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
알렉산드리아 2026: 출발 전 알아야 할 것
알렉산드리아. 이름만 들어도 고대 세계의 영광이 떠오르는 도시다. 클레오파트라가 거닐던 거리,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파로스 등대가 서 있던 항구, 고대 세계 최대의 도서관이 있던 학문의 중심지.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의 알렉산드리아는 그 화려한 과거와는 좀 다르다. 500만 인구가 사는 이집트 제2의 도시로, 카이로보다는 훨씬 여유롭지만 여전히 북적이고, 해안 도시 특유의 활기와 약간의 혼돈이 공존하는 곳이다.
한국에서 알렉산드리아로 가려면 인천에서 카이로까지 직항(대한항공, 이집트항공 운항, 약 12시간)을 타고, 카이로에서 국내선이나 기차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카이로-알렉산드리아 구간은 기차로 2시간 30분~3시간, 비용은 일등석 기준 약 180이집트파운드(약 $3.6, 4,800원) 정도다. 급하면 우버나 택시로 2시간 반이면 도착하는데, 비용은 $40~60(53,000~80,000원) 선이다.
알렉산드리아의 첫인상은 '바다 냄새'다. 지중해 바람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코르니쉬(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짭조름한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온다. 카이로의 먼지와 매연에 지친 여행자들에게는 일종의 해독제 같은 곳이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교통은 혼잡하고, 일부 지역은 관리가 덜 되어 있으며, 호객꾼들이 귀찮게 굴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거친 면이 오히려 진짜 이집트를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비용 면에서 알렉산드리아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괜찮은 현지 식당에서 한 끼 $3~5(4,000~6,600원), 중급 호텔 1박 $30~60(40,000~80,000원), 주요 관광지 입장료 대부분 $5~10(6,600~13,000원) 수준이다. 한국 물가에 익숙한 여행자라면 지갑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 다만 현금 이집트파운드를 충분히 준비하자.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의외로 많다.
언어는 아랍어가 기본이지만, 관광지와 호텔에서는 영어가 통한다. 구글 번역기 하나면 웬만한 상황은 해결된다. 이집트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삼성? 현대? BTS?" 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K-컬처의 영향력을 실감하는 순간들이 종종 있을 것이다.
지역: 어디에 머물까
알렉산드리아는 동서로 길게 뻗은 해안 도시다. 약 20km에 달하는 코르니쉬(해안도로)를 따라 주요 명소와 숙소가 분포해 있어서, 어디에 묵느냐에 따라 여행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크게 다섯 개 지역으로 나눠서 설명하겠다.
다운타운 / 라믈 역 주변 (El-Raml Station)
알렉산드리아의 심장부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 식민 시대에 지어진 아르데코 건물들이 낡았지만 여전히 우아함을 뽐내고, 좁은 골목마다 카페와 상점이 빼곡하다.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이 도보 거리에 있고, 로마 원형극장도 걸어서 15분이면 닿는다.
장점: 가격 대비 최고의 위치. 중급 호텔 기준 1박 $25~45(33,000~60,000원)로 도심 한복판에 머물 수 있다. 밤늦게까지 활기차고, 로컬 식당과 카페가 밀집해 있어서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트램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어서 이동도 편리하다.
단점: 솔직히 좀 시끄럽다. 클락션 소리가 새벽까지 이어지고, 건물들이 오래돼서 시설이 낡은 곳이 많다. 해변 접근성도 떨어진다. 깨끗하고 조용한 환경을 원하면 다른 지역을 고려하자.
추천 대상: 배낭여행자, 현지 문화에 푹 빠지고 싶은 여행자, 예산을 아끼고 싶은 사람
숙소 팁: Paradise Inn Le Metropole이 역사적인 건물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로 분위기가 좋다. 1박 $40~60(53,000~80,000원) 선. Windsor Palace Hotel은 바다 전망에 클래식한 인테리어로 유명한데, 시설이 다소 낡았다는 평이 있으니 최신 리뷰를 확인하자.
코르니쉬 중부 (Corniche - Central)
알렉산드리아 코르니쉬의 중심부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카이트베이 요새 사이의 해안 구간이다. 대형 호텔들이 모여 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기 좋은 구간이 이어진다.
장점: 바다 전망 확보가 확실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 열면 지중해가 펼쳐지는 그런 경험. Hilton Alexandria Corniche, Four Seasons San Stefano 같은 고급 호텔은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국제적 수준을 보장한다. 1박 $120~300(160,000~400,000원) 정도로, 한국의 5성급 호텔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편이다.
단점: 현지 분위기보다는 관광객 버블 안에 머무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로컬 식당을 찾으려면 좀 걸어야 하고, 택시 기사들이 호텔 앞에서 바가지 씌우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무시하고 우버 쓰면 된다).
추천 대상: 가족 여행, 편안한 휴양을 원하는 커플, 비즈니스 출장자
숙소 팁: Four Seasons Hotel Alexandria at San Stefano는 알렉산드리아 최고급 호텔로, 프라이빗 비치와 훌륭한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여기서 하루이틀 묵어보는 것도 좋다. Steigenberger Cecil Hotel은 역사적인 건물에 위치하며, 가격 대비 훌륭한 가치를 제공한다.
