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트
스플리트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달마티아 해안의 심장부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 생각한다면 큰 실수입니다. 저는 처음 스플리트에 왔을 때 "하루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결국 일주일을 머물렀습니다. 1,700년 된 로마 황제의 궁전 안에서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카페를 운영하고, 빨래를 널고 있는 모습은 다른 어떤 유럽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니까요.
스플리트의 핵심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입니다. 서기 305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이 궁전은, 중세 시대부터 사람들이 그 안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살아있는 도시의 중심부가 되었습니다. 궁전 안 좁은 골목에서 젤라토를 먹으며 걷다 보면, 로마 시대 기둥과 중세 성당, 그리고 현대적인 부티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에 감탄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스플리트까지는 직항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스탄불, 프랑크푸르트, 뮌헨, 파리 등을 경유해서 오게 됩니다. 터키항공을 이용하면 이스탄불 경유로 총 15-17시간, 루프트한자나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면 유럽 주요 도시 경유로 14-1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여름 성수기(6-8월)에는 스플리트 공항으로 직접 들어오는 것이 좋고, 비수기에는 자그레브 공항으로 들어와 버스(4-5시간, 약 20유로)나 렌터카로 내려오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크로아티아는 2023년 1월부터 유로존에 가입했습니다. 더 이상 쿠나를 환전할 필요 없이 유로만 있으면 됩니다. 신용카드 사용도 대부분의 장소에서 가능하지만, 재래시장이나 작은 코노바(전통 선술집)에서는 현금이 필요할 수 있으니 50-100유로 정도는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세요. 또한 크로아티아는 2023년부터 솅겐 지역에 포함되어, 솅겐 비자가 있으면 별도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합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90일까지 무비자입니다.
스플리트의 물가는 서유럽보다 저렴하지만, 두브로브니크처럼 관광지화된 곳들에 비해서도 합리적입니다. 구시가지 중심부의 레스토랑에서 점심 한 끼는 15-25유로, 로컬 코노바에서는 10-15유로면 충분합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은 1.5-2유로, 현지 맥주(Karlovačko 또는 Ožujsko) 0.5L는 3-4유로 정도입니다. 다만 생선 요리는 무게 단위(보통 kg당 가격 표시)로 계산되니, 주문 전 반드시 가격을 확인하세요. "시가"라고 적힌 메뉴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스플리트 지역: 어디에 숙박할까
스플리트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입니다. 도보로 대부분의 주요 지역을 이동할 수 있지만, 어디에 숙소를 잡느냐에 따라 여행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각 지역의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구시가지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Stari Grad)
역사의 한복판에서 자고 싶다면 구시가지입니다. 문자 그대로 1,700년 된 로마 황제의 궁전 안에서 잠을 자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궁전 성벽 안에는 수백 개의 아파트먼트와 부티크 호텔이 있으며, 대부분 중세 시대 건물을 개조한 곳입니다. 좁은 돌계단, 두꺼운 석조 벽, 작은 창문이 특징이며, 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시원한 곳이 많습니다.
장점: 아침 일찍 관광객이 몰려오기 전, 페리스틸 광장을 독차지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걸어서 5분 거리. 밤에 조명이 켜진 궁전의 분위기는 정말 마법 같습니다. 레스토랑, 바, 상점이 바로 앞에 있어 편리합니다.
단점: 가격이 가장 비쌉니다. 여름밤 바의 음악 소리가 새벽까지 들릴 수 있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좁은 돌계단을 오르는 것은 악몽입니다.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서 짐이 많으면 고생합니다. 에어비앤비 스튜디오 기준 여름 성수기 1박 120-200유로, 비수기 60-100유로.
바치비체 (Bačvice)
스플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자, 밤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구시가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이 모래 해변은 낮에는 가족들과 수영하는 사람들로, 밤에는 클럽과 바를 찾는 젊은이들로 붐빕니다. 해변을 따라 여러 클럽과 바가 늘어서 있어 여름밤이면 새벽까지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피치긴(Picigin)이라는 독특한 스플리트 전통 놀이를 볼 수 있는 곳도 바로 여기입니다. 얕은 물에서 작은 공을 손바닥으로 쳐서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게임인데, 현지인들이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공을 치는 모습은 꼭 구경해보세요. 참여하고 싶다면 그냥 다가가면 됩니다. 현지인들은 대체로 친절하게 받아줍니다.
장점: 해변과 나이트라이프를 모두 원하는 20-30대에게 완벽합니다. 구시가지 접근성 좋음. 레스토랑과 바가 많음. 가격도 구시가지보다 합리적입니다.
단점: 밤에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해변이 매우 붐빕니다. 파티 분위기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비추천. 아파트먼트 1박 여름 80-150유로, 비수기 40-70유로.
