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네팔 완벽 여행 가이드 2026: 히말라야의 심장을 걷다
네팔. 이 나라의 이름만 들어도 히말라야의 설산이 떠오르고, 고대 사원의 종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있는 나라, 부처가 태어난 땅, 그리고 매년 수십만 명의 트레커들이 찾아오는 모험의 성지. 하지만 네팔은 단순히 '높은 산이 있는 나라'가 아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고대 도시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계, 따뜻한 미소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 끼 식사에 500원도 안 되는 놀라운 물가까지. 네팔은 여행자에게 있어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목적지다.
나는 네팔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부터 치트완 국립공원의 정글 사파리, 룸비니의 명상 센터까지 이 나라의 다양한 면모를 직접 경험했다. 이 가이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 여행자의 시각에서 네팔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다. 단순한 관광지 나열이 아니라, 실제로 현지에서 겪게 되는 상황들, 알아두면 좋은 팁들, 그리고 솔직한 조언까지 포함했다.
2026년은 네팔 여행에 특별한 해다. 네팔 정부는 'Visit Nepal 2026'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TIME 매거진은 네팔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여행지로 선정했다. 관광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새로운 트레킹 루트와 숙박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네팔을 방문하기에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1. 네팔에 가야 하는 이유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구상에서 8,000미터가 넘는 산은 총 14개다. 그중 8개가 네팔에 있거나 네팔 국경에 걸쳐 있다. 에베레스트(8,849m), 칸첸중가(8,586m), 로체(8,516m), 마칼루(8,485m), 초오유(8,188m), 다울라기리(8,167m), 마나슬루(8,163m), 안나푸르나 I(8,091m). 이 엄청난 산들을 바라보며 걷는 경험은 세상 어디에서도 할 수 없다. 물론 비행기를 타고 에베레스트 상공을 지나갈 수도 있지만, 두 발로 히말라야의 품에 안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중요한 것은, 네팔의 트레킹은 전문 산악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푼힐 트레킹은 3~4일이면 완주할 수 있고, 특별한 체력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도 7~10일 정도면 되고,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도 완주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생 트레킹'으로 꼽히는 이유가 있다.
놀라운 가성비: 한국 돈으로 이만하면 충분하다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여행지 중 하나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자. 카트만두의 타멜 지역에서 괜찮은 게스트하우스 1박에 15,000~25,000원, 현지 식당에서 달밧(네팔의 정식) 한 끼에 3,000~5,000원, 시내 택시 이동에 2,000~4,000원 정도면 된다. 맥주 한 병은 2,000~3,000원, 마사지 1시간에 10,000~15,000원. 하루 예산을 50,000원 정도로 잡으면 꽤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고, 30,000원 이하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트레킹 비용은 어떨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가이드와 포터 없이 독립적으로 하면 하루 25,000~35,000원이면 충분하다(숙박+식사). 가이드와 포터를 고용하면 하루 추가 비용이 40,000~60,000원 정도다. 2025년부터 외국인 트레커는 가이드 동반이 의무화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트레킹 섹션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비교하자면, 유럽의 알프스 트레킹은 하루 숙박비만 100,000원이 넘고, 뉴질랜드의 밀포드 트랙은 산장비가 1박에 80,000원이다. 네팔에서는 그 비용의 4분의 1로 세계 최고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살아 있는 고대 문명
네팔의 카트만두 계곡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7개나 밀집해 있다.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파탄 더르바르 광장, 박타푸르 더르바르 광장, 스와얌부나트(원숭이 사원), 보드나트 스투파, 파슈파티나트 사원, 창구나라얀 사원. 이 유적들은 박물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들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파슈파티나트에서는 매일 화장 의식이 행해지고, 보드나트에서는 티베트 승려들이 오체투지를 하며, 더르바르 광장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상인들이 물건을 판다.
2015년 대지진으로 많은 유적이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어 2026년 현재 대부분의 주요 유적은 방문이 가능하다. 오히려 복구 과정 자체가 네팔 장인들의 전통 기술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관찰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다양성의 나라
네팔은 한반도의 약 3분의 2 크기에 불과하지만, 지형적 다양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남쪽의 타라이 평원은 해발 100미터도 안 되는 아열대 정글이다. 코끼리와 코뿔소, 벵골 호랑이가 서식한다. 중부의 언덕 지대는 온대 기후로, 계단식 논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리고 북쪽은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하늘을 찌른다. 차로 몇 시간만 이동해도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민족적, 문화적 다양성도 놀랍다. 네팔에는 125개 이상의 민족 그룹이 있고, 123개의 언어가 사용된다. 셰르파, 타망, 네와르, 구룽, 라이, 림부, 타루 등 각 민족은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카트만두에서 만나는 네팔과 안나푸르나에서 만나는 네팔, 그리고 치트완에서 만나는 네팔은 전혀 다른 나라처럼 느껴질 정도다.
모험과 영성의 교차점
네팔은 극한의 모험과 깊은 영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곳이다. 낮에는 에베레스트를 향해 트레킹을 하고, 저녁에는 산장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달밧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 후, 명상 센터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는다.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에서 명상을 하고, 파슈파티나트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생각한다.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네팔이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네팔은 한국과 역사적, 문화적으로 연결고리가 있다. 네팔 군인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구르카 용병의 후손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나라의 교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네팔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카트만두에서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가이드도 있다. 타멜 거리를 걷다 보면 한글 간판이 달린 한식당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진 천국
네팔은 사진가의 천국이다. 일출 때 황금빛으로 물드는 히말라야, 형형색색의 기도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사원, 좁은 골목에서 향을 피우는 네와르족 여인, 에메랄드빛 계단식 논,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마을. 어디를 찍어도 작품이 되는 곳이 네팔이다. 인스타그램에서 '#nepal'을 검색하면 수천만 건의 게시물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특히 한국인 사진가들 사이에서 네팔은 '반드시 가봐야 할 촬영지'로 꼽힌다. 사리가트에서 바라보는 안나푸르나 일출, 나가르코트에서 보는 에베레스트 파노라마, 박타푸르의 도자기 광장, 포카라의 페와 호수에 비친 마차푸차레. 이런 장면들은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변화하는 네팔, 지금이 적기
네팔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좋은 의미로도, 그렇지 않은 의미로도. 카트만두에는 현대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이 계속 생기고, 포카라에는 새로운 국제공항이 건설되었으며, 트레킹 루트의 숙박시설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관광 개발로 인해 전통적인 모습이 사라지는 곳도 있다. 안나푸르나 서킷의 일부 구간은 도로 건설로 인해 옛날의 매력을 잃었고, 타멜 거리는 점점 더 상업화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네팔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다. 아직 때 묻지 않은 곳이 많이 남아 있고, 현지의 따뜻한 환대도 여전하다. 10년 후의 네팔은 지금과 꽤 다를 것이다. 물론 히말라야는 변하지 않겠지만, 그 아래의 마을과 사람들, 그리고 여행의 경험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2. 네팔 지역 가이드
카트만두 계곡 (Kathmandu Valley)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이자, 대부분의 여행자가 네팔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솔직히 말하면, 카트만두의 첫인상은 좋지 않을 수 있다.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매연, 먼지, 교통 혼잡, 끊임없는 경적 소리가 당신을 맞이한다. 하지만 며칠만 지내면 이 혼돈 속에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좁은 골목을 돌아서면 갑자기 나타나는 천년 된 사원, 지붕 위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의 파노라마, 길거리에서 풍기는 향신료와 향의 냄새. 카트만두는 감각의 도시다.
타멜 (Thamel): 여행자의 거리. 좁은 골목에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 트레킹 장비점, 기념품 가게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한국 음식점도 여러 곳 있어서 된장찌개나 김치가 그리울 때 찾아갈 수 있다. 가격 흥정은 필수다. 처음 부르는 가격의 50~60% 정도가 적정 가격인 경우가 많다. 타멜은 밤에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소매치기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좁은 골목에서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 가방을 채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Kathmandu Durbar Square): 네팔의 옛 왕궁과 사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2015년 대지진으로 일부 건물이 무너졌지만, 복구가 진행 중이고 여전히 웅장하다. 입장료 1,000 네팔 루피(약 10,000원). 쿠마리의 집(살아 있는 여신으로 숭배되는 소녀가 사는 곳)도 이곳에 있다. 운이 좋으면 쿠마리가 창문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니 눈으로만 담자.
스와얌부나트 (Swayambhunath): '원숭이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 스투파는 카트만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365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원숭이들이 곳곳에 있으니 음식이나 선글라스를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일몰 때 방문하면 석양에 물드는 카트만두 시내와 부처의 눈이 그려진 스투파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입장료 200루피.
보드나트 (Boudhanath): 세계에서 가장 큰 스투파 중 하나로, 티베트 불교의 성지다. 거대한 스투파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티베트 수도원(곰파)이 둘러싸고 있다. 저녁 시간에 방문하면 티베트 승려와 현지인들이 스투파를 시계 방향으로 도는 코라(순례) 의식을 볼 수 있다. 버터 램프의 불빛과 진언 주문 소리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입장료 400루피. 스투파 주변의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차 한 잔 하며 내려다보는 것을 추천한다.
파슈파티나트 (Pashupatinath): 힌두교의 가장 신성한 사원 중 하나. 바그마티 강변에서 매일 화장(火葬) 의식이 행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장소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원 내부는 힌두교 신자만 입장 가능하지만, 강 건너편에서 화장 가트와 사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사두(수행자)들의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허락을 구하자. 대부분 팁(50~100루피)을 요구한다. 입장료 1,000루피.
파탄 (Patan, Lalitpur): 카트만두에서 링로드를 건너면 바로 있는 도시로, 사실상 카트만두와 붙어 있다. 파탄 더르바르 광장은 카트만두보다 잘 보존되어 있고 덜 혼잡하다. 네와르 건축의 정수를 볼 수 있다. 파탄 박물관은 네팔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박물관으로, 네와르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골든 템플, 마하보다 사원도 볼만하다. 파탄은 금속 공예로 유명해서, 골목 곳곳에서 장인들이 불상이나 장식품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타푸르 (Bhaktapur):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약 13km 떨어진 고대 도시. 카트만두 계곡의 세 왕국 중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더르바르 광장, 55창 윈도우 팰리스, 니아타폴라 사원(네팔에서 가장 높은 탑 사원)이 주요 볼거리다. 도자기 광장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들을 볼 수 있고, 줴 마이주(요거트)와 왕 라카우(쌀 디저트)는 박타푸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입장료 1,500루피(복수일 체류 가능). 카트만두의 소음에서 벗어나 하룻밤 묵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아침 일찍 관광객이 없는 광장을 거니는 경험은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가르코트 (Nagarkot): 카트만두에서 약 32km 떨어진 언덕 마을로, 날씨가 맑으면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일출 감상지로 유명하다. 10~3월 건기 시즌에 맑은 날이 많다. 카트만두에서 당일치기 또는 1박 여행으로 좋다. 나가르코트에서 창구나라얀까지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약 3~4시간)는 카트만두 근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짧은 트레킹이다.
포카라 (Pokhara)
포카라는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관문이다. 카트만두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도시다. 페와 호수(Phewa Lake) 주변의 레이크사이드 지역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트레킹 전후로 쉬어가기에 좋다. 호수 위에서 보트를 타며 안나푸르나 산맥의 반영을 감상하는 것은 포카라의 대표적인 경험이다.
