해류에 주의하라 - 급류가 있을 수 있다. 겨울에는 빙판길 조심. 라트비아의 겨울은 정말 미끄럽다. 미끄럼 방지 신발이 필수다.
긴급 전화
유럽 공통 긴급번호 112로 전화하면 된다. 영어로 통화 가능하다. 한국 대사관은 리가에 있으며, 긴급 시 영사 연락처를 미리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 주소: Riga, Elizabetes iela 2.
여행자 보험
유럽 여행 시 여행자 보험은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의료비가 포함된 보험을 들어두라. EU 비회원국 국적자(한국인 포함)는 라트비아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비용이 발생한다. 여행자 보험이 있으면 병원비, 도난, 여행 취소 등을 커버할 수 있다.
9. 건강
라트비아의 의료 시스템은 유럽 평균 수준이다. 리가에는 현대적인 병원과 의원이 있으며, 영어를 구사하는 의사도 많다.
의료 시설
리가에서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주요 의료 시설로는 ARS Clinic, Premium Medical 등의 사립 클리닉이 있다. 영어 진료가 가능하고,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진료비는 한국보다 비싸지만 서유럽보다는 저렴하다. 일반 진료 50-80유로, 전문의 진료 80-150유로 수준이다. 응급 상황 시에는 112에 전화하면 구급차가 온다.
약국
약국(Aptieka)은 도시 곳곳에 있다. 녹색 십자가 간판을 찾으면 된다. 기본적인 감기약, 진통제, 소화제 등은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24시간 약국도 리가 시내에 몇 곳 있다.
물
라트비아의 수돗물은 마실 수 있다. EU 기준에 맞춰 수질 관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맛이 한국 수돗물과 다를 수 있으므로, 민감한 사람은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이 좋다. 생수는 편의점에서 0.5리터 0.50-1유로 정도.
특별히 주의할 질병
라트비아에서 여행자가 특별히 주의할 질병은 진드기 매개 뇌염(Tick-borne encephalitis)이다. 봄-가을에 숲이나 풀밭을 걸을 때 진드기에 물릴 수 있다. 장기 체류하거나 자연 활동을 많이 할 계획이라면 진드기 뇌염 예방접종을 고려해 볼 만하다. 예방접종은 한국에서 미리 맞고 가는 것이 좋다. 짧은 여행이라면 긴 바지, 긴 소매 착용, 풀밭에 앉지 않기, 숲에서 돌아온 후 전신 체크하기 정도로 충분하다.
10. 돈과 예산
화폐
라트비아는 유로존 국가로, 유로(EUR)를 사용한다. 2014년부터 유로를 도입했다. 한국 원화로 환전할 때는 인천공항에서 유로로 바꿔가거나, 현지 ATM에서 체크카드/신용카드로 직접 인출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현지 환전소는 수수료가 높은 곳이 많으니 주의하라.
카드 결제
리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카드 결제가 매우 잘 된다. Visa, Mastercard 모두 문제없다. 심지어 시장의 작은 노점에서도 카드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골 지역의 작은 가게나 버스 요금 등은 현금이 필요할 수 있으니, 약간의 현금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ATM은 도시 곳곳에 있다. 현금 인출 시 현지 은행 ATM(Swedbank, SEB, Citadele 등)을 이용하고, 사설 환전 ATM(Euronet 등)은 수수료가 높으니 피하라.
예산 가이드
배낭여행(1일 기준)
- 숙소(호스텔 도미토리): 15-25유로
- 식사(현지 식당 + 시장): 15-20유로
- 교통: 5유로
- 입장료/활동: 5-10유로
- 합계: 40-60유로 (약 55,000-85,000원)
중급 여행(1일 기준)
- 숙소(3-4성급 호텔/에어비앤비): 50-80유로
- 식사(중급 레스토랑): 30-45유로
- 교통: 10유로
- 입장료/활동: 15-20유로
- 합계: 105-155유로 (약 145,000-215,000원)
럭셔리 여행(1일 기준)
- 숙소(5성급 호텔/부티크 호텔): 150-300유로
- 식사(고급 레스토랑): 60-100유로
- 교통(렌터카/택시): 30-50유로
- 입장료/활동: 30-50유로
- 합계: 270-500유로 (약 375,000-700,000원)
한국의 물가와 비교하면, 라트비아는 식비와 숙박에서 확실히 저렴하다. 특히 외식 비용은 서울의 50-70% 수준이다. 다만 항공권이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전체 여행 예산에서 항공권 비율을 잘 계산하라.
