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
잔지바르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들
잔지바르. 이름만 들어도 어딘가 이국적이고 먼 곳처럼 느껴지죠? 탄자니아 본토에서 페리로 약 2시간, 비행기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 인도양의 섬은 아프리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킬리만자로나 세렝게티 사파리와 묶어서 오는 분들이 많지만, 솔직히 말하면 잔지바르만으로도 일주일이 부족할 정도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칩니다.
한국에서 직항은 없고, 보통 두바이, 도하, 이스탄불, 아디스아바바 등을 경유합니다. 경유 포함 총 15~20시간 정도 걸리는데, 도착하면 그 긴 비행이 아깝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가 기다리고 있어요. 비자는 도착 비자로 $50이며, 공항에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단,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옐로카드)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세요. 특히 케냐나 에티오피아를 경유하는 경우 요구될 확률이 높습니다.
잔지바르 입국 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ZIC 보험입니다. 2024년부터 모든 외국인 방문객은 잔지바르 보험공사(Zanzibar Insurance Corporation)의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비용은 $44입니다. 온라인으로 사전 가입하거나 공항 도착 시 구매할 수 있는데, 미리 온라인으로 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항 줄이 길어질 수 있거든요.
달러 지폐 주의사항: 탄자니아에서는 2013년 이전에 발행된 미국 달러 지폐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환전소, 호텔, 투어 업체 모두 마찬가지이니 출발 전 지폐 발행연도를 꼭 확인하세요. $50, $100 지폐가 환율이 가장 좋고, 소액권은 약간 손해를 봅니다.
잔지바르 지역 가이드: 어디에 머물까
잔지바르는 생각보다 큰 섬입니다. 차로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약 2시간 반이 걸리죠. 어디에 숙소를 잡느냐에 따라 여행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지역을 고르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스톤타운 (Stone Town) - 역사와 문화의 중심
스톤타운은 잔지바르의 심장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 아랍과 인도, 아프리카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건축물, 그리고 유명한 포로다니 야시장(Forodhani Night Market)이 있는 곳이죠.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다면 최소 2박은 여기서 보내세요.
스톤타운의 숙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오래된 아랍 저택을 개조한 부티크 호텔로, 옥상 테라스에서 석양을 보며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1박 $80~$200 정도. 다른 하나는 배낭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도미토리 $10~$15, 개인실 $25~$50 수준입니다. 어느 쪽이든 에어컨 유무를 꼭 확인하세요. 잔지바르의 습도는 상상 이상이거든요.
스톤타운의 단점이라면 해변이 수영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역사 탐방과 야시장 체험을 마친 후에는 해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동선입니다.
눙귀 (Nungwi) - 잔지바르 최고의 해변
눙귀 비치는 잔지바르 북쪽 끝에 위치한 해변 마을로, 가장 큰 장점은 조수 간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쪽 해안의 해변들은 썰물 때 바다가 수백 미터나 빠져서 수영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눙귀는 언제든 수영할 수 있어요. 석양도 바다로 지기 때문에 일몰 명소이기도 합니다.
눙귀는 잔지바르에서 가장 관광지화된 지역이라 레스토랑, 바, 투어 업체가 밀집해 있습니다. 밤문화도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한 편이에요. 숙소 가격대는 리조트 $100~$400, 중급 호텔 $50~$100, 게스트하우스 $20~$40 정도입니다. 바로 옆 켄드와(Kendwa) 비치도 조수 영향 없이 수영 가능하며, 눙귀보다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파제 (Paje) - 액티비티의 천국
동쪽 해안의 파제는 전 세계 카이트서핑 애호가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안정적인 바람이 불어 카이트서핑 조건이 최상이죠. 초보자 레슨도 많이 있어서 처음 배우기에도 좋습니다. 3일 입문 코스가 대략 $350~$450 정도.
파제의 분위기는 눙귀보다 훨씬 여유롭고 힙합니다. 요가 스튜디오, 건강식 카페, 서핑 숍이 즐비하고, 디지털 노마드들도 많이 보입니다. 썰물 때 드넓게 펼쳐지는 모래밭 위를 걷는 것도 파제만의 매력이에요. 숙소 가격은 눙귀보다 약간 저렴한 편입니다.