레이크사이드 (Lakeside): 여행자 지구. 타멜보다 훨씬 여유롭고 깨끗하다. 카페, 레스토랑, 여행사, 장비점이 밀집해 있다. 한국 음식점도 몇 곳 있어서 트레킹 전후에 힘을 보충할 수 있다. 호수 근처 산책로는 아침이나 저녁에 걷기 좋다. 레이크사이드의 게스트하우스는 카트만두보다 질이 좋고 가격도 비슷하다. 호수 전망이 있는 방은 약간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사랑코트 (Sarangkot): 포카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출 포인트. 새벽 4~5시에 출발하면 안나푸르나 산맥과 마차푸차레(피쉬테일 봉우리)가 일출 빛에 물드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택시로 약 30분, 하이킹으로 약 1~2시간 소요된다. 패러글라이딩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날씨가 좋은 날 사랑코트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면 안나푸르나 산맥을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비용은 8,000~12,000루피(약 80,000~120,000원)로,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저렴하다.
데비스 폭포 (Davis Falls): 독특한 지하 폭포. 물이 땅속 깊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몬순 시즌(6~9월)에 수량이 많아 더 장관이다. 입장료 50루피. 바로 옆의 굽테스워르 마하데브 동굴도 함께 방문하면 좋다.
세계 평화의 탑 (World Peace Pagoda): 호수 건너편 언덕 위에 있는 하얀 불교 사원. 포카라 시내와 페와 호수, 안나푸르나 산맥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넌 뒤 약 45분~1시간 하이킹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일몰 때 방문하면 환상적이다.
포카라의 새 공항: 2024년에 개항한 포카라 국제공항은 네팔의 항공 인프라를 크게 개선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국제선 취항은 제한적이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국내선으로 약 25분 소요되며, 요금은 편도 80~130달러 정도다. 버스로는 6~8시간 걸리지만 비용은 500~1,000루피(5,000~10,000원)에 불과하다. 여유가 있다면 버스로 이동하면서 창밖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특히 프리트비 하이웨이를 따라가는 길은 강과 계곡, 언덕 마을의 풍경이 이어진다.
치트완 국립공원 (Chitwan National Park)
히말라야만이 네팔의 전부는 아니다. 네팔 남부의 타라이 평원에 자리 잡은 치트완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야생동물 관찰 장소 중 하나다. 코뿔소, 벵골 호랑이, 악어, 코끼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정글 사파리: 지프 사파리, 도보 사파리, 카누 사파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글을 탐험할 수 있다. 코뿔소는 거의 확실하게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벵골 호랑이도 만날 수 있다(확률 약 10~15%). 새벽과 늦은 오후가 동물 관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2~3박 정도 머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타루 문화 체험: 치트완 지역의 원주민인 타루족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타루 마을 방문, 전통 춤 공연, 요리 체험 등이 가능하다. 타루족은 네팔의 다른 민족과 매우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 흥미롭다.
소우라하 (Sauraha): 치트완 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여행자 마을. 숙박과 투어 예약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라프티 강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악어가 떠다니는 강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카트만두와 포카라에서 각각 관광 버스로 5~6시간 소요. 국립공원 입장료 1일 2,000루피(외국인 기준). 2~3일 패키지(숙박, 식사, 사파리 포함)를 이용하면 1인당 80~150달러 정도로 합리적이다.
룸비니 (Lumbini)
부처(석가모니)의 탄생지로, 불교의 4대 성지 중 하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인 불자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마야데비 사원: 부처가 태어난 정확한 장소로 알려진 곳. 아소카 왕의 돌기둥이 남아 있다. 사원 내부에서는 발굴된 유적을 볼 수 있다. 룸비니 정원 안에는 세계 각국의 사원이 있는데, 한국 사원(대한불교조계종 룸비니 국제선원)도 있다. 한국어로 된 안내가 가능하고, 한국인 승려가 상주하는 경우도 있다.
명상 센터: 룸비니에는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가 여럿 있다. 며칠간 머물면서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입장은 무료이며, 기부 형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룸비니는 타라이 평원에 위치해 있어 10~3월에도 낮 기온이 20~25도 정도로 따뜻하다. 반면 4~9월에는 매우 덥고 습하다(35~40도). 카트만두에서 버스로 약 9~10시간, 국내선으로 바이라하와까지 간 후 차로 약 30분 소요된다. 치트완과 연계해서 방문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에베레스트 지역 (Everest Region, Solukhumbu)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의 출발지인 루클라(Lukla)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유명하다. 짧은 활주로가 절벽 끝에 있어, 착륙과 이륙 자체가 스릴 넘치는 경험이다. 날씨에 따라 항공편 취소나 지연이 잦으므로 일정에 여유를 두어야 한다.
남체 바자르 (Namche Bazaar): 해발 3,440m에 위치한 셰르파족의 수도. 에베레스트 지역 트레킹의 허브로, 여기서 고소 적응을 위해 1~2일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다. ATM, 인터넷 카페, 빵집, 장비점이 있어 문명의 혜택을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시장은 주변 마을 주민들이 모여드는 활기찬 장소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BC): 해발 5,364m. 세계 최고봉의 베이스캠프에 서는 것은 많은 트레커들의 꿈이다. 루클라에서 왕복 약 12~14일 소요. 기술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고도로 인한 신체적 부담이 크다. 자세한 내용은 트레킹 섹션에서 다루겠다.
고쿄 리 (Gokyo Ri): 해발 5,357m. 에베레스트, 로체, 마칼루, 초오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중 하나. EBC보다 사람이 적어 더 고요한 트레킹 경험을 할 수 있다. 에메랄드빛 고쿄 호수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안나푸르나 지역 (Annapurna Region)
안나푸르나 지역은 네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지역이다. 포카라를 베이스로 다양한 트레킹 루트가 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안나푸르나 서킷, 푼힐, 마르디 히말 등 난이도와 기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트레킹 루트를 따라 구룽족, 타망족, 타칼리족 등 다양한 민족의 마을을 지나게 되며, 각 마을마다 독특한 문화와 건축 양식을 관찰할 수 있다. 고도에 따라 아열대 숲에서 고산 초원, 건조한 사막 지형까지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자세한 트레킹 루트 정보는 다음 섹션에서 다루겠다.
란탕 (Langtang)
카트만두에서 가장 가까운 트레킹 지역으로, 버스로 6~8시간이면 트레킹 시작점에 도달할 수 있다. 안나푸르나나 에베레스트에 비해 관광객이 적어 더 진정한 네팔을 경험할 수 있다. 란탕 계곡은 2015년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는 복구가 완료되어 트레킹이 가능하다.
란탕 계곡 트레킹: 7~10일 소요. 해발 3,800m의 캰진 곰파까지 올라가며, 란탕 히말을 비롯한 설산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타망족의 마을들을 지나면서 치즈 공장도 방문할 수 있다(네, 네팔에도 치즈 공장이 있다!). 상대적으로 덜 혼잡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어, '진짜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고사이쿤다 (Gosaikunda): 해발 4,380m에 위치한 신성한 호수. 힌두교 순례지이지만 트레커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란탕 트레킹과 연계할 수 있다.
무스탕 (Mustang)
네팔의 숨겨진 보석. 안나푸르나 산맥 뒤편에 위치한 무스탕은 오랫동안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 금지의 땅이었다. 1992년에야 외국인에게 개방되었고, 여전히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 어퍼 무스탕의 1일 허가 비용은 500달러(2026년 기준)로 저렴하지 않지만, 티베트와 유사한 독특한 문화와 달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그 비용의 가치가 충분하다.
로 만탕(Lo Manthang)은 무스탕의 옛 수도로,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티베트 불교 사원, 동굴 수도원, 화석이 남긴 암모나이트(셸리그람)가 곳곳에 있다. 로워 무스탕은 트레킹 허가 비용이 저렴하고(TIMS 카드 + 안나푸르나 보존지역 허가만 필요), 졸솜(Jomsom)부터 시작하는 3~4일 트레킹으로 무스탕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바르디아 국립공원 (Bardia National Park)
치트완보다 훨씬 덜 관광화된 야생동물 보호구역. 벵골 호랑이를 볼 확률이 네팔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방문객이 적어 더 진정한 정글 경험을 할 수 있다.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네팔건지까지 간 후 차로 약 3시간. 일정이 넉넉하다면 치트완 대신 바르디아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반디푸르 (Bandipur)
카트만두와 포카라 사이에 위치한 네와르족의 언덕 마을. 관광객이 거의 없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보존 상태가 좋은 네와르 건축물, 히말라야 전망, 동굴 탐험 등이 가능하다. 카트만두-포카라 이동 시 하루 정도 들러보면 좋다. 프리트비 하이웨이에서 약 8km 언덕길을 올라가면 된다.
일람 (Ilam)
네팔 동부의 차(茶) 생산지. 녹색 차밭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은 제주도의 오설록 차밭과 닮았다. 네팔 차 중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르질링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인도 동부 여행과 연계할 수 있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해서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에게만 추천한다.
3. 네팔 트레킹
2025-2026 트레킹 규정 변경: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
2025년부터 네팔 정부는 외국인 트레커에 대한 규정을 크게 강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가이드 의무 동반 제도다. 이전에는 혼자서 트레킹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TAAN(Trekking Agencies' Association of Nepal)에 등록된 가이드를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이 규정은 안전 사고 방지와 현지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필수 서류
- TIMS 카드 (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모든 트레커에게 의무. 카트만두의 네팔 관광청(NTB) 또는 TAAN 사무실에서 발급 가능. 개인 트레커(FIT)는 2,000루피, 단체(GIT)는 1,000루피. 여권 사본 2장, 여권 사진 2장 필요.
- 보존지역 입장 허가 (Conservation Area Permit):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등 각 보존지역에 따라 별도의 허가가 필요. 3,000루피(약 30,000원).
- TAAN 가이드 등록: 가이드의 TAAN 등록번호가 트레킹 허가서에 기재되어야 한다. 가이드 없이는 허가 자체가 발급되지 않는다.
- 여행자 보험: 고도 5,000m 이상의 트레킹이나 헬기 구조를 커버하는 보험 가입을 강력 권장한다. 실제로 체크포인트에서 보험 증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이드 비용: 가이드 1인 하루 약 25~35달러. 여기에 가이드의 식사와 숙박이 포함되는 경우와 별도인 경우가 있으니 사전에 명확히 확인하자. 포터는 별도로 하루 약 15~25달러. 2~4인 그룹이면 가이드 비용을 나눌 수 있어 부담이 줄어든다. 한국인 트레커끼리 그룹을 만들어 가는 경우도 많다. 카트만두 타멜이나 포카라 레이크사이드의 게시판에서 동행을 구하는 게시물을 종종 볼 수 있다.
주요 트레킹 루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 트레킹
한국인 트레커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인생 트레킹'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아름다운 루트다.