몬타자 지역 (Montazah)
알렉산드리아 동쪽 끝에 위치한 몬타자 궁전과 정원 주변 지역이다. 왕실 별장이 있던 곳답게 녹음이 우거지고 해변이 아름다운,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동네다.
장점: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장 깨끗하고 조용한 해변을 접할 수 있다. 몬타자 궁전 정원(입장료 약 25이집트파운드, $0.5, 700원)은 산책하기 완벽하고,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특히 좋다. 공기도 시내보다 훨씬 맑다.
단점: 다운타운에서 택시로 30~40분 거리라 주요 관광지 접근성이 떨어진다. 저녁에는 좀 심심할 수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 선택지도 제한적이다.
추천 대상: 해변 휴양 위주의 여행자, 아이 동반 가족,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사람
숙소 팁: Helnan Palestine Hotel은 몬타자 정원 바로 옆에 위치해 전망이 환상적이다. 1박 $80~150(106,000~200,000원). 다만 시설이 좀 오래됐다는 리뷰가 있으니 참고하자. Tolip Hotel Alexandria은 더 현대적인 시설로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
안푸시 / 서부 지역 (Anfushi / Western Harbor)
카이트베이 요새가 있는 서쪽 반도 지역이다. 오래된 어촌 마을의 정취가 남아 있고, 해산물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동네다.
장점: 가장 '진짜' 알렉산드리아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고, 좁은 골목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허름한 카페에서 노인들이 시샤를 피우는 그런 풍경. 해산물은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장 싱싱하고 저렴하다. 카이트베이 요새에서 일몰 보기 딱 좋은 위치다.
단점: 숙소 선택지가 극히 제한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밤에는 조명이 어두운 골목이 많아서 혼자 다니기 좀 불안할 수 있다. 영어 소통도 다른 지역보다 어렵다.
추천 대상: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 사진작가, 현지 문화 깊이 체험을 원하는 사람. 다만 첫 이집트 방문이라면 다른 지역을 베이스로 삼고 이 지역은 방문만 하는 걸 추천한다.
스탠리 / 글림 (Stanley / Gleem)
스탠리 다리 주변의 중산층 주거 지역이다. 관광 중심지는 아니지만, 현대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고 해변 접근성도 좋다.
장점: 관광객 티 나지 않고 현지인처럼 지낼 수 있다. 물가가 저렴하고, 쇼핑몰(San Stefano Mall 등)이 가까워서 필요한 물건 사기 편하다. 해변도 비교적 깨끗하다.
단점: 역사적 명소까지 이동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인 대상 숙소가 많지 않아서 Airbnb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추천 대상: 장기 체류자, 디지털 노마드, 현지 생활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
지역 선택 요약
- 예산 여행 + 현지 분위기: 다운타운 / 라믈 역 주변
- 편안한 휴양 + 바다 전망: 코르니쉬 중부
- 가족 + 조용한 해변: 몬타자
- 모험 + 로컬 체험: 안푸시 (숙박보다는 방문 추천)
- 장기 체류 + 현지 생활: 스탠리 / 글림
개인적으로 첫 방문이라면 다운타운이나 코르니쉬 중부를 추천한다. 가격과 위치의 균형이 가장 좋고, 알렉산드리아의 다양한 면을 경험하기에 최적이다.
최적의 방문 시기
알렉산드리아는 지중해성 기후로, 이집트 내륙(카이로, 룩소르, 아스완)보다 훨씬 온화하다. 하지만 '온화하다'의 기준이 한국과 다르니 주의가 필요하다.
봄 (3월~5월): 최적기
낮 기온 20~28도, 습도 낮음, 비 거의 없음. 야외 관광하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몬타자 궁전 정원의 꽃이 만발하고, 코르니쉬 산책이 가장 쾌적한 시기다. 다만 3월 말~4월 초에는 '캄신(Khamsin)'이라 불리는 사막 열풍이 가끔 불어온다. 모래바람이 심해지고 기온이 급상승하는데, 보통 2~3일 지나면 끝난다. 운 나쁘면 걸리고 운 좋으면 피해가는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월 중순~5월이 가장 이상적이다. 낮에는 반팔, 저녁에는 가벼운 겉옷 정도면 충분하다.
여름 (6월~8월): 피크 시즌이지만...
낮 기온 30~35도, 습도 높음. 이집트 내륙이 40도를 넘는 지옥이 되는 동안, 알렉산드리아는 그나마 바닷바람 덕에 견딜 만하다. 그래서 이집트인들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고, 7~8월에는 해변과 호텔이 현지인들로 붐빈다.
한국인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여름은 피하는 게 좋다. 습도가 높아서 끈적거리고, 해변은 현지인들로 가득 차서 조용히 즐기기 어렵다. 호텔 가격도 50% 정도 오른다. 굳이 이 시기에 가야 한다면 에어컨 잘 나오는 숙소를 확보하고, 야외 활동은 아침 일찍이나 해질녘으로 제한하자.