잠비아니 (Jambiani) - 현지 문화 체험
파제에서 남쪽으로 약 15분 거리의 잠비아니는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진짜 잔지바르 어촌 마을입니다. 이른 아침 어부들이 다우(dhow, 전통 범선)를 타고 나가는 모습, 해초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들, 마을 아이들이 해변에서 축구하는 풍경. 잔지바르의 일상을 느끼고 싶다면 여기가 정답입니다.
숙소 가격도 가장 합리적이어서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20~$35, 중급 부티크 호텔이 $60~$120 정도입니다. 레스토랑은 적지만 그만큼 로컬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요.
추천 조합
시간이 넉넉하다면 스톤타운 2박 + 눙귀 또는 파제 3~4박이 가장 균형 잡힌 조합입니다. 좀 더 모험적이라면 잠비아니 2박을 추가해보세요. 한 곳에만 머무는 것보다 최소 2개 지역을 경험하는 것을 권합니다. 같은 섬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분위기가 다르거든요.
잔지바르 최적 여행 시기
잔지바르 여행 시기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우기를 피하는 것입니다. 잔지바르의 우기는 두 번인데, 3월 중순~5월이 '대우기(Long Rains)', 11월~12월 초가 '소우기(Short Rains)'입니다. 특히 대우기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 일부 숙소나 투어 업체가 문을 닫기도 합니다.
6월~10월이 최적의 시기입니다. 건기이면서 기온도 25~30도로 쾌적하고, 바다 시야도 좋아서 스노클링과 다이빙 조건이 최상입니다. 다만 7~8월은 유럽 여름 휴가철과 겹쳐 숙소 가격이 오르고 예약이 빡빡해질 수 있어요. 한국의 여름 휴가와도 겹치죠.
1~2월도 꽤 좋은 시기입니다. 소우기가 끝나고 대우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날씨가 맑은 날이 많고, 기온은 약간 높아서 30~33도 정도. 성수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설 연휴를 이용한 여행이라면 이 시기가 딱 맞습니다.
6월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달입니다. 건기가 시작되면서 날씨가 안정되고, 본격적인 성수기 직전이라 가격도 합리적이며, 카이트서핑 바람도 불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현충일 연휴나 여름 휴가 초반에 맞추면 좋습니다.
라마단 기간도 고려하세요. 잔지바르는 무슬림 인구가 95% 이상인 지역입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낮 동안 현지 식당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고, 관광객이라도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관광객 대상 레스토랑은 영업하지만, 현지 분위기를 존중하는 것이 좋겠죠. 2026년 라마단은 2월 중순~3월 중순경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잔지바르의 바닷물 온도는 연중 25~29도로 따뜻합니다. 래시가드 하나면 충분하고, 웻수트는 필요 없어요.
잔지바르 일정: 3일~7일
3일 일정: 핵심만 빠르게
시간이 많지 않다면 3일로도 잔지바르의 하이라이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빡빡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정이에요.
1일차: 스톤타운 탐험
- 오전: 스톤타운 워킹 투어. 가이드와 함께 미로 같은 골목을 걸으며 술탄 궁전, 노예시장 유적, 성공회 대성당 등을 둘러봅니다. 가이드 비용은 $15~$25 정도이며, 숙소에서 바로 연결해줍니다.
- 오후: 스파이스 투어. 잔지바르가 'Spice Island'로 불리는 이유를 직접 체험합니다. 정향, 바닐라, 시나몬, 넛맥 등을 직접 만지고 맡아보는 투어로, 약 3시간 소요. $20~$30.
- 저녁: 포로다니 야시장에서 해산물 저녁. 잔지바르 피자, 구운 새우, 사탕수수 주스를 꼭 드셔보세요. $5~$10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2일차: 바다와 동물
- 오전: 프리즌 아일랜드 반나절 투어. 스톤타운에서 보트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으로, 100살이 넘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노클링도 가능. 보트 투어 $25~$35.
- 오후: 눙귀로 이동 (택시 약 1시간, $30~$40). 체크인 후 해변에서 수영과 휴식.
- 저녁: 눙귀 해변에서 일몰 감상. 바다로 지는 석양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3일차: 해변의 하루
- 오전: 눙귀 또는 켄드와 해변에서 스노클링. 므넴바 환초(Mnemba Atoll) 스노클링 투어를 신청하면 돌고래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반나절 투어 $35~$50.
