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쿠웨이트 완벽 가이드: 여행 전 알아야 할 모든 것
쿠웨이트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쿠웨이트. 이 나라 이름을 듣고 여행지로 떠올리는 한국인은 솔직히 많지 않다. 두바이, 도하, 아부다비 같은 화려한 이웃 나라들에 가려져서 늘 존재감이 없는 나라.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쿠웨이트의 매력이다. 관광객을 위해 포장된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아라비아를 경험할 수 있는 곳. 거대한 쇼핑몰이 관광지 행세를 하지 않고, 인공 섬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인하지 않는, 진짜 중동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쿠웨이트다.
쿠웨이트는 1인당 GDP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다. 1938년 석유가 발견된 이후, 페르시아만 연안의 이 작은 에미르국은 고층 빌딩과 고속도로, 유럽 선진국 부럽지 않은 생활 수준을 갖춘 현대 국가로 탈바꿈했다. 그런데 이웃한 UAE나 카타르와 달리, 쿠웨이트는 스스로를 관광 쇼케이스로 만들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지도, 인공 섬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지도 않는다. 쿠웨이트는 자기만의 삶을 살며, 당신에게 그 삶을 구경하라고 초대한다.
무엇이 쿠웨이트를 특별하게 만드는가? 첫째, 이곳은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오래된 무역 중심지 중 하나다. 석유 이전에는 진주 채취가 있었고, 그 유산의 흔적은 쿠웨이트시티의 옛 항구부터 진주 잠수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박물관까지 곳곳에 남아 있다. 매년 여름 끝무렵이면 전통 목선 다우(dhow)가 만으로 나가 역사적인 진주 채취 원정을 재현하는 축제가 열린다. 이것은 관광 쇼가 아니라 쿠웨이트인들에게 중요한 문화 행사다. 한국의 강강술래나 줄다리기 같은 무형문화유산과 비슷한 맥락이라 이해하면 쉽다.
둘째, 쿠웨이트의 문화 예술 씬은 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다. 1960년대부터 미술 전시가 열렸고, 이웃 나라들이 예술이라는 단어조차 생각하지 않던 시절부터 극장 전통이 있었다. 현대 건축물도 단순히 '더 높게, 더 빠르게, 더 비싸게'가 아닌 아이디어와 철학을 담고 있다. 쿠웨이트 타워는 1979년에 세워졌지만 지금 봐도 미래적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요른 웃손이 디자인한 국회의사당은 모더니즘 건축의 걸작이다. 한국에서 건축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쿠웨이트는 숨겨진 보석 같은 목적지다.
셋째, 쿠웨이트 음식. 단순한 '아랍 음식'이 아니라, 베두인, 페르시아, 인도, 메소포타미아 전통이 독특하게 섞인 요리 문화다. 마치부스(machboos)는 사프란과 향신료로 지은 현지식 필라프인데, 이것 하나만으로도 비행기를 탈 가치가 있다. 한국의 비빔밥처럼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르고, 누구 집 마치부스가 제일 맛있는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다. 해변가 전통 카페에서 만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먹는 쿠웨이트식 아침 식사는 두바이의 관광 레스토랑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넷째, 쿠웨이트는 사막으로의 관문이다. 정해진 일정의 지프 사파리나 낙타와 찍는 포토존이 있는 그런 사막이 아니다. 진짜 사막이다. 광활하고 거칠고 아름다운, 와디(건천)의 초록빛 오아시스와 카르다몸 향 커피를 내어주는 베두인 캠프가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요함이 있는 사막. 겨울이면 쿠웨이트 가족들이 사막에 텐트를 치고 바비큐를 하며 별을 본다. 한국의 캠핑 문화를 떠올리면 되는데, 배경이 강원도 산이 아니라 끝없는 사막이라는 차이가 있다.
다섯째, 쿠웨이트 사람들의 진심어린 환대. 관광 산업이 발달한 곳의 매뉴얼화된 친절이 아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구경하다 보면 아저씨가 대추야자와 아랍 커피를 내밀고, 길을 물으면 직접 데려다 주려 한다. 디와니야(diwaniya)라는 전통 모임에 초대받으면, 커피와 차를 마시며 가족 역사부터 정치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정으로 뭉친 한국 문화와 통하는 점이 분명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여행자에게 실용적인 이점도 있다. 쿠웨이트는 한국 여권 소지자에게 도착 비자를 발급해준다. 복잡한 사전 비자 신청 없이 공항에서 바로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인천에서 쿠웨이트까지 직항은 없지만, 두바이나 도하에서 1시간이면 도착하니 경유 여행으로도 충분히 들를 수 있다. 걸프 지역을 여행한다면 쿠웨이트를 일정에 넣지 않을 이유가 없다.
포장된 관광이 아닌 진짜를 원한다면,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곳을 원한다면, 쿠웨이트는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가 있고, 유명하지 않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지. 그것이 쿠웨이트다.
쿠웨이트의 지역들: 어디를 선택할까
쿠웨이트는 작은 나라다. 전체 면적이 약 17,800 제곱킬로미터로, 경기도(10,175km2)와 충청남도(8,226km2)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차로 몇 시간이면 나라 전체를 횡단할 수 있지만, 각 지역마다 고유한 성격과 분위기, 그리고 방문할 이유가 있다. 수도부터 사막 변방까지,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자.
쿠웨이트시티와 수도권
수도 쿠웨이트시티는 이 나라의 심장이자 두뇌다. 국가 인구의 대부분이 이곳에 살고 있으며, 쿠웨이트시티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하왈리, 살미야, 파하힐 같은 위성도시와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지는 거대한 도시권이다. 서울-수원-인천이 이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도심은 초현대식 고층 빌딩과 아늑한 옛 골목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해안을 따라 수 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지는 코르니쉬(Corniche) 산책로는 저녁 산책의 명소다. 한국의 여의도 한강공원 산책과 비슷한 느낌인데, 배경이 한강 대신 페르시아만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 산책로에 쿠웨이트의 상징인 쿠웨이트 타워가 서 있다. 세 개의 탑 중 가장 높은 것이 187미터에 달하며, 꼭대기 구체에는 회전 레스토랑과 도시와 만의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1979년에 지어졌지만 지금 봐도 SF 영화에서 나올 법한 디자인이다. 이 타워의 이미지는 쿠웨이트 어디서든 볼 수 있을 정도로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옛 시가지인 무바라키야(Mubarakiya) 지구에는 전쟁 이전 쿠웨이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수크 알 무바라키야(Souq Al-Mubarakiya)는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다. 향신료, 금, 직물, 향수, 전통 그릇을 파는 가게 사이를 몇 시간이고 돌아다닐 수 있다. 흥정할 때는 공격적으로 하지 말 것. 쿠웨이트 상인들은 차분한 대화와 유머를 좋아하지, 시끄러운 할인 요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의 남대문시장이나 광장시장처럼 골목 사이에 숨겨진 오래된 카페에서는 대추야자와 할바를 곁들인 아랍 커피를 내어주는데, 옛 쿠웨이트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다.
시장 근처에는 에미르 궁전(세이프 궁전)이 있다. 황금 돔이 인상적인 건물로, 해안가를 향해 서 있다. 내부 관람은 불가능하지만 외관 자체가 사진 찍기 좋다. 바로 옆에는 중동 최대 규모의 모스크 중 하나인 쿠웨이트 그랜드 모스크가 있는데, 최대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비무슬림을 위한 조직된 투어가 있으니 미리 예약하면 된다. 무료이고 매우 유익한 경험이다.
쿠웨이트시티의 문화 지구는 국립박물관과 이슬람미술관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국립박물관은 1990년 이라크 침공 당시 약탈되고 부분적으로 불탔지만, 복원 후 다시 문을 열었다. 신석기 시대부터 석유 시대까지의 쿠웨이트 역사를 다루며, 진주 잠수 전통을 다루는 별도의 전시실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런 전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그린 아일랜드(Green Island)는 산책로로 해안과 연결된 인공 섬이다. 원형극장, 레스토랑, 도시 스카이라인의 멋진 전망이 있는 공원 구역이다. 현지인들은 해질녘에 이곳에 오는데, 이것이 정답이다. 쿠웨이트의 페르시아만 낙조는 정말 환상적이다. 한국에서 을왕리 해변 석양을 보러 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된다.
샤르크(Sharq) 지구는 쇼핑몰, 레스토랑, 해안 산책로가 있는 현대적인 비즈니스 지역이다. 샤르크 몰(Sharq Mall)에서는 마리나와 다우(전통 아랍 범선)를 내려다볼 수 있다. 지금도 항구에 정박해 있는 다우를 보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쿠웨이트의 성격이 느껴진다. 물가에서의 저녁 식사로 좋은 곳이다.
현대 건축에 관심 있다면 쿠웨이트 국회의사당(Kuwait National Assembly)은 필수다. 덴마크 건축가 요른 웃손이 설계한 이 건물은 중동 모더니즘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돛 모양의 지붕이 극적인 그림자를 드리우며, 쿠웨이트 의회주의의 상징이다. 쿠웨이트는 걸프 지역에서 가장 먼저 의회를 설립한 나라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 건물의 의미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선다.
