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가다
후르가다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들
후르가다(Hurghada)는 이집트 홍해 연안에 위치한 리조트 도시로,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인기 있는 휴양지였지만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아직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카이로에서 국내선으로 약 1시간, 버스로 약 5~6시간 거리에 있으며, 인천에서는 카이로나 두바이를 경유하여 도착할 수 있다. 2026년 현재 이집트항공과 걸프 항공사들이 카이로-후르가다 구간을 하루 여러 편 운항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후르가다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홍해의 투명한 바다다. 연중 수온이 20~30도를 유지하며, 시야가 30미터 이상 확보되는 날이 많아 전 세계 다이버들이 찾는 명소다. 하지만 다이빙을 하지 않더라도 스노클링, 해변 휴양, 사막 투어, 역사 탐방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물가는 동남아시아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으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 일주일을 보내도 한국 돈으로 100만 원대면 충분하다. 이집트 파운드(EGP)가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원화 기준으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여행지다.
비자는 도착 비자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후르가다 국제공항(HRG) 도착 시 비자 카운터에서 25달러를 내면 30일 관광 비자가 발급된다. 여권 유효기간은 입국일 기준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팁 문화가 일상적이므로 소액 달러나 이집트 파운드를 항상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후르가다 지역별 가이드: 어디에 숙소를 잡을까
후르가다는 크게 7개 구역으로 나뉘며, 각 구역마다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숙소 선택이 여행의 질을 좌우하므로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지역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1. 엘 다하르(El Dahar) - 구시가지
엘 다하르 구시가지는 후르가다의 원래 중심지로, 현지인들의 실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전통 시장(수크)이 있어 향신료, 수공예품, 의류 등을 현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숙소 가격이 후르가다에서 가장 저렴하여 1박에 2만~5만 원대의 깨끗한 호텔을 찾을 수 있다. 다만 해변까지 도보로 이동하기 어렵고, 관광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 배낭여행자나 현지 문화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시장에서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로컬 식당에서 코샤리 한 그릇을 3,000원 이하로 먹을 수 있다.
2. 시깔라(Sigala) - 중간 지대
시깔라는 엘 다하르와 리조트 지역 사이에 위치한 실용적인 구역이다. 현지 식당과 관광 시설이 적절히 섞여 있으며, 후르가다 마리나와 가까워 저녁 산책이나 보트 투어 출발에 편리하다. 중급 호텔이 밀집해 있어 1박 5만~15만 원 수준으로 괜찮은 숙소를 잡을 수 있다. 마리나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며, 해질녘 마리나를 따라 걷는 산책로는 후르가다에서 가장 로맨틱한 코스 중 하나다. 자유 여행(FIT)을 계획하는 한국 여행자에게 가장 균형 잡힌 선택이다.
3. 뉴 후르가다(New Hurghada) - 리조트 벨트
공항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대형 올인클루시브 리조트가 줄지어 있는 구역이다. 마리엇, 힐튼, 스타이겐베르거 등 국제 체인 호텔이 자체 해변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리조트 밖으로 나갈 필요가 거의 없다. 올인클루시브 기준 1박 10만~30만 원 수준이며, 식사와 음료, 일부 액티비티가 포함된다. 한국의 단체 관광이나 가족 여행에 가장 적합한 구역이다. 다만 리조트 밖은 상업 시설이 드물어 현지 문화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4. 사흘 하쉬쉬(Sahl Hasheesh) - 프리미엄 리조트
사흘 하쉬쉬 해변 주변은 후르가다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리조트 구역이다. 시내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으며, 계획적으로 개발된 단지 안에 5성급 리조트가 모여 있다. 해변의 모래가 특히 곱고 물이 맑아 스노클링 조건이 뛰어나다. 1박 20만~50만 원대로 가격이 높지만, 시설 수준은 몰디브나 발리의 고급 리조트에 견줄 만하다. 허니문이나 특별한 기념일 여행에 강력 추천하며,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환경을 원하는 커플에게 이상적이다.