- 오후: 해변에서 자유 시간. 해먹에 누워 책을 읽거나 해변 마사지($15~$20)를 즐기세요.
- 저녁: 공항으로 이동하거나, 시간 여유가 있다면 눙귀 마을 골목의 로컬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저녁.
5일 일정: 균형 잡힌 여행
5일이면 서두르지 않고 잔지바르의 다양한 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3일 일정에 다음을 추가하세요.
4일차: 사파리 블루 (Safari Blue)
- 종일 투어로, 잔지바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양 액티비티입니다. 전통 다우를 타고 여러 섬과 산드뱅크를 돌며 스노클링, 수영, 해산물 바비큐 점심을 즐깁니다. 이 투어 하나가 잔지바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어요. $70~$90.
- 맹그로브 숲 사이를 다우로 지나가는 경험, 허리까지 오는 얕은 산드뱅크에서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경험은 잊을 수 없습니다.
5일차: 동쪽 해안 체험
- 오전: 조자니 포레스트(Jozani Forest)에서 잔지바르 고유종인 레드 콜로버스 원숭이 관찰. 입장료 $12. 가이드가 동행하며 원숭이 서식지까지 안내해줍니다. 나무 위에서 뛰어다니는 빨간 원숭이들이 정말 귀여워요.
- 오후: 파제 해변으로 이동하여 카이트서핑 체험 또는 해변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
- 저녁: The Rock 레스토랑 방문. 바다 한가운데 바위 위에 세워진 레스토랑으로, 잔지바르의 아이콘 같은 곳입니다. 밀물 때는 보트로 들어가야 하고, 썰물 때는 걸어갈 수 있어요. 반드시 사전 예약하세요. 1인당 $25~$40 정도.
7일 일정: 완벽한 잔지바르
일주일이면 잔지바르의 거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5일 일정에 다음을 추가하세요.
6일차: 잠비아니 어촌 체험
- 오전: 현지 어부와 함께 전통 다우를 타고 낚시 체험. 마을 커뮤니티 투어로 해초 농장 방문, 현지 요리 클래스 참여도 가능합니다. $20~$30.
- 오후: 해초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잔지바르의 또 다른 면을 알아가는 시간. 해초로 만든 비누나 화장품을 기념품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 저녁: 마을 가정에서 현지식 저녁 (홈스테이 체험 가능, $15~$20).
7일차: 므넴바 환초 다이빙 또는 자유 시간
- 다이빙 자격증이 있다면 므넴바 환초(Mnemba Atoll)에서 다이빙을 강력 추천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다이빙 포인트로, 거북이, 열대어, 산호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2탱크 다이빙 $80~$120.
- 다이빙을 안 한다면 이 날은 완전 자유 시간으로 남겨두세요. 해먹에서 낮잠 자고, 해변을 산책하고, 마지막 석양을 즐기는 거죠. 여행의 마무리는 여유로워야 합니다.
- 저녁: 스톤타운으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내거나, 해변 지역에서 마무리.
일정 팁: 잔지바르에서는 모든 것이 'Pole Pole'(천천히, 스와힐리어)입니다.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 마세요. 투어 시작이 30분~1시간 늦어지는 건 일상이고, 그것도 잔지바르 경험의 일부입니다. 하루에 투어 하나, 나머지는 자유 시간으로 배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맛집 가이드
잔지바르의 음식은 아프리카, 아랍, 인도, 페르시아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맛을 자랑합니다. 향신료의 섬답게 음식마다 풍부한 향과 맛이 살아 있어요. 한국 음식이 그리운 분들을 위해 먼저 말씀드리면, 잔지바르에는 한식당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톤타운과 눙귀에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 몇 곳 있고, 쌀밥(필라우 또는 와리)은 거의 모든 현지 식당에서 먹을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추장이나 김 같은 밀반찬은 가져오시는 걸 추천해요.