하왈리와 살미야
수도 중심부 남쪽에 위치한 하왈리(Hawalli)와 살미야(Salmiya)는 쿠웨이트에서 가장 국제적인 지역이다. 쿠웨이트시티가 나라의 공식적인 얼굴이라면, 하왈리는 일상의 얼굴이다. 인도, 필리핀, 이집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출신의 거대한 외국인 커뮤니티가 살고 있으며, 이것이 엄청난 레스토랑 다양성으로 이어진다. 인도, 필리핀, 이집트, 레바논, 파키스탄 요리가 모두 현지인이 직접 만드는 정통 요리이고, 가격도 저렴하다. 한국의 이태원이나 대림동처럼 다양한 나라의 진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살미야는 해안을 따라 형성된 지역으로, '쿠웨이트의 쇼핑 수도'라 불린다. 거대한 몰부터 작은 상점까지 수십 개의 쇼핑센터가 있다. 살미야의 메인 거리인 살렘 알 무바라크 스트리트(Salem Al-Mubarak Street)는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가 줄지은 보행자 구역이다. 저녁이면 가족들이 산책하고, 젊은이들은 카페에 앉아 있고, 노점상들이 신선한 착즙 주스와 과자를 판다. 쿠웨이트에서 사람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다. 서울 가로수길이나 홍대 거리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살미야에는 과학센터(Scientific Center Kuwait)도 있다. 수족관, 야생동물 구역, 해양 전시가 있는 현대식 복합시설이다. 수족관은 이 지역 최대 규모 중 하나이며, 페르시아만의 해양 생태를 다루는 별도의 전시실이 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필수 코스지만, 성인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쿠웨이트의 해양 역사와 진주 무역을 다룬 전시가 인상적이다.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과 비슷한 포지션이라 보면 된다.
하왈리 지역 자체는 행정 구역으로 수많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 있다. 진짜 인도식 비리야니, 레바논식 만사프, 이집트식 코샤리를 모두 몇 블록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가격은 도심보다 훨씬 저렴하다. 쇼핑을 좋아한다면 하왈리 시장에서 직물, 전자제품,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
파하힐과 남부 해안
파하힐(Fahaheel)은 수도에서 남쪽으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해안 도시다. 쿠웨이트에서 가장 오래된 정착지 중 하나로, 어업과 진주 채취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관광객이 적고 정통 쿠웨이트의 일상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파하힐의 최고 볼거리는 해안 산책로와 옛 어시장이다. 이른 아침(6-7시)에 가면 어부들이 싱싱한 물고기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베이디(쿠웨이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새우, 하무르, 게 등이 쏟아져 나온다. 이 어시장은 관광 어트랙션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저녁 반찬용 생선을 사러 오는 진짜 시장이다. 여기서 생선을 사서 옆에 있는 식당에 가져가면 약간의 비용만 내고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한국의 노량진수산시장이나 자갈치시장에서 회를 떠먹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라 한국 여행자에게는 매우 익숙한 문화일 것이다.
파하힐 남쪽에는 석유 산업을 중심으로 건설된 알아흐마디(Al-Ahmadi) 지역이 있다. 도시 자체가 석유 회사에 의해 세워졌으며, 녹색 가로수길, 공원, 저층 건물이 특징적인 계획 도시다. 이곳에 석유 전시관(Oil Display Centre)이 있는데, 쿠웨이트의 석유 채굴 역사를 알려준다. 무료 관람이며 석유가 이 나라를 어떻게 바꿨는지 이해하는 데 좋다. 한국도 중동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이니, 석유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 직접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더 남쪽으로 가면 산업 지대인 슈아이바와 석유 지구 와프라가 있는데, 관광적 흥미는 별로 없다. 하지만 해안을 따라 계속 가면 알히란(Al-Khiran) 리조트 지역에 도달한다. '샬레(chalet)'라 불리는 해변 별장이 즐비한 곳이다. 쿠웨이트인들은 자기 샬레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것은 쿠웨이트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바다로 나와 바비큐를 하고, 낚시를 하고, 여유를 즐긴다. 한국의 펜션 문화와 비슷한 개념인데, 규모가 더 크고 바다 바로 앞이라는 점이 다르다. 가장 쿠웨이트다운 여가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자흐라와 북서부
자흐라(Jahra)는 수도에서 서쪽으로 32킬로미터 떨어진 쿠웨이트 제2의 도시다. 해안 지역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데, 이곳부터 사막이 시작되며 풍경이 더 거칠어진다. 자흐라는 1920년 전투로 유명한데, 쿠웨이트인들이 셰이크 살렘의 지휘 아래 네지드에서 온 와하비 세력의 공격을 물리친 곳이다. 그 전투가 벌어진 붉은 요새(카스르 알아흐마르)는 지금도 남아 있으며 방문이 가능하다. 한국의 행주산성이나 진주성 같은 역사적 전투지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이 지역의 주요 자연 관광지는 자흐라 연못 보호구역(Jahra Pools Reserve)이다. 사막 한가운데 담수 연못이 있는 독특한 생태계로, 철새의 중간 기착지다. 플라밍고, 왜가리, 황새 등 수십 종의 새를 관찰할 수 있다. 가을과 봄 철새 이동 시기가 최적이다. 입장은 무료이지만 환경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한국의 천수만이나 순천만과 비슷한 습지 생태계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자흐라 북서쪽에는 사바 알아흐마드 자연보호구역(Sabah Al-Ahmad Natural Reserve)이 있다. 쿠웨이트 최대 규모의 자연 보호구역 중 하나로, 가젤, 사막여우, 토끼, 다양한 조류가 서식한다. 사전 예약으로만 방문 가능하며, 환경 단체를 통해 그룹이 편성된다. 석유 시대 이전의 쿠웨이트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다. 낮은 관목, 모래 언덕, 의외로 다양한 동물상이 인상적이다.
쿠웨이트의 섬들
쿠웨이트에는 페르시아만에 아홉 개의 섬이 있지만,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곳은 두 곳뿐이다. 하지만 각각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파일라카 섬(Failaka Island)은 역사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다.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으며, 딜문 문명(기원전 3000년)과 알렉산더 대왕 시대의 그리스 정착지 유적이 발견되었다. 그리스인들이 '이카로스'라 불렀던 이 섬은 사원과 주거 지구의 유적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고고학 현장이다. 1990년 이라크 침공 후 완전히 대피되었으며, 이후 관광지로 복원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쿠웨이트시티에서 페리가 운행되며, 고고학 박물관, 유적지, 몇몇 레스토랑이 열려 있다. 전쟁 중 파괴된 건물들이 기념물로 그대로 남아 있는데, 기이하면서도 강렬한 광경이다. 청동기 유적 옆에 현대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모습은, 파괴가 이 땅에 새로운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
쿠바르 섬(Kubbar Island)은 작은 무인도로, 당일 보트 여행지로 인기가 있다. 수정처럼 맑은 물, 훌륭한 스노클링, 완전한 고립이 매력이다. 개인 보트나 투어 업체를 통해서만 갈 수 있다. 도시의 더위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에게 이상적이다. 한국의 무인도 투어를 생각하면 되는데, 물 색깔이 차원이 다르다.
부비얀 섬(Bubiyan Island)은 쿠웨이트에서 가장 큰 섬으로, 이라크 국경 근처 북부 해안에 위치한다. 전략적 영토여서 관광객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맹그로브 숲, 염전, 철새 서식지 등 독특한 생태계가 있다. 당국의 허가와 가이드 동반하에 방문이 가능하다.
쿠웨이트의 사막
쿠웨이트 국토의 3분의 2는 사막이다. 허튼소리가 아니다. 쿠웨이트의 사막은 거칠고 평탄하며, 드문드문 바위 노두가 있고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진다. 겨울(11월~2월)이면 사막이 살아난다. 기온이 쾌적해지고, 드문 식생이 나타나고, 베두인 가족들이 전통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한다.
쿠웨이트인들은 사막 캠핑의 광팬이다. 10월부터 4월까지 사막에는 대규모 텐트 마을이 들어선다. 가족들이 주말마다 나와 바비큐를 하고, 사륜바이크를 타고, 일출을 맞이한다. 베두인 캠프에 초대받으면(쿠웨이트인들은 매우 환대적이다) 망설이지 말고 수락하라. 카르다몸 향 커피, 갓 구운 빵, 구운 생선이나 양고기, 빛 공해 없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 이것은 쿠웨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험 중 하나다. 한국의 글램핑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사막 한가운데서의 경험은 차원이 다르다.
남서쪽,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쪽으로 가면 풍경이 더 흥미로워진다. 낮은 언덕, 바위 지형, 와디(드문 비가 내린 후 물이 차는 마른 하천)가 나타난다. 겨울 비 후에는 사막이 녹색으로 물들 수 있는데, 이 광경은 일부러 여행 일정을 맞출 가치가 있다.
서쪽의 카즈마(Kazma) 지역에는 암각화와 고대 정착지의 흔적이 있어 특별한 관심을 끈다. 접근은 자유롭지만 도로가 비포장이라 사륜구동 차량이 필요하다. 물과 연료를 충분히 준비할 것. 사막에는 주유소가 없다.
페르시아만 해안
쿠웨이트에는 약 500킬로미터의 해안선이 있으며, 대부분이 모래 해변이다. 하지만 공공 해변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가장 좋은 해안 구간은 개인 샬레에 속하거나 다른 이유로 폐쇄되어 있다.
수영이 가능한 공공 해변으로는 메실라 비치(Messila Beach)가 가장 인기 있다. 깨끗한 모래와 괜찮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마리나 비치(Marina Beach)는 마리나 몰 옆에 있어 가족 단위에 편리하다. 남쪽의 알히란(Al-Khiran) 샬레 지역은 더 한적하고 물이 맑다.
페르시아만의 수온은 일 년 대부분 따뜻하다. 여름(6~9월)에는 35~36도까지 올라가서 따뜻한 욕조 수준이라 수영의 즐거움이 줄어든다. 겨울에는 15~18도까지 내려간다. 해변 휴양에 이상적인 시기는 4~5월과 10~11월이다. 제주도 바다가 한여름에 25도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쿠웨이트의 여름 수온이 얼마나 뜨거운지 감이 올 것이다.