가을 (9월~11월): 추천
9월은 아직 덥지만(28~32도), 10월부터 쾌적해진다. 11월은 낮 기온 22~25도로 야외 활동 최적기. 여름 인파가 빠지고, 가격도 안정되며, 날씨는 여전히 좋다. 카이트베이 요새에서 일몰 보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10월~11월 초는 봄과 함께 알렉산드리아 방문 최적기로 꼽힌다.
겨울 (12월~2월): 비가 온다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이집트에서 유일하게 '비가 오는 계절'이다. 낮 기온 15~18도, 밤에는 10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한국 겨울에 비하면 따뜻하지만, 난방 시설이 부실한 숙소가 많아서 체감 온도는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비가 오면 도로가 침수되는 경우도 있고(배수 시설이 좋지 않다), 회색 하늘 아래 도시가 좀 우울해 보인다. 하지만 관광객이 적어서 유적지를 여유롭게 볼 수 있고, 호텔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나 국립박물관 같은 실내 명소 위주로 돌면 괜찮다.
12월 말~1월은 가장 비가 많이 오는 시기라 피하는 게 좋고, 2월 후반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다.
한국 연휴와의 조합
- 설 연휴 (1월 말~2월 초): 비 올 가능성 높음. 실내 관광 위주로 계획하면 가능.
- 3.1절 연휴 (2월 말~3월 초): 날씨 풀리기 시작. 괜찮은 선택.
- 석가탄신일 연휴 (5월): 최적기. 적극 추천.
- 광복절 연휴 (8월): 덥고 붐빔. 비추천.
- 추석 연휴 (9월 중순): 아직 더울 수 있음. 10월 초가 더 좋음.
- 개천절/한글날 연휴 (10월 초중순): 최적기. 적극 추천.
- 성탄절 연휴 (12월 말): 비 가능성. 실내 관광 위주면 OK.
결론적으로 4월~5월 또는 10월~11월 초가 알렉산드리아 방문의 황금기다.
일정: 2일에서 5일
알렉산드리아는 카이로에서 당일치기로도 가능하지만, 그건 너무 아깝다. 최소 1박 2일, 여유 있게 보려면 3~4일을 추천한다. 아래는 시간별로 세분화한 일정 제안이다.
2일 코스: 핵심만 빠르게
Day 1: 역사와 문화
오전 8시에 카이로에서 출발한다면 기차로 10시 30분~11시경 알렉산드리아 미스르 역(Misr Station) 도착. 역에서 내리자마자 트램이나 우버로 숙소로 이동해 짐을 맡기자.
11시 30분~오후 1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고대 도서관을 기리며 2002년에 개관했다. 입장료 70이집트파운드(약 $1.4, 1,900원). 내부 서가보다는 건물 자체와 박물관, 플라네타리움이 볼거리다. 1시간 30분이면 핵심을 볼 수 있다.
오후 1시~2시 30분: 도서관 근처 Byblos 레스토랑에서 점심. 지중해식 해산물 요리가 맛있다. 생선 그릴에 샐러드, 음료까지 1인 $10~15(13,000~20,000원).
오후 3시~5시: 콤 엘 쇼카파 카타콤. 로마 시대의 지하 묘지로, 이집트, 그리스, 로마 양식이 독특하게 융합된 곳이다. 입장료 80이집트파운드(약 $1.6, 2,100원). 지하라 서늘하니 가벼운 겉옷 챙기자. 이동 중에 폼페이 기둥을 들러도 좋다. 걸어서 15분 거리고, 입장료 80이집트파운드.
오후 5시 30분~7시: 카이트베이 요새로 이동해 일몰 감상. 파로스 등대가 있던 자리에 15세기에 지어진 요새다. 입장료 60이집트파운드(약 $1.2, 1,600원). 요새 꼭대기에서 보는 지중해 일몰은 알렉산드리아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오후 7시 30분~9시: 안푸시 지역의 해산물 식당에서 저녁. Kadoura Fish Restaurant이 유명하다. 싱싱한 생선을 고르면 무게 단위로 가격을 매기고 바로 구워준다. 새우, 오징어, 생선 모듬에 밥과 샐러드까지 2인 기준 $25~35(33,000~46,000원).
Day 2: 바다와 휴식
오전 9시~11시: 알렉산드리아 국립박물관. 파라오 시대부터 현대까지 알렉산드리아의 역사를 담은 소규모 박물관이다. 입장료 80이집트파운드. 1층 파라오 유물, 2층 그리스-로마 시대, 3층 이슬람-근대가 잘 정리되어 있다.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로마 원형극장. 이집트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로마 극장으로, 규모는 작지만 보존 상태가 좋다. 입장료 60이집트파운드. 30분이면 충분하고, 주변 유적 공원도 산책할 만하다.
오후 1시~3시: 다운타운에서 점심 후 코르니쉬 산책. Brazilian Coffee Store에서 이집트식 커피 한 잔(10이집트파운드, $0.2, 260원)하면서 여유 부리자.
오후 3시~6시: 몬타자 궁전과 정원. 우버로 30분 이동. 광활한 정원에서 산책하고, 해변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며 쉬자. 궁전 내부는 비공개지만 외관과 정원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오후 6시~7시: 몬타자 근처에서 차 한 잔 후 카이로로 복귀하거나, 하루 더 머물기로 결정.