벨리 바로시 (Veli Varoš)
구시가지 바로 서쪽, 마르얀 언덕 기슭에 있는 이 지역은 스플리트의 진짜 구시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 관광객을 위한 곳이라면, 벨리 바로시는 수백 년 동안 어부와 장인들이 실제로 살아온 동네입니다. 좁은 돌계단, 석조 주택, 작은 광장, 그리고 빨래가 널린 골목. 이곳을 걷다 보면 진짜 달마티아의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르얀 언덕 하이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지역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킹 시작점까지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합니다. 또한 구시가지까지도 도보 5-7분이라 접근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장점: 정통 스플리트 분위기. 조용하고 평화로움. 마르얀 언덕 접근성 최고. 구시가지보다 저렴하면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 현지 코노바와 빵집이 숨어 있음.
단점: 언덕이라 계단이 많습니다. 밤에 약간 어두울 수 있음. 레스토랑과 상점은 구시가지에 비해 적음. 아파트먼트 1박 여름 70-120유로, 비수기 35-60유로.
메예 (Meje)
스플리트의 고급 주거 지역입니다. 마르얀 반도의 남쪽 해안을 따라 자리 잡은 이 지역은 대사관과 고급 빌라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바위 해안을 따라 작은 해변들이 숨어 있고,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카슈니(Kašuni) 해변과 벤체(Bene) 해변이 이 지역에 있습니다. 특히 카슈니 해변은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곳으로, 바치비체처럼 붐비지 않으면서도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장점: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아름다운 해변 접근. 마르얀 공원 바로 옆.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
단점: 구시가지까지 도보 15-20분. 레스토랑과 상점이 거의 없음. 대중교통이 불편. 렌터카가 있으면 좋음. 고급 빌라 또는 부티크 호텔 1박 여름 150-300유로, 비수기 80-150유로.
즈냔 (Žnjan)
스플리트 동쪽에 위치한 2km 길이의 긴 해변이 있는 지역입니다. 바치비체보다 덜 붐비고,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해변을 따라 카페, 레스토랑, 놀이시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습니다. 또한 이 해변은 자갈이 아닌 모래와 작은 조약돌이 섞인 곳이라 발이 편합니다.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이 많이 개발되어 현대적인 아파트먼트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에어컨, 주차장, 발코니 등 현대적 편의시설을 갖춘 숙소를 구시가지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장점: 넓고 깨끗한 해변. 가족 친화적. 현대적 숙소. 주차 용이. 가격 합리적.
단점: 구시가지까지 도보 25-30분 또는 버스 10분. 밤에 할 것이 별로 없음. 역사적 분위기는 없음. 아파트먼트 1박 여름 60-100유로, 비수기 30-50유로.
루차츠/마누시 (Lučac/Manuš)
구시가지 동쪽과 북쪽에 인접한 현지인 거주 지역입니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진짜 스플리트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Pazar), 생선 시장(Ribarnica), 그리고 저렴한 현지 식당들이 이 지역에 있습니다. 구시가지까지 도보 5분이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합니다.
장점: 현지인 분위기. 매우 저렴. 구시가지 접근성 좋음. 재래시장 근처. 진짜 로컬 음식점 많음.
단점: 건물들이 오래되어 숙소 컨디션이 들쭉날쭉. 관광 인프라 부족. 밤에 일부 구역은 어두울 수 있음. 아파트먼트 1박 여름 50-80유로, 비수기 25-40유로.
스피눗 (Spinut)
스플리트의 서쪽 끝, 폴유드(Poljud) 경기장 근처에 있는 주거 지역입니다. 하이둑 스플리트 축구 경기를 보러 왔다면 이 지역이 편리합니다. 스플리트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를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장점: 가장 저렴한 가격. 폴유드 경기장 도보 거리. 마르얀 공원 접근 용이. 현지인 분위기.
단점: 구시가지까지 도보 20-25분. 관광객을 위한 시설 거의 없음. 해변까지 거리 있음. 아파트먼트 1박 여름 40-70유로, 비수기 20-35유로.
숙소 추천 요약:
- 역사와 편의성 → 구시가지 (예산 여유 있다면)
- 해변과 나이트라이프 → 바치비체
- 정통 분위기와 조용함 → 벨리 바로시
- 고급스러움과 여유 → 메예
- 가족 여행 → 즈냔
- 예산 절약 → 루차츠/마누시 또는 스피눗
스플리트 방문 최적기
스플리트는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300일 이상 해가 비칩니다. 하지만 언제 방문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름 (6월-8월): 해변의 계절
스플리트의 진정한 성수기입니다. 낮 기온은 30-35도까지 올라가고, 바닷물 온도도 25도 이상으로 수영하기 완벽합니다. 해변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고, 구시가지 골목은 관광객으로 북적입니다. 크루즈선이 매일 들어오고, 리바 해변 산책로는 저녁이면 축제 분위기가 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7월 중순-8월 중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덥고, 너무 붐비고, 가격도 너무 비쌉니다. 특히 8월 첫째 주는 이탈리아 휴가 시즌과 겹쳐 정말 미어터집니다. 페리스틸 광장에서 사진 한 장 찍으려면 10분은 기다려야 하고, 인기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와야 한다면 6월 초나 8월 말-9월 초를 추천합니다. 날씨는 여전히 좋고 해변을 즐길 수 있지만, 극성수기보다는 여유롭습니다.