다이빙과 스노클링은 섬 주변, 특히 쿠바르와 움 알마라딤 주변이 가장 좋다. 홍해만큼 화려한 산호초는 아니지만, 가오리, 바다거북, 다양한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이 풍부하다. 수중 시야는 수온이 낮은 겨울이 더 좋다.
쿠웨이트만의 독특한 경험: 이웃 나라에는 없는 것들
쿠웨이트는 종종 페르시아만의 더 화려한 이웃들의 그늘에 가려진다. 하지만 이 작은 나라에는 두바이에도, 도하에도, 무스카트에도 없는 것들이 있다. 무엇이 쿠웨이트를 진정으로 독특하게 만드는지 살펴보자.
진주 채취의 유산
석유 이전에는 진주가 있었다. 쿠웨이트는 페르시아만의 주요 진주 채취 중심지 중 하나였으며, 이 전통이 수백 년간 나라의 삶을 규정했다. 매년 여름, 전통 목선 다우의 선단이 만으로 나갔고, 잠수부들은 아무런 장비 없이 15~20미터 깊이로 잠수하며 몇 달을 바다에서 보냈다. 상어, 해파리, 감압병의 위험이 도사리는 치명적으로 위험한 작업이었다. 하지만 바로 이 진주가 쿠웨이트를 부유한 무역항으로 만들었다.
오늘날 이 전통은 기억과 문화 속에 살아 있다. 매년 늦여름 다우 축제(Annual Dhow Festival)가 열리는데, 전통 범선들이 역사적인 진주 채취 원정을 재현하며 만으로 나간다. 이것은 관광 쇼가 아니라 중요한 문화 행사다. 축제에 맞춰 가면 복원된 수십 척의 다우가 돛을 올리는 모습, 전통 잠수부 노래(셈바), 옛 레시피로 만든 해산물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의 강릉단오제나 영산줄다리기 같은 무형문화 축제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국립박물관에는 진주 채취에 바쳐진 전시실이 있다. 배 모형, 잠수 장비, 진주 표본, 사진 등이 불과 80여 년 전까지 존재했던 삶의 전체 모습을 보여준다. 무바라키야 시장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쿠웨이트산 진주를 살 수 있는데, 지금은 자연 채취가 아닌 양식 진주다.
살아 있는 의회 민주주의
쿠웨이트는 페르시아만에서 유일하게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의회(마즈리스 알움마)가 있는 나라다. 에미르와 알사바 왕가가 있지만, 쿠웨이트 의회는 장식이 아니다. 의원들은 정기적으로 정부를 비판하고, 법안을 저지하며, 생방송되는 정치적 격론을 벌인다. 걸프 지역 기준으로 보면 놀라운 수준의 민주주의다. 한국이 민주화를 이뤄낸 나라인 만큼, 비슷한 맥락에서 쿠웨이트의 민주주의 전통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요른 웃손이 설계한 국회의사당은 이 전통의 물리적 구현이다. 입구 위에 거대한 돛 모양 차양이 드리워져 개방성과 대화를 상징하는 공공 공간을 만든다. 여기서 건축은 단순한 아름다운 외피가 아니라 이념적 선언이다. 사전 예약으로 건물 내부 견학이 가능하다.
1990년 침공의 기억
1990년 8월 2일,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7개월간의 점령은 지금까지 국가 정체성을 규정하는 트라우마가 되었다. 쿠웨이트인들은 기억하고 있으며, 세계도 기억하길 원한다.
알쿠라인 순교자 박물관(Al-Qurain Martyrs Museum)은 쿠웨이트 저항군이 이라크군과 싸운 집이다. 건물은 전투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벽에는 총탄과 포탄 자국이 남아 있다. 내부에는 희생자들의 유품, 사진, 무기가 전시되어 있다. 무겁지만 꼭 필요한 장소다. 입장 무료. 한국의 전쟁기념관이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다.
파일라카 섬에서는 점령의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파괴된 건물, 버려진 집, 방치된 군사 장비. 청동기 유적 옆에서 현대 전쟁의 폐허를 걷는 것은 기이하면서도 강렬한 경험이다.
후퇴하는 이라크군이 700개 이상의 유정에 불을 지른 1991년의 유전 화재는 20세기 최악의 환경 재앙 중 하나였다. 그 흔적은 사막 일부 지역에서 아직도 볼 수 있다. 열기에 녹아 굳어버린 검게 변한 모래가 그 증거다.
모더니즘 건축
1960~70년대 쿠웨이트는 건축 붐을 겪었다. 석유 수입이 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을 끌어들였고, 이 작은 에미르국은 모더니즘 건축의 실험장이 되었다. 요른 웃손 외에도 레이마 피에틸라(핀란드 건축), 미셸 에코샤르, 겐조 단게 등이 이곳에서 작업했다. 이 건물들 중 상당수가 보존되어 있어 건축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거리다.
PACE(Pan Arab Consulting Engineers)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의 모더니즘 건축물 수십 채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결혼식 궁전, 슈와이크 급수탑, 정보부 건물 등이 마치 1960년대 건축 교과서 삽화처럼 보인다.
새로운 건축도 인상적이다. 셰이크 자베르 알아흐마드 문화센터(JACC)는 콘서트홀, 극장, 컨퍼런스 센터, 음악 홀을 포함하는 거대한 복합시설이다. 미래주의적 우주선을 닮은 이 건물은 정기적으로 국제 공연을 유치한다. 방문 기간에 공연이 있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한국의 예술의전당이나 롯데콘서트홀 같은 포지션이지만, 건축적으로 훨씬 과감하다.
디와니야 문화
디와니야(diwaniya)는 세계 어디에도 유사한 것이 없는 독특한 쿠웨이트 사회 전통이다. 집에 딸린 특별한 방에서 열리는 정기적인 모임으로, 원래는 남성만 참여했지만 최근에는 여성 디와니야도 생겨나고 있다.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고 커피와 차를 내며, 뉴스, 정치, 비즈니스, 가족사가 논의된다.
디와니야는 단순한 수다가 아니라 쿠웨이트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관이다. 사업 거래가 이루어지고, 정치적 동맹이 형성되며, 사회적 문제가 해결된다. 존경받는 가문마다 자체 디와니야가 있으며, 초대는 신뢰와 존경의 표시다. 일반 관광객이 사적 디와니야에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쿠웨이트 지인이 있다면 넌지시 말해보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사랑방 문화와 비슷한 면이 있어, 한국인이라면 그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쿠웨이트 현대미술
쿠웨이트는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발달한 미술계를 가지고 있다. 규모가 아닌(루브르 아부다비 같은 것은 없다) 깊이와 진정성 면에서 그렇다. 쿠웨이트 화가들은 이웃 나라들이 예술을 생각조차 하지 않던 1960년대부터 전시를 열었다. 오늘날 수십 개의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지 미술은 서양 트렌드의 복제가 아닌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술탄 갤러리(Sultan Gallery)는 1969년에 설립된 중동 최초의 사설 갤러리 중 하나다. CAP(Contemporary Art Platform)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전시회, 강연이 있는 현대미술 플랫폼이다. 아메리카니 문화센터(Amricani Cultural Centre)와 슈와이크 지역의 산업 공간을 개조한 로프트(Loft)도 흥미로운 전시 공간이다.
매년 11~12월에는 쿠라인 문화 축제(Qurain Cultural Festival)가 열려 아랍 세계 전역의 예술가들이 모인다. 이 시기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축제와 일정을 맞춰보라.
최적의 방문 시기
쿠웨이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다. 과장이 아니다. 여름에는 기온이 정기적으로 섭씨 50도를 넘기며, 쿠웨이트는 세계 최고 기온 기록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다. 따라서 여행 시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최적의 시즌은 11월부터 3월까지다. 쿠웨이트의 겨울은 낮 기온 15~25도, 서늘한 저녁(밤에는 5도까지 내려가기도), 드문 비, 쾌적한 습도다. 관광, 시내 산책, 사막 여행, 해변 휴식 모두에 이상적인 시기다. 12월~1월이 가장 쾌적하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를 떠올리면 된다. 낮에는 따뜻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서 돌아다니기 딱 좋은 기후다.
4월과 10월은 과도기다. 기온 30~38도로 이미 덥지만 하루 종일 밖에 있지 않는다면 견딜 만하다. 겨울 시즌이 안 맞으면 차선책이다. 아침과 저녁 산책은 충분히 쾌적하고, 낮에는 박물관과 쇼핑몰로 피하면 된다(쿠웨이트인들도 그렇게 한다).
여름(5~9월)은 관광 여행을 절대 권하지 않는다. 기온 45~55도, 습도 최대 90%(특히 해안), 모래폭풍, 모든 곳이 단축 운영이거나 문을 닫는다. 여유가 있는 쿠웨이트인들은 여름에 유럽이나 동남아로 떠난다. 남는 사람들은 에어컨 안에서 산다. 만약 여름에 쿠웨이트에 있게 되었다면, 반드시 차로만 이동하고, 하루에 최소 3~4리터의 물을 마시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밖에 나가지 마라. 한국의 한여름이 35도 정도로 힘든데, 쿠웨이트 여름은 그 1.5배다. 상상 이상이다.
라마단은 별도의 주제다. 이슬람 성월(날짜는 매년 11일씩 당겨진다) 동안 나라 전체가 느려진다. 낮에는 레스토랑이 문을 닫고(비무슬림용 제외), 근무 시간이 단축되며,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성찰적인 분위기다. 여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준비가 필요하다. 해가 지기 전에는 공공장소에서 먹거나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대신 저녁의 이프타르(금식 해제)는 큰 축제가 되고, 시장은 늦게까지 열리며, 분위기가 화려하고 즐겁다.