3일 코스: 여유롭게
2일 코스에 하루를 더해 여유를 즐기자.
Day 3: 숨은 매력 탐험
오전 9시~11시: 왕실 보석 박물관. 글림 지역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무함마드 알리 왕조의 보석과 장신구를 전시한다. 건물 자체가 왕실 저택이라 인테리어도 볼거리. 입장료 100이집트파운드(약 $2, 2,600원).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스탠리 다리 주변 산책. 1990년대에 지어진 이 다리는 알렉산드리아의 현대적 상징으로,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점심은 Sea Gull 레스토랑에서. 지중해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해산물 파스타 한 접시, 약 $8~12(10,500~16,000원).
오후 2시~5시: 자유 시간. 해변에서 수영하거나(여름), San Stefano Mall에서 쇼핑하거나, 카페에서 책 읽으며 쉬자. 알렉산드리아의 진짜 매력은 빡빡한 관광 일정이 아니라 느긋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있다.
오후 5시~7시: 코르니쉬를 따라 서쪽으로 걷다가 카이트베이 요새 근처에서 또 한 번의 일몰. 같은 장소도 날마다 다른 빛이다.
오후 7시 30분~9시: 이날은 로컬 경험을 위해 다운타운의 작은 식당을 탐험해보자. Abou Ashraf는 현지인들이 찾는 해산물 식당으로, 관광객 가격이 아닌 현지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해산물 수프(Shorba)가 일품. 1인 $5~8(6,600~10,500원).
4~5일 코스: 완전 정복
3일 코스에 더해 알렉산드리아 인근까지 확장하자.
Day 4: 당일치기 - 엘 알라메인
알렉산드리아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거리에 있는 엘 알라메인(El Alamein)은 2차 세계대전 북아프리카 전역의 결전지다. 역사에 관심 있다면 반드시 방문할 만한 곳.
오전 7시: 우버나 투어로 출발. 개인 차량 대절 시 왕복 $40~60(53,000~80,000원).
오전 9시: 엘 알라메인 전쟁 박물관 도착. 전쟁 유물, 무기, 사진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40이집트파운드.
오전 10시 30분: 영연방 전쟁 묘지(Commonwealth War Cemetery). 7,000명 이상의 연합군 병사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정돈된 묘지의 정적함이 인상적이다. 무료 입장.
오전 11시 30분: 독일 전쟁 기념관과 이탈리아 전쟁 기념관도 근처에 있다. 각각 20~30분이면 볼 수 있다.
오후 1시: 엘 알라메인 마을에서 간단히 점심 후 복귀. 또는 해안 리조트 지역인 마리나(Marina)에 들러 해변에서 휴식 후 돌아올 수도 있다.
Day 5: 느긋한 마무리 또는 카이로 복귀
오전: 놓친 곳 재방문 또는 마음에 들었던 카페에서 여유로운 아침.
오전 11시: 짐 챙겨서 체크아웃.
정오~오후 1시: 마지막 점심. 다운타운의 Elite Restaurant에서 이집트식 brunch를 즐기자. 풀(Foul), 타메야(Tameya, 이집트식 팔라펠), 계란 요리 등으로 $3~5(4,000~6,600원).
오후 2시: 기차로 카이로 복귀. 또는 저녁 비행기라면 오후까지 더 돌아다녀도 된다.
일정 팁
- 금요일: 이슬람 휴일로 오전에 문 닫는 곳이 많다. 오후 2시 이후부터 활성화.
- 박물관 휴무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화요일 휴관. 대부분 박물관은 월요일 휴관 아닌지 확인.
- 라마단 기간: 낮에 식당이 문을 닫고, 일몰 후 활기차진다. 분위기는 독특하지만 관광에는 불편할 수 있다.
- 이동 시간: 교통 체증이 심해서 예상보다 시간이 걸린다. 여유 있게 계획하자.
맛집: 레스토랑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 최고의 해산물 도시다. 지중해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 새우, 오징어, 게가 매일 식탁에 오른다. 동시에 전통 이집트 요리와 레반트(레바논, 시리아 등) 영향을 받은 중동 요리도 훌륭하다.
해산물 맛집
Kadoura Fish Restaurant
안푸시 지역, 카이트베이 요새 근처. 알렉산드리아 해산물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시스템은 간단하다. 입구의 얼음 위에 놓인 해산물 중 원하는 걸 고르면, 무게를 재서 가격을 알려주고, 원하는 방식(그릴, 튀김, 찜)으로 조리해준다. 1kg당 가격이 해산물 종류에 따라 다른데, 볼티(Bolti, 틸라피아) 300이집트파운드/kg($6), 새우 600이집트파운드/kg($12), 랍스터 1,200이집트파운드/kg($24) 정도다. 2인이 해산물 모듬, 밥, 샐러드, 타히니 소스까지 먹으면 $25~40(33,000~53,000원).
팁: 저녁 7시 이후는 줄이 길다. 오후 5시쯤 가면 여유롭게 앉을 수 있다.
Fish Market
코르니쉬 중부, San Stefano 지역. Kadoura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해산물을 즐기고 싶다면 여기. 에어컨 잘 나오고, 인테리어 깔끔하고, 서비스도 좋다. 가격은 Kadoura보다 30~50% 높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시푸드 플래터(2인) $40~60(53,000~80,000원). 바다 전망 테라스 석을 예약하자.