스톤타운 맛집
포로다니 야시장 (Forodhani Night Market) - 매일 저녁 6시부터 열리는 해변 야시장으로, 잔지바르 최고의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숯불에 구운 랍스터($8~$12), 문어 꼬치($2~$3), 잔지바르 피자($2~$4), 사탕수수 주스($0.5) 등이 인기 메뉴.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뒤섞여 앉아 먹는 분위기 자체가 즐거워요. 팁: 바다 쪽 끝에 있는 스탠드들이 더 신선한 재료를 씁니다.
루크마안 레스토랑 (Lukmaan) - 스톤타운 현지인들이 가는 뷔페식 식당. 카레, 필라우, 구운 생선, 채소 요리 등을 골라 담으면 됩니다. 배부르게 먹어도 $3~$5.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해서 매일 가게 되는 곳이에요. 점심시간(12~2시)에 가면 메뉴가 가장 다양합니다.
에머슨 스파이스 호텔 옥상 (Emerson Spice Rooftop) - 스톤타운의 지붕들 너머로 바다를 바라보며 5코스 디너를 즐길 수 있는 파인다이닝. 코스 $35~$50. 스와힐리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가 나옵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예약하세요. 특별한 날에 추천.
눙귀 맛집
마마 미아 (Mama Mia) - 이탈리안이지만 해산물 파스타와 피자가 훌륭합니다.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 석양을 보며 식사할 수 있어요. $10~$20. 눙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바라카 아쿠아리움 (Baraka Aquarium) - 자연 웅덩이에 바다거북이가 사는 곳으로, 거북이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수영할 수 있습니다. 식사 자체보다는 경험이 목적이지만, 간단한 스낵과 음료도 판매합니다. 입장 $3. 눙귀 끝자락에 위치.
동쪽 해안 맛집
더 록 (The Rock Restaurant) - 파제 근처 바다 한가운데 바위 위에 세워진 레스토랑. 인스타그램에서 보셨을 법한 그 유명한 곳입니다. 해산물 메뉴가 주력이며 1인당 $25~$40. 분위기와 경치가 반, 음식이 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밀물 시간에 방문하면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경험까지 할 수 있어서 더 특별해요. 최소 하루 전에 예약 필수.
미스터 카훼 (Mr. Kahawa) - 파제의 카페 겸 식당으로 아침 식사와 커피가 맛있습니다. 잔지바르산 커피를 전통 방식으로 내려주는데, 카르다몸 향이 나는 독특한 맛이에요. 브런치 $5~$10.
현지 식당 이용 팁: 관광객 식당과 현지인 식당의 가격 차이가 꽤 큽니다. 현지인 식당에서는 $2~$4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지만, 관광객 식당은 $10~$25 수준이에요. 메뉴판이 없거나 영어가 통하지 않는 식당이 오히려 맛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Chakula gani leo?'(오늘 음식 뭐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그날의 메뉴를 알려줍니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잔지바르에는 다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고유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여행 중 반드시 시도해봐야 할 것들을 정리했어요.
잔지바르 피자 (Zanzibar Pizza) - 한국의 호떡과 크레페의 중간쯤 되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얇은 반죽 안에 다진 고기, 양파, 달걀, 치즈를 넣고 접어서 철판에 굽습니다. 달콤한 버전(바나나, 누텔라)도 있어요. 포로다니 야시장에서 $2~$4. 처음 먹으면 놀랄 만큼 맛있습니다.
우로조 수프 (Urojo Soup) - 잔지바르의 대표 길거리 음식. 망고 맛이 나는 시큼달콤한 노란 수프에 바지아(렌틸 튀김), 삶은 감자, 삶은 달걀, 코코넛 처트니를 넣어 먹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지만 먹다 보면 중독됩니다. $1~$2.
필라우 (Pilau) - 향신료를 넣고 지은 밥으로, 잔지바르에서 매일 먹게 될 주식입니다. 정향, 카르다몸, 시나몬, 커민 등이 들어가 향이 풍부하고, 보통 카레나 구운 고기와 함께 나옵니다. 비리야니(Biryani)도 비슷하지만 더 기름지고 양이 많아요.
오징어 요리 (Calamari/Pweza) - 잔지바르 해산물의 꽃. 구이, 튀김, 카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됩니다. 특히 문어 카레(Pweza wa nazi)는 코코넛 밀크에 문어를 부드럽게 끓인 요리로 잔지바르 전통 음식 중 하나입니다. 밥과 함께 드세요.