5. 마카디 베이(Makadi Bay)
마카디 베이는 사흘 하쉬쉬와 비슷한 성격의 리조트 단지로,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30km 거리에 있다. 이곳의 장점은 산호초가 해변 바로 앞에 있어 해변에서 걸어 들어가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 단위 리조트가 많아 키즈 클럽과 워터파크를 갖춘 곳이 여럿 있다. 시내와 거리가 있어 택시비가 부담될 수 있지만,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여행자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된다. 가격대는 뉴 후르가다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6. 엘 구나(El Gouna) - 베네치아 스타일
엘 구나는 후르가다 북쪽 약 25km에 위치한 독립적인 리조트 타운이다. 인공 운하와 라군으로 연결된 섬들로 이루어져 있어 이집트의 베네치아라 불린다. 자체적인 병원, 학교, 쇼핑 센터까지 갖춘 하나의 작은 도시로, 장기 체류 외국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분위기가 세련되고 깔끔하며, 후르가다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유럽풍 휴양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1박 15만~40만 원대이며, 다운타운과 마리나 지역에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카이트서핑의 메카이기도 하다.
7. 기프툰 섬(Giftun Islands) - 당일 여행
기프툰 섬은 숙박 시설이 없는 무인도이지만, 후르가다에서 보트로 45분 거리에 있어 당일 투어로 방문하는 최고의 목적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입장료가 있지만,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숙소는 시내에 잡되 기프툰 섬 투어는 꼭 일정에 넣을 것을 추천한다.
후르가다 최적의 여행 시기
후르가다는 사막 기후 지역으로 연중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1년 365일 중 맑은 날이 350일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여행 경험이 크게 달라지므로 시기 선택이 중요하다.
최적 시기: 10월~4월 (추천)
기온이 22~28도로 쾌적하며, 수온도 22~26도로 다이빙과 스노클링에 이상적이다. 특히 11월~3월은 한국의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시기다. 이 기간은 유럽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이므로 숙소와 항공편을 최소 2~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새해 기간과 러시아 공휴일(1월 1~8일)은 가격이 평소의 1.5~2배까지 오르니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수기: 5월~9월
기온이 35~42도까지 올라가며 한낮에는 야외 활동이 힘들다. 하지만 바다 수온이 26~30도로 따뜻하여 수중 활동에는 오히려 좋을 수 있다. 숙소 가격이 성수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올인클루시브 5성급 리조트를 1박 10만 원 이하에 이용할 수 있는 파격 할인이 나오기도 한다. 더위를 잘 견디는 여행자라면 비수기를 노리는 것도 전략이다. 리조트 수영장과 에어컨이 잘 갖춰져 있어 낮에는 리조트에서 쉬고 아침저녁으로 활동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라마단 기간 주의
이집트는 이슬람 국가이므로 라마단 기간에는 현지 식당 일부가 낮에 문을 닫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해진다. 다만 관광 지역인 후르가다에서는 리조트와 관광 식당이 정상 운영하므로 큰 불편은 없다. 라마단 기간은 매년 약 10일씩 앞당겨지니 여행 전 확인하자. 현지인에 대한 예의로 공공장소에서의 음식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국 연휴 활용 팁
설 연휴(1~2월)와 추석 연휴(9~10월)를 활용하면 좋다. 설 연휴는 후르가다의 최적 시기와 겹치며, 추석 연휴는 비수기 말미라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쾌적한 시점이다. 여름 휴가 시즌(7~8월)은 가장 더운 시기이지만, 해양 액티비티 중심으로 일정을 짜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후르가다 여행 코스: 3일에서 7일까지