봄 (4월-5월): 골드 시즌
제가 가장 추천하는 시기입니다. 기온은 18-25도로 쾌적하고, 야외 활동하기 완벽합니다. 마르얀 언덕 하이킹, 구시가지 탐방, 근교 투어 등을 즐기기에 이상적입니다. 관광객은 여름의 절반 수준이라 주요 명소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바다 수온은 아직 차갑습니다 (5월 말 기준 약 20도). 수영을 주목적으로 한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따뜻한 날에는 짧게 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숙소 가격은 성수기 대비 30-50% 저렴합니다.
5월 7일 성 도미니우스의 날은 스플리트 수호성인의 날로,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이 시기에 방문하면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 (9월-10월): 숨은 보석
9월은 사실상 여름의 연장입니다. 기온은 25도 전후, 바닷물도 여전히 따뜻하고(23-24도), 그러면서 여름 인파는 빠졌습니다. 개인적으로 9월 중순-10월 초가 스플리트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날씨, 물가, 인파 모든 면에서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10월 후반부터는 날씨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합니다. 비 오는 날이 많아지고, 일부 해변 시설과 섬행 페리가 운항을 줄이거나 중단합니다. 하지만 구시가지 탐방과 미식 여행을 즐기기에는 여전히 좋은 시기입니다.
겨울 (11월-3월): 현지인의 스플리트
관광 비수기입니다. 많은 해변 시설과 일부 레스토랑이 문을 닫고, 페리 운항도 대폭 줄어듭니다. 기온은 8-15도 정도로 한국의 초봄이나 늦가을 날씨와 비슷합니다. 가끔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도 합니다.
하지만 겨울의 스플리트도 매력이 있습니다.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진짜 현지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혼자 거니는 기분, 현지인들로만 가득 찬 코노바에서 와인을 마시는 기분은 여름에는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숙소 가격은 성수기의 1/3 수준으로 뚝 떨어집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페리스틸 광장에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도시 전체가 조명으로 장식됩니다. 새해 전야에는 리바에서 카운트다운 행사와 불꽃놀이가 있습니다.
월별 빠른 가이드:
- 1-2월: 가장 조용함, 비/바람 주의, 최저 가격
- 3-4월: 봄 시작, 기온 상승, 가격 오르기 시작
- 5월: 완벽한 날씨, 적당한 인파, 추천
- 6월 초: 해변 시즌 시작, 아직 덜 붐빔, 추천
- 7-8월: 극성수기, 매우 덥고 붐빔, 가격 최고
- 9월: 여름 연장, 인파 감소, 강력 추천
- 10월: 가을 분위기, 날씨 불안정 시작
- 11-12월: 비수기, 조용함, 크리스마스 분위기
스플리트 일정: 3일에서 7일
스플리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3일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변 섬들과 근교까지 둘러보려면 5-7일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다녀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추천 일정입니다.
1일차: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과 구시가지
오전 (9:00-12:00)
아침 일찍 시작하세요. 오전 9시 이전의 구시가지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 페리스틸 광장을 거의 독차지할 수 있습니다. 먼저 궁전 지하(Podrumi)를 방문하세요. 입장료 12유로. 로마 시대 궁전의 원래 구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위층 건물들이 지어지면서 지하 창고처럼 변한 공간입니다.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여기서 촬영된 장면들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하에서 나와 페리스틸(Peristil) 광장으로 올라옵니다. 로마 황제가 신하들을 맞이하던 곳으로, 지금은 카페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광장 주변의 이집트 스핑크스(진품입니다!), 로마 기둥들, 그리고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의 종탑을 감상하세요. 종탑에 올라가면 (입장료 7유로, 계단 183개) 스플리트 전경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높은 곳을 무서워하신다면 비추천입니다. 계단이 꽤 좁고 흔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점심 (12:00-14:00)
페리스틸 광장의 레스토랑들은 비싸고 관광객용입니다. 대신 궁전 밖으로 나와 벨리 바로시 쪽으로 걸어가세요. Konoba Matejuška나 Fife 같은 진짜 현지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파시티차다(소고기 스튜)와 뇨키 한 접시에 10-12유로, 로컬 와인 한 잔에 3유로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오후 (14:00-18:00)
점심 후 벨리 바로시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지도 없이 그냥 길을 잃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좁은 돌계단, 빨래가 널린 발코니, 고양이들이 낮잠 자는 모습. 이게 진짜 스플리트입니다. 길을 잃어도 결국 바다나 마르얀 언덕으로 나오게 되어 있으니 걱정 마세요.