Abou Ashraf
다운타운, Saad Zaghloul 거리 근처.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진짜 로컬 해산물 식당. 화려하지 않지만 맛은 확실하다. 해산물 수프(Shorba)가 시그니처로, 진한 토마토 베이스에 새우, 오징어, 생선 조각이 들어간다. 한 그릇 50이집트파운드($1, 1,300원). 그릴 생선, 새우 튀김 등 메인 요리도 저렴하다. 1인 $5~10(6,600~13,000원).
Greek Club Restaurant
다운타운, 과거 그리스 커뮤니티의 사교 클럽이었던 건물에 위치. 해산물과 그리스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분위기가 클래식하고 서비스 좋다. 그릴 오징어, 새우 사가나키, 문어 샐러드 추천. 1인 $15~25(20,000~33,000원).
이집트 전통 요리
Mohamed Ahmed
다운타운, Saad Zaghloul 광장 근처. 1914년에 문을 연 알렉산드리아의 전설적인 풀(Foul)과 타메야(Tameya) 전문점. 이집트식 아침 식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풀은 으깬 파바콩에 올리브 오일, 레몬, 향신료를 넣은 것이고, 타메야는 이집트식 팔라펠(병아리콩 대신 파바콩 사용)이다. 풀 한 접시 20이집트파운드($0.4, 530원), 타메야 5개 15이집트파운드($0.3, 400원). 아침 7시부터 문을 열어서 아침 식사로 완벽하다.
Hosny Restaurant
다운타운,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코샤리(Koshary) 맛집. 코샤리는 이집트 국민 음식으로, 파스타, 쌀, 렌틸콩, 병아리콩 위에 토마토 소스와 튀긴 양파를 올린 탄수화물 폭탄이다. 한 그릇 25~40이집트파운드($0.5~0.8, 650~1,050원). 양이 어마어마하니 배고플 때 가자.
Elite Restaurant
다운타운, 1940년대에 문을 연 클래식한 레스토랑. 실내 인테리어가 과거로 시간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집트식 그릴 요리(케밥, 코프타)와 서양식 요리를 모두 취급한다. 가격은 현지 기준 중상급. 1인 $10~20(13,000~26,500원). 현지 노인들이 커피 마시며 담소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국제 요리 & 특별한 경험
Byblos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근처. 레바논-지중해식 요리 전문. 후무스, 바바가누시, 파투쉬 샐러드 같은 메제(전채 모듬)가 훌륭하다. 실내외 좌석 모두 있고, 저녁에는 분위기 좋다. 메제 플래터 + 그릴 치킨/미트, 2인 $25~35(33,000~46,000원).
Four Seasons 레스토랑들
San Stefano의 Four Seasons Hotel에는 여러 고급 레스토랑이 있다. Kala가 지중해 요리 전문으로 평가가 좋고, Fresca는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식사 경험이 가능하다. 1인 $50~100(66,000~133,000원) 이상. 특별한 날에 추천.
China House
코르니쉬 중부, Hilton 호텔 내.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나마 괜찮은 중식당. 한국 입맛에 완벽하진 않지만 이집트 음식에 지쳤을 때 대안이 된다. 볶음면, 탕수육, 딤섬 등. 1인 $15~25(20,000~33,000원).
카페 & 디저트
Brazilian Coffee Store
다운타운, Saad Zaghloul 광장 앞. 1929년부터 영업 중인 전설적인 커피숍. 이집트식 터키 커피가 시그니처. 작은 잔에 진하게 내린 커피 한 잔 15이집트파운드($0.3, 400원). 실내 인테리어가 빈티지해서 분위기 좋다. 커피와 함께 바스부사(Basbousa, 세몰리나 케이크) 한 조각 추천.
Trianon
다운타운, 라믈 역 근처. 1905년에 문을 연 카페로, 프랑스 식민 시대의 우아함이 남아 있다. 크루아상, 케이크, 페이스트리가 맛있다. 커피와 케이크 $3~5(4,000~6,600원). 아침 식사나 오후 티 타임에 좋다.
한국 음식점
솔직히 알렉산드리아에는 제대로 된 한국 음식점이 없다. 한식이 그리우면 카이로로 가야 한다. 카이로 마디(Maadi) 지역에 몇몇 한식당이 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장기 체류한다면 한국 식품은 온라인 주문(iherb 등에서 라면, 김 등 구매 가능)하거나 카이로 방문 시 한인 마트에서 사오는 수밖에 없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알렉산드리아에서만, 또는 이집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 놓치면 후회할 것들이다.
해산물
사야디야 (Sayadeya)
알렉산드리아의 대표 요리. 생선(주로 볼티 또는 바라문디)을 통째로 튀기거나 구워서, 양파와 향신료로 맛을 낸 황금빛 쌀밥 위에 올린다. 매콤하지 않고 고소하며, 타히니 소스와 함께 먹는다. 어디서 먹든 대부분 맛있지만 Kadoura의 사야디야가 특히 유명하다. 1인분 80~120이집트파운드($1.6~2.4, 2,100~3,200원).