3일 코스: 핵심만 빠르게
1일차 - 도착 및 시내 탐방
- 공항 도착 후 숙소 체크인, 짐 풀고 휴식
- 오후: 후르가다 마리나 산책. 요트와 보트가 정박한 항구를 따라 걸으며 분위기를 느껴보자. 마리나 주변 카페에서 이집트 차 한잔을 마시며 여행의 시작을 즐긴다
- 저녁: 마리나 주변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첫 식사. 갓 잡은 생선 그릴 요리를 추천한다
- 밤: 엘 다하르 구시가지의 야시장 구경. 향신료와 등불 아래 펼쳐지는 현지 시장의 활기를 체험한다
2일차 - 섬 투어와 스노클링
- 아침 8시: 마흐미아 섬 또는 오렌지 베이 섬 당일 투어 출발 (마리나에서 보트 탑승)
- 오전: 보트에서 스노클링 포인트 2~3곳 경유. 홍해의 산호초와 열대어를 눈앞에서 감상한다. 스노클링 장비는 투어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 점심: 섬에서 바비큐 점심 (투어 포함). 마흐미아 섬 해변에서 하얀 모래 위에 누워 여유를 즐긴다
- 오후: 해변에서 자유 시간. 카약, 패들보드 등 수상 스포츠 옵션도 있다
- 저녁 4~5시: 마리나 귀환. 숙소에서 샤워 후 시깔라 지역 로컬 레스토랑에서 저녁
3일차 - 수중 세계와 마지막 탐방
- 오전: 후르가다 그랜드 아쿠아리움 방문. 홍해 해양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수족관으로, 다이빙을 하지 않더라도 홍해의 수중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 점심: 수족관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
- 오후: 센조 몰에서 쇼핑 및 기념품 구입.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현대식 몰로,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이집트 특산품을 구경할 수 있다
- 저녁: 마지막 밤을 마리나 주변 루프탑 바에서 마무리
5일 코스: 여유있게 즐기기
3일 코스에 다음 2일을 추가한다:
4일차 - 다이빙 또는 사막 투어
- 옵션 A - 다이빙: 후르가다 홍해 다이빙 체험. 초보자도 체험 다이빙(디스커버 스쿠버)으로 수심 10~12미터까지 내려갈 수 있다. 자격증 소지자라면 기프툰 아일랜드 북벽, 샤브 엘 에르그(돌고래 포인트) 등 유명 포인트를 탐사한다. 2탱크 다이빙 기준 약 5만~8만 원
- 옵션 B - 사막 투어: 후르가다 사막 쿼드 바이킹 체험. 오후 3시 출발하여 사막을 질주하고, 베두인 마을을 방문하여 전통 차와 빵을 맛본다. 낙타 타기 체험도 포함된다. 해질녘 사막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약 3만~5만 원
- 저녁: 구시가지 현지 식당에서 이집트 전통 음식 코스 체험
5일차 - 해변 휴양과 마지막 날
- 오전: 사흘 하쉬쉬 해변 방문. 데이유즈(당일 이용)로 고급 리조트 해변을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약 3만~7만 원이며 점심 뷔페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 오후: 해변에서 스노클링, 일광욕, 독서로 여유로운 시간
- 저녁: 엘 구나까지 택시로 이동하여 마리나 디스트릭트에서 고급 디너. 약 2만 원이면 와인 한 잔과 함께 지중해식 해산물 코스를 즐길 수 있다
7일 코스: 완벽한 후르가다
5일 코스에 다음 2일을 추가한다:
6일차 - 기프툰 섬 탐험
- 아침: 기프툰 섬 국립공원 투어 출발. 마흐미아 섬과는 다른 분위기의 자연 그대로의 해변을 경험한다
- 보트에서 3~4곳의 스노클링 포인트를 돌며 거북이, 돌고래, 열대어를 만날 수 있다
- 점심: 보트 위에서 해산물 바비큐
- 오후: 섬 해변에서 자유 시간 후 귀환
- 저녁: 시깔라 지역 한식당 또는 아시안 레스토랑 방문 (후르가다에는 중국 음식점이 몇 곳 있어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볶음밥이나 볶음면을 찾을 수 있다)
7일차 - 느긋한 마지막 날
- 오전: 숙소 체크아웃 전 마지막 수영 또는 리조트 스파 이용
- 마카디 베이까지 드라이브하며 후르가다 남쪽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 감상
- 점심: 공항 근처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이집트 식사
- 오후: 공항 이동 및 출발
한국 여행자를 위한 팁: 한국의 패키지 투어는 보통 카이로(피라미드) + 후르가다(해양) 조합으로 7~10일 일정을 구성한다. 자유 여행이라면 후르가다에 최소 4~5일을 할애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이로에서 후르가다까지는 Go Bus나 Blue Bus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버스 요금은 약 1만~1만 5천 원 수준이다.