시간이 남으면 스플리트 시립 박물관(궁전 내, 입장료 5유로)이나 민속학 박물관을 들러보세요. 규모는 작지만 달마티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녁 (18:00-22:00)
리바(Riva) 해변 산책로로 향하세요. 저녁 무렵 현지인들이 산책하고,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이것을 달마티아에서는 'fjaka'라고 합니다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여유를 즐기는 달마티아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죠. 해가 질 때 리바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아페롤 스프리츠 한 잔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
저녁 식사는 구시가지 외곽의 Bokeria Kitchen & Wine Bar나 Uje Oil Bar에서 현대적인 달마티아 요리를 맛보세요. 예약 필수입니다.
2일차: 마르얀 언덕과 해변
오전 (8:00-12:00)
아침 일찍 마르얀 언덕(Park-šuma Marjan) 하이킹을 시작하세요. 벨리 바로시에서 하이킹 코스가 시작됩니다. 178m 높이로 그리 높지 않지만, 여러 개의 트레일이 있어 1-3시간 정도 걸을 수 있습니다. 정상의 Telegrin 전망대까지 가면 스플리트 시내, 바다, 그리고 멀리 섬들까지 360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성 제롬 예배당과 유대인 묘지도 놓치지 마세요. 숲 속에 숨겨진 이 장소들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하이킹을 마치고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카슈니(Kašuni) 해변에 도착합니다.
점심 및 오후 (12:00-18:00)
카슈니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해변의 작은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세요. 샌드위치와 음료 8-10유로 정도. 바치비체보다 훨씬 한적하고 물도 깨끗합니다. 다만 자갈 해변이라 아쿠아슈즈가 있으면 좋습니다. 또한 바위 사이에 성게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오후에는 버스(12번, 15분)나 택시(5유로)를 타고 바치비체 해변으로 이동하세요. 스플리트에서 가장 활기찬 해변입니다. 여기서 현지인들의 피치긴 경기를 구경하고, 해변 바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오후를 보내세요. 해가 질 무렵 해변 클럽에서는 음악이 시작됩니다.
저녁 (19:00-)
바치비체 근처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거나,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가 석양이 물드는 리바를 걸으며 저녁 분위기를 즐기세요. 여름이라면 구시가지의 야외 바에서 늦은 밤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3일차: 클리스 요새 또는 브라치 섬 (선택)
옵션 A: 클리스 요새 + 살로나 유적
왕좌의 게임에서 미어린(노예해방 도시) 장면을 촬영한 곳, 클리스 요새(Klis Fortress)는 스플리트에서 버스로 30분(22번 버스, 2.5유로) 거리에 있습니다.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요새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오스만 제국의 침략에 맞서 수십 년간 버틴 곳으로 유명합니다. 입장료 10유로. 요새에서 바라보는 스플리트와 해안선 전망이 정말 장관입니다.
요새 입구에 있는 Perlica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꼭 드세요. 여기서 페카(peka)를 맛볼 수 있습니다. 철제 뚜껑 아래에서 숯불로 천천히 익힌 양고기나 문어 요리로, 최소 2시간 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2인분 기준 35-45유로. 크로아티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입니다.
오후에는 살로나(Salona) 유적으로 이동하세요. 클리스에서 버스로 15분, 스플리트에서 직접 올 경우 37번 버스. 로마 시대 달마티아의 수도였던 곳으로, 원형극장, 수로, 도시 성벽 등이 남아 있습니다. 입장료 5유로. 관광객이 거의 없어 조용히 유적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옵션 B: 브라치 섬 당일치기
해변을 좋아한다면 브라치(Brač) 섬을 추천합니다. 스플리트 페리 터미널에서 슈페타르(Supetar)행 페리로 50분 (편도 4유로, Jadrolinija 운항). 슈페타르에서 버스로 1시간 더 가면 볼(Bol)이라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볼에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즐라트니 라트(Zlatni Rat)가 있습니다. '황금 뿔'이라는 뜻의 이 해변은 바람과 조류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독특한 자갈 해변입니다. 맑은 청록색 바다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그림 같습니다. 여름에는 매우 붐비니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 페리를 놓치지 않도록 시간을 잘 확인하세요. 보통 저녁 8-9시가 마지막입니다.
4일차: 흐바르 섬
흐바르(Hvar) 섬은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화려한 섬입니다. 라벤더 밭, 포도밭, 그리고 세련된 마을들이 있는 이 섬은 유럽 셀러브리티들이 사랑하는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스플리트에서 흐바르 타운까지 쾌속선(catamaran)으로 약 1시간 (편도 15-20유로, Jadrolinija 또는 Krilo). 아침 첫 배를 타고 가서 저녁 배로 돌아오면 하루 동안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흐바르 타운에 도착하면:
- 성 스테판 광장: 달마티아에서 가장 큰 광장.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세요
- 스파뇰라 요새: 언덕 위 요새에서 섬 전경 감상 (입장료 8유로)
- 프란체스코 수도원: 아름다운 정원과 고대 유물
- 해변 호핑: 마을 서쪽의 작은 해변들을 걸어서 탐방
점심은 흐바르 구시가지의 골목에 숨어 있는 Konoba Menego나 Dalmatino에서. 해산물 파스타 15-20유로. 저녁까지 머물 계획이라면 해변 클럽에서 선셋 칵테일도 좋습니다.