기본 정보
- 기간: 7~10일 (보통 8~9일)
- 최고 고도: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 난이도: 중급 (체력이 좋은 초보자도 가능)
- 출발/도착: 포카라 (나야풀 또는 키만드래 출발)
- 최적 시기: 10~11월, 3~5월
루트 하이라이트
- 계단식 논과 울창한 숲을 지나 점차 고도를 높여가는 다양한 풍경
- 히말라야 온천(진누, Jhinu) - 트레킹 후 피로를 풀기 좋다
- 마차푸차레(피쉬테일) 봉우리의 웅장한 모습
- ABC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안나푸르나 산맥의 파노라마
- 구룽족, 마가르족 마을에서의 현지인과의 교류
실용 정보
숙박은 티하우스(Tea House, 산장)에서 한다. 방은 간단한 침대 2개가 있는 트윈룸이 기본이다. 숙박비는 무료~500루피 정도로, 해당 숙소에서 식사를 하면 무료인 경우가 많다. 식사는 1끼에 500~1,000루피. 고도가 올라갈수록 가격도 올라간다. 전기 충전과 와이파이는 대부분 유료(100~300루피). 뜨거운 물 샤워도 유료(200~500루피)인 경우가 많다.
짐은 가능한 가볍게 하자. 포터를 고용하지 않는다면 배낭 무게는 7~10kg이 적당하다. 포터를 고용하면 15~20kg까지 맡길 수 있다. 슬리핑백은 필수(대여 가능, 500~800루피/일). 트레킹 폴도 있으면 무릎에 큰 도움이 된다(대여 가능, 200~300루피/일).
안나푸르나 서킷 (Annapurna Circuit)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거리 트레킹 중 하나. 안나푸르나 산맥을 한 바퀴 도는 루트다.
기본 정보
- 기간: 12~18일 (보통 14~16일)
- 최고 고도: 5,416m (토롱 라 고개)
- 난이도: 중상급
- 출발: 베시사하르 또는 차메 / 도착: 포카라
- 최적 시기: 10~11월, 3~5월
솔직한 평가
안나푸르나 서킷은 한때 세계 최고의 트레킹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도로 건설로 인해 루트의 초반부(베시사하르~마낭)가 많이 바뀌었다. 먼지 나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 늘어났고, 지프가 다니는 도로 옆을 걷는 것은 트레킹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그래서 최근에는 차메나 어퍼 피상에서 시작하는 단축 루트(10~12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낭~토롱 라~무크티나트 구간은 여전히 환상적이다.
토롱 라(5,416m) 고개 넘기는 이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힘든 구간이다. 새벽 3~4시에 출발해 약 6~8시간 동안 오르막을 오르는데, 고도와 추위, 바람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울라기리의 모습은 모든 고생을 보상해준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BC) 트레킹
세계 최고봉의 베이스캠프에 서는 것은 트레커의 로망이다.
기본 정보
- 기간: 12~14일 (왕복)
- 최고 고도: 5,364m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 5,643m (칼라 파타르 선택)
- 난이도: 중상급 (고도가 가장 큰 도전)
- 출발/도착: 루클라 (카트만두에서 비행기)
- 최적 시기: 10~11월, 3~5월
주의사항
루클라 공항(테징-힐러리 공항)은 악천후로 인한 항공편 취소가 빈번하다. 카트만두로의 귀환 일정에 반드시 2~3일의 여유를 두어야 한다. 실제로 날씨 때문에 루클라에서 며칠씩 발이 묶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여분의 예산도 확보해두자.
EBC 트레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소 적응이다. 해발 3,000m 이상에서는 하루 고도 상승을 500m 이내로 제한하고, 3일마다 하루 휴식일을 갖는 것이 좋다. 남체 바자르(3,440m)와 딩보체(4,410m)에서 각각 1일 적응일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일정이다. 고소증 증상(두통, 메스꺼움, 수면 장애)이 나타나면 절대 무리하지 말고 하루 더 쉬거나 고도를 낮춰야 한다. 다이아목스(Diamox)를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카트만두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 1알 약 50루피).
푼힐 (Poon Hill) 트레킹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최적의 선택.
기본 정보
- 기간: 3~5일
- 최고 고도: 3,210m (푼힐)
- 난이도: 초급~중급
- 출발/도착: 포카라 (나야풀 출발)
- 최적 시기: 10~5월 (거의 연중 가능)
푼힐은 짧은 일정으로도 히말라야의 웅장한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트레킹이다. 일출 때 다울라기리(8,167m)와 안나푸르나 산맥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고래니(Ghorepani)에서 1박, 새벽에 푼힐까지 약 1시간 올라가면 된다. 트레킹 자체는 '돌계단 마라톤'이라고 불릴 만큼 계단이 많아 무릎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트레킹 폴을 챙기자.
마르디 히말 (Mardi Himal) 트레킹
최근 한국인 트레커들 사이에서 급부상한 루트.
기본 정보
- 기간: 4~6일
- 최고 고도: 4,500m (마르디 히말 뷰포인트)
- 난이도: 중급
- 출발/도착: 포카라
- 최적 시기: 10~5월
마르디 히말 트레킹의 가장 큰 매력은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ABC 트레킹보다 짧으면서도 못지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능선을 따라 걷는 구간이 많아 시야가 탁 트이고, 숲 속 트레일과 고산 초원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화무쌍한 풍경이 매력적이다. 다만, 일부 구간의 표지가 불명확하고 숙소가 적은 편이니 가이드 동행을 추천한다.
마나슬루 서킷 (Manaslu Circuit)
기본 정보
- 기간: 14~18일
- 최고 고도: 5,106m (라르케 라 고개)
- 난이도: 상급
- 최적 시기: 10~11월, 3~5월
- 특별 허가 필요 (제한 구역)
마나슬루 서킷은 '안나푸르나 서킷이 30년 전에 이랬을 것이다'라고 표현될 만큼, 관광 개발이 덜 된 원시적인 매력이 있다. 제한 구역이라 1주일 허가비가 100달러이고, 최소 2인 이상의 그룹에 가이드가 의무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적고, 티베트 문화권의 독특한 마을과 야생의 풍경이 매력적이다. 라르케 라 고개 넘기는 안나푸르나 서킷의 토롱 라만큼이나 도전적이고 보람차다.
트레킹 준비: 한국에서 챙겨야 할 것
장비
- 등산화: 가장 중요한 장비. 반드시 사전에 길들여온 것으로. 발목을 지지하는 중등산화를 추천한다. 네팔에서도 구입 가능하지만, 대부분 중국산 짝퉁이라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
- 배낭: 포터 고용 시 25~30L 데이팩, 미고용 시 50~60L 배낭
- 슬리핑백: 한국에서 가져가거나 카트만두/포카라에서 대여(500~800루피/일). 영하 10~15도까지 대응 가능한 것을 추천.
- 트레킹 폴: 하산 시 무릎 보호에 필수. 현지 대여 가능.
- 방수 재킷: 고어텍스 재킷이 이상적. 비와 바람 모두 대비해야 한다.
- 보온 레이어: 다운 재킷, 플리스. 해발 4,000m 이상에서는 밤 기온이 영하 10~2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 선글라스: 고도에서의 자외선은 매우 강하다. UV 차단이 되는 등산용 선글라스 필수.
- 선크림: SPF 50 이상. 고도에서는 자외선이 훨씬 강하다.
- 헤드램프: 새벽 출발이나 정전 시 필수.
- 보조배터리: 충전 시설이 유료이고 불안정한 곳이 많으므로 대용량(20,000mAh 이상) 추천.
카트만두/포카라에서 장비 구입
타멜과 레이크사이드에는 트레킹 장비점이 넘쳐난다. 대부분 'North Face', 'Mountain Hardwear' 등의 브랜드를 달고 있지만, 진짜 정품은 거의 없다. 공장 아울렛 제품이라고 하는 것들도 대부분 짝퉁이다. 하지만 품질 자체가 아주 나쁘지는 않아서, 1~2회 트레킹 용도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한국의 3분의 1~4분의 1 수준. 다만, 등산화만큼은 한국에서 검증된 것을 가져가기를 강력 권장한다.
가이드와 포터 고용
2025년부터 가이드 동반이 의무화되었으므로, 사전에 신뢰할 수 있는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 트레커 전문 여행사들이 카트만두에 여럿 있고, 한국어를 하는 가이드도 있다(하지만 많지는 않다). 가이드 선택 시 TAAN 등록 여부, 이전 고객 리뷰, 응급처치 교육 이수 여부 등을 확인하자.
포터는 선택 사항이다. 포터를 고용하면 가벼운 데이팩만 메고 트레킹에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다. 하지만 포터에게 맡긴 짐이 다른 루트로 가거나 지연되는 경우도 가끔 있으니, 필수적인 물품(약, 따뜻한 옷, 비옷)은 직접 갖고 다니자.
헬기 구조 사기 주의
이것은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경고다. 네팔 트레킹에서 헬리콥터 구조 사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부 악덕 가이드나 여행사가 트레커에게 가벼운 고소증 증상을 과장하여 불필요한 헬기 구조를 유도하고, 이를 여행자 보험에 청구하여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헬기 구조 비용은 3,000~5,000달러에 달하며, 보험사와 네팔 측이 이 비용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방법
- 가이드가 헬기 구조를 제안하면, 정말 필요한지 냉정하게 판단하라. 단순한 두통이나 가벼운 메스꺼움은 고도를 낮추면 대부분 해결된다.
- 신뢰할 수 있는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를 고용하라.
- 보험 가입 시 '불필요한 구조'에 대한 조항을 확인하라.
- 다른 트레커들이나 숙소 주인에게도 의견을 구하라.
- 정말 응급 상황이면 주저 없이 헬기를 부르되, 판단의 주체는 본인이어야 한다.
4. 최적 여행 시기
가을 시즌 (10월 ~ 11월): 최고의 시기
네팔 여행의 최적기. 몬순이 끝난 직후라 공기가 맑고, 히말라야 전망이 가장 좋다. 기온도 쾌적하다. 카트만두 낮 기온 20~25도, 아침저녁 10~15도. 포카라는 약간 더 따뜻하다. 트레킹 시즌의 피크로 루트가 붐빌 수 있지만, 그만큼 날씨가 안정적이다. 10월의 다사인(네팔 최대 명절) 기간에는 현지인들의 축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이 시기 항공편과 트레킹 숙소 예약은 일찍 하는 것이 좋다.
봄 시즌 (3월 ~ 5월): 두 번째 최적기
가을 다음으로 좋은 시기. 3~4월은 네팔의 봄으로, 중부 언덕 지대에 진달래(rhododendron)가 만발한다. 특히 안나푸르나 지역의 진달래 숲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5월로 갈수록 기온이 올라가고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져 전망이 흐려질 수 있다. 가을보다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겨울 시즌 (12월 ~ 2월): 트레킹 주의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저지대는 여전히 여행하기 좋다. 맑은 날이 많아 히말라야 전망도 괜찮다. 하지만 고도가 높은 트레킹 루트(토롱 라, EBC 등)는 폭설과 추위로 위험할 수 있다. 푼힐이나 낮은 고도의 트레킹은 가능하지만, 밤에는 상당히 춥다. 타라이 지역(치트완, 룸비니)은 쾌적한 기온으로 방문하기 좋은 시기다. 관광 비수기라 숙소 가격이 저렴하고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다.
몬순 시즌 (6월 ~ 9월): 비추천, 하지만...