후르가다 맛집 가이드: 레스토랑과 카페
후르가다의 식당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내 레스토랑, 관광객 대상 레스토랑(마리나, 시깔라), 그리고 현지인 식당(엘 다하르). 진정한 미식 경험을 위해서는 리조트 밖으로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해산물 레스토랑
후르가다는 홍해에서 갓 잡아올린 신선한 해산물의 천국이다. 스타피쉬(Starfish) 레스토랑은 마리나 근처에 위치하며, 진열대에서 직접 생선을 고르면 원하는 방식으로 조리해준다. 농어(Sea Bass) 한 마리 그릴에 사이드 디시 포함 약 1만 5천~2만 원. 팔즈 시푸드(Felfela)는 이집트 전국 체인이지만 후르가다 지점의 해산물이 특히 훌륭하다. 새우 타진(도자기 냄비 요리)을 꼭 맛보자.
이집트 전통 레스토랑
엘 다하르의 가드 엘 바하르(Gad)는 한국의 김밥천국 같은 체인 식당으로, 코샤리, 풀메다메스, 팔라펠 등 이집트 소울 푸드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한 끼에 3,000~5,0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아부 하갈라(Abu Hagala)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맛집으로, 볶음밥과 그릴 치킨이 일품이다. 관광객 바가지가 없어 가격이 착하다.
마리나 구역 레스토랑
후르가다 마리나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는 태국 음식 전문점으로,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팟타이와 그린커리를 제공한다. 쌀 요리가 그리울 때 좋은 선택이다. 모비딕(Moby Dick)은 마리나 전망이 뛰어난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해질녘에 방문하면 요트와 석양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배경에서 식사할 수 있다. 1인 기준 2만~3만 원이면 전채, 메인, 음료까지 넉넉하다.
카페와 디저트
이집트인들의 카페 문화는 한국 못지않게 발달해 있다. 시하이(Sehay) 카페에서 이집트식 민트티와 시샤(물담배)를 즐기는 것은 후르가다의 대표적인 야간 활동이다. 시샤 한 대에 약 3,000~5,000원. 쿠나파(Kunafa) 디저트 전문점에서는 이집트의 국민 디저트인 쿠나파를 맛볼 수 있다. 바삭한 카다이프 면 사이에 치즈나 크림이 들어간 뜨거운 디저트로, 한 조각에 약 2,000~3,000원이다.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솔직히 후르가다에 한식당은 없다. 하지만 몇 가지 대안이 있다. 첫째, 중국 음식점에서 볶음밥이나 볶음면을 주문하면 한국 입맛에 가장 가까운 맛을 찾을 수 있다. 둘째, 대형 리조트 뷔페에는 아시안 코너가 있는 경우가 많아 초밥이나 볶음면이 제공된다. 셋째, 센조 몰이나 대형 마트에서 인스턴트 라면(주로 인도미 브랜드)을 구입할 수 있다. 한국에서 컵라면이나 고추장을 챙겨오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장기 체류 한국인들은 대부분 이 방법을 사용한다.