11. 추천 일정
라트비아를 얼마나 깊이 경험하고 싶은지에 따라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리가만 집중적으로 볼 수도 있고, 라트비아 전체를 천천히 돌아볼 수도 있다. 발트 3국 연계 여행도 가능하다. 아래 일정은 가이드라인이니, 개인 관심사와 체력에 따라 조절하라.
7일 일정 - 리가 중심 + 근교
1일차: 리가 도착, 구시가지 탐험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한 후 숙소에 짐을 풀고, 리가 구시가지 탐험을 시작한다. 블랙헤드의 집과 시청 광장에서 시작해서, 성 베드로 교회 전망대에 올라 리가 전경을 조망한다. 세 형제 건물을 찾아보고, 좁은 골목길을 자유롭게 걸어다닌다. 리가 대성당을 방문하고, 시간이 맞으면 오르간 콘서트를 듣는다. 저녁은 구시가지의 전통 라트비아 레스토랑에서. Folkklubs Ala Pagrabs는 라트비아 전통 음식과 라이브 민속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일차: 아르누보 지구 + 중앙 시장
오전에 아르누보 지구와 박물관을 탐험한다. 알베르타 거리, 엘리자베테스 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건축물을 감상한다. 아르누보 박물관 내부도 둘러본다. 점심은 리가 중앙 시장에서 해결. 각 격납고를 돌아다니면서 현지 식재료를 구경하고, 훈제 생선, 신선한 베리, 수제 치즈 등을 맛본다. 오후에는 자유의 기념비를 방문하고, 주변의 공원을 산책한다. 라트비아 국립도서관 - 빛의 성을 방문하여 전망대에서 리가 파노라마를 감상한다.
3일차: 박물관과 문화
라트비아 국립미술관에서 오전을 보낸다. 점심 후 점령 박물관(Museum of the Occupation)을 방문하여 라트비아의 근현대사를 이해한다. 오후에는 라트비아 국립 오페라 발레의 공연 일정을 확인해서 저녁 공연을 예매하라(온라인 예매 가능, 5유로부터). 공연 전에 오페라하우스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다.
4일차: 유르말라 당일치기
리가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르말라로 향한다(30분). 마요리(Majori) 역에서 내려 요마스 거리를 걸으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해변으로 나간다. 33킬로미터의 백사장 해변을 산책하고, 소나무 숲 길을 트레킹한다. 19세기 목조 빌라들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다. 여름이라면 해변 카페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도 좋다. 저녁에 리가로 돌아온다.
5일차: 시굴다 + 가우야 국립공원
이른 아침에 리가에서 시굴다로 이동(기차 또는 버스, 약 1시간). 투라이다 성을 방문하고 탑에 올라 가우야 강 계곡의 전경을 감상한다. 구트만 동굴(Gutmanis Cave)을 보고, 가우야 강변을 따라 하이킹한다. 시굴다 케이블카를 타고 계곡을 횡단하는 것도 추천. 봄슬레이 트랙 체험도 가능하다면 도전해 보라. 저녁에 리가로 돌아온다.
6일차: 민속 박물관 + 쇼핑
오전에 라트비아 민속 야외 박물관을 방문한다(트램으로 30분). 87헥타르의 넓은 부지를 천천히 둘러보며 라트비아 전통 건축과 생활상을 체험한다.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오후에 시내로 돌아와 호박 쇼핑, 수공예품 쇼핑을 한다. 구시가지의 기념품 가게와 베르마네 정원(Vermanes Garden) 근처의 갤러리들을 둘러본다. 저녁은 특별한 곳에서 - Vincents나 3 Pavaru Restorans 같은 리가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저녁을 즐겨도 좋다.
7일차: 자유 일정 + 출발
비행기 시간에 따라 자유롭게. 놓친 곳을 다시 가거나, 구시가지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거나, 마지막 쇼핑을 한다. 공항으로 이동하여 출발.
10일 일정 - 라트비아 중부까지
7일 일정에 아래 3일을 추가한다.