갬바리 (Gambari)
새우 요리. 그릴, 튀김, 마늘 버터 소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된다. 지중해 새우는 크기는 작지만 맛이 달고 탱글탱글하다. 마늘 버터에 볶은 갬바리를 빵에 찍어 먹으면 천국. 200~400이집트파운드/kg($4~8, 5,300~10,600원).
칼라마리 (Calamari)
오징어 튀김. 이집트식은 두꺼운 반죽 없이 가볍게 튀겨서 바삭하면서도 쫄깃하다. 레몬 즙 뿌리고 타히니 소스에 찍어 먹는다. 맥주 안주로 완벽(이집트 맥주 Stella 추천). 80~120이집트파운드($1.6~2.4, 2,100~3,200원).
전통 이집트 음식
풀 메다메스 (Foul Medames)
이집트인의 아침 식사. 밤새 천천히 익힌 파바콩을 으깨서 올리브 오일, 레몬 즙, 마늘, 커민으로 간한다. 소박해 보이지만 깊은 맛이 있다. 빵(아에이시 발라디)에 싸서 먹는다. 20~30이집트파운드($0.4~0.6, 530~800원).
타메야 (Tameya)
이집트식 팔라펠. 중동의 팔라펠이 병아리콩으로 만든다면, 타메야는 파바콩으로 만든다. 더 촉촉하고 허브 향이 강하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다. 풀과 함께 먹으면 완벽한 아침 식사. 개당 3~5이집트파운드($0.06~0.1, 80~130원).
코샤리 (Koshary)
이집트 국민 음식. 파스타, 쌀, 렌틸콩, 병아리콩, 튀긴 양파, 토마토 소스, 마늘 식초, 칠리 소스를 한 그릇에 섞어 먹는다. 탄수화물의 향연이지만 중독성 있다. 채식주의자에게도 완벽한 옵션. 25~40이집트파운드($0.5~0.8, 650~1,050원).
피티르 (Feteer Meshaltet)
이집트식 다층 파이. 얇은 반죽을 겹겹이 쌓아 버터와 함께 굽는다. 달콤한 버전(꿀, 슈가파우더, 과일)과 짭짤한 버전(치즈, 고기, 채소)이 있다. 갓 구워 따끈할 때 먹어야 한다. 40~80이집트파운드($0.8~1.6, 1,050~2,100원).
모로헤야 (Molokhia)
초록색의 걸쭉한 수프로, 모로헤야(유대잎)를 잘게 다져 닭고기 육수에 끓인 것. 마늘과 고수를 볶은 타클리야(Taqliya)를 올려 먹는다. 밥과 함께 먹으며, 독특한 점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번 빠지면 중독된다. 레스토랑에서 50~80이집트파운드($1~1.6, 1,300~2,100원).
디저트 & 음료
옴 알리 (Om Ali)
이집트의 대표 디저트. 퍼프 페이스트리, 우유, 크림, 견과류, 건포도를 넣고 오븐에 구운 따뜻한 푸딩. 이름의 뜻은 '알리의 어머니'로, 기원에 여러 전설이 있다. 겨울에 특히 맛있지만 여름에도 에어컨 빵빵한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좋다. 40~60이집트파운드($0.8~1.2, 1,050~1,600원).
바스부사 (Basbousa)
세몰리나로 만든 케이크에 시럽을 흠뻑 적신 디저트. 달콤하고 촉촉하며 아몬드가 올라간다. 커피와 완벽한 조합. 카페에서 한 조각 10~20이집트파운드($0.2~0.4, 260~530원).
쿠나파 (Kunafa)
얇은 국수 모양의 반죽(카다이프)에 치즈나 크림을 넣고 구운 후 시럽을 뿌린 디저트. 바삭하고 끈적이고 달콤하고 고소한 복잡한 맛. 알렉산드리아의 Semsema 같은 디저트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다. 30~50이집트파운드($0.6~1, 800~1,300원).
사흘랍 (Sahlab)
겨울 음료. 난초 뿌리 가루로 만든 따뜻하고 걸쭉한 음료에 시나몬, 피스타치오, 코코넛 가루를 뿌린다. 추운 저녁에 코르니쉬 노점에서 한 잔 마시면 몸이 녹는다. 15~25이집트파운드($0.3~0.5, 400~650원).
카르카데 (Karkade)
히비스커스 차. 진한 붉은색에 새콤달콤한 맛. 뜨겁게 또는 차갑게 마신다. 이집트 어디서나 마실 수 있지만, 알렉산드리아의 바닷바람과 함께 마시면 더 맛있다. 10~20이집트파운드($0.2~0.4, 260~530원).
현지인 팁: 인사이더 조언
가이드북에는 없는, 현지에서 살아봐야 알 수 있는 팁들이다.
돈과 흥정
현금이 왕이다. 고급 호텔과 대형 레스토랑 외에는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다. 카이로 공항이나 알렉산드리아 시내 환전소에서 충분히 이집트파운드를 바꿔두자. 환율은 시내 환전소가 공항보다 좋다. 2026년 3월 현재 $1 = 약 50이집트파운드. 한화로 1,000원 = 약 38이집트파운드.