5일차: 트로기르
트로기르(Trogir)는 스플리트에서 버스로 30분(버스 37번, 3유로) 거리에 있는 작은 섬 도시입니다.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도시는 2,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리스, 로마, 베네치아 시대의 건축물들이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스플리트가 너무 붐빈다고 느껴지면 트로기르로 오세요. 규모도 작고 관광객도 적어서 더 여유롭게 중세 도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트로기르에서 볼 것:
- 성 로브렌츠 대성당: 13세기 로마네스크 양식, 유명한 라도반의 문 조각
- 카메를렝고 요새: 15세기 베네치아 요새, 여름에는 야외 콘서트 개최 (입장료 5유로)
- 구시가지 골목: 좁은 돌길을 따라 걸으며 부티크와 갤러리 구경
- 리바 산책로: 해변을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선 산책로
점심 추천: Konoba Trs - 정원에서 먹는 해산물 리소토가 일품입니다 (15-20유로). 오후에 스플리트로 돌아오거나, 여유가 있다면 해질녘까지 머물며 트로기르의 야경을 감상하세요.
6일차: 크르카 국립공원
크르카 국립공원(Krka National Park)은 플리트비체 못지않은 아름다운 폭포와 호수가 있는 곳입니다. 스플리트에서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왕복 15-20유로, 여러 회사 운행). 또는 투어를 이용하면 왕복 교통편과 입장료 포함 50-70유로.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스크라딘스키 부크(Skradinski Buk) 폭포입니다. 17개의 계단식 폭포가 에메랄드빛 호수로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폭포 아래에서 수영이 가능했지만, 2021년부터 환경 보호를 위해 금지되었습니다. 대신 지정된 수영 구역에서는 여전히 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 성수기 (6-9월): 40유로
- 봄/가을: 30유로
- 겨울: 10유로
공원 내 산책로는 약 2km로, 천천히 걸으며 폭포를 감상하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점심은 공원 내 레스토랑(비싸고 평범함)보다 스크라딘(Skradin) 마을의 식당을 추천합니다. 특히 Zlatne Školjke는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해산물 레스토랑입니다.
7일차: 비스 섬 또는 숄타 섬 (선택)
옵션 A: 비스(Vis) 섬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먼 유인도 중 하나인 비스는 1990년대까지 군사 기지로 사용되어 개발이 안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플리트에서 페리로 2시간 20분 (편도 약 10유로).
비스에서 할 것:
- 비스 타운: 항구 마을의 오래된 매력, 와이너리 방문
- 코미자(Komiža): 그림 같은 어촌 마을, 스티니바 해변으로 가는 보트 투어 출발
- 스티니바 해변: 유럽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숨겨진 해변 (보트로만 접근 가능)
- 블루 케이브 투어: 인근 비셰보(Biševo) 섬의 파란 동굴
비스는 당일치기보다 1박을 권합니다. 하지만 일정이 빠듯하다면 아침 첫 페리로 가서 저녁 페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옵션 B: 숄타(Šolta) 섬
스플리트에서 페리로 불과 30분인 숄타는 관광객이 적고 조용한 섬입니다. 올리브 농장과 꿀 농장이 유명하며, 자전거를 빌려 섬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덜 알려진 해변에서 현지인들처럼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숄타를 추천합니다.
스플리트 맛집: 레스토랑과 카페
스플리트의 음식은 이탈리아, 지중해, 그리고 발칸의 영향을 받은 달마티아 요리입니다. 올리브 오일, 신선한 해산물, 제철 채소가 기본이며, 단순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가 많습니다.
전통 코노바 (현지 선술집)
Konoba Matejuška
벨리 바로시의 작은 항구 옆에 위치한 이 코노바는 제가 스플리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테이블이 10개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서 할머니가 직접 요리하시고, 손녀가 서빙합니다. 메뉴판 없이 그날 잡은 생선과 준비된 요리를 알려주시는데, 무조건 추천하는 것을 드세요. 그릴드 정어리, 오징어 튀김, 그리고 로컬 와인. 1인 15-20유로면 배부르게 먹습니다. 예약 불가, 점심시간에 가야 자리가 있습니다.
Fife
1950년대부터 운영해 온 스플리트의 전설적인 식당입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플라스틱 식탁보와 투박한 서비스가 특징입니다. 하지만 양은 엄청나고 가격은 저렴합니다. 선원들과 항구 노동자들이 먹던 곳이라 '배부름'이 기본입니다. 파시티차다와 뇨키 8유로, 오징어 튀김 7유로. 관광지 식당에 질렸다면 여기로 오세요.