꼭 먹어봐야 할 후르가다 음식
이집트 음식은 중동, 지중해, 아프리카 요리의 교차점에 있다. 후르가다에서 꼭 맛봐야 할 10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코샤리 (Kushari / كشري) - 이집트의 국민 음식이자 소울 푸드. 쌀, 파스타, 렌틸콩, 병아리콩을 섞고 토마토 소스와 바삭한 양파 튀김을 올린 요리다. 탄수화물의 향연이지만 중독성 있는 맛이다. 한 그릇에 2,000~4,000원. 한국의 비빔밥처럼 섞어 먹는 개념이라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감이다.
풀 메다메스 (Ful Medames / فول مدمس) - 잠두콩을 오랜 시간 끓여 으깬 것에 올리브유, 레몬, 커민을 뿌린 아침 식사 메뉴. 빵(에이쉬 발라디)에 찍어 먹는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이 좋다. 이집트인의 아침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요리다.
타아메야 (Ta'ameya / طعمية) - 이집트식 팔라펠. 다른 중동 지역에서는 병아리콩으로 만들지만, 이집트에서는 잠두콩으로 만들어 색이 더 초록빛이고 식감이 부드럽다.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이 일품이다. 길거리 간식으로 한 개에 500원도 안 된다.
모로헤이야 (Molokhia / ملوخية) - 모로헤이야 잎을 잘게 다져 닭고기 육수에 끓인 수프. 점성이 있어 독특한 식감이며, 밥이나 빵과 함께 먹는다. 한국의 시래기국이 떠오를 수 있는 건강한 맛이다. 현지인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정통 가정식이다.
사야디야 (Sayadeya / صيادية) - 후르가다의 대표 해산물 요리. 생선을 양파와 향신료에 졸여 노란 쌀 위에 올린 것으로, 한국의 생선조림과 비슷한 개념이다. 홍해에서 잡은 신선한 농어나 도미로 만든 사야디야는 후르가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다.
케밥과 코프타 (Kebab & Kofta / كباب وكفتة) - 숯불에 구운 양고기 케밥과 다진 고기 꼬치인 코프타. 이집트식 케밥은 터키식보다 향신료를 덜 사용하여 고기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타히니 소스와 신선한 샐러드와 함께 제공된다. 1인분 약 8,000~15,000원.
마할시 (Mahshi / محشي) - 포도잎, 양배추, 피망, 호박 등에 양념한 쌀을 채워 넣고 찐 요리. 한국의 만둣국처럼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가정식으로, 로컬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포도잎 마할시가 특히 인기 있다.
쿠나파 (Kunafa / كنافة) - 이집트 최고의 디저트. 가늘게 뽑은 카다이프 면 사이에 부드러운 치즈(또는 크림)를 넣고 구운 뒤 달콤한 시럽을 부은 것이다.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의 조합이 의외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움 알리 (Om Ali / أم علي) - 이집트식 브레드 푸딩. 페이스트리 반죽을 우유, 설탕, 견과류, 건포도와 함께 오븐에 구운 따뜻한 디저트다. 이름은 알리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이집트 왕조 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 디저트다. 추운 저녁에 마리나 카페에서 한 그릇 먹으면 몸이 녹는다.
해산물 수프 (Shorbet Gambari / شوربة جمبري) - 후르가다의 해산물 수프는 홍해 새우로 만들어 국물이 진하고 풍미가 깊다. 토마토 베이스에 마늘과 고수를 넣어 끓인 것으로, 레몬을 짜서 먹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한국의 매운탕처럼 시원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후르가다의 비밀: 현지인 팁
관광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후르가다에 오래 산 사람들만 아는 실전 팁 12가지를 공개한다.
흥정은 필수, 첫 가격의 1/3부터 시작하라. 엘 다하르 시장이든 기념품 가게든, 처음 부르는 가격은 거의 항상 3~5배 부풀려져 있다. 웃으면서 가볍게 1/3 가격을 불러보자. 최종 가격은 보통 처음 부른 가격의 40~50%에서 결정된다. 화내지 말고 게임처럼 즐기면 된다.