흥정은 문화다. 시장(수크)이나 길거리 상인에게서 살 때는 처음 부르는 가격의 50~60%부터 시작하자. 진지하게 살 의향이 없으면 흥정을 시작하지 않는 게 예의다. 식당이나 입장료는 정찰제니 흥정하지 말 것.
팁(박시시) 문화. 이집트에서 팁은 필수다. 레스토랑에서 총액의 10~15%, 호텔 짐꾼에게 20~50이집트파운드, 화장실 관리인에게 5~10이집트파운드. 작은 금액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안전과 에티켓
전반적으로 안전하다.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다. 소매치기 정도 조심하면 되고, 폭력 범죄는 드물다. 다만 밤늦게 인적 드문 골목은 피하자. 여성 혼자 여행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호객꾼들의 말 걸기(무해한 수준)는 감수해야 한다.
복장. 해변 도시라 카이로보다는 덜 보수적이지만, 여전히 이슬람 국가다. 여성은 어깨와 무릎을 덮는 옷이 무난하다. 해변에서는 비키니도 가능하지만 프라이빗 비치나 호텔 풀장에서만. 공공 해변에서는 현지 여성들처럼 옷을 입고 물에 들어가는 게 편하다(아니면 시선 집중).
라마단 기간. 이슬람 금식 기간에는 낮에 공공장소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자제하자. 관광객이 금식할 필요는 없지만 현지인들 앞에서 대놓고 먹는 건 실례다. 호텔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한다.
사진 촬영. 군사 시설, 다리, 공항 등은 촬영 금지. 현지인 촬영 전에 양해를 구하자. 대부분 흔쾌히 허락하지만, 보수적인 여성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금물.
숨은 명소와 경험
아침 어시장. 안푸시 지역의 어시장(Fish Market, Souq El-Samak)에 새벽 5~6시에 가면 어부들이 갓 잡은 생선을 경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한 기회. 생선을 직접 사서 근처 식당에 가져가면 조리해준다(조리비 별도).
트램 타기. 알렉산드리아 트램은 1860년대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트램 시스템 중 하나다. 노후해서 느리고 불편하지만 그게 매력. 라믈 역에서 빅토리아 역까지 전 구간 타면서 창밖 풍경 감상하기. 요금 2이집트파운드(약 $0.04, 50원).
일몰 후 코르니쉬. 해 지고 나면 코르니쉬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된다. 가족들이 산책하고, 연인들이 속삭이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노점상들이 옥수수와 고구마를 굽는다. 특별한 목적 없이 그냥 걸어보자. 알렉산드리아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다.
시샤 카페 체험. 물담배(시샤, 후카)는 이집트 문화의 일부다. 코르니쉬나 다운타운의 카페에서 시샤 한 대 시키고(30~50이집트파운드, $0.6~1, 800~1,300원), 차 마시면서 현지인들 틈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사과맛, 포도맛 등 다양한 향이 있다. 니코틴이 있으니 비흡연자는 주의.
실용 팁
물. 수돗물은 마시지 말 것. 생수 사 마시자. 1.5리터 한 병 5~10이집트파운드($0.1~0.2, 130~260원). 얼음은 호텔이나 괜찮은 레스토랑 것만 믿자.
약국. 'Pharmacy'라고 영어로 적힌 곳이 많고, 기본 약품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두통약, 소화제, 지사제 등 여행자 필수약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화장실. 공중 화장실은 찾기 어렵다. 호텔, 박물관, 대형 레스토랑 화장실을 이용하자. 화장지를 항상 휴대하고, 화장실 관리인에게 5~10이집트파운드 팁 주는 게 관례.
모기. 여름에는 모기가 많다. 기피제 챙기고, 숙소에 모기장이나 에어컨(모기가 추위에 약함)이 있는지 확인하자.
교통과 통신
알렉산드리아 도착하기
항공편
인천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직항은 없다. 카이로 국제공항(CAI)까지 대한항공 또는 이집트항공 직항(약 12시간)을 이용한 후, 국내선이나 육로로 이동한다. 카이로-알렉산드리아 국내선(이집트항공)은 약 45분, 가격 $50~100(66,000~133,000원). 하지만 공항 수속 시간을 고려하면 기차나 차량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기차
카이로 람세스 역(Ramses Station)에서 알렉산드리아 미스르 역(Misr Station)까지 약 2시간 30분~3시간. 이집트 철도는 등급이 여러 개인데:
- Spanish Train (특급): 가장 빠르고 편안함. 에어컨, 넓은 좌석. 180이집트파운드($3.6, 4,800원).
- French Train (급행): Spanish보다 조금 느리지만 괜찮음. 120이집트파운드($2.4, 3,200원).
- 일반 열차: 저렴하지만 느리고 붐빔. 추천하지 않음.
티켓은 역 창구에서 당일 구매 가능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온라인 예약(enr.gov.eg) 추천.
버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근처 버스 터미널에서 GoBus, SuperJet 등이 운행. 약 3시간, 100~150이집트파운드($2~3, 2,600~4,000원). 에어컨 버스는 괜찮지만 교통 체증에 따라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택시/우버
카이로에서 우버로 알렉산드리아까지 약 2시간 30분. 비용 $40~60(53,000~80,000원). 편하지만 비싸다. 여러 명이 나누면 괜찮은 옵션.