매일 비가 오고, 산길은 미끄러우며, 히말라야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거머리도 극성이다. 트레킹은 대부분 비추천이다. 하지만 몬순 시즌에도 가능한 트레킹이 있다. 어퍼 무스탕과 돌포는 히말라야의 '비 그림자(rain shadow)' 지역으로, 몬순 시즌에도 비교적 건조하다. 또한 몬순 시즌의 네팔은 녹색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카트만두 계곡의 계단식 논이 녹색으로 가득 찬 풍경은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다. 관광객이 거의 없어 숙소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참고: 2025년 9월 시위
2025년 9월에 카트만두에서 대규모 정치 시위가 발생했다. 네팔은 정치적 불안정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나라다. 반다(Bandh, 총파업)가 선언되면 교통, 상점, 관광지가 마비될 수 있다. 출발 전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한국 대사관의 안전 공지를 챙기자.
5. 가는 방법
한국에서 네팔까지
2026년 현재, 인천(ICN)에서 카트만두(KTM)까지 직항편은 없다. 모든 항공편은 경유를 해야 한다. 주요 경유지와 항공사는 다음과 같다.
방콕 경유 (태국)
- 항공사: 대한항공/아시아나 + 타이항공, 또는 에어아시아/타이에어아시아
- 소요 시간: 총 10~15시간 (경유 시간 포함)
- 장점: 경유 시간이 짧은 편, 방콕 스탑오버 가능
- 가격: 왕복 약 60~100만원 (시즌, 항공사에 따라 변동)
- 팁: 방콕에서 1~2일 스탑오버를 하면 여행의 묘미가 더해진다
도하 경유 (카타르)
- 항공사: 카타르항공
- 소요 시간: 총 14~18시간
- 장점: 카타르항공의 서비스 품질, 도하 하마드 공항의 편의시설
- 가격: 왕복 약 80~120만원
- 팁: 카타르항공은 종종 인천-카트만두 구간 프로모션을 한다.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해두자.
델리 경유 (인도)
- 항공사: 에어인디아, 인디고, 아시아나 + 인도 국내선
- 소요 시간: 총 12~16시간
- 장점: 항공편이 많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
- 가격: 왕복 약 50~90만원
- 주의: 인도 비자가 필요한지 확인(경유만 할 경우 e-Transit Visa 필요할 수 있음). 델리 공항에서 환승이 복잡할 수 있으니 여유 있는 연결편을 선택하자.
쿠알라룸푸르 경유 (말레이시아)
- 항공사: 에어아시아, 말린도에어
- 소요 시간: 총 14~20시간
- 장점: 저가항공 이용 시 매우 저렴
- 가격: 왕복 약 40~70만원 (프로모션 시 더 저렴)
- 주의: 짐 무게 추가 요금에 유의. 트레킹 장비가 많으면 짐 추가 요금이 상당할 수 있다.
항공권 구매 팁
- 성수기(10~11월, 3~4월)에는 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스카이스캐너, 카약 등의 비교 사이트를 활용하자.
- 경유지에서 스탑오버가 가능한 항공편을 선택하면 한 번의 여행으로 두 나라를 즐길 수 있다.
- 수하물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자. 트레킹 장비가 많으면 추가 수하물이 필요할 수 있다.
비자
한국 여권 소지자는 네팔 비자가 필요하다. 다행히 네팔은 도착 비자(Visa on Arrival)를 발급하므로, 사전에 비자를 받을 필요 없이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도착 비자 요금 (2026년 기준)
- 15일: 30달러 (약 40,000원)
- 30일: 50달러 (약 65,000원)
- 90일: 125달러 (약 165,000원)
필요 서류
- 여권 (유효기간 6개월 이상)
- 여권 사진 1장 (공항에 사진기가 있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이 빠르다)
- 비자 신청서 (공항에서 작성 또는 온라인 사전 작성 가능)
- 비자 요금 (미국 달러 현금 또는 카드 결제 가능)
팁: 공항에서 비자 발급에 30분~1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특히 성수기 저녁 시간대에 여러 편의 비행기가 동시에 도착하면 대기줄이 길어진다. 온라인 사전 신청(https://immigration.gov.np)을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비행기에서 미리 입국카드를 작성해두자.
K-ETA(한국 전자여행허가)는 네팔 입국과는 관련이 없다. K-ETA는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을 위한 시스템이다. 한국인이 네팔에 갈 때는 네팔 비자만 필요하다.
트리부반 국제공항 (KTM) 도착
네팔의 유일한 국제공항이다. 시설이 낡고 혼잡하지만, 최근 터미널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항에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입국 수속 순서
- 비자 신청서 작성 (온라인 사전 작성 추천)
- 비자 요금 납부
- 입국 심사
- 수하물 수취
- 세관 통과
공항에서 시내까지
- 공항 택시: 카운터에서 정찰제 택시를 이용하자. 타멜까지 약 700~1,000루피.
- 택시 앱: Pathao 또는 InDrive 앱을 미리 설치해두면 편리하다. 공항 와이파이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타멜까지 약 400~600루피.
- 호텔 픽업: 호텔에 사전 요청하면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통 500~1,500루피.
- 환전: 공항 내 환전소에서 소액만 환전하자. 시내의 환율이 훨씬 좋다.
- SIM 카드: 공항의 Ncell 카운터에서 SIM 카드를 구입할 수 있지만, 대기줄이 길 수 있다. 타멜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6. 국내 교통
항공
네팔에는 기차가 없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장거리 이동에는 국내선 항공편이 유용하다. 주요 국내선 노선은 다음과 같다.
- 카트만두 - 포카라: 약 25분, 80~130달러
- 카트만두 - 루클라: 약 35분, 180~250달러 (에베레스트 트레킹 출발점)
- 카트만두 - 바이라하와(룸비니): 약 25분, 80~120달러
- 포카라 - 졸솜: 약 20분, 80~120달러 (안나푸르나/무스탕 트레킹)
- 카트만두 - 네팔건지: 약 1시간, 100~150달러 (바르디아 국립공원)
네팔 국내선 주의사항
- 지연과 취소가 빈번하다. 특히 산악 지역 공항(루클라, 졸솜)은 날씨에 따라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지연될 수 있다.
- 항공사 안전 기록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EU는 네팔 항공사의 유럽 취항을 금지하고 있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버스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 수하물 제한이 국제선보다 엄격하다. 보통 15~20kg. 트레킹 장비가 많으면 초과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 주요 항공사: 예티 에어라인, 부다 에어, 시마리크 에어. 부다 에어의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비교적 편리하다.
버스
네팔에서 가장 보편적인 장거리 교통수단. 종류가 다양하다.
관광 버스 (Tourist Bus)
- 외국인 관광객과 상류층 네팔인이 주로 이용
- 카트만두 - 포카라: 6~8시간, 1,000~1,500루피 (약 10,000~15,000원)
- 카트만두 - 치트완(소우라하): 5~6시간, 800~1,200루피
- 포카라 - 치트완: 5~6시간, 800~1,200루피
- 비교적 편안하고 안전하며, 아침 7시 정도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 예약: 호텔/게스트하우스 또는 여행사에서 가능. BusSewa 앱으로도 예약 가능.
고급 버스 (Deluxe/Super Deluxe Bus)
- 리클라이닝 시트, 에어컨, 와이파이를 갖춘 고급 버스
- 카트만두 - 포카라: 1,500~3,000루피
- 관광 버스보다 편안하고, 야간 운행도 있다
- 예약: BusSewa 앱 또는 여행사
로컬 버스 (Local Bus)
- 네팔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장 저렴한 옵션
- 카트만두 - 포카라: 500~700루피
- 매우 혼잡하고, 정해진 좌석 수를 초과해서 태운다
- 도로 상태가 나쁜 구간에서는 상당히 불편하고 시간도 더 걸린다
- 하지만 진짜 네팔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야간 버스 주의
네팔의 야간 버스는 안전 사고가 빈번하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에서 운전기사가 졸음 운전을 하거나 과속하는 경우가 있다. 가능하면 주간 운행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간 이동은 차창 밖 풍경도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택시와 라이드 셰어링
카트만두와 포카라 시내에서는 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일반 택시
- 미터기가 있지만 작동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탑승 전에 반드시 요금을 협상하자.
- 타멜 - 보드나트: 약 500~700루피
- 타멜 - 파슈파티나트: 약 400~600루피
- 타멜 - 공항: 약 700~1,000루피
Pathao 앱
- 네팔판 우버/그랩. 바이크와 자동차 호출 가능.
- 앱에서 요금이 미리 표시되므로 흥정 불필요.
- 택시보다 30~50% 저렴한 경우가 많다.
- 바이크 옵션은 더 저렴하고, 카트만두의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헬멧을 꼭 착용하자.
InDrive 앱
- 승객이 원하는 요금을 제시하면 기사가 수락하는 방식.
- Pathao보다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오토바이 렌탈
모험심이 강한 여행자라면 오토바이 렌탈을 고려할 수 있다. 카트만두나 포카라에서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다. 하루 대여비는 800~2,000루피 (약 8,000~20,000원).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고, 네팔 교통의 혼돈 속에서 운전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도로 상태가 나쁘고, 교통 규칙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왼쪽 통행이지만, 실제로는 '빈 공간이 있는 곳으로' 통행한다. 상당한 리스크가 있으니 경험 많은 라이더만 도전하기를 권한다.
7. 문화 코드
종교와 사원 예절
네팔은 세계에서 유일한 힌두교 왕국이었고(2008년 공화국 선언), 지금도 국민의 약 80%가 힌두교를 믿는다. 불교도 약 10%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두 종교가 깊이 혼합되어 있다. 같은 사원에서 힌두교와 불교 의식이 동시에 행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원 방문 시 지켜야 할 사항
-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사원과 수도원에 해당된다.
- 가죽 제품(벨트, 가방)은 힌두 사원에 반입이 금지된 곳이 있다.
-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불교 스투파와 힌두 사원 모두 시계 방향(오른쪽)으로 도는 것이 예의다.
- 파슈파티나트 사원 본전은 힌두교 신자만 입장 가능하다. 비신자는 외부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
- 화장 의식을 구경할 때는 조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 기도 바퀴(마니차)는 시계 방향으로 돌린다.
인사와 소통
나마스테 (Namaste): 두 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약간 숙이며 '나마스테'라고 인사한다. 네팔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사이자, 어디서든 환영받는 표현이다. 어른이나 높은 분에게는 '나마스카르 (Namaskar)'라고 하면 더 공손한 인사가 된다.
유용한 네팔어 표현
- 다녀바드 (Dhanyabad) - 감사합니다
- 미또 차 (Mitho chha) - 맛있어요
- 카띠 호? (Kati ho?) - 얼마예요?
- 마하응고 (Mahango) - 비싸요
- 람로 (Ramro) - 좋아요/예뻐요
- 비스따라이 (Bistaarai) - 천천히
- 파니 디누스 (Paani dinus) - 물 주세요
영어는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관광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통하지만, 지방으로 가면 거의 통하지 않는다. 트레킹 루트의 티하우스에서도 기본적인 영어는 가능하다. 한국어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네팔인이 의외로 많아서 갑자기 한국어로 말을 건네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식사 예절
네팔에서 음식은 오른손으로만 먹는다. 왼손은 불결한 손으로 여겨진다. 달밧을 손으로 먹을 때는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하자(숟가락을 달라고 해도 된다). 다른 사람의 접시에서 음식을 먹거나, 본인이 입에 댄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주토(jutho, 더럽혀진 것)라고 하여 금기시된다. 물병을 마실 때도 입을 직접 대지 않고 공중에서 따라 마시는 것이 예의다.