8일차: 체시스
리가에서 체시스로 이동(버스 약 2시간). 체시스 중세 성을 랜턴 들고 탐험한다. 체시스 신성(New Castle)도 둘러보고, 아기자기한 구시가지에서 점심을 먹는다. 체시스 주변의 자연 트레일을 하이킹하거나, 근처의 아라이시 호수 성채(Araisi Lake Fortress)를 방문한다. 체시스에서 1박 또는 저녁에 리가로 돌아온다.
9일차: 룬달레 궁전 + 바우스카
리가에서 렌터카 또는 투어를 이용하여 룬달레 궁전으로 이동(약 1시간). 궁전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고(최소 2시간), 프랑스식 정원을 산책한다. 여름이라면 장미원이 절정이다. 바우스카 성도 들려서 두 강이 합류하는 풍경을 감상한다. 저녁에 리가로 돌아온다.
10일차: 자유 일정 + 출발
리가에서 못 본 곳을 보거나, 피르츠(전통 사우나)를 체험하거나, 크래프트 맥주 바 투어를 즐긴다. 리가의 다양한 지구 - 모스크바 지구(Moscow District)의 다문화 분위기, 아가인스칼른스(Agenskalns) 시장의 로컬 분위기, 키프살라(Kipsala) 섬의 목조 건축물 등 - 를 탐험해 보는 것도 좋다.
14일 일정 - 라트비아 전역
10일 일정에 아래 4일을 추가한다. 이 일정에는 렌터카가 거의 필수다.
11일차: 쿨디가
리가에서 쿨디가로 이동(버스 약 3시간 또는 렌터카 약 2시간 30분). 유럽에서 가장 넓은 벤타 폭포를 감상하고, 옛 벽돌 다리를 건너본다. 쿨디가 구시가지의 목조 건물과 아기자기한 카페를 구경한다. 쿨디가에서 1박. 이 도시는 작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으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즐기라.
12일차: 리에파야
쿨디가에서 리에파야로 이동(약 1시간 30분). 카로스타 지구의 소비에트 유산을 탐험한다 - 버려진 병영, 성 니콜라스 해군 대성당, 카로스타 감옥 체험(예약 필수). 리에파야 해변을 산책하고, 도시 중심부의 라이브 음악 씬을 경험한다. 리에파야에서 1박.
13일차: 벤츠필스 또는 콜카 곶
리에파야에서 벤츠필스로 이동하여 깔끔한 해안 도시를 구경하거나, 콜카 곶까지 가서 두 바다가 만나는 지점을 본다. 콜카에서 해안을 따라 리브인 마을들을 둘러보고, 슬리테레 국립공원의 숲길을 걷는다. 저녁에 리가로 돌아온다(렌터카로 약 3시간).
14일차: 다우가프필스 또는 자유 일정
체력이 남아 있다면 리가에서 다우가프필스로 당일치기(왕복 7시간). 마크 로스코 아트 센터와 다우가프필스 요새를 방문한다. 체력이 부족하다면 리가에서 여유롭게 마지막 날을 보내라. 피르츠 체험, 쇼핑, 마지막 맥주 등.
21일 일정 - 발트 3국 완전 정복
3주가 있다면 발트 3국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추천 루트는 다음과 같다.
1-3일차: 빌뉴스 (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가지(유네스코 세계유산), 게디미나스 탑, 우주피스 예술인 공화국, 트라카이 성 당일치기. 빌뉴스는 발트 3국 수도 중 가장 바로크적인 분위기를 가진 도시다.
4일차: 십자가 언덕 + 리가 이동
빌뉴스에서 리가로 이동하는 길에 샤울라이(Siauliai)의 십자가 언덕(Hill of Crosses)에 들른다. 수만 개의 십자가가 언덕을 덮고 있는 장관은 종교와 관계없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리가까지 버스로 계속 이동(약 4시간).
5-11일차: 라트비아
위의 7일 일정 참고. 리가를 중심으로 유르말라, 시굴다, 체시스, 룬달레 궁전까지 둘러본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쿨디가나 리에파야도 포함할 수 있다.
12일차: 리가에서 파르누(에스토니아) 이동
리가에서 파르누까지 버스로 약 2시간 30분. 파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 불리는 해변 도시다. 해변 산책, 스파, 구시가지 구경으로 하루를 보낸다.