택시 타기 전에 반드시 요금을 협상하라. 후르가다 택시에는 미터기가 없다. 타기 전에 목적지를 말하고 가격을 정해야 한다. 시내 이동은 보통 30~60 EGP(약 1,500~3,000원), 공항까지는 100~200 EGP(약 5,000~10,000원)가 적정 가격이다. 현지인에게 대략적인 적정 가격을 물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Uber와 Careem 앱도 작동하지만 택시보다 비쌀 수 있다.
수돗물은 절대 마시지 마라. 양치질에도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1.5리터 생수가 약 500원이니 부담 없이 사서 마시자. 리조트 방에 비치된 무료 생수도 꼭 활용하자.
산호초를 밟지 마라. 홍해의 산호초는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손상 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스노클링할 때 핀이 산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산호초가 있는 곳에서는 선크림 대신 래시가드를 입는 것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금요일은 이집트의 일요일이다. 금요일은 이슬람의 휴일로, 많은 상점과 관공서가 쉰다. 하지만 관광 시설과 리조트는 정상 운영한다. 금요일 정오 기도 시간(약 1시간)에는 일부 식당이 잠시 문을 닫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사진 촬영 전에 허락을 구하라. 특히 현지 여성이나 군사 시설 근처에서 무단 촬영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 상인을 촬영할 때도 가볍게 물어보면 대부분 흔쾌히 포즈를 취해준다. 공항과 검문소에서는 절대 카메라를 꺼내지 마라.
다이빙숍은 PADI/SSI 인증 업체를 선택하라. 후르가다에는 수백 개의 다이빙숍이 있는데, 가격만 보고 선택하면 안전 장비가 불량한 곳에 걸릴 수 있다. PADI나 SSI 국제 인증을 받은 업체인지 확인하고, 리뷰를 반드시 체크하자. 한국인 강사가 있는 곳은 드물지만, 영어 또는 일본어가 가능한 강사는 찾을 수 있다.
약국에서 거의 모든 약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두통약, 소화제, 항생제까지 약국에서 바로 구입 가능하다.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배탈이 날 경우를 대비해 정로환이나 지사제를 챙겨오되, 현지 약국도 믿을 만하다.
팁(박시시) 문화를 이해하라. 이집트에서 팁은 선택이 아닌 문화다. 식당에서 계산서의 10~15%, 호텔 짐꾼에게 20~50 EGP, 투어 가이드에게 100~200 EGP가 적정하다. 소액 지폐를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자. 화장실 관리인에게도 5~10 EGP를 주는 것이 관례다.
이른 아침 스노클링이 최고다. 바람이 잔잔하고 물이 가장 맑은 시간은 오전 7~9시다. 오후가 되면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고 시야가 나빠진다. 보트 투어도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더 좋은 컨디션을 만난다. 기프툰 섬이나 마흐미아 섬 투어는 8시 출발 편을 선택하자.
환전은 시내 환전소가 가장 유리하다. 공항 환전소와 호텔은 환율이 좋지 않다. 시깔라와 엘 다하르에 있는 시내 환전소에서 바꾸면 5~10% 더 유리한 환율을 받을 수 있다. ATM도 괜찮지만 해외 인출 수수료가 붙으니 한 번에 큰 금액을 인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모두 사용 가능하다.
보트 투어는 전날 저녁에 예약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당일 아침에 빈자리를 채우려는 투어 업체들이 20~30% 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마리나 주변 투어 데스크를 직접 방문하여 흥정하면 온라인 가격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성수기에는 매진될 수 있으니 인기 투어는 미리 예약하자.