사진 촬영
사람을 촬영할 때는 반드시 허락을 구하자. 대부분의 네팔인들은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부는 거부할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여성, 종교 의식 중에는 신중해야 한다. 사두(수행자)들은 사진 촬영에 팁(50~200루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군사 시설, 공항, 일부 정부 건물 앞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의복
네팔은 보수적인 사회다. 특히 여성은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것이 좋다. 사원 방문 시에는 남녀 모두 반바지나 민소매를 피하자. 카트만두 타멜이나 포카라 레이크사이드 같은 관광 지역에서는 좀 더 자유롭지만, 현지인이 많은 지역에서는 보수적인 복장이 예의다.
팁 문화
네팔에는 정식 팁 문화가 없지만, 관광업에서는 팁이 일반화되어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계산서에 10% 서비스 차지가 포함된 경우가 많고, 추가 팁은 선택사항이다. 트레킹 가이드에게는 하루 500~1,000루피, 포터에게는 하루 300~500루피 정도의 팁이 적절하다. 전체 트레킹이 끝난 후 한꺼번에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타 문화적 주의사항
- 발로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다.
-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피하자. 머리는 신성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 소는 네팔의 국가 동물이며 신성시된다. 소를 해치거나 모욕하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키스, 포옹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물건을 주고받을 때 양손을 사용하거나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다.
8. 안전
일반적인 안전
네팔은 전반적으로 안전한 나라다. 폭력 범죄는 드물고, 네팔인들은 대체로 여행자에게 우호적이다. 하지만 소매치기, 사기, 자연재해 등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
소매치기와 도난
- 카트만두 타멜 지역에서 소매치기가 간혹 발생한다. 특히 혼잡한 시간대와 축제 기간에 주의하자.
-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가방이나 핸드폰 낚아채기)가 보고된 바 있다. 도로 쪽으로 가방을 메지 말자.
-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도난도 가끔 발생한다. 귀중품은 잠금 장치가 있는 곳에 보관하자.
사기
- 택시 바가지: 미터기 사용을 거부하고 높은 요금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Pathao/InDrive 앱을 이용하거나, 탑승 전 요금을 협상하자.
- 가짜 트레킹 에이전시: 싸다는 이유만으로 검증되지 않은 에이전시를 이용하면 안 된다. TAAN 등록 여부를 확인하자.
- 보석/카시미르 사기: 호객꾼이 비싼 보석이나 카시미르 제품을 저렴하게 산다고 속이는 사기가 있다. '특별 할인'이나 '공장 직거래' 같은 말에 현혹되지 말자.
- 헬기 구조 사기: 앞서 트레킹 섹션에서 상세히 다루었다.
자연재해
네팔은 지진 활동 지역에 위치해 있다. 2015년 대지진(규모 7.8)으로 약 9,000명이 사망했다. 언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숙소에서 비상구를 확인하고,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숙지해두자. 몬순 시즌에는 산사태와 홍수도 빈번하다.
고산병
트레킹 시 고산병은 가장 큰 위험 요소다. 해발 2,500m 이상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뇌부종이나 폐부종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즉시 고도를 낮추는 것이 최우선이다. 고산병에 대해서는 건강 섹션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교통 안전
네팔의 교통 안전은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열악하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에 난폭 운전, 정비 불량 차량, 과적 트럭이 뒤섞여 있다. 버스 추락 사고가 심심치 않게 뉴스에 나온다. 가능하면 주간에 이동하고, 관광 버스나 프라이빗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야간 장거리 버스는 가능한 피하자.
여성 여행자 안전
네팔은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보다 여성 여행자에게 안전한 편이다. 하지만 밤늦게 혼자 다니는 것은 피하고, 어두운 골목이나 인적이 드문 곳은 주의하자. 트레킹 시 혼자 걷는 것보다 가이드나 동행과 함께 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상 연락처
- 경찰: 100 또는 01-4228042
- 관광 경찰: 01-4247041
- 앰뷸런스: 102
- 한국 대사관 (카트만두): +977-1-4270172
- 한국 대사관 긴급전화: +977-9801035577
9. 건강
예방접종
네팔 여행을 위해 법적으로 필수인 예방접종은 없지만, 다음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 A형 간염: 강력 권장. 음식과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 장티푸스: 권장.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 감염.
- 파상풍/디프테리아: 기본 예방접종. 10년마다 추가접종.
- B형 간염: 장기 체류 시 권장.
- 일본뇌염: 타라이(저지대) 장기 체류 시 권장.
- 광견병: 동물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 경우 권장. 네팔에는 떠돌이 개가 매우 많다.
출발 4~6주 전에 국제여행클리닉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자.
고산병 (Acute Mountain Sickness, AMS)
해발 2,500m 이상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두통, 메스꺼움, 식욕 부진, 수면 장애, 어지러움 등이다. 대부분 경미하며 1~2일 적응하면 호전되지만, 심해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예방과 대처
- 천천히 고도를 높이자. 'Climb high, sleep low(높이 올라가도 낮은 곳에서 자라)'가 원칙이다.
-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자. 하루 3~4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 음주를 자제하자. 고도에서 알코올은 고산병을 악화시킨다.
- 다이아목스(Diamox, Acetazolamide)를 예방적으로 복용할 수 있다. 하루 125~250mg, 고도 상승 1일 전부터 복용. 부작용으로 손발 저림, 잦은 소변이 있다.
- 증상이 악화되면 즉시 고도를 낮춰야 한다. 500m만 내려가도 극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위생과 음식
네팔에서 가장 흔한 건강 문제는 위장 질환이다. '네팔 배탈(Nepal belly)'이라고 불릴 만큼 여행자들에게 흔하다.
- 수돗물은 절대 마시지 말자. 생수를 사거나 정수 필터/정수 알약을 사용하자.
- 얼음이 든 음료에 주의하자. 고급 레스토랑을 제외하면 얼음이 수돗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 길거리 음식은 뜨겁게 조리된 것만 먹자.
- 샐러드와 생과일은 주의가 필요하다. 껍질을 벗긴 과일은 안전하다.
- 설사약(이모디움), 경구 수분 보충제(ORS), 항생제(시프로플록사신)를 상비약으로 챙기자.
의료 시설
카트만두에는 비교적 좋은 병원과 클리닉이 있다. CIWEC 클리닉과 네팔 인터내셔널 클리닉은 외국인 환자를 전문으로 하며, 영어 진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방의 의료 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트레킹 중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면 헬기 구조가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헬기 구조를 커버하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자.
10. 돈과 예산
통화
네팔의 통화는 네팔 루피(NPR)다. 2026년 기준 환율은 대략 1달러 = 135루피, 10,000원 = 약 100루피 정도다. 하지만 환율은 수시로 변하니 출발 전 확인하자.
환전
한국에서 네팔 루피로 직접 환전하기는 어렵다. 미국 달러를 가져가서 현지에서 루피로 환전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카트만두 타멜 지역에는 환전소가 즐비하며, 경쟁이 심해 환율이 좋은 편이다. 공항 환전소의 환율은 좋지 않으니 최소한만 환전하고 시내에서 추가 환전하자.
환전 팁
- 미국 달러 100달러 지폐의 환율이 가장 좋다. 소액권(1, 5, 10달러)은 환율이 약간 낮다.
- 지폐가 깨끗해야 한다. 찢어지거나 얼룩이 있는 지폐는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 한국 원(KRW)을 직접 바꿔주는 곳은 거의 없다. 달러를 준비하자.
- 인도 루피도 환전 가능하지만, 500루피와 2,000루피 지폐는 받지 않는 곳이 많다.
ATM과 카드
카트만두와 포카라에는 ATM이 많다. 대부분의 ATM에서 Visa/Mastercard로 인출이 가능하다. 1회 인출 한도는 보통 35,000~50,000루피(약 350,000~500,000원)이며, 인출 수수료는 500루피 정도다.
카드 결제는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중급 이상 레스토랑, 호텔에서 가능하지만, 소규모 가게나 지방에서는 현금만 받는다. 트레킹 중에는 현금만 사용할 수 있으니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출발하자. 남체 바자르에 ATM이 하나 있지만, 고장이 잦고 수수료가 비싸다.
예산 가이드
배낭여행자 (하루 30,000~50,000원)
- 게스트하우스 더블룸: 1,000~2,000루피 (10,000~20,000원)
- 현지 식당 식사: 200~500루피 (2,000~5,000원)
- 교통비: 200~500루피 (2,000~5,000원)
- 관광지 입장료: 500~1,000루피 (5,000~10,000원)
중급 여행자 (하루 70,000~120,000원)
- 중급 호텔: 3,000~6,000루피 (30,000~60,000원)
- 다양한 식당: 500~1,500루피 (5,000~15,000원)
- 택시/투어: 1,000~3,000루피 (10,000~30,000원)
럭셔리 여행자 (하루 200,000원 이상)
- 고급 호텔/리조트: 15,000루피 이상 (150,000원 이상)
- 고급 레스토랑, 프라이빗 투어 등
트레킹 예산 (가이드 포함, 하루 기준)
- 가이드비: 2,500~3,500루피 (25,000~35,000원)
- 포터비(선택): 1,500~2,500루피 (15,000~25,000원)
- 숙박: 무료~500루피 (식사 주문 조건)
- 식사 3끼: 1,500~3,000루피 (15,000~30,000원)
- 기타(충전, 와이파이, 간식): 300~500루피
- 합계: 하루 약 60,000~90,000원 (가이드+포터+숙식 모두 포함)
11. 추천 일정
7일 일정: 카트만두 + 포카라 핵심 체험
1일차: 카트만두 도착
트리부반 국제공항 도착. 공항에서 비자 발급을 받고 입국 수속을 마친다. 호텔이나 Pathao 앱을 이용해 타멜 지역의 숙소로 이동한다. 오후에는 타멜 거리를 산책하며 분위기에 적응하자. 좁은 골목 사이로 트레킹 장비점, 기념품 가게,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저녁에는 타멜의 한국 음식점에서 한식으로 든든하게 먹거나, 현지 식당에서 첫 달밧에 도전해보자. 장거리 비행 후 피곤할 테니 무리하지 말고 충분히 쉬자. SIM 카드 구입(Ncell 추천)과 소액 환전도 이날 해두면 편하다.
2일차: 카트만두 문화 탐방
아침 일찍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을 방문한다. 관광객이 적은 이른 아침이 가장 좋다. 쿠마리의 집, 하누만 도카 왕궁, 탈레주 사원 등을 둘러본다. 점심 후 스와얌부나트(원숭이 사원)으로 이동한다. 365개 계단을 올라 카트만두 시내의 파노라마를 감상하자. 원숭이들이 귀여우면서도 도둑질을 잘 하니 가방을 꼭 잠그자. 늦은 오후에 보드나트 스투파를 방문한다. 거대한 스투파를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기도 바퀴를 돌리고, 티베트 승려들의 코라를 관찰한다. 루프탑 카페에서 스투파를 내려다보며 마살라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자. 저녁 무렵이면 버터 램프에 불이 켜지면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된다.