쿠웨이트의 국경일도 방문 시기로 좋다. 국경일(2월 25일)과 해방일(2월 26일) 이틀 연속 온 나라가 축제를 벌인다. 고층 빌딩이 국기 색으로 조명되고, 거리에서 축하 행사, 불꽃놀이, 콘서트가 열린다. 쿠웨이트인들은 집과 차를 국기로 장식하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거품 스프레이를 뿌리고 행인에게 물을 끼얹는다. 시끄럽고 즐겁고 전염성이 있다. 한국의 광복절이나 월드컵 거리 응원의 에너지와 비슷하다.
쿠웨이트 가는 방법
쿠웨이트 국제공항(KWI)이 이 나라의 유일한 항공 관문이다. 공항은 쿠웨이트시티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16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수십 개 항공사가 취항한다.
한국에서 쿠웨이트까지 직항편은 없다. 가장 편리한 경유지는 두바이(에미레이트항공, 플라이두바이 경유, 두바이에서 1시간), 도하(카타르항공 경유, 도하에서 1시간), 이스탄불(터키항공 경유, 이스탄불에서 4~5시간)이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약 10시간, 두바이에서 쿠웨이트까지 1시간이므로, 경유 포함 총 12~14시간 정도 걸린다. 카타르항공의 도하 경유도 비슷한 시간이다. 걸프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자라면, 두바이나 도하에서 쿠웨이트를 잠깐 들르는 식으로 일정을 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쿠웨이트의 국적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Kuwait Airways)은 런던, 파리, 뉴욕, 방콕, 마닐라 등 수십 개 도시에 취항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가 괜찮고 이코노미도 무난하다. 저가 대안은 자지라항공(Jazeera Airways)으로, 쿠웨이트의 저비용 항공사다. 중동, 남아시아, 일부 유럽 도시에 취항하며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지만 기내식과 수하물이 별도 요금이다. 한국의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같은 포지션이라 보면 된다.
포스터+파트너스가 설계한 새 터미널(제2터미널)이 최근 개장하면서 도착 경험이 크게 개선되었다. 넓고 안내가 편리하며, 출입국 심사가 빠르고, 면세점도 괜찮다. 쿠웨이트항공으로 온다면 이 터미널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택시(5~7디나르, 교통 상황에 따라 15~30분)나 택시 앱(Careem, 공항에서 이용 가능)으로 갈 수 있다. 버스도 있지만 짐이 있다면 좋은 선택이 아니다. 렌터카도 좋은 옵션이며, 터미널에 렌터카 업체들이 있다. 한국 운전면허증으로도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들면 쿠웨이트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
비자에 관해서는 한국 여권 소지자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쿠웨이트는 한국 국민에게 도착 비자를 발급한다. 공항 도착 시 비자 카운터에서 신청하면 되며, 비용은 약 3디나르(약 13,000원)다. 유효기간은 최대 3개월이며 여행 목적에만 사용 가능하다.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고, 출국 항공권이 있어야 한다. 미리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육로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이 가능하다. 남부의 알누와시브(Al-Nuwaiseeb) 국경 검문소가 24시간 운영되며, 매일 수백 대의 차량이 오간다. 버스 회사들이 쿠웨이트와 담맘, 리야드 등 사우디 도시를 연결한다. 이라크에서도 국경 검문소(사프완)가 있지만, 관광 목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렵다.
다른 나라와의 해상 여객 연결은 없지만, 파일라카 섬으로 가는 국내선 페리가 쿠웨이트시티의 라스 알아르드(Ras Al-Ard) 부두에서 정기 운항한다.
국내 교통
쿠웨이트는 자동차의 나라다. 이것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점이다. 대중교통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주로 이주 노동자들이 이용한다. 쿠웨이트인들은 차를 타고만 다닌다. 거리가 짧고(남북 약 200km), 도로가 좋고, 휘발유가 세계에서 가장 싸다(리터당 약 100~200원). 따라서 관광객에게 최선의 이동 수단은 렌터카 또는 택시다.
렌터카
쿠웨이트에서 차를 빌리는 것은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하다. 국제 렌터카 업체(Hertz, Avis, Budget, Europcar)와 현지 업체가 공항과 주요 호텔에 있다. 성수기(12~2월)에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렌터카에 필요한 것: 국제운전면허증(한국 면허증 + 국제면허증), 여권, 보증금용 신용카드. 연령 제한은 보통 일반 차량 21세 이상, SUV와 고급 차량 25세 이상이다.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은 면허시험장에서 즉시 발급받을 수 있으니 여행 전에 준비해 두자.
쿠웨이트의 도로는 최상급이다. 고속도로가 넓고 다차선이며 표시가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에서의 운전은 독특한 경험이다. 쿠웨이트 운전자들은 빠르고 공격적으로 운전한다. 깜빡이 없이 차선 변경, 끼어들기, 헤드라이트 번쩍임('비켜라')이 일상이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주의를 기울이고, 차간 거리를 유지하면 된다. 사고가 일어나긴 하지만 심각한 것은 드물다. 한국 도로 운전에 익숙하다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쿠웨이트 운전이 한국보다 약간 더 거칠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내 주차는 문제다. 주차장은 부족하고 차는 많다. 쇼핑몰 주차장(무료)이나 레스토랑 및 호텔의 발렛파킹(보통 무료)을 이용하라. 거리 주차 시 표지판에 주의할 것. 불법 주차 벌금이 세고 견인차가 빠르게 온다.
사막 여행을 계획한다면 사륜구동(4WD) SUV를 빌려라. 일반 승용차는 첫 번째 비포장도로에서 빠진다. 도요타 랜드크루저가 쿠웨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인 데는 이유가 있다. 사막을 위해 만들어진 차다. 차에 스페어 타이어, 잭, 견인 로프가 있는지 확인하라. 사막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택시와 앱
쿠웨이트의 택시는 두 종류다. 일반 택시(주황색)와 앱 택시. 일반 택시는 거리에서 잡거나 전화로 부를 수 있다. 미터기가 있지만 운전기사가 가끔 '잊어버리니' 항상 미터기를 켜달라고 하거나 미리 가격을 정해라.
택시 앱이 훨씬 편리하다. Careem(우버 소속)이 쿠웨이트의 주요 앱이다. 가격이 미리 정해지고, 카드 또는 현금 결제,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다. 우버는 쿠웨이트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다른 현지 앱으로 Rink이 있지만 Careem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같은 포지션이라 보면 된다.
택시 요금 참고: 쿠웨이트시티 내 이동 1~3디나르(4,000~13,000원). 공항에서 시내까지 5~7디나르(22,000~30,000원). 시내에서 파하힐까지 4~6디나르. 팁은 의무가 아니지만 금액을 올림하는 것이 감사의 표시다.
대중교통
KPTC(Kuwait Public Transport Company)와 시티버스의 버스 네트워크가 수도와 교외의 주요 노선을 커버한다. 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항상 시간표대로 오지는 않는다. 요금은 250필스(약 1,100원) 수준. 매우 저예산 여행자에게만 추천하는데, 정류장 표시가 항상 되어 있지 않고, 모든 버스에 에어컨이 작동하는 것은 아니며(여름에 에어컨 없이는 생존 불가), 아랍어 없이는 노선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하철은 쿠웨이트에 없다. 수년간 건설 계획이 논의되고 있고, 경전철 프로젝트도 있지만 완공 날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 가이드 작성 시점에서도 여전히 지하철은 없다.
페리
파일라카 섬행 페리는 쿠웨이트시티의 라스 알아르드(Ras Al-Ard) 부두에서 출발한다. 악천후를 제외하고 매일 운항하며,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표는 현장에서 구매 가능. 일반 관광객이 파일라카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편이다(개인 보트 제외).
문화 코드: 알아야 할 에티켓
쿠웨이트는 이슬람 국가지만,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자유롭고 UAE보다는 보수적이다. 문화적 코드를 알면 어색한 상황을 피하고 현지 생활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복장
쿠웨이트 남성은 디쉬다샤(dishdasha)라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흰색 긴 옷을 입는다. 여성은 아바야(긴 검은 드레스)와 히잡을 착용하지만, 많은 젊은 쿠웨이트 여성은 히잡 없이 다니거나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한다. 외국인이 전통 의상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현지 규범에 대한 존중은 필수다.
남성: 긴 바지 또는 무릎 아래 반바지, 셔츠 또는 티셔츠(민소매 러닝 셔츠는 안 됨). 여성: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 깊은 가슴 파임은 피할 것. 쇼핑몰, 레스토랑, 공공장소에서는 이 규칙을 지키면 된다. 해변에서는 수영복이 허용되지만 해변 구역을 벗어나서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실례다. 모스크 방문 시: 여성은 팔과 다리를 가리는 긴 옷에 머리 스카프 착용, 남성은 긴 바지와 긴팔 셔츠. 한국인 여행자들은 대체로 옷차림에 보수적인 편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인사와 소통
쿠웨이트인은 매우 예의 바르고 환대적인 사람들이다. 남성 간에는 악수가 표준 인사법이다. 남녀 간에는 여성이 먼저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려라. 손을 내밀지 않으면 손을 가슴에 대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라. 여성 간에는 친한 사이면 볼에 키스, 아니면 악수다.