13-14일차: 사레마 섬 (에스토니아)
파르누에서 사레마 섬으로 이동. 에스토니아 최대의 섬으로, 쿠레사레 성, 풍차, 야생 자연이 매력적이다. 에스토니아의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5-18일차: 탈린 (에스토니아)
탈린 구시가지(유네스코 세계유산)는 발트 3국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다. 성벽, 탑, 고딕 교회, 아기자기한 카페가 동화 속 세상을 만든다. 텔리스키비 창의 도시(Telliskivi Creative City)의 힙한 분위기, 카드리오르그 궁전과 KUMU 미술관도 방문한다. 탈린에서 헬싱키까지 페리(2시간)로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19-20일차: 탈린 또는 라헤마 국립공원
탈린에서 추가로 볼 것이 있으면 시간을 보내거나, 라헤마 국립공원(Lahemaa National Park)으로 당일치기. 에스토니아의 야생 자연, 습지, 해안 절벽, 18세기 영주 저택을 볼 수 있다.
21일차: 출발
탈린에서 직접 출발하거나, 헬싱키로 페리를 타고 가서 헬싱키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탄다.
이 21일 일정은 발트 3국의 핵심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코스다. 세 나라 모두 작지만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서 절대 지루하지 않다. 한 나라에서 다음 나라로 이동하면서 문화, 언어, 음식, 풍경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것이 재미있다.
12. 통신
SIM 카드와 모바일 데이터
라트비아에서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현지 선불 SIM 카드를 구매하는 것이다. 주요 통신사는 LMT, Tele2, Bite다. 리가 공항 도착 로비나 시내 편의점(Narvesen, RIMI 등)에서 선불 SIM을 살 수 있다. 가격은 5-10유로에 5-10GB 데이터가 포함된 것이 일반적이다. 여권이 필요할 수 있으니 지참하라.
한국에서 미리 eSIM을 구매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iralo, Holafly 같은 서비스에서 유럽 eSIM을 구매하면 도착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5-7일 3GB 기준 10-15달러 정도.
와이파이
리가의 카페, 레스토랑, 호텔, 호스텔 대부분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속도도 대체로 양호하다. 리가 구시가지 일부 구역에서는 무료 공용 와이파이도 잡힌다. 라트비아는 유럽에서도 인터넷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 속한다.
국제 전화와 로밍
한국 통신사의 로밍 서비스도 사용 가능하지만, 데이터 로밍 비용이 비싸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현지 SIM이나 eSIM이 훨씬 경제적이다. 한국에 전화해야 할 일이 있으면 카카오톡이나 라인 통화를 이용하면 무료다. 라트비아의 인터넷 속도는 충분히 빠르므로 화상통화도 문제없다.
13. 음식
라트비아 음식은 한마디로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정직한 음식이다. 긴 겨울을 견디기 위해 발전한 보존 식품 문화가 특히 발달해 있다.
꼭 먹어봐야 할 라트비아 음식
루프이마이제 (Rupjmaize) - 검은 호밀빵
라트비아인의 소울 푸드라고 할 수 있다. 호밀로 만든 진한 갈색의 빵으로,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한국의 잡곡밥처럼 매끼 식탁에 오른다. 빵 자체로 먹어도 맛있고, 버터나 치즈를 올려 먹으면 더 좋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가 있다. 식당에서 빵 바구니에 담겨 나오면 꼭 맛보라.
펠레키 지르니 (Peleki zirni) - 회색 완두콩과 베이컨
라트비아의 국민 음식 중 하나. 회색 완두콩을 삶아서 볶은 베이컨, 양파와 함께 사워크림을 곁들여 먹는다. 소박해 보이지만, 라트비아 사람들에게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겨울 여행이라면 이 요리가 몸을 따뜻하게 해줄 것이다.
스프로테스 (Sprotes) - 훈제 청어 통조림
라트비아의 대표적인 수출 식품이기도 한 훈제 스프랫(작은 청어). 통조림으로도 유명하지만, 리가 중앙 시장에서 갓 훈제한 것을 먹으면 차원이 다르다. 검은 빵 위에 올려 먹으면 완벽한 조합이다. 한국의 멸치와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맛은 훨씬 섬세하다.