차파티와 마하라게 (Chapati & Maharage) - 인도식 난과 비슷한 차파티에 콩 커리(마하라게)를 찍어 먹는 간단하지만 맛있는 조합. 아침이나 점심으로 좋고, 어디서든 $1~$2면 먹을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에게도 완벽한 메뉴.
카하와 (Kahawa) - 잔지바르식 커피. 작은 컵에 진하게 내린 커피에 카르다몸과 생강을 넣은 것으로, 터키식 커피와 비슷합니다. 스톤타운 골목에서 아저씨들이 작은 보온병을 들고 다니며 파는데, 한 잔에 $0.25~$0.5. 현지 문화 체험 그 자체예요.
과일 - 열대 과일의 천국입니다. 망고, 파파야, 패션프루트, 잭프루트, 코코넛 등이 시장에 넘쳐납니다. 다라자니 시장(Darajani Market)에서 과일을 한 보따리 사도 $2~$3밖에 안 해요. 특히 잔지바르 망고는 한국에서 먹던 것과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 제철(12~3월)에 오면 더 저렴하고 맛있어요.
음주 참고: 잔지바르는 무슬림 지역이지만 관광객 대상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술을 판매합니다. 현지 맥주인 킬리만자로(Kilimanjaro)와 사파리 라거(Safari Lager)가 있으며 $2~$4 정도. 다만 현지인 동네의 작은 식당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니 참고하세요.
현지인의 비밀 팁
가이드북에 안 나오는, 실제로 가봐야 알 수 있는 팁들을 모았습니다. 이것만 알아도 잔지바르 여행의 질이 확 달라집니다.
흥정은 기본이지만, 예의를 지키세요. 시장, 택시, 투어 등 거의 모든 거래에서 흥정이 필요합니다. 첫 제시 가격의 50~60% 정도가 적정선이에요. 하지만 너무 깎으려고 하면 분위기가 안 좋아집니다. 'Sawa sawa'(오케이, 좋아)라는 스와힐리어를 자주 쓰면 현지인들이 좋아합니다. 진심으로 필요 없을 때는 'Hapana, asante'(아니요, 감사합니다)라고 정중히 거절하세요.
스톤타운에서 길을 잃으세요. GPS를 끄고 그냥 골목으로 들어가 보세요. 스톤타운의 진짜 매력은 계획 없이 걸을 때 발견됩니다. 갑자기 나타나는 작은 모스크, 아이들의 웃음소리, 향신료 냄새가 나는 작은 가게들. 길을 잃어도 10분만 걸으면 바다가 보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미로가 크지 않습니다.
조수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동쪽 해안(파제, 잠비아니 등)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썰물 때는 바다가 수백 미터나 빠져서 수영이 불가능해요. 숙소에서 조수 시간표를 물어보거나, 'Zanzibar tide table'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만조 시간에 맞춰 수영 계획을 세우는 것이 동쪽 해안 여행의 핵심입니다.
투어는 숙소에서 예약하세요. 거리에서 호객하는 투어 업체보다 숙소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고 가격도 비슷합니다. 특히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처럼 안전이 중요한 액티비티는 검증된 업체를 이용하세요. 온라인 리뷰도 확인하시고요.
복장에 신경 쓰세요. 해변 리조트 구역에서는 수영복이 괜찮지만, 스톤타운이나 현지 마을에서는 무릎과 어깨를 가리는 옷을 입는 것이 예의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현지 마을을 방문할 때 긴 치마나 바지, 반팔 이상의 상의를 권장합니다. 이것은 강제가 아니라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이에요.
현금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잔지바르에서 카드를 받는 곳은 고급 호텔과 대형 레스토랑뿐입니다. 현지 식당, 시장, 택시, 소규모 투어 업체는 모두 현금만 받아요. 미국 달러와 탄자니아 실링 둘 다 사용 가능하지만, 소액 결제에는 실링이 편합니다. ATM은 스톤타운에 여러 대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어려우니 미리 뽑아두세요.
모기 대비는 필수입니다. 잔지바르는 말라리아 위험 지역입니다. 말라론(Malarone) 같은 예방약을 복용하고, DEET가 포함된 모기 기피제를 꼭 챙기세요. 해질 무렵부터 모기가 활발해지니 긴 옷을 입거나 기피제를 뿌리세요. 숙소의 모기장 상태도 체크하시고요.