아랍어 몇 마디는 필수 최소 사항이다. '마르하바'(안녕하세요), '슈크란'(감사합니다), '인 샤 알라'(신이 원하시면 - 매우 자주 사용됨), '마아 살라마'(안녕히 가세요). 쿠웨이트인들은 당신이 아랍어로 말하려는 시도를 진심으로 기뻐한다. 발음이 엉망이어도 괜찮다. 한국에서 외국인이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우리가 기뻐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영어는 널리 통용된다.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관공서에서 모두 영어가 가능하다. 간판도 보통 이중 언어다. 쿠웨이트의 영어 수준은 걸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한국어는 당연히 통하지 않지만, 영어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다.
팁 문화
쿠웨이트에서 팁은 의무가 아니지만 관행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차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10% 정도(보통 계산서에 'service charge' 항목으로 이미 포함되어 있다). 택시에는 가장 가까운 디나르 단위로 올림. 짐 운반에는 가방당 250~500필스. 호텔 하우스키퍼에게 500필스, 포터에게 250필스. 발렛파킹에 250~500필스. 한국의 팁 문화가 없는 환경에 익숙한 여행자에게는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소액이니 여유 있게 주면 된다.
알코올
쿠웨이트는 걸프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알코올이 완전히 금지된 나라다. 바도 없고, 주류 면허 레스토랑도 없고, 면세점에도 술이 없다. 술을 나라에 반입하는 것은 형사 범죄다. 농담이 아니다. 짐 검사를 하며, 발각되면 투옥까지 갈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반입을 시도하지 말고, 암시장에서 사려고 하지 마라.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 한국에서 술 문화에 익숙한 여행자에게는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카라크 차이와 아랍 커피가 충분히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금기와 민감한 주제
에미르, 왕실, 이슬람을 비판하지 마라. 실례일 뿐 아니라 불법이다. 허락 없이 사람, 특히 여성을 촬영하지 마라. 군사 시설, 석유 시설, 경찰서를 촬영하지 마라. 공공장소에서 파트너와 과도한 스킨십을 보이지 마라(포옹과 키스는 안 됨, 부부간 손잡기는 허용). 사람에게 발바닥을 보이지 마라 - 이것은 모욕이다. 현지인 앞에서 왼손으로 먹지 마라 - 왼손은 불결한 것으로 여겨진다.
금요일
금요일은 휴일이자 기도일이다. 대부분의 가게와 레스토랑은 점심 기도(약 오후 1시) 이후에 연다. 금요일 아침에는 도시가 텅 빈다. 이것은 정상이다. 아침에는 쉬고 오후에 나가면 된다. 쿠웨이트의 근무일: 일요일~목요일. 금요일과 토요일이 주말이다. 한국과 달리 주말의 시작이 금요일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자.
안전
쿠웨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다. 범죄율이 극히 낮다. 절도, 강도, 폭행은 매우 드물다. 여성이 혼자 밤늦게 걸어도 안전하다(다만 어느 나라든 으슥한 공단 지역을 혼자 걷는 것은 피하자).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거리에서 논다. 경찰은 예의 바르고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상식을 버릴 수는 없다. 차 안에 귀중품을 보이는 곳에 두지 마라. 차량 내 소소한 도난은 있을 수 있다. 서류는 호텔 금고에 보관하라. 도로에서 주의하라. 쿠웨이트에서의 가장 큰 위험은 범죄가 아니라 교통사고다. 운전 문화가, 완곡하게 말하면, 독특하다. 한국의 교통사고율도 높은 편이지만, 쿠웨이트는 한 단계 더 위다.
피해야 할 지역
기본적으로 쿠웨이트에 진정으로 위험한 지역은 없다. 일부 노동자 밀집 지역(질리브 알슈유크, 카이탄)은 과밀과 혼잡으로 편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이라크 국경의 압달리(Abdali) 지역은 군사 구역이니 이유 없이 가지 마라.
흔한 사기
쿠웨이트에서 관광객 대상 사기는 최소한이지만 있긴 있다. 미터기 없는 택시가 전형적인데, Careem 앱으로 해결된다. 가격표 없는 비관광 매장에서의 바가지 - 미리 가격을 물어보라. 무바라키야 시장에서 '골동품 금'이나 '진짜 진주'를 비싼 값에 제안받을 수 있다 - 모르면 사지 마라. 환전 사기 - 은행이나 인가된 환전소에서만 환전하라.
긴급 전화번호
경찰: 112. 구급차: 112. 소방서: 112. 통합 긴급 번호가 112(유럽과 같다)다. 주쿠웨이트 한국대사관: +965-2253-3106. 여권 분실이나 긴급 상황 시 대사관 연락처를 반드시 저장해 두자.
자연적 위험
모래폭풍이 주요 자연 위험이다. 특히 봄과 여름에 심하다. 시야가 제로로 떨어지고 호흡이 어려우며 눈이 따갑다. 야외에서 만나면 건물 안으로 대피하라. 차 안이면 멈추고 비상등을 켜고 기다려라. 폭풍은 보통 수 시간에서 하루 정도 지속된다. 날씨 앱이 미리 경고해준다.
더위가 심각한 위험이다. 열사병, 탈수, 일광 화상이 여름에는 실제 위험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모자를 쓰고, SPF 높은 선크림을 사용하라. 어지러움, 메스꺼움, 땀이 멈추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가서 112에 전화하라.
해양 생물: 페르시아만에는 바다뱀(독이 있지만 공격적이지 않음), 해파리(특히 봄), 가오리(밟으면 아프지만 치명적이지 않음 - 물에 들어갈 때 발을 끌어라)가 있다. 상어는 이론적으로 있지만 쿠웨이트 해역에서 사람 공격은 기록된 바 없다.
건강과 의료
쿠웨이트의 의료 수준은 높다. 국공립 및 사립 병원이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의사 다수가 서양에서 교육받았다. 관광객 의료 서비스는 유료이며 저렴하지 않다. 여행자 보험은 필수다. 한국에서 출발 전 해외여행보험을 반드시 가입하자.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쿠웨이트 입국에 필수 예방접종은 없다(황열병 풍토병 국가에서 오는 경우 제외). 권장 접종: A형 및 B형 간염, 파상풍, 기본 접종 업데이트. 말라리아는 없다.
약국은 곳곳에 있으며, 많은 약이 처방전 없이 판매된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 흔한 일부 약품이 쿠웨이트에서는 금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데인 성분이 든 일부 진통제. 처방약이 있다면 영어 번역 처방전을 가져가서 세관 문제를 피하라.
쿠웨이트의 수돗물은 담수화된 바닷물이다. 기술적으로는 마셔도 안전하지만 맛이 독특하다. 현지인 포함 대부분이 생수를 마신다. 레스토랑에서는 생수를 내온다. 1.5리터 생수가 가게에서 100~200필스(500~1,000원)다.
더위가 가장 큰 의료 위험이다. 열사병 증상: 뜨겁고 건조한 피부, 혼란, 높은 체온, 땀 분비 중단. 이것은 응급 상황이다 - 112에 전화하라. 예방: 여름에 하루 3~5리터 물 마시기, 밝은 색 옷 착용, 직사광선 피하기, 더운 날 야외 운동 금지.
주요 병원: 최고 사립 병원은 다르 알시파 병원(Dar Al Shifa Hospital), 하디 병원(Hadi Hospital), 로얄 하얏 병원(Royale Hayat Hospital). 국립 병원: 알아미리 병원(Al-Amiri Hospital), 무바라크 알카비르 병원(Mubarak Al-Kabeer Hospital). 응급 시 구급차가 가장 가까운 국립 병원으로 이송한다.
돈과 예산
쿠웨이트의 화폐는 쿠웨이트 디나르(KWD)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폐다. 1 쿠웨이트 디나르 = 약 3.25 미국 달러 = 약 4,400원(환율 변동 있음). 디나르는 1,000필스로 나뉜다. 유통 지폐는 0.25, 0.5, 1, 5, 10, 20디나르이며, 동전은 5, 10, 20, 50, 100필스다. 한국 돈으로 대충 환산하면 1디나르가 약 4,400원이니, 5디나르가 약 22,000원, 10디나르가 약 44,000원이다.
ATM은 어디에나 있으며 모든 국제 카드를 받는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 아멕스는 덜 받는다. 비접촉 결제가 보급되어 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페이가 대부분의 결제 지점에서 작동한다. 한국에서 삼성페이에 익숙한 여행자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환전: 최고 환율은 환전소(exchange houses)에서 받을 수 있다. 은행이나 공항보다 낫다. 주요 체인: 알무자이니 환전소(Al Muzaini Exchange), 달러코(Dollarco), BEC 환전소. 환전소는 모든 쇼핑몰과 주요 거리에 있다. 환율은 보통 고정이며 수수료가 없다. 한국 원화를 직접 쿠웨이트 디나르로 바꾸기는 어려우니, 미리 달러로 환전해 가거나 현지 ATM에서 카드로 인출하는 것이 편리하다.
여행 예산
쿠웨이트는 저렴한 나라는 아니지만 우주적으로 비싸지도 않다. 하루 예상 비용은 다음과 같다:
저예산 여행자 (15~25디나르/일, 약 66,000~110,000원): 호스텔이나 저가 호텔(5~10디나르), 길거리 음식과 현지 식당(3~5디나르), 대중교통(1디나르), 무료 관광지. 한국의 동남아 배낭여행 수준의 예산이라 보면 된다.
중간 예산 (40~70디나르/일, 약 176,000~308,000원): 3성 호텔(15~25디나르), 중급 레스토랑(10~15디나르), 택시/Careem(5~10디나르), 박물관과 여가(5~10디나르).
고급 여행자 (100디나르 이상/일, 약 440,000원 이상): 4~5성 호텔(40~100디나르 이상), 고급 레스토랑(20~40디나르), 렌터카(10~20디나르/일), 모든 관광지와 활동.