Konoba Hvaranin
바치비체 근처,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은 코노바입니다. 해산물이 특히 좋은데, 부자라(buzara) - 홍합이나 조개를 화이트 와인과 마늘, 빵가루로 조린 요리 - 를 꼭 드세요. 2인 기준 와인 포함 40-50유로.
해산물 레스토랑
Brasserie on 7
리바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점으로, 전망이 끝내줍니다.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품질이 보장됩니다. 특히 해산물 플래터와 참치 타르타르가 유명합니다. 저녁에는 예약 필수. 2인 와인 포함 80-100유로.
Dvor
구시가지에서 동쪽으로 약 15분 거리, 절벽 위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이 환상적이며, 해가 질 때 방문하면 잊을 수 없는 저녁이 됩니다. 메뉴는 고급 해산물 위주. 2인 100-150유로. 특별한 날 추천.
Zrno Soli
스플리트 외곽 마리나 근처의 현대적인 해산물 레스토랑입니다. 현지 셰프가 운영하며, 전통 달마티아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합니다. 테이스팅 메뉴 60-80유로. 미식을 중시하는 분들에게 추천.
모던 달마티아 & 퓨전
Bokeria Kitchen & Wine Bar
타파스 스타일의 작은 접시들을 여러 개 주문해 나눠 먹는 현대적인 레스토랑입니다. 현지 재료를 사용한 창의적인 요리와 훌륭한 와인 리스트. 구시가지 골목에 숨어 있어 찾기 어렵지만, 찾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2인 60-80유로. 예약 강력 추천.
Uje Oil Bar
올리브 오일에 진심인 곳입니다. 모든 요리에 다양한 올리브 오일을 활용하며, 올리브 오일 테이스팅도 가능합니다. 브루스케타와 샐러드가 특히 맛있습니다. 가벼운 점심으로 좋음. 1인 15-25유로.
Paradigma
마르얀 언덕 근처의 세련된 레스토랑. 지역 농산물과 해산물을 사용한 계절 메뉴가 특징입니다. 테라스 좌석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하기 좋습니다. 2인 80-100유로.
피자와 파스타
Pizzeria Portas
구시가지 내에서 가장 좋은 피자집입니다. 화덕에서 구운 얇은 도우 피자가 8-12유로. 특히 트러플 피자가 인기입니다. 항상 줄이 있지만 회전이 빨라 오래 기다리지 않습니다.
Basta
수제 파스타와 리소토 전문점. 크르니 리조트(오징어 먹물 리소토)가 일품입니다. 15-20유로. 구시가지 근처 바치비체 방향에 위치.
카페와 바
D16 Coffee
스플리트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숍입니다. 에스프레소 2.5유로, 플랫 화이트 3.5유로. 바리스타가 원두에 대해 설명해주고, 브루잉 방법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 골목에 위치.
Zbirac
구시가지 동문 근처의 아담한 카페.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홈메이드 케이크가 유명합니다. 아침에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기 좋은 곳. 에스프레소 2유로, 케이크 4-5유로.
Fabrique Pub
크래프트 맥주를 좋아한다면 이곳으로. 크로아티아 로컬 브루어리의 맥주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0.5L 5-7유로. 구시가지 북쪽 골목에 위치.
Academia Club Ghetto
라이브 음악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 재즈, 블루스 밴드가 자주 공연합니다. 칵테일 8-12유로. 밤 늦게까지 영업.
브런치와 아침 식사
Bajamina
구시가지의 조용한 광장에 위치한 카페 레스토랑. 에그 베네딕트, 아보카도 토스트 등 현대적인 브런치 메뉴가 있습니다. 10-15유로. 주말 아침에는 줄을 서야 할 수도 있습니다.
Marta's Veggie Fusion
채식주의자에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신선한 채소를 사용한 건강한 브런치와 점심 메뉴. 스무디볼, 샐러드, 채식 버거 등. 10-15유로.
시장에서 먹기
파자르 시장 (Pazar)은 매일 아침 열리는 재래시장으로, 신선한 과일, 채소, 치즈, 프르슈트 등을 살 수 있습니다. 시장 주변의 작은 스탠드에서 부렉(burek, 고기나 치즈가 들어간 파이)을 2유로에 사서 아침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 시장 (Ribarnica)은 그날 잡은 신선한 생선을 파는 곳입니다. 직접 사서 숙소에서 요리하거나, 시장 근처 식당에서 조리를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조리비 별도).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스플리트 미식 가이드
달마티아 요리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올리브 오일, 마늘, 허브, 그리고 신선한 재료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 속에 깊은 맛이 있습니다. 스플리트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메인 요리
파시티차다 (Pašticada)
달마티아의 대표 음식입니다. 소고기를 프르슈트, 베이컨, 마늘로 채우고, 레드 와인과 프룬, 향신료를 넣어 최소 4-5시간 천천히 조립니다. 부드럽게 녹는 고기와 달콤한 소스가 특징입니다. 보통 수제 뇨키(njoki)와 함께 나오는데, 이 조합은 정말 완벽합니다. 크리스마스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 먹는 전통 음식이지만, 스플리트의 코노바에서 언제든 맛볼 수 있습니다. 12-18유로.