알렉산드리아 내 이동
우버/카림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수단. 앱으로 호출하고 가격이 미리 정해지니 바가지 걱정 없다. 시내 이동 대부분 30~80이집트파운드($0.6~1.6, 800~2,100원). 팁은 따로 줄 필요 없지만 원하면 앱에서 추가 가능.
택시
노란색(구형)과 검정색(신형) 택시가 있다. 미터기가 있지만 작동 안 하는 경우가 많으니, 타기 전에 목적지 말하고 가격 합의하자. 우버 가격의 1.2~1.5배 정도 부르면 적정선. 영어가 안 통하면 구글 번역기로 목적지 보여주자.
트램
알렉산드리아의 명물. 느리고 붐비지만 현지 분위기 체험용으로 좋다. 라믈 역(El-Raml)이 중심 허브. 요금 2이집트파운드($0.04, 50원). 노선이 복잡하니 구글맵으로 확인하자.
미니버스
현지인 교통수단. 저렴하지만(2~5이집트파운드) 노선 파악이 어렵고 영어가 전혀 안 통한다. 모험심 강한 여행자 외에는 비추천.
도보
다운타운, 코르니쉬, 안푸시 지역은 걸어서 돌아다닐 만하다. 단, 인도가 울퉁불퉁하고 차들이 보행자를 잘 배려하지 않으니 조심.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 영원히 못 건너니, 현지인 따라서 과감하게 건너자(물론 좌우 확인은 필수).
통신
SIM 카드
카이로 공항 도착층에 Vodafone, Orange, Etisalat 매장이 있다. 여권만 있으면 바로 구매 가능. 관광객용 패키지는 보통 10~15GB 데이터 + 통화 포함해서 $10~20(13,000~26,500원). 알렉산드리아 시내에서도 구매 가능하지만 공항이 더 편하다.
eSIM
한국에서 미리 eSIM을 구매해 가면 더 편하다. Airalo, Holafly 등에서 이집트 eSIM 구매 가능. 7일 5GB 기준 약 $10~15(13,000~20,000원). 도착하자마자 데이터 사용 가능.
Wi-Fi
호텔, 카페, 레스토랑 대부분 무료 Wi-Fi 제공. 속도는 천차만별. 고급 호텔은 빠르고 로컬 카페는 느린 편.
VPN
이집트에서 특별히 차단된 사이트는 없지만, 가끔 VoIP(카카오톡 음성통화, WhatsApp 통화 등)가 불안정할 때 VPN이 도움 된다. 한국에서 미리 앱 설치해 가자.
전압
220V, 50Hz. 플러그는 유럽식 2핀(Type C). 한국 전자제품은 대부분 110~240V 호환이라 변압기 필요 없고, 플러그 어댑터만 챙기면 된다.
유용한 앱
- Google Maps: 알렉산드리아 커버리지 좋음. 오프라인 지도 다운로드 추천.
- Uber: 필수. 카이로에서도 알렉산드리아에서도.
- Google Translate: 아랍어 번역 필수. 카메라로 메뉴판 번역 가능.
- XE Currency: 환율 계산기.
- Papago: 한국어-아랍어 번역 시 구글보다 나을 때 있음.
알렉산드리아는 누구에게 적합한가: 요약
알렉산드리아는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다. 피라미드 같은 압도적인 스케일도, 룩소르 같은 유적의 밀도도 없다. 대신 이 도시가 주는 건 분위기다. 지중해의 바람, 고대와 현대가 뒤엉킨 거리, 해산물 굽는 냄새, 허름한 카페에서 시간을 죽이는 현지인들. 카이로의 정신없음에서 벗어나 숨 돌리고 싶을 때, 이집트의 또 다른 면을 보고 싶을 때 오는 곳이다.
추천 대상:
-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여행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카타콤, 카이트베이 요새의 역사적 맥락을 음미할 수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해산물 애호가. 지중해의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천국.
- 카이로 여행 중 휴식이 필요한 사람. 2~3일 알렉산드리아에서 바다 바라보며 재충전.
- 사진작가. 낡은 건물, 어시장, 코르니쉬 일몰 등 피사체가 넘친다.
비추천 대상:
- 깨끗하고 정돈된 관광 인프라를 기대하는 사람. 알렉산드리아는 '날것' 그대로다.
- 해변 휴양이 목적인 사람. 몰디브나 발리 같은 해변을 기대하면 실망한다. 지중해 해변은 아름답지만 시설과 청결도는 다르다.
- 이집트 첫 방문인데 시간이 2주 미만인 사람.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이 우선이다.
결론적으로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를 더 깊이 알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도시다. 표면적인 관광 명소보다 도시의 일상과 분위기에 빠져들 준비가 되어 있다면,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코르니쉬에서 바라보는 지중해 일몰, 카이트베이 요새의 바닷바람, 갓 구운 해산물의 첫 한 입. 이런 순간들이 모여 알렉산드리아만의 기억이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13,000km를 날아와 클레오파트라가 걸었던 같은 땅을 밟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