저렴한 것: 휘발유(리터당 약 100~200원 - 세계 최저 수준), 물, 현지 음식, 대중교통. 비싼 것: 호텔(특히 4~5성), 수입 식품, 전자제품(유럽과 비슷한 수준). 전반적으로 물가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라 보면 된다. 특히 외식비는 한국보다 비쌀 수 있지만, 하왈리 같은 지역의 현지 식당은 한국의 백반집 가격과 비슷하다.
여행 코스: 일정별 추천 루트
7일 - '쿠웨이트 입문'
1일차: 도착과 첫인상
쿠웨이트 공항 도착, 호텔 체크인. 아침에 도착했다면 몇 시간 쉬고 코르니쉬 해안 산책로로 향하자. 그린 아일랜드에서 쿠웨이트 타워까지 걸어보라.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면 도시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남산타워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다. 해안에서의 일몰로 여행의 시작을 열자. 샤르크 지구의 해안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신선한 주베이디 생선이나 새우 그릴을 시도해 보라.
2일차: 역사적인 쿠웨이트시티
아침은 수크 알무바라키야 시장에서 시작한다. 일찍(오전 9~10시) 가야 덥지 않고 붐비지 않는다. 향신료 골목을 돌아다녀라. 커민, 사프란, 카르다몸, 말린 라임의 향이 코를 자극한다. 시장 안의 전통 카페에 앉아 아랍 커피(가흐와)와 대추야자, 루케이맛(쿠웨이트 전통 과자)을 주문하라. 시장 후에는 쿠웨이트 국립박물관. 최소 2시간을 할애하라. 전시가 방대하다. 점심은 시장 근처에서 마치부스(쌀, 고기 또는 생선, 향신료로 만든 국민 음식)를 먹어보라. 오후에는 그랜드 모스크(비무슬림 무료 투어, 사전 예약). 저녁에는 샤르크 지구 산책, 마리나 레스토랑 중 한 곳에서 저녁 식사.
3일차: 현대 쿠웨이트
오전에는 셰이크 자베르 문화센터(JACC)를 방문하라. 건축을 감상하고, 공연이 있다면 티켓을 구매하라. 그다음 슈와이크 지구의 아트 갤러리(술탄 갤러리, CAP)를 돌아보라. 점심은 살미야 지역에서. 오후에는 과학센터와 수족관(가족 여행이면 필수, 혼자라도 갈 만하다). 살미야 해안 산책. 저녁에는 디 에비뉴 몰(The Avenues Mall) - 쿠웨이트 최대이자 중동 최대 규모의 쇼핑몰 중 하나다. 한국의 스타필드와 비슷하지만 규모가 더 크다. 푸드코트 또는 몰 내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4일차: 파일라카 섬
이른 기상. 아침 페리로 파일라카로 향한다. 소요 시간 약 1시간. 섬에서: 고고학 유적(청동기 시대, 그리스 시대), 파일라카 박물관, 이라크 점령의 흔적(파괴된 건물). 물과 간식을 가져가라. 섬의 인프라는 제한적이지만 몇몇 식당이 있다. 버려진 마을을 걷는 것은 강렬한 경험이다. 저녁 페리로 귀환. 쿠웨이트시티에서 저녁 식사.
5일차: 남부 쿠웨이트
파하힐로 향한다. 아침에 어시장(오전 6~7시, 어부들이 물고기를 내릴 때). 생선을 사서 옆 식당에서 조리해 먹어라. 한국의 노량진이나 자갈치 경험과 비슷하다. 이어서 알아흐마디의 석유박물관(무료, 유익하다). 오후에는 알쿠라인 순교자 기념관(쿠웨이트 저항군 박물관). 무거운 곳이지만 나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저녁에는 알히란 해안으로 이동해 석양을 보며 식사.
6일차: 사막과 자흐라
서쪽으로 향한다. 자흐라의 붉은 요새(1920년 전투 현장). 자흐라 보호구역(철새 시즌인 가을이나 봄이면 필수). 이어서 사막으로. SUV를 빌렸다면 오프로드를 달려보라(경험 없이 너무 멀리 가지는 마라). 아니라면 투어를 예약하라. 점심은 사막 피크닉(미리 음식을 사 가라). 저녁에는 쿠웨이트시티로 돌아와 최고급 식당에서 마지막 만찬. 정통 쿠웨이트 고급 식당인 마이스 알가님(Mais Alghanim)이나 다르 하마드(Dar Hamad)를 추천한다.
7일차: 마지막 날과 출국
아침에 무바라키야 시장에서 마지막 쇼핑. 향신료, 사프란, 쿠웨이트 커피, 대추야자가 최고의 기념품이다. 시간이 있으면 아직 못 본 지역을 산책하라. 공항으로 이동. 공항 면세점에서(술은 없지만 향수, 과자, 전자제품은 괜찮다) 마지막 쇼핑.
10일 - '쿠웨이트 깊이 보기'
1~5일차: 7일 코스와 동일.
6일차: 해변과 수상 활동의 날
메실라 비치나 마리나 비치로 향하라. 오전에는 수영과 휴식. 카약이나 SUP 보드를 빌릴 수 있다. 오후에는 쿠바르 섬으로 보트 여행(반일 투어). 수정 같은 맑은 물에서 스노클링, 보트 위에서 점심. 한국의 제주도 바다 투어를 생각하면 되는데, 물이 훨씬 따뜻하고 맑다. 저녁에는 메실라 지역에서 식사.
7일차: 아트 투어
하루를 예술과 문화에 바치자. 오전: 현대미술관(개방 시), 술탄 갤러리, CAP. 점심은 슈와이크 지구. 이 지역에는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 오후: 아메리카니 문화센터, 1960~70년대 모더니즘 건축물이 있는 동네 산책. 저녁: JACC에서 공연이 있다면 꼭 가보라. 쿠웨이트의 문화 씬은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다.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문화와 비슷한, 진지하고 열정적인 예술 생태계가 있다.
8일차: 사막 사파리
하루 종일 사막에서 보내는 날. 현지 가이드가 있는 SUV를 고용하라(또는 투어 업체 이용). 코스: 자흐라 - 사막 - 베두인 캠프. 오전에는 오프로드 드라이브, 카즈마 지역의 암각화 방문(가능할 경우). 점심은 베두인 스타일: 양고기 밥, 갓 구운 빵, 차. 오후에는 낙타 타기(관광용이지만 그래도 인상적이다). 저녁에는 운이 좋으면 사막에서의 일몰과 별이 가득한 밤하늘.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빛 공해 제로의 밤하늘이다.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인다. 밤늦게 시내로 귀환.
9일차: 자흐라와 자연보호구역
오전에는 자흐라의 붉은 요새. 이어서 사바 알아흐마드 자연보호구역(사전 예약). 야생동물 관찰: 가젤, 사막여우, 조류. 점심은 자흐라에서. 현지 식당들이 정통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오후에는 자흐라 연못 보호구역(철새 관찰). 저녁에는 쿠웨이트시티로 돌아와 해안 산책 후 식사.
10일차: 작별의 날
아직 못 한 것 마무리: 시장에서 선물 추가 구매, 놓친 동네 산책. 마지막 쿠웨이트 아침 식사: 풀(콩 죽), 후무스, 납작한 빵, 민트 차. 출국. 한국의 된장찌개 아침처럼, 쿠웨이트의 전통 아침 식사로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은 완벽한 끝맺음이다.
14일 - '쿠웨이트 완전 정복'
1~10일차: 10일 코스와 동일.
11일차: 미식 투어
하루를 음식에 바치자. 아침: 무바라키야 시장에서 발라릿(사프란과 카르다몸으로 맛을 낸 달콤한 국수에 달걀이 올라간 요리), 키르미쉬(사프란) 차. 이어서 쿠웨이트 요리 쿠킹 클래스(일부 호텔과 문화센터에서 운영). 점심: 하왈리의 인도인 구역에서 하이데라바드식 비리야니. 한국에서 인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정통 비리야니에 감동할 것이다. 오후: 쿠웨이트 전통 과자 전문점에서 루케이맛, 할바, 바클라바를 시식. 저녁: 프리즈 스왈레(Freej Swaleh)나 다르 하마드에서 프리미엄 정통 쿠웨이트 식사.
12일차: 사우디아라비아 당일치기(선택)
사우디 비자가 있다면 국경을 넘어 알하프지(Al-Khafji)까지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담맘(3~4시간 거리)까지 갈 수도 있다. 비자가 없다면 대안: 파일라카 섬 재방문으로 더 깊은 탐험, 또는 남부 해안에서 스노클링. 한국 여권 소지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자 비자(e-Visa)를 미리 신청할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미리 준비하라.
13일차: 쇼핑과 문화
오전: 디 에비뉴 몰(최대 몰). 처음이라면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테마 구역이 있는 하나의 도시다. 오후: 360 몰(더 아담하지만 스타일리시). 또는 슈와이크의 앤티크 숍과 갤러리. 저녁: 쿠웨이트 영화관(영어 영화에 아랍어 자막, 또는 그 반대)이나 볼링/노래방(네, 쿠웨이트에서도 노래방은 인기다). 한국의 노래방 문화를 아는 사람으로서 쿠웨이트의 노래방을 체험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14일차: 마지막 날
이른 기상, 해안에서 일출. 타워를 바라보며 마지막 커피. 마지막 기념품 구매. 저녁 항공편이라면 놓친 곳을 방문하거나 호텔 수영장에서 여유를 즐기자. 출국.
21일 - '쿠웨이트와 주변국'
1~14일차: 14일 코스와 동일.