3일차: 파슈파티나트 + 파탄, 포카라 이동
아침에 파슈파티나트 사원을 방문한다. 화장 의식은 이른 아침부터 진행되므로 8시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강 건너편에서 조용히 관찰하자. 사두(수행자)들의 사진을 찍을 때는 허락을 구하고 소정의 팁을 준다. 이후 파탄 더르바르 광장으로 이동한다. 네와르 건축의 정수를 감상하고, 파탄 박물관을 둘러본다. 점심은 파탄의 로컬 식당에서 네와르 음식을 맛보자(바라, 워, 채따마리 등). 오후 비행기(약 25분)나 관광 버스(6~8시간)로 포카라로 이동한다. 비행기를 타면 히말라야 전망을 즐길 수 있으니 왼쪽 창가 좌석을 요청하자. 포카라 레이크사이드 도착 후 호텔 체크인, 저녁에 호수변을 산책하며 페와 호수의 석양을 감상한다.
4일차: 포카라 탐방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사랑코트로 일출을 보러 간다. 택시로 약 30분. 안나푸르나 산맥과 마차푸차레가 아침 햇살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맑은 날이어야 하니 전날 날씨를 확인하고, 흐리면 다음 날로 미루는 것이 좋다. 오전에 돌아와서 아침 식사 후 데비스 폭포와 굽테스워르 동굴을 방문한다. 점심 후 페와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간다(보트 대여 1시간 약 500~800루피). 세계 평화의 탑까지 약 1시간 하이킹을 하면 포카라 시내와 안나푸르나의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체력이 된다면 오후에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보자. 사랑코트에서 이륙해 30분간 안나푸르나를 바라보며 하늘을 나는 경험은 삶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된다. 저녁에 레이크사이드의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라이브 음악이 있는 바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5일차: 푼힐 트레킹 1일차 (또는 포카라 추가 활동)
선택지 A: 시간이 짧더라도 히말라야를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다면 푼힐 속성 트레킹(2박 3일)을 시작한다. 포카라에서 나야풀까지 차로 1시간 반. 나야풀에서 트레킹 시작. 비레탕디를 지나 티케둥가까지 약 4~5시간. 울창한 숲과 돌계단이 이어지는 트레일. 티케둥가 또는 울레리에서 1박.
선택지 B: 포카라에서 여유롭게 보내기. 인터내셔널 마운틴 뮤지엄 방문, 올드 바자르 탐방, 요가 클래스 참여, 래프팅 체험 등.
6일차: 푼힐 트레킹 2일차 (또는 치트완/기타)
선택지 A(트레킹 계속): 이른 아침 출발. 고래니(Ghorepani)까지 약 5~6시간. 진달래 숲을 지나며 점차 고도를 높인다(10~4월에는 진달래가 만발한다). 고래니 도착 후 오후 자유시간. 저녁에 산장에서 네팔 차를 마시며 다음 날 새벽 일출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선택지 B: 포카라에서 관광 버스로 치트완으로 이동(5~6시간)하거나, 포카라에서 추가 활동(번지점프, 집라인 등)을 즐긴다.
7일차: 푼힐 일출 + 카트만두 귀환
선택지 A(트레킹 완료): 새벽 4시 30분 기상. 고래니에서 푼힐(3,210m)까지 약 1시간 오르막. 정상에서 다울라기리(8,167m), 안나푸르나 사우스, 안나푸르나 I, 마차푸차레가 황금빛에 물드는 일출을 감상한다. 이 장면을 위해 모든 고생을 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래니로 돌아와 아침 식사 후 하산. 나야풀까지 약 5~6시간. 차로 포카라 복귀. 포카라에서 비행기로 카트만두 귀환. 타멜에서 마지막 쇼핑을 하고, 기념품을 고른다. 저녁에 마지막 네팔 식사를 즐긴다.
선택지 B: 포카라 또는 치트완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카트만두로 귀환한다.
10일 일정: 트레킹 + 문화 체험
1일차: 카트만두 도착
공항 도착, 비자 발급, 숙소 이동. 타멜에서 SIM 카드 구입, 환전, 트레킹 장비 점검. 필요한 장비가 있다면 타멜에서 구입하거나 대여한다. 트레킹 에이전시에서 TIMS 카드와 보존지역 허가를 발급받는다(또는 에이전시가 대행). 저녁에 타멜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다음 날 일정을 정리한다.
2일차: 카트만두 문화 관광
오전에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과 스와얌부나트를 방문한다. 점심 후 파슈파티나트 사원으로 이동한다. 늦은 오후 보드나트 스투파에서 코라를 체험하고, 루프탑 카페에서 스투파를 내려다보며 마살라 차를 마신다. 저녁에 파탄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한다. 파탄의 더르바르 광장 주변은 저녁에 조명이 켜지면 또 다른 분위기다.
3일차: 박타푸르 + 나가르코트
오전에 박타푸르로 이동(버스 또는 택시 약 1시간). 더르바르 광장, 니야타폴라 사원, 55창 윈도우 팰리스, 도자기 광장을 둘러본다. 박타푸르의 명물 줴 마이주(킹 요거트)를 꼭 맛보자. 점심 후 나가르코트로 이동(약 30분). 나가르코트에서 1박. 맑은 날이면 호텔에서 히말라야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4일차: 나가르코트 일출 + 포카라 이동
새벽에 일어나 나가르코트에서 일출을 감상한다. 에베레스트부터 안나푸르나까지 180도 이상의 히말라야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오전에 나가르코트에서 창구나라얀까지 하이킹(약 3~4시간)을 한다.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인 창구나라얀 사원을 방문한다. 카트만두로 돌아와 오후 국내선 비행기로 포카라 이동(약 25분). 포카라 레이크사이드 숙소 체크인.
5일차: ABC 트레킹 1일차 (나야풀 - 촘롱)
이른 아침 포카라에서 나야풀까지 차로 이동(약 1시간 반). 트레킹 시작. 나야풀에서 비레탕디, 자닐을 지나 촘롱(2,170m)까지 약 6~7시간. 촘롱은 안나푸르나 보존지역의 체크포인트가 있는 구룽족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서 내려다보는 계곡 풍경이 인상적이다. 석양 무렵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히운출리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6일차: ABC 트레킹 2일차 (촘롱 - 히말라야 호텔)
촘롱에서 시누와, 밤부, 도반을 지나 히말라야 호텔(2,920m)까지 약 6~7시간. 울창한 대나무 숲과 진달래 숲을 지나는 트레일. 점차 숲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산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히말라야 호텔에서 맞이하는 밤하늘의 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7일차: ABC 트레킹 3일차 (히말라야 호텔 - ABC)
히말라야 호텔에서 데우랄리를 지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 3,700m)까지 약 3~4시간. 숲이 끝나고 고산 초원이 시작된다. 마차푸차레(피쉬테일) 봉우리가 바로 머리 위에 솟아 있는 풍경은 압도적이다. MBC에서 점심 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4,130m)까지 약 2~3시간. ABC에서는 안나푸르나 I(8,091m), 안나푸르나 사우스, 히운출리, 마차푸차레가 360도로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베이스캠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따뜻한 차를 마시며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만끽한다.
8일차: ABC 일출 + 하산 (ABC - 밤부)
새벽 5시경 ABC에서의 일출을 감상한다. 안나푸르나 산맥이 분홍빛에서 황금빛, 그리고 하얀 빛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장관이다. 아침 식사 후 하산 시작. MBC, 데우랄리를 지나 밤부까지 약 6~7시간. 하산은 오르막보다 빠르지만, 무릎에 부담이 크므로 트레킹 폴을 적극 활용하자.
9일차: 하산 완료 + 포카라 귀환 (밤부 - 진누 - 나야풀)
밤부에서 진누(Jhinu)를 거쳐 나야풀까지 약 6~7시간. 진누에서 히말라야 온천(핫 스프링)에 들르자. 트레킹으로 지친 몸을 따뜻한 온천에서 풀 수 있다(입장료 100루피). 나야풀에서 차로 포카라 레이크사이드 복귀. 저녁에 트레킹 완주를 축하하며 맛있는 식사를 한다. 스테이크나 피자 같은 서양 음식이 당기는 시점이다.
10일차: 포카라 여유 + 카트만두 귀환 + 출국
오전에 포카라에서 여유롭게 보낸다. 호수 산책, 마지막 쇼핑, 마사지 등. 오후 비행기로 카트만두 귀환. 비행 스케줄에 따라 당일 출국이 가능하다면 출국. 시간이 된다면 타멜에서 마지막 기념품 쇼핑을 한다.
14일 일정: 트레킹 + 문화 + 자연의 균형
1일차: 카트만두 도착
공항 도착, 비자 발급, 숙소 이동. 타멜 탐방, SIM 카드 구입, 환전. 트레킹 장비 점검 및 구입. 에이전시에서 TIMS와 허가 발급. 저녁에 타멜의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카트만두의 야경을 감상한다.
2일차: 카트만두 문화 관광
오전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스와얌부나트. 오후 파슈파티나트, 보드나트. 각 장소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둘러본다. 보드나트에서 저녁 코라 의식을 관찰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3일차: 파탄 + 박타푸르
오전에 파탄 더르바르 광장과 파탄 박물관을 방문한다. 점심은 파탄의 네와르 식당에서. 오후 박타푸르로 이동. 더르바르 광장, 니야타폴라 사원, 도자기 광장. 박타푸르에서 1박. 저녁에 한적한 광장에서 별을 보며 네와르 건축의 아름다움을 음미한다.
4일차: 박타푸르 아침 + 포카라 이동
관광객이 없는 이른 아침의 박타푸르를 산책한다. 현지인들이 아침 일과를 시작하는 모습, 사원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조용히 관찰한다. 점심 전에 카트만두로 돌아와 오후 비행기로 포카라 이동. 레이크사이드 체크인 후 호수변 산책. 저녁에 트레킹 준비를 최종 점검한다.
5일차: ABC 트레킹 1일차 (나야풀 - 촘롱)
포카라에서 나야풀까지 차로 이동. 트레킹 시작. 비레탕디, 자닐을 거쳐 촘롱까지. 구룽족 마을에서 달밧으로 저녁 식사. 다음 날의 루트에 대해 가이드와 상의한다.
6일차: ABC 트레킹 2일차 (촘롱 - 히말라야 호텔)
촘롱에서 시누와, 밤부, 도반을 지나 히말라야 호텔까지. 대나무 숲과 진달래 숲을 지나는 아름다운 트레일. 짐은 가볍게, 걸음은 천천히, 풍경은 깊이 담자.
7일차: ABC 트레킹 3일차 (히말라야 호텔 - ABC)
데우랄리, MBC를 거쳐 ABC까지. 숲이 끝나고 광활한 고산 지대가 시작된다. ABC에서 360도 안나푸르나 파노라마를 경험한다. 이 순간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
8일차: ABC 일출 + 하산 (ABC - 밤부)
ABC에서의 일출 감상 후 하산. 진누에서 온천을 즐기거나 밤부까지 하산한다. 하산 시 무릎 보호에 신경 쓰자.
9일차: 하산 완료 (밤부/진누 - 나야풀 - 포카라)
나야풀까지 하산 완료. 차로 포카라 복귀. 저녁에 트레킹 완주를 자축하며 맛있는 식사를 즐긴다. 이날은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고, 편한 침대에서 푹 자자.