피라기 (Piragi) - 베이컨 롤
라트비아식 만두라고 할 수 있다. 부드러운 빵 반죽 안에 다진 베이컨과 양파를 넣어 구운 것으로, 간식이나 반찬으로 먹는다. 명절에 특히 많이 만들며, 집집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다르다. 시장이나 빵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나 먹으면 멈출 수 없다.
스키란드리스 (Sklandrausi) - 감자와 당근 타르트
호밀 반죽에 감자와 당근 퓨레를 채워 구운 전통 파이. 달콤한 버전과 짭짤한 버전이 있다. 야니 축제 때 특히 많이 먹는 전통 음식이다.
야니 시에르스 (Jani siers) - 야니 치즈
한여름 축제(야니)에 먹는 특별한 치즈. 코타지 치즈에 캐러웨이 씨앗, 달걀, 버터를 넣어 만든다. 야니 시즌(6월)에만 구할 수 있으니, 이 시기에 방문하면 꼭 맛보라.
크비에쉬 마이지테 (Kvass와 Maizite)
크바스는 호밀빵을 발효시켜 만든 전통 음료로, 약간의 탄산과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가 거의 없어 음료수처럼 마신다. 여름에 차갑게 마시면 최고다. 마이지테는 호밀빵으로 만든 디저트로, 크림과 베리를 곁들여 먹는다.
콜드 비트 수프 (Auksta zupa)
여름 별미. 비트로 만든 차가운 수프로, 선명한 분홍색이 인상적이다. 삶은 달걀, 오이, 딜을 넣고 케피어(kefir)를 베이스로 만든다. 더운 날에 시원하게 먹으면 환상적이다. 처음 보면 색에 놀라지만, 맛은 의외로 부드럽고 상큼하다.
추천 레스토랑과 식당
리가 구시가지
- Folkklubs Ala Pagrabs - 지하 동굴 같은 분위기에서 전통 라트비아 음식과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라이브 민속음악 공연도 있다. 회색 완두콩, 돼지 갈비, 검은 빵 디저트를 추천. 메인 요리 8-15유로.
- Rozengrals - 중세 컨셉의 레스토랑. 촛불만으로 조명하고, 중세 레시피를 재현한다. 분위기가 독특하고 음식도 의외로 맛있다. 다소 관광객 대상이지만 경험으로는 가치 있다.
- Vincents - 리가 최고급 레스토랑 중 하나. 라트비아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인다이닝. 특별한 날에 추천. 코스 요리 50-80유로.
현지인 추천
- Lido - 라트비아 전역에 체인점이 있는 뷔페식 식당.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가는 곳. 전통 라트비아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1인당 5-8유로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리가에서 가장 큰 지점은 Lido Atputas Centrs로, 놀이공원과 함께 있다.
- 3 Pavaru Restorans - 세 명의 셰프가 운영하는 모던 라트비아 레스토랑. 제철 식재료로 만든 창의적인 요리가 인상적이다.
- Silkites un Dillites - 이름이 '청어와 딜'이라는 뜻. 생선 요리 전문점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솔직히 리가에서 한국 식당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전문 한식당은 매우 드물지만, 아시안 레스토랑에서 김치찌개나 비빔밥을 파는 곳이 몇 군데 있다. 한국에서 컵라면이나 즉석 밥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리가의 아시안 식료품점에서 고추장, 라면 등 기본적인 한국 식재료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라트비아에 왔으면 가능한 현지 음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검은 빵과 훈제 생선에 익숙해지면, 한국 음식이 딱히 그립지 않을 수도 있다.
14. 쇼핑
라트비아에서 쇼핑은 대형 브랜드보다는 현지 특산품과 수공예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라트비아만의 제품들이 많다.
호박 (Amber) 제품
발트해 호박은 라트비아의 대표 특산품이다. 목걸이, 팔찌, 귀걸이, 브로치 등 다양한 장신구를 구할 수 있다. 가격대도 5유로짜리 간단한 펜던트부터 수백 유로짜리 고급 제품까지 다양하다. 리가 구시가지에 호박 전문점이 여러 곳 있는데, Amber Line, XL Amber, A&E Amber 등이 신뢰할 수 있는 가게다. 구매 시 진품 인증서가 있는지 확인하라. 한국에서 비슷한 품질의 호박 제품을 사려면 2-3배 더 비싸니, 라트비아에서 사는 것이 확실히 이득이다.