15~16일차: 바레인 (비자 필요 시)
바레인으로 비행(40분). 이틀: 옛 마나마 시가지, 생명의 나무, 바레인 요새, 진주 박물관. 바레인은 걸프 국가 중 가장 개방적이며 알코올이 허용되고 분위기가 더 느긋하다. 쿠웨이트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한국 여권으로 바레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최대 90일). 이틀째 저녁에 쿠웨이트 귀환.
17~18일차: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
사우디 비자가 있다면 알아흐사(UNESCO 세계유산)로 향하라. 세계 최대의 오아시스다. 쿠웨이트에서 차로 4~5시간. 옛 시가지, 대추야자 농장, 알카라 동굴. 돌아오는 길에 담맘에 들러 해안 산책로(코르니쉬)를 걸어보라. 이동과 관광에 이틀. 한국 여행자에게 사우디는 아직 생소한 여행지이지만, 2019년 관광 비자 개방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9일차: 일상 속으로
계획도 코스도 없이 그냥 돌아다니는 날. 현지인들이 앉아 있는 카페에 들어가 보라. 시장 상인과 대화해 보라. 공원에 앉아 있어 보라. 호텔에 물어보면 가끔 관광객을 받는 디와니야를 소개해 준다. 비기도 시간이 아닐 때 모스크에 들어가 보라(많은 곳에서 비무슬림도 환영한다. 물어보면 된다). 저녁에는 관광객 프리미엄 없는 평범한 쿠웨이트 식당에서 식사. 3주간의 체류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사치를 준다.
20일차: 재방문
가장 좋았던 곳으로 돌아가라. 시장을 다시 방문하되, 이번에는 관광객이 아닌 단골처럼. 또는 사막으로 다시, 이번에는 새벽에. 또는 해변에서 책을 읽으며 하루 종일. 한국에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쿠웨이트의 느린 시간에 온전히 몸을 맡기는 날이다.
21일차: 출국
아침 커피, 도시의 마지막 모습, 공항. 향신료, 대추야자, 환대하는 사람들과 사막의 석양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떠나라. 그리고 다시 올겠다는 약속도. 쿠웨이트는 한 번에 다 보여주지 않는 곳이니까. 한국으로 돌아가 카르다몸 커피 향을 떠올릴 때마다, 쿠웨이트의 사막 별하늘이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통신과 인터넷
쿠웨이트의 모바일 통신과 인터넷은 최고 수준이다. 작은 나라라 4G/5G 커버리지가 거의 완벽하고, 속도는 이 지역 최고 수준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고속 인터넷 환경을 쿠웨이트에서도 기대해도 좋다.
주요 통신사 세 곳: Zain, Ooredoo, STC(구 VIVA). 셋 다 관광객용 선불 SIM 카드를 제공한다. 공항(통신사 부스가 있다)이나 시내 통신 매장에서 구매 가능. 구매 시 여권이 필요하다. SIM 카드 등록이 의무다.
비용: 월 10~20GB 선불 SIM이 3~7디나르(약 13,000~30,000원). 주간 무제한 인터넷이 2~4디나르. 매우 저렴하다. Zain이 커버리지, Ooredoo가 가격 면에서 보통 우수하다. 한국의 KT, SK, LG유플러스와 비슷한 포지션이라 보면 된다.
eSIM: 폰이 eSIM을 지원하면 더 편리하다. 도착 전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Airalo, Holafly 등의 서비스)하거나 현지 통신사에서도 된다. 공항 도착 즉시 설정 가능. 최근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 신모델 사용자라면 eSIM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와이파이: 호텔, 쇼핑몰, 카페(스타벅스, 코스타, 현지 카페)에서 무료 와이파이 제공. 품질은 보통 양호. 레스토랑에서는 항상 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밀번호를 달라고 하면 된다.
VPN: 쿠웨이트는 일부 VoIP 서비스를 차단한다(카카오톡 음성통화, 왓츠앱 통화, 페이스타임이 간헐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 VPN으로 해결 가능. 여행 전에 다운로드하라. VPN 사용 자체는 금지되지 않는다. 한국의 카카오톡을 주 연락 수단으로 쓰는 여행자라면 VPN을 반드시 준비하자. 텍스트 메시지는 문제없지만 음성/영상 통화가 불안정할 수 있다.
로밍: 현지 SIM을 사기 싫다면 한국 통신사의 로밍 요금을 확인하라. SKT, KT, LG유플러스 모두 중동 로밍 패키지를 제공하지만, 보통 현지 SIM보다 비싸다. 하루 1만 원 정도의 데이터 로밍 패키지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출발 전 통신사 앱에서 확인하자.
쿠웨이트 음식: 무엇을 먹을까
쿠웨이트 음식은 아마도 이 나라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측면일 것이다. 인도, 페르시아, 메소포타미아, 아라비아의 무역로 교차점에서 형성된 요리 문화다. 그 결과물은 다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맛의 조합이다.
대표 요리
마치부스(Machboos) - 국민 음식 1호. 바하라트(향신료 블렌드), 말린 라임(루미), 사프란, 시나몬, 카르다몸과 함께 지은 쌀에 양고기, 닭고기, 또는 생선이 올라간다.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르고, 쿠웨이트인들은 누구 집 마치부스가 제일 맛있는지를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인다. 한국의 비빔밥이나 김치찌개처럼 각 가정의 맛이 다른 국민 음식이라 이해하면 된다. 레스토랑 추천: 프리즈 스왈레(Freej Swaleh), 다르 하마드(Dar Hamad), 마이스 알가님(Mais Alghanim) - 정통 마치부스를 맛볼 수 있는 3대 명소다.
무타박 사마크(Mutabbaq samak) - '뒤집어진' 생선밥. 생선(보통 주베이디나 하무르)을 튀겨서 냄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양파와 향신료를 넣은 쌀을 올린다. 내올 때 뒤집으면 생선이 위에 온다. 한국의 돌솥비빔밥을 뒤집는 것과 비슷한 프레젠테이션인데, 비주얼이 훌륭하고 맛은 더 좋다.
마르구가(Margooga) - 채소와 얇은 빵(라자냐 비슷)이 들어간 진한 스튜. 베두인 음식으로 든든하고 따뜻하다. 닭고기나 양고기, 호박, 토마토, 향신료로 만든다. 겨울 저녁에 이상적이다. 한국의 된장찌개처럼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나는 가정식이다.
하리스(Harees) - 밀과 고기를 완전히 균질해질 때까지 천천히 익힌 죽. 질감은 걸쭉한 미음 같고, 맛은 진한 고기 맛. 전통적으로 라마단 기간에 만들지만 연중 찾을 수 있다. 한국의 소고기죽과 비슷한 콘셉트인데 밀이 들어가서 질감이 다르다.
가부트(Gabout) - 쿠웨이트식 만두: 쌀가루 반죽에 고기, 양파, 향신료 속을 넣어 토마토 소스에 익힌다. 인도의 코프타와 비슷하지만 현지 특색이 있다. 한국의 만둣국이나 수제비와 비슷한, 국물에 빠진 반죽 음식이라 한국인 입맛에 잘 맞을 수 있다.
주베이디(Zubaidi) - 은빛 폼파노, 페르시아만의 대표 생선. 통째로 튀기거나 그릴에 구워 밥과 샐러드와 함께 낸다. 쿠웨이트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요리 중 하나다. 신선한 주베이디는 냉동 생선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한국에서 제주도 고등어구이나 영덕 대게를 현지에서 먹는 것과 같은 논리다.
길거리 음식과 간식
샤와르마 - 네, 여기도 있고 훌륭하다. 쿠웨이트 샤와르마는 보통 닭고기에 얇은 빵, 소스, 절인 채소, 감자튀김이 안에 들어간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완벽하게 작동한다. 한국의 치킨 랩에 감자튀김을 넣은 버전이라 상상하면 된다.
삼부사(Sambusa) - 쿠웨이트판 사모사. 고기, 치즈, 또는 채소가 든 삼각형 파이. 빵집, 시장, 카페 등 어디서나 판다. 라마단 때 특히 인기다. 한국의 군만두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간식이자 안주다.
팔라펠 - 이것도 있고 맛있다. 모든 동네에서 팔라펠 가게를 찾을 수 있다. 뜨겁고, 바삭하고, 타히니와 샐러드와 함께.
르가그(Rgag) - 뜨거운 철판 위에서 구운 바삭한 얇은 빵. 치즈, 꿀, 달걀과 함께, 또는 그냥 먹는다. 전통 쿠웨이트 아침 식사는 르가그에 치즈와 차다. 한국의 전병이나 호떡과 비슷한 개념이다.
아침 식사
쿠웨이트 아침은 하나의 문화다. 발라릿(Balaleet) - 카르다몸, 사프란, 장미수로 맛을 낸 달콤한 국수 위에 스크램블드에그가 올라간다. 달콤함과 짠맛의 조합이 의외로 맛있다. 치밥(Chebab) - 사프란과 카르다몸이 들어간 쿠웨이트식 팬케이크. 치즈나 꿀과 함께 낸다. 풀(Foul) - 파바콩을 올리브 오일, 레몬, 향신료와 함께 익힌 죽. 표준 중동 아침 식사지만 쿠웨이트만의 방식이 있다. 한국의 아침 죽처럼 위에 부담 없으면서 든든한 음식이다.
음료
가흐와(Gahwa) - 카르다몸 향의 아랍 커피. 가볍고 향긋하며, 손잡이 없는 작은 잔에 나온다. 에티켓: 오른손으로 받고, 조금씩 마시고, 더 필요 없으면 잔을 흔들어라. 대추야자와 함께 나온다. 한국의 녹차를 대접하는 문화와 비슷한 격식이 있다.