10일차: 포카라 휴식 + 활동
트레킹 후 포카라에서 하루 쉰다. 마사지(1시간 1,000~2,000루피), 호수에서 보트 타기, 카페에서 독서, 또는 패러글라이딩 도전. 인터내셔널 마운틴 뮤지엄 방문도 추천한다. 히말라야와 등반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저녁에 레이크사이드의 라이브 음악 바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11일차: 포카라 - 치트완 이동
오전에 관광 버스로 치트완(소우라하)으로 이동. 약 5~6시간 소요. 히말라야의 설산에서 아열대 정글로 풍경이 극적으로 바뀌는 것을 체감한다. 소우라하 도착 후 체크인, 라프티 강변 산책. 강에서 악어가 일광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녁에 타루족 전통 춤 공연을 관람한다.
12일차: 치트완 정글 사파리
이른 아침 정글 사파리 출발. 지프 사파리나 도보 사파리로 정글을 탐험한다. 코뿔소를 거의 확실하게 볼 수 있고, 다양한 새와 사슴도 관찰할 수 있다. 벵골 호랑이의 발자국을 발견하면 가이드가 추적을 시도한다. 오후에 카누 사파리로 라프티 강을 따라 악어와 물새를 관찰한다. 코끼리 번식 센터 방문도 가능하다. 저녁에 캠프파이어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
13일차: 치트완 - 카트만두 이동
오전에 치트완에서의 마지막 활동(새 관찰, 타루 마을 방문 등). 오후 관광 버스 또는 국내선 비행기로 카트만두 귀환. 카트만두 도착 후 타멜에서 마지막 쇼핑. 네팔 공예품, 파시미나 숄, 차, 향신료, 타카 불화 등을 기념품으로 구입한다. 저녁에 네팔 생활의 마지막 밤을 즐긴다.
14일차: 카트만두 마지막 관광 + 출국
비행기 시간에 따라 오전에 아직 방문하지 못한 곳을 둘러본다. 타멜의 가든 오브 드림(Garden of Dreams)은 혼잡한 카트만두에서 평화로운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네팔 음식을 즐기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출국 시 공항세가 항공권에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21일 일정: 네팔 딥 다이브
1일차: 카트만두 도착
공항 도착, 비자 발급, 숙소 이동. 타멜 탐방, SIM 카드, 환전. 제트래그(시차 피로)가 있다면 이날은 충분히 쉬자. 카트만두와 한국의 시차는 3시간 15분(네팔이 한국보다 느리다). 네팔의 시간대가 UTC+5:45라는 독특한 점도 기억하자.
2일차: 카트만두 문화 관광 1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스와얌부나트, 타멜 탐방. 각 장소를 서두르지 않고 깊이 탐방한다.
3일차: 카트만두 문화 관광 2
파슈파티나트, 보드나트 스투파. 오후에 파탄 더르바르 광장과 파탄 박물관을 방문한다. 저녁에 파탄의 네와르 식당에서 전통 요리를 맛본다.
4일차: 박타푸르 + 나가르코트
오전 박타푸르 탐방. 오후 나가르코트 이동, 1박. 맑은 날 저녁에 히말라야 산맥의 실루엣이 석양에 물드는 장면을 호텔 테라스에서 감상한다.
5일차: 나가르코트 일출 + 포카라 이동
나가르코트에서 일출 감상 후 카트만두 경유 포카라로 이동. 비행기 또는 버스 이용. 포카라 레이크사이드 체크인. 트레킹 최종 준비.
6일차: ABC 트레킹 1일차
나야풀 - 촘롱. 트레킹 시작. 체크포인트에서 TIMS와 허가를 제시한다.
7일차: ABC 트레킹 2일차
촘롱 - 히말라야 호텔. 울창한 숲 속 트레일을 걸으며 자연에 동화된다.
8일차: ABC 트레킹 3일차
히말라야 호텔 - ABC. 베이스캠프에서의 감동적인 도착. 360도 히말라야 파노라마를 만끽한다.
9일차: ABC 일출 + 하산
ABC 일출 감상 후 하산 시작. 진누 온천에서 피로를 풀거나 밤부까지 하산한다.
10일차: 하산 완료 + 포카라
나야풀까지 하산 완료. 포카라 복귀. 저녁에 맛있는 식사로 트레킹 완주를 축하한다.
11일차: 포카라 휴식
트레킹 후 완전한 휴식의 날. 마사지, 호수 산책, 카페에서 독서. 몸과 마음을 충전한다. 원한다면 패러글라이딩이나 집라인에 도전한다.
12일차: 포카라 활동
사랑코트 일출 관람(이전에 놓쳤다면). 인터내셔널 마운틴 뮤지엄 방문. 올드 바자르 탐방. 세계 평화의 탑 하이킹. 저녁에 레이크사이드의 요리 교실에서 네팔 요리 배우기에 도전해보자.
13일차: 포카라 - 반디푸르 이동
포카라에서 반디푸르까지 버스로 약 3~4시간(프리트비 하이웨이에서 8km 분기). 반디푸르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조용한 네와르 마을이다. 보존 상태가 좋은 전통 건축물이 늘어선 메인 스트리트를 산책한다. 시디 동굴(Siddha Cave) 탐험. 히말라야 전망(맑은 날). 반디푸르에서 1박.
14일차: 반디푸르 - 치트완 이동
오전에 반디푸르의 아침 풍경을 즐기고 출발. 치트완(소우라하)까지 약 3~4시간. 치트완 로지 체크인. 오후에 라프티 강변 산책, 일몰 감상. 저녁에 타루족 전통 춤 공연 관람.
15일차: 치트완 정글 사파리 1일차
이른 아침 지프 사파리. 코뿔소, 사슴, 원숭이 등 야생동물 관찰. 오후 카누 사파리로 악어와 물새 관찰. 저녁에 정글 도보 사파리(짧은 코스). 야생동물의 발자국과 흔적을 추적하는 스릴을 느낀다.
16일차: 치트완 정글 사파리 2일차
이른 아침 새 관찰 투어. 치트완에는 500종 이상의 새가 서식한다. 코끼리 번식 센터 방문. 타루 마을 방문 및 문화 체험. 오후 자유시간. 강변에서 독서나 휴식. 정글의 소리를 배경으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낸다.
17일차: 치트완 - 룸비니 이동
치트완에서 룸비니까지 버스로 약 4~5시간. 룸비니 도착 후 마야데비 사원과 아소카 왕의 돌기둥을 방문한다. 부처의 탄생지에 서는 경험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깊은 감동을 준다. 한국 사원(대한불교조계종 룸비니 국제선원)을 방문하여 한국어로 안내를 받는다. 룸비니 정원 산책. 룸비니에서 1박.
18일차: 룸비니 탐방
오전에 룸비니 정원 내의 세계 각국 사원들을 둘러본다. 미얀마 사원, 태국 사원, 일본 사원, 중국 사원 등 각 나라의 건축 양식이 흥미롭다. 크라운 사원에서 명상 체험. 평화의 불꽃(Eternal Peace Flame) 앞에서 묵상. 오후 비행기 또는 버스로 카트만두 귀환(국내선 바이라하와 경유 또는 버스 9~10시간).
19일차: 카트만두 여유 관광
이전에 놓친 곳을 방문하거나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재방문한다. 가든 오브 드림, 트리데비 사원, 이첸 바할 등 타멜 주변의 숨겨진 보석들을 탐방한다. 카트만두의 로컬 카페 문화를 경험한다. 히말라야 자바 커피는 네팔산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좋은 카페다. 저녁에 네팔 전통 음식 풀코스를 즐긴다. 네팔리 타스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전통 공연과 함께 식사할 수 있다.
20일차: 카트만두 마지막 탐방 + 쇼핑
오전에 아산 톨(Asan Tol) 시장을 방문한다.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활기찬 시장이다. 향신료, 건과류, 직물, 티카(이마에 찍는 점) 재료 등이 넘쳐난다. 타멜에서 마지막 기념품 쇼핑을 마무리한다. 오후에 쿠마리 하우스를 다시 방문하여 쿠마리를 보는 행운을 시도한다. 저녁에 함께 여행한 가이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작별 만찬을 한다.
21일차: 출국
공항으로 이동. 출국 수속. 네팔 루피는 네팔 밖에서 환전이 어려우니, 남은 루피를 공항에서 달러로 환전하거나 기부함에 넣는다. 공항 내 면세점은 소규모이니 기대하지 말자. 비행기에 올라 창문 밖으로 마지막으로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한다. 네팔어로 '페리 베타운라(Pheri bhetaunla)' - 다시 만나요.
12. 통신
SIM 카드
네팔에서 휴대폰 사용을 위해 현지 SIM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두 개의 주요 통신사가 있다.
Ncell
- 네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통신사. 커버리지와 데이터 속도가 양호하다.
- SIM 카드 구입: 공항 또는 타멜의 Ncell 대리점. 여권 사본과 여권 사진 필요.
- 데이터 패키지: 28일 10GB에 약 500~800루피 (약 5,000~8,000원).
- 카트만두와 포카라에서는 4G LTE가 잘 잡힌다.
- 트레킹 루트에서는 고도와 지역에 따라 신호가 불안정하거나 없을 수 있다.
Nepal Telecom (NTC)
- 정부 소유 통신사. 지방 커버리지가 Ncell보다 좋은 경우가 있다.
- 에베레스트 지역에서는 NTC의 커버리지가 더 나은 편이다.
- SIM 카드 구입 절차가 Ncell보다 번거로울 수 있다.
eSIM
eSIM 호환 핸드폰이 있다면 한국에서 미리 네팔용 eSIM을 구입할 수 있다. Airalo, Holafly 등의 서비스에서 7일 1GB에 약 5~8달러 정도. 현지 SIM보다 비싸지만 편리하고, 도착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와이파이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대부분의 호텔, 게스트하우스, 카페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속도는 편차가 크다. 일부 숙소에서는 훌륭한 속도를 제공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이메일 확인도 힘든 경우가 있다. 트레킹 루트의 티하우스에서는 와이파이가 유료(100~500루피)이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비싸지고 느려진다. ABC에서는 와이파이가 거의 사용 불가능한 수준이다. 트레킹 중에는 디지털 디톡스의 기회라고 생각하자.
전기와 충전
네팔의 전압은 230V, 50Hz. 플러그는 인도식 3핀 라운드 타입(Type D)과 2핀 라운드 타입(Type C)이 혼용된다. 한국 전자제품을 사용하려면 멀티 어댑터를 챙기자. 타멜에서도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정전(로드쉐딩)이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가끔 발생한다. 대부분의 호텔은 백업 발전기를 갖추고 있다. 트레킹 중에는 전기 충전이 유료(100~300루피)이며, 태양광으로 발전하는 산장이 많아 흐린 날에는 충전이 어려울 수 있다.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반드시 챙기자.
13. 음식
네팔의 대표 음식
달밧 (Dal Bhat)
네팔의 국민 음식이자 주식. '달'은 렌틸콩 수프, '밧'은 밥이다. 여기에 타르카리(채소 카레), 아차르(피클), 파파드(바삭한 전병) 등이 함께 나온다. 네팔인들은 하루 두 끼를 달밧으로 먹는다. '달밧 파워, 24 아워(Dal bhat power, 24 hour)'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네팔인들은 달밧이 에너지를 준다고 믿는다. 트레킹 중에 달밧을 먹으면 밥과 달을 무한 리필해주는 곳이 많다. 처음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가게마다 맛이 다르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가격은 카트만두에서 250~500루피, 트레킹 루트에서 500~1,000루피.