페카 (Peka)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인상적인 조리법입니다. 양고기, 송아지, 또는 문어를 감자, 채소와 함께 철제 뚜껑(peka) 아래에 놓고, 그 위에 숯불을 얹어 천천히 익힙니다. 2-3시간 동안 저온에서 조리되면서 고기는 부드러워지고, 감자는 고기 육수를 흡수합니다. 최소 2시간 전에 예약이 필요한 요리입니다. 2인분 35-50유로.
크르니 리조트 (Crni Rižot)
오징어 먹물로 색을 낸 검은 리소토입니다. 비주얼이 독특해서 처음에는 망설여질 수 있지만, 한 입 먹으면 바다의 풍미에 빠져들게 됩니다. 새우, 홍합,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며, 입술과 이가 검게 물들지만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15-20유로.
그릴드 생선 (Riba na žaru)
스플리트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맛있는 음식입니다. 그날 잡은 생선을 올리브 오일과 마늘, 파슬리로 간단히 양념해 숯불에 굽습니다. 브랑치노(brancin, 농어), 오라다(orada, 도미), 또는 정어리(srdele)가 가장 흔합니다. 주의할 점: 생선은 보통 kg당 가격으로 책정됩니다. 주문 전에 무게와 가격을 꼭 확인하세요. 메뉴에 "시가"라고 적혀 있으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kg당 40-60유로.
부자라 (Buzara)
홍합, 조개, 또는 새우를 화이트 와인, 마늘, 올리브 오일, 토마토(선택), 빵가루와 함께 조린 요리입니다. 소스에 빵을 찍어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레드 부자라(토마토 추가)와 화이트 부자라가 있는데, 저는 깔끔한 화이트를 추천합니다. 15-20유로.
전채와 사이드
프르슈트 (Pršut)
이탈리아의 프로슈토와 비슷한 달마티아식 생햄입니다. 바다 바람을 맞으며 자연 건조시켜 독특한 풍미가 있습니다. 파그(Pag) 섬의 치즈, 올리브와 함께 전채로 즐기세요. 플래터 15-20유로.
소파르니크 (Soparnik)
근대(chard)로 속을 채운 얇은 파이입니다. 폴리츠차(Poljica) 지역의 전통 음식으로, 원래는 가난한 농부들의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달마티아를 대표하는 스트리트 푸드가 되었습니다.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습니다. 한 조각 2-3유로.
문어 샐러드 (Salata od hobotnice)
삶은 문어를 올리브 오일, 레몬, 마늘, 파슬리, 양파와 버무린 샐러드입니다. 차갑게 서빙되며, 여름에 전채로 딱입니다. 12-15유로.
디저트
로자타 (Rožata)
달마티아 버전의 크렘 브륄레 또는 플란입니다. 달걀, 설탕, 우유로 만든 부드러운 커스터드에 캐러멜 소스를 얹습니다. 마라스키노(Maraschino) 체리 리큐어가 들어가 독특한 향이 납니다. 5-7유로.
프리툴레 (Fritule)
작은 도넛 모양의 튀김 과자입니다. 반죽에 건포도와 오렌지 제스트가 들어가며, 따뜻할 때 슈가파우더를 뿌려 먹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특히 많이 먹지만, 연중 구시가지의 스탠드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한 봉지 3-5유로.
음료
플라바츠 말리 (Plavac Mali)
달마티아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 품종입니다. 풀바디에 과일향이 풍부하며, 특히 펠예샤츠(Pelješac) 반도와 흐바르 섬의 와인이 유명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잔으로 4-6유로, 병으로 20-40유로.
포시프 (Pošip)
달마티아의 대표 화이트 와인 품종입니다. 미네랄 풍미와 상쾌한 산미가 특징으로,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잔으로 4-6유로.
라키야 (Rakija)
식후주로 마시는 과일 증류주입니다. 포도(lozovača), 허브(travarica), 꿀(medica)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소화를 돕는다"며 식사 후 한 잔 권합니다. 식당에서 무료로 주는 곳도 많습니다.
스플리트 비밀: 현지인 팁
관광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스플리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현지인들의 팁을 공유합니다.
관광지에서 살아남기
페리스틸 레스토랑은 피하세요. 궁전 한복판에 있는 레스토랑들은 분위기는 좋지만 가격이 2-3배 비싸고 음식도 평범합니다. 카푸치노 한 잔에 5-6유로, 점심 한 끼에 30유로 이상. 대신 5분만 걸어서 벨리 바로시나 구시가지 외곽으로 나가면 현지인들이 가는 진짜 맛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전 9시 이전에 구시가지를 방문하세요. 크루즈 관광객들이 오전 10시쯤 밀려옵니다. 아침 일찍 나오면 페리스틸 광장을 거의 독차지할 수 있고, 좁은 골목에서 사진도 여유롭게 찍을 수 있습니다. 해질녘(저녁 7-8시)도 좋은 시간입니다.