교통과 통신
공항에서 숙소까지
잔지바르 국제공항(Abeid Amani Karume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스톤타운까지는 약 15~20분 거리입니다. 택시비는 $10~$15 정도이며, 미리 가격을 정하고 타세요. 미터기 택시는 없습니다. 일부 호텔은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니 예약 시 확인하세요. 눙귀까지는 택시로 약 1시간, $35~$50입니다.
섬 내 이동
달라달라 (Dala-dala) - 잔지바르의 대중교통입니다. 미니버스 또는 트럭 뒤에 벤치를 설치한 형태로, 정해진 노선을 따라 운행합니다. 스톤타운에서 눙귀까지 약 2,000~3,000 실링($0.8~$1.2)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그만큼 불편합니다. 에어컨이 없고, 사람이 가득 차면 정말 꽉 찬 상태에서 달립니다. 소요 시간도 택시의 2배 정도. 한두 번은 경험 삼아 타볼 만하지만, 매일 이용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어요.
택시 - 가장 편하지만 비쌉니다. 미터기가 없으므로 반드시 출발 전에 가격을 흥정하세요. 대략적인 가격 기준: 스톤타운-눙귀 $30~$40, 스톤타운-파제 $35~$45, 눙귀-파제 $40~$50. 하루 동안 차량과 기사를 대절하는 것도 가능한데, $80~$120 정도입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대절이 경제적일 수 있어요.
오토바이 택시 (Boda-boda) -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고(단거리 $1~$3) 빠르지만, 안전 면에서 권하기 어렵습니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고, 헬멧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꼭 이용해야 한다면 헬멧을 요청하고 속도를 낮춰달라고 하세요.
렌터카/스쿠터 - 스쿠터 대여는 하루 $15~$25 정도이며,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잔지바르의 도로는 포장 상태가 들쭉날쭉하고, 야간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으므로 야간 운전은 피하세요. 좌측통행이라는 점도 주의. 차량 대여는 하루 $50~$80이며 운전사 포함 대여도 가능합니다.
인터넷과 통신
잔지바르의 와이파이는 기대하지 마세요. 고급 호텔도 와이파이가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 SIM 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공항이나 스톤타운의 통신사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Airtel이나 Vodacom이 커버리지가 넓습니다. 7일 데이터 패키지(3~5GB)가 약 $5~$10. 여권만 있으면 바로 개통됩니다.
eSIM을 지원하는 폰이라면 한국에서 미리 Airalo, Holafly 같은 서비스로 eSIM을 구매해 가는 것도 편합니다. 탄자니아 데이터 전용 eSIM이 7일 $8~$15 정도. 도착하자마자 인터넷을 쓸 수 있어서 편리하지요.
눙귀와 스톤타운은 4G가 비교적 잘 터지지만, 잠비아니나 섬 남쪽 일부 지역은 3G가 끊기기도 합니다. 지도와 중요한 정보는 미리 오프라인으로 저장해두세요. Google Maps 오프라인 지도 다운로드를 잊지 마시고요.
긴급 연락처: 탄자니아 긴급 전화 112 또는 114. 한국 대사관(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은 +255-22-211-8029입니다. 잔지바르 내에 한국 영사관은 없으니 참고하세요.
잔지바르는 누구에게 맞을까: 정리
잔지바르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여행자에게 어울리는 곳입니다. 해변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분, 카이트서핑이나 다이빙 같은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은 분, 이국적인 문화와 역사를 탐험하고 싶은 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싶은 분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추천하는 분: 동남아 해변 여행에 살짝 질린 분, 아프리카 입문을 해보고 싶은 분, 세렝게티 사파리와 해변 휴양을 함께 계획하는 분, 그리고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잔지바르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다만 이런 분은 고려하세요: 한식을 매일 먹어야 하는 분, 쇼핑이 여행 목적인 분,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만 원하는 분은 몰디브나 발리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잔지바르의 매력은 완벽한 서비스가 아니라 날것의 매력, 그리고 인도양의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색깔에 있으니까요.
Karibu Zanzibar! 잔지바르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