교통과 통신
후르가다 오는 방법
항공: 인천에서 후르가다까지 직항은 없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인천-카이로(이집트항공, 약 12시간) 후 카이로-후르가다 국내선(약 1시간)이다. 또는 인천-두바이/도하/이스탄불 경유 후르가다 직행편을 이용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터키항공이 경유편을 운항한다. 총 이동 시간은 15~20시간 정도. 항공권은 왕복 80만~150만 원 선이다(성수기/비수기 차이 큼).
카이로에서 육로: Go Bus(고버스)가 카이로-후르가다 구간을 하루 여러 편 운행한다. 소요 시간 약 5~6시간, 요금 약 500~800 EGP(약 1만~1만 5천 원). 좌석이 넓고 에어컨이 잘 나오며,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카이로 출발지는 알모카탐(Al Mokattam) 터미널이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밤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도 있어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다.
룩소르에서: 룩소르에서 후르가다까지 버스로 약 3~4시간. 이집트 역사 여행과 해양 휴양을 결합하는 좋은 루트다.
시내 교통
택시: 가장 일반적인 이동 수단이다. 미터기가 없으므로 타기 전에 반드시 요금을 협상하자. 시내 이동 30~80 EGP, 공항까지 150~250 EGP가 적정 가격이다. 야간에는 50% 정도 할증이 붙을 수 있다.
미니버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으로, 정해진 노선을 따라 운행한다. 요금은 5~15 EGP(약 300~700원). 노선 안내가 아랍어로만 되어 있어 처음에는 어렵지만, 구글 맵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타면 의외로 편리하다. 현지인에게 목적지를 말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렌터카: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으면 렌터카 이용이 가능하다. 하루 약 2만~5만 원. 하지만 이집트의 교통 문화는 한국과 매우 다르다. 차선 개념이 희박하고 경적을 자주 울리며, 보행자가 도로 한가운데를 걷는 것이 일상이다. 운전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면 택시를 추천한다.
호텔 셔틀: 대부분의 리조트가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약 시 미리 요청하면 공항에서 이름 팻말을 들고 기다려준다. 비용은 무료~15달러 수준이다.
통신 및 인터넷
SIM 카드: 후르가다 공항 도착홀에 보다폰(Vodafone), 오렌지(Orange), 에티살랏(Etisalat) 매장이 있다. 관광객용 SIM 카드는 약 200~400 EGP(약 1만~2만 원)에 10~20GB 데이터와 통화가 포함된다. 여권만 있으면 즉시 개통된다. 한국 eSIM 서비스(에어알로, 홀라플라이 등)를 이용하면 도착 전에 미리 개통할 수도 있다.
와이파이: 대부분의 호텔과 리조트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만,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다. 마리나와 센조 몰 주변 카페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영상 통화나 스트리밍이 필요하다면 현지 SIM 카드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다.
유용한 앱: 구글 맵(오프라인 지도 미리 다운로드), 구글 번역(아랍어 오프라인 팩 다운로드), Uber/Careem(택시 호출), Booking.com/Agoda(숙소), TripAdvisor(레스토랑 리뷰). 카카오톡은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네이버 지도는 이집트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구글 맵을 사용하자.
후르가다는 누구에게 적합한가: 결론
후르가다는 가성비 좋은 해양 휴양지를 찾는 모든 한국 여행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목적지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은 가족, 홍해의 수중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다이버, 카이로의 피라미드와 해변 휴양을 결합하고 싶은 자유 여행자, 그리고 유럽이나 동남아와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모험가까지 폭넓게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 원화 기준으로 물가가 매우 저렴하여, 같은 예산으로 동남아보다 한 단계 높은 리조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홍해 다이빙의 수준은 세계적이며, 마흐미아 섬 해변의 투명한 바다는 몰디브에 견줄 만하다. 아직 한국 관광객이 많지 않아 북적이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한식이 그리울 수 있으므로 컵라면과 고추장을 챙기고, 아랍어 기본 인사말 몇 가지를 외워가면 훨씬 풍성한 여행이 될 것이다. 후르가다는 한 번 가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그런 중독성 있는 매력을 가진 도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