모모 (Momo)
네팔식 만두.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네팔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소 고기(buff), 닭고기, 채소 등 다양한 속을 넣어 만든다. 찐 모모(스팀), 튀긴 모모(프라이드), 국물 모모(즐러) 등 종류가 다양하다. 매운 토마토 소스(아차르)에 찍어 먹는다. 한 접시 10개에 100~300루피. 카트만두의 에베레스트 모모 센터는 모모 맛집으로 유명하다.
초우멘 (Chow Mein)
네팔식 볶음면.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네팔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 채소, 달걀, 닭고기 등을 넣어 만든다. 간편하게 먹기 좋고, 거의 모든 식당에서 판매한다. 200~400루피.
탄두크 (Thakali)
안나푸르나 지역의 타칼리족 전통 음식. 달밧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밥, 달, 채소 카레, 고기, 아차르가 아름답게 세팅되어 나온다. 카트만두에도 타칼리 전문 식당이 여럿 있다. 500~800루피.
네와르 음식
카트만두 계곡의 네와르족은 독특하고 풍부한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 바라 (Bara/Wo): 렌틸콩으로 만든 팬케이크. 달걀이나 고기를 올려 먹는다.
- 채따마리 (Chatamari): 네팔식 피자라고 불린다. 쌀가루 반죽 위에 다진 고기, 달걀, 채소를 올려 구운 것.
- 네와리 쿠사 (Newari Khaja Set): 다양한 네와르 음식을 한 세트로 맛볼 수 있다. 여러 가지 고기(삶은 물소 고기, 양념 간 등), 아차르, 치우라(납작쌀), 아일라(현지 술) 등이 포함된다.
- 줴 마이주 (Juju Dhau): 박타푸르의 명물 요거트. '왕의 요거트'라는 뜻으로, 진하고 크리미한 맛이 일품이다. 박타푸르를 방문하면 꼭 맛보자.
셀로티 (Sel Roti)
네팔식 도넛. 쌀가루로 만든 링 모양의 빵으로, 축제 때 특히 많이 만든다.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독특하다. 길거리에서 갓 튀겨 나오는 것을 사 먹으면 최고다. 10~30루피.
쿠르드 (Dahi)
네팔식 요거트. 특히 박타푸르의 줴 마이주가 유명하지만, 일반 요거트도 맛있다. 한국의 요거트보다 걸쭉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트레킹 음식
트레킹 루트의 티하우스에서는 놀랍게도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달밧, 모모, 초우멘뿐만 아니라 팬케이크, 프렌치 토스트, 스파게티, 피자, 프라이드 라이스, 수프 등 서양 음식도 있다. 하지만 고도가 올라갈수록 메뉴가 단순해지고 가격은 올라간다.
트레킹 음식 팁
- 달밧은 대부분 리필이 가능하므로 가성비 최고다.
- 고도에서는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으니 가벼운 음식을 선택하자.
- 수프나 뜨거운 음료를 많이 마시면 수분 보충과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 마늘 수프(Garlic Soup)는 고산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과학적 근거는 약하지만 맛있고 따뜻하다).
- 고기 요리는 고도에서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냉장 시설이 없는 곳에서 고기는 주의하자.
- 물은 반드시 끓인 물(boiled water)을 사거나 정수 필터를 사용하자.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외국 음식
카트만두 타멜과 포카라 레이크사이드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일본식, 이탈리안, 인도식, 태국식 등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다. 한식당도 타멜에 여러 곳 있어서, 김치찌개, 된장찌개, 불고기, 비빔밥 등을 먹을 수 있다. 가격은 한국보다 약간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1인 1,000~2,000루피). 카트만두에서는 'OR2K'(이스라엘식), '파이어 앤 아이스(Fire and Ice)'(피자), '카이저 카페(Kaiser Cafe)'(유럽식) 등이 유명하다.
한국 음식
카트만두 타멜 지역과 포카라 레이크사이드에 한식당이 몇 곳 있다. 한국에서 일하고 돌아온 네팔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김치를 직접 담가 사용하는 곳도 있다. 맛은 한국 본토와 비교하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트레킹 후 한식이 그리울 때 반가운 존재다. 가격은 1인 800~1,500루피 정도.
음료
차 (Chiya): 네팔인들은 차를 매우 좋아한다. 마살라 차(향신료를 넣은 밀크티)가 가장 일반적이다. 거의 모든 곳에서 마실 수 있고, 한 잔에 20~50루피 정도로 저렴하다. 진한 맛과 향이 중독성이 있다.
맥주: 네팔 맥주로는 에베레스트 비어, 고르카 비어, 네팔 아이스, 무스탕 비어 등이 있다. 대체로 가벼운 라거 스타일이다. 레스토랑에서 1병 300~600루피, 상점에서 200~350루피. 고산에서 마시는 맥주는 특별한 맛이 있다(하지만 트레킹 중 음주는 고산병 위험을 높이니 주의).
락시 (Raksi): 네팔의 전통 증류주. 쌀로 만든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도수가 꽤 높고(20~40%), 맛은 소주와 비슷하면서도 더 거칠다. 현지인 집에 초대받으면 대접하는 경우가 있다.
통바 (Tongba): 동부 네팔(림부족, 라이족)의 전통 주류. 발효된 기장(밀렛)에 뜨거운 물을 부어 빨대로 마신다. 독특한 경험이므로 기회가 되면 꼭 시도해보자.
14. 쇼핑
무엇을 살까
파시미나(Pashmina) 숄/스카프
네팔의 대표적인 기념품. 히말라야 산양의 털로 만든 고급 직물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파는 대부분의 '파시미나'는 실제로 파시미나가 아니다. 순수 파시미나는 매우 비싸고(5,000루피 이상), 가볍고 따뜻하며 촘촘한 직조가 특징이다. 100% 파시미나인지, 혼방(울, 실크, 아크릴 등)인지 확인하자. 라벨만으로는 알 수 없으니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다면 의심해야 한다. 반지에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얇고 가벼운 것이 진짜 파시미나라는 속설이 있지만, 100% 정확한 테스트는 아니다.
타카 불화 (Thangka)
티베트 불교의 전통 그림. 부처, 보살, 만다라 등 종교적 주제를 세밀하게 그린 작품이다. 질 좋은 타카는 한 작품에 수개월이 걸리며, 가격도 수천~수만 루피에 달한다. 기계로 인쇄한 저렴한 복제품도 많으니 구분하자. 보드나트 주변과 파탄에 타카 갤러리가 많다.
금속 공예품
네팔, 특히 파탄은 금속 공예로 유명하다. 불상, 도르제(금강저), 싱잉 볼(명상용 종) 등이 대표적이다. 싱잉 볼은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사람에게 좋은 선물이다. 가격은 크기와 품질에 따라 500~10,000루피 이상.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고 고르자.
티(차)
네팔산 차, 특히 일람 지역의 차는 품질이 좋다. 그린티, 블랙티, 화이트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마살라 차 믹스도 좋은 기념품이다. 타멜의 차 전문점에서 시음 후 구입할 수 있다.
향신료
카르다몸, 터메릭, 커민, 칠리 등 다양한 향신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산 톨 시장이 향신료 쇼핑의 최적지다.
수공예 종이 제품
네팔은 로크타(히말라야 관목) 나무 껍질로 만든 수공예 종이(로크타 페이퍼)로 유명하다. 노트, 일기장, 엽서, 포장지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가볍고 독특해서 기념품으로 좋다.
기도 깃발
타르초(기도 깃발)는 네팔의 상징적인 아이템이다. 다섯 가지 색(파랑, 하양, 빨강, 초록, 노랑)의 깃발에 경문이 인쇄되어 있다. 바람에 나부끼면 기도가 전해진다는 의미다. 집에 장식용으로 걸어도 좋다. 가격은 100~500루피 정도로 저렴하다.
쇼핑 팁
- 흥정은 필수다. 특히 타멜에서. 처음 부르는 가격의 50~60%에서 시작하자.
- 여러 가게를 비교하자. 같은 물건이라도 가게마다 가격이 다르다.
- 품질을 확인하자. '메이드 인 네팔'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중국산인 경우가 있다.
- 영수증을 받자. 출국 시 세관에서 물어볼 수 있다.
- 골동품(100년 이상 된 물건)은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의심되는 물건은 피하자.
- 사파리 월드 같은 고정 가격 매장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15. 유용한 앱
네팔 여행에서 스마트폰은 필수 도구다. 다음 앱들을 한국에서 미리 설치해가면 유용하다.
- Pathao: 네팔판 우버. 바이크와 자동차 호출, 음식 배달도 가능. 카트만두와 포카라에서 택시 대신 사용하면 저렴하다.
- InDrive: 승객이 가격을 제안하는 라이드 셰어링 앱. Pathao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다.
- BusSewa: 네팔 장거리 버스 예약 앱. 관광 버스, 디럭스 버스를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 Maps.me / Organic Maps: 오프라인 지도. 트레킹 중 인터넷이 없을 때 필수. 미리 네팔 지도를 다운로드해두자.
- Google Translate: 네팔어-한국어 번역. 현지인과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 오프라인 번역팩을 미리 다운로드하자.
- XE Currency: 환율 계산기. 쇼핑이나 환전 시 실시간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 AllTrails / Wikiloc: 트레킹 루트 정보와 GPS 트래킹. 다른 트레커들의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 네이버 카페 '히말라야 트레킹': 한국인 트레커들의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동행 모집, 장비 정보, 가이드 추천 등.
16. 마무리: 네팔이 당신에게 남기는 것
네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한동안 묘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일상의 편리함이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뭔가 빠진 듯한 느낌. 히말라야의 새벽 공기, 사원에서 울리는 종소리, 달밧을 먹으며 웃던 네팔 사람들의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많은 여행자들이 네팔을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게 되는 나라'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네팔은 완벽한 나라가 아니다. 먼지, 소음, 교통 혼잡, 위생 문제, 정치적 불안정, 빈곤 등 문제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이 나라에 있다. 히말라야의 웅장함 앞에서 느끼는 겸허함,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따뜻함, 수천 년의 시간이 응축된 사원에서 느끼는 경외감. 이런 것들은 럭셔리 리조트나 세련된 도시 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트레킹에서 돌아온 후 한 달쯤 지나면, 다리의 근육통은 사라지지만 마음속의 감동은 그대로 남아 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올려다본 별하늘, 히말라야 온천에서 풀었던 피로, 가이드와 나눴던 대화, 같은 산장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과의 추억. 이런 것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네팔 사람들에게는 '케 가르네(Ke garne)'라는 표현이 있다. '어쩌겠어, 그런 거지'라는 뜻이다. 비행기가 취소되어도, 정전이 되어도, 버스가 고장 나도 네팔 사람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 말을 한다. 불평이 아니라,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네팔에서 이 태도를 배우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삶이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다.
이 가이드가 네팔 여행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무리 상세한 가이드도 실제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네팔은 직접 가서 느끼고, 보고, 맛보고, 걸어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나라다. 히말라야는 수만 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시간은 유한하다. 네팔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페리 베타운라 - 다시 만나요, 네팔.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