리넨 (Linen) 제품
라트비아는 리넨(아마포) 생산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리넨 테이블보, 냅킨, 스카프, 의류 등의 품질이 매우 좋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리가의 Sakta Flower Market 근처나 구시가지의 수공예품 가게에서 찾을 수 있다.
도자기와 수공예품
라트비아 전통 도자기, 나무 조각, 니트 장갑과 양말 등의 수공예품도 좋은 기념품이다. 특히 라트비아 전통 문양의 니트 장갑은 실용적이면서 독특한 디자인이라 인기가 많다. 리가의 Latvian Crafts Market이나 구시가지의 수공예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식품 쇼핑
- 리가 블랙 발삼 - 라트비아의 대표 기념품. 도자기 병 디자인이 독특하다. 공항 면세점에서도 살 수 있지만, 시내 슈퍼마켓이 더 저렴하다.
- 라이마 초콜릿 (Laima) - 라트비아 대표 초콜릿 브랜드. 1870년부터 이어진 전통. 구시가지에 라이마 초콜릿 매장이 있다. 다크 초콜릿 시리즈가 특히 맛있다.
- 훈제 생선 통조림 - 스프랫 통조림은 라트비아의 아이코닉 제품. 가벼워서 기념품으로 좋다.
- 호밀빵 칩 - 라트비아식 호밀빵 칩은 맥주 안주로 최고. 마늘 맛이 인기다.
쇼핑 장소
리가 중앙 시장은 식품 쇼핑의 천국이다. 대형 쇼핑몰로는 Galerija Centrs(시내 중심), Akropole(리가 외곽의 대형 쇼핑몰), Spice(리가 남쪽) 등이 있다. 슈퍼마켓 체인으로는 RIMI, Maxima가 일상 식료품과 기념품 쇼핑에 좋다. 특히 슈퍼마켓에서 블랙 발삼이나 초콜릿을 사면 기념품 가게보다 훨씬 저렴하다.
15. 유용한 앱
라트비아 여행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앱 목록이다. 출발 전에 미리 설치해 두라.
- Bolt - 택시/라이드셰어 앱. 리가에서 필수. 가격이 미리 확정되어 편리하다.
- Google Maps - 리가 대중교통 경로 검색 지원. 오프라인 지도도 미리 다운로드해 두라.
- Mobilly - 라트비아 대중교통 티켓 앱. 리가 버스, 트램, 트롤리버스 승차권을 앱으로 구매할 수 있다.
- 1188.lv - 라트비아 지역 정보, 지도, 비즈니스 검색.
- Waze - 렌터카 이용 시 네비게이션으로 유용.
- Booking.com / Airbnb - 숙소 예약.
- Google Translate - 라트비아어 번역에 유용. 카메라 번역 기능으로 메뉴판도 번역 가능.
- Wise (TransferWise) - 해외 결제 및 환전에 유리한 멀티커런시 카드.
16. 마무리 - 라트비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긴 가이드를 끝까지 읽었다면, 라트비아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무리 자세한 가이드도 직접 가서 경험하는 것의 10%도 전달하지 못한다.
리가 구시가지의 자갈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중세의 공기, 아르누보 지구와 박물관의 건물들을 올려다보며 느끼는 경이로움, 리가 중앙 시장의 체펠린 격납고 아래에서 훈제 생선을 한입 베어물었을 때의 감동 - 이런 것들은 텍스트로 전달할 수 없다.
가우야 국립공원의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단풍진 계곡, 콜카 곶에서 두 바다의 파도가 부딪치는 장면, 쿨디가의 249미터 폭포 앞에서 느끼는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라트비아 시골의 피르츠에서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두드린 뒤 차가운 호수에 뛰어들었을 때의 짜릿함 -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라트비아는 아직 미지의 땅이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매력이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파리나 로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짜 유럽의 모습을 라트비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격은 저렴하고, 사람들은 친절하며, 역사는 깊고, 자연은 아름답다. 무비자 90일에, 유로존이라 환전도 간편하다.
이 가이드가 당신의 라트비아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라트비아에서의 여행이 당신의 유럽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Labu celaojumu - 좋은 여행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라트비아를 방문한 후에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라. 이 아름다운 나라가 너무 과소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라트비아는 더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알려질 자격이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알려지면 나만의 비밀 여행지가 사라지니, 적당히만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Paldies un uz redzesanos!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