카라크 차이(Karak chai) - 우유, 카르다몸, 설탕을 넣은 진한 차. 걸프 전역의 집착이며 쿠웨이트도 예외가 아니다. 작은 잔 한 잔이 100~200필스(500~1,000원)이며 말 그대로 모든 모퉁이에서 판다. 마셔보라. 쿠웨이트인들이 왜 이것을 리터 단위로 마시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믹스커피처럼 달달하고 중독성 있는 음료다.
잘랍(Jallab) - 대추야자, 포도 당밀, 장미수로 만든 음료에 잣이 들어간다. 달콤하고 상쾌하며, 더운 날씨에 이상적이다. 한국의 식혜와 비슷한 포지션의 전통 음료라 보면 된다.
라씨(Lassi) - 인도식 요구르트 음료가 여기 어디서나 있다. 큰 인도인 커뮤니티 덕분이다. 망고 라씨는 쿠웨이트 더위의 구원자다.
과자와 디저트
루케이맛(Lugaimat) - 꿀과 사프란 시럽에 잠긴 쿠웨이트식 도넛. 뜨겁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달콤한 시럽에 적셔져 있다. 최고의 맛 중 하나다. 시장, 제과점, 레스토랑에서 판다. 한국의 꿀떡이나 호떡과 비슷한, 뜨겁고 달콤한 간식이다.
라하시(Rahash) - 카르다몸이 들어간 참깨 페이스트 할바. 단단하고, 달콤하고, 부서지기 쉽다. 좋은 기념품이다. 보존성이 좋고 운반이 쉽다.
대추야자(Dates) - 쿠웨이트가 주요 대추야자 생산국은 아니지만(그건 사우디와 이라크), 대추야자 소비 문화는 엄청나다. 전문점(Bateel, Al Rifai)에서 아몬드, 호두, 오렌지 껍질, 초콜릿 등의 속이 들어간 대추야자를 살 수 있다. 고급스러운 선물이다. 한국의 홍삼 제품이 선물용으로 인기인 것처럼, 쿠웨이트에서는 고급 대추야자가 그 포지션이다.
어디서 먹을까
쿠웨이트는 미식가의 천국이며,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쿠웨이트, 레바논, 이란,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이집트, 터키, 일본, 한국 음식까지 모두 정통이다. 각 나라 사람이 직접 요리하기 때문이다. '아시안 퓨전'이라는 이름의 정체불명 요리가 아니다.
최고의 쿠웨이트 레스토랑: 프리즈 스왈레(Freej Swaleh, 전통적 인테리어의 정통 쿠웨이트 요리), 다르 하마드(Dar Hamad, 역시 전통적이지만 약간 더 세련됨), 마이스 알가님(Mais Alghanim, 폭넓은 메뉴와 좋은 프레젠테이션). 해산물: 술탄 이브라힘(Sultan Ibrahim), 마키(Maki). 인도 음식: 무갈 마할(Mughal Mahal), 살미야 인도 레스토랑들. 레바논 음식: 알붐(Al Boom) - 부두에 정박된 전통 다우 배 위에서 식사하는 독특한 경험.
한국 음식이 그리운 여행자를 위해: 쿠웨이트에도 한식당이 몇 곳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소규모이긴 하지만 존재하며, 살미야와 하왈리 지역에서 한식당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서울 수준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으니, 현지 음식을 최대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저예산 식사: 하왈리 지역이 최고다.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 카페에서 한 끼 500필스~1디나르(약 2,000~4,400원)의 정통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무바라키야 시장의 길거리 음식 - 삼부사, 샤와르마, 팔라펠. 빵집 - 갓 구운 빵, 페이스트리가 거의 공짜 수준이다.
쇼핑: 무엇을 사 올까
쿠웨이트는 가장 확실한 쇼핑 목적지는 아니다(두바이가 아니니까). 하지만 독특한 것들이 있고, 한국에 가져갈 만한 훌륭한 아이템들이 있다.
향신료와 과자
무바라키야 시장이 향신료 구매의 최고 장소다. 사프란(이란산, 고품질, 유럽보다 저렴), 카르다몸, 바하라트(마치부스용 쿠웨이트 향신료 블렌드), 말린 라임(루미), 장미수. 대추야자는 Bateel이나 Al Rifai의 선물 박스로. 할바, 루케이맛, 라하시는 제과점에서. 한국에 돌아가서 마치부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바하라트 한 봉지가 필수다.
우드와 부후르
아랍 향(incense)은 걸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우드(침향목)는 비싸지만 작은 조각 하나로 집 안을 몇 시간이나 향으로 채울 수 있다. 부후르는 태우는 용도의 향 혼합물. 마브하라는 장식적인 향로. 모두 무바라키야 시장과 향수 전문점에서 살 수 있다. 아랍 오일 향수(아타르)는 농축되어 있고, 지속력이 좋으며, 아름다운 병에 담겨 있다. 좋은 선물이다.
금
쿠웨이트의 금 시장은 두바이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가격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금은 무게 + 공임으로 판매된다. 22K 금이 걸프의 표준이다(유럽의 14~18K와 다르다). 디자인은 전통 아랍풍부터 현대풍까지 다양하다. 영수증과 증명서가 있는 인가된 매장에서 구매하라.
전통 공예품
다우(범선) 모형 - 수제, 나무로 만든, 아름다운 장식품. 베두인 직물 - 시도(카펫), 쿠션, 장식용 소품. 구리 및 놋쇠 그릇 - 찻주전자, 커피포트(달라), 쟁반. 쿠웨이트 두건(구트라)과 아갈(남성 머리 장식) - 스카프로 활용 가능.
Tax Free
쿠웨이트에는 부가가치세(VAT)가 0%다. 따라서 면세 환급 제도 자체가 없다. 모든 가격이 최종 가격이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세금 환급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어 쾌적하다.
어디서 살까
무바라키야 시장: 전통 상품, 향신료, 향수. 디 에비뉴 몰: 국제 브랜드, 전자제품, 의류. 360 몰: 더 아담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마리나 몰: 편리하고 바다 근처. 금 수크: 금 전문(무바라키야 지역).
유용한 앱
Careem - 택시(주요 앱, 우버 대체). 여행 전 필수 설치.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같은 포지션.
Talabat - 음식 배달. 이 지역 최대 서비스이며 잘 작동한다. 호텔에서 나가기 귀찮을 때 Talabat으로 주문하라. 한국의 배달의민족과 같다.
Google Maps - 내비게이션이 잘 작동하며 대중교통도 포함. 쿠웨이트의 주소가 혼란스러울 수 있어(모든 거리에 이름이 있지 않다) Google Maps가 구원자다. 네이버 지도가 안 되니 구글맵을 미리 다운로드해 두자.
Deliveroo - 또 다른 음식 배달 서비스. Talabat과 경쟁 관계.
Kuwait Finder - 레스토랑, 카페, 상점 검색과 리뷰가 있는 현지 앱.
Flyin - 중동에서 인기 있는 호텔 및 항공편 예약 앱.
Zain / Ooredoo / STC - 통신사 앱. 잔액 관리, 인터넷 패키지 구매, 데이터 사용량 확인.
XE Currency - 환율 계산기. 쿠웨이트 디나르는 익숙하지 않은 화폐라 머리로 계산하기 어려우니 유용하다. 1디나르가 약 4,400원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대략적인 계산은 가능하다.
Papago - 네이버의 번역 앱. 아랍어 번역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구글 번역보다 한국어-아랍어 번역이 자연스러울 때가 있다.
마무리: 쿠웨이트라는 여행지
쿠웨이트는 전형적인 관광지가 아니다. 바로 그것이 이 나라의 매력이다. 셀카봉을 든 인파도 없고, 박물관 앞 끝없는 줄도 없고,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진 듯한 느낌도 없다. 쿠웨이트는 당신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나라가 아니다. 그냥 자기 삶을 살며 당신에게 들여다보라고 허락할 뿐이다.
물론 덥다. 물론 술이 없다. 물론 페트라나 피라미드, 타지마할 같은 '관광 명소'가 많지 않다. 하지만 엽서에 나올 풍경이 아닌 진짜 경험을 찾는다면 - 새벽 어시장에서 어부와 나누는 대화, 사막의 별하늘, 식당 주인 할머니가 직접 만든 마치부스의 맛, 뜻밖의 디와니야 초대에서 커피를 마시며 듣는 가족의 역사 - 쿠웨이트가 놀라운 관대함으로 그것을 선사할 것이다.
이 나라는 점령을 겪고 일어섰다.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사막과 바다 사이에서, 석유의 부와 베두인의 소박함 사이에서 살아간다. 쿠웨이트는 자기 모순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나라다. 바로 그래서 흥미롭다.
겨울에 가라, 사막이 녹색으로 물들고 저녁이 선선한 때에. 차를 빌려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제안하는 것은 다 시도해 보라 - 시장의 루케이맛부터 다우 위의 저녁 식사까지. 사람들과 이야기하라 - 쿠웨이트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개방적이고 손님을 반긴다. 그리고 냉장고 자석이 아닌, 오래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라.
한국에서 13시간의 비행(경유 포함)은 결코 짧지 않다. 하지만 쿠웨이트에서 보내는 일주일은 두바이에서의 일주일과 전혀 다른 무게의 여행이 될 것이다. 화려함 대신 깊이를, 편리함 대신 진정성을, 사진 대신 기억을 가져오는 여행. 그것이 쿠웨이트가 줄 수 있는 선물이다. 가방을 싸라. 카르다몸 커피와 사막의 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정보는 2026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여행 전 비자 요건과 최신 입국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