8월 첫 주는 피하세요. 이탈리아의 Ferragosto 휴가 시즌과 겹쳐 정말 미어터집니다. 숙소 가격도 최고조에 달하고, 인기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 불가능합니다.
돈을 절약하는 방법
생선 가격을 꼭 확인하세요. 생선 요리는 대부분 kg당 가격으로 표시됩니다. 큰 생선 한 마리가 50유로가 넘을 수 있습니다. 주문 전에 "이 생선 몇 그램이고 얼마예요?"라고 꼭 물어보세요. 영어로 "How much does this fish weigh?"라고 하면 됩니다. 메뉴에 "시가"라고 적혀 있으면 특히 주의하세요.
수돗물은 마실 수 있습니다. 스플리트의 수돗물은 깨끗하고 맛있습니다. 생수를 사 마실 필요 없습니다. 레스토랑에서도 "Tap water, please"라고 하면 무료로 줍니다.
파자르 시장에서 장을 보세요. 과일, 채소, 치즈, 프르슈트 등을 슈퍼마켓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숙소에서 요리할 계획이라면 여기서 재료를 구입하세요. 아침 일찍 가야 신선한 것을 고를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 알아야 할 것
아쿠아슈즈를 꼭 챙기세요. 스플리트 대부분의 해변은 모래가 아닌 자갈입니다. 맨발로 걸으면 발이 아프고, 바위 사이에 성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현지 상점에서 5-10유로에 살 수 있지만, 한국에서 미리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피치긴에 참여해보세요. 바치비체 해변에서 현지인들이 하는 피치긴은 스플리트의 전통 놀이입니다. 얕은 물에서 작은 공을 손바닥으로 쳐서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게임인데, 구경만 하지 말고 다가가서 끼어도 됩니다. 현지인들은 대체로 친절하게 받아줍니다.
카슈니 해변은 현지인의 비밀 해변입니다. 바치비체가 너무 붐비면 마르얀 언덕 남쪽의 카슈니 해변으로 가세요. 관광객이 훨씬 적고 물도 깨끗합니다. 12번 버스를 타거나 마르얀 하이킹 후 내려오면 됩니다.
교통 팁
마르얀 언덕에는 12번 버스를 타세요. 구시가지에서 마르얀 언덕 입구까지 걸으면 15-20분이지만, 12번 버스를 타면 5분입니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버스로 올라가서 걸어 내려오는 것이 편합니다.
페리는 미리 예약하세요. 특히 여름 성수기에 인기 노선(흐바르, 브라치)은 당일 매진될 수 있습니다. Jadrolinija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
택시보다 Uber/Bolt를 이용하세요. 크로아티아 택시는 미터기를 안 켜거나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Uber나 Bolt를 쓰면 가격이 미리 정해져 있어 안심입니다.
문화적 에티켓
피야카(fjaka)를 이해하세요. 달마티아 사람들의 삶의 철학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 급하지 않은 것,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서빙이 느려도, 가게 주인이 수다 떠느라 계산을 안 해줘도 화내지 마세요. 그게 달마티아입니다.
점심 후에는 쉬어가세요. 오후 2-5시는 달마티아의 낮잠 시간입니다. 작은 상점들은 문을 닫고, 거리가 한산해집니다. 현지인들처럼 점심 후 숙소에서 쉬거나,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세요.
기본 크로아티아어를 배워가세요. 영어가 통하지만,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크로아티아어로 하면 현지인들이 훨씬 친절해집니다. "Hvala"(흐발라, 감사합니다), "Molim"(몰림, 제발/천만에요), "Dobar dan"(도바르 단, 안녕하세요).
실용적인 정보
크로아티아는 2023년부터 유로를 씁니다. 더 이상 쿠나를 환전할 필요 없습니다. 신용카드도 대부분 잘 되지만, 시장이나 작은 코노바에서는 현금이 필요합니다.
화장실은 "WC" 표시를 찾으세요. 구시가지에 공중화장실이 몇 개 있지만 찾기 어렵습니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약국은 "Ljekarna"입니다. 크로아티아 약국에서는 많은 약이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합니다. 두통약, 소화제 등 기본적인 약은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교통과 통신
스플리트 공항에서 시내까지
스플리트 공항(SPU)은 시내에서 약 25km 떨어져 있습니다. 도착 후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공항버스 (Airport Bus)
가장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Pleso Prijevoz가 운영하며, 공항에서 스플리트 버스 터미널(바로 옆이 페리 터미널)까지 약 30-40분 소요됩니다. 편도 약 5유로, 매 30분-1시간 간격 운행. 구시가지까지는 버스 터미널에서 도보 10분입니다.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운행하므로, 늦은 밤 비행기도 버스가 있습니다.
택시
공항 출구에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까지 35-45유로, 약 25-30분 소요. 미터기 사용을 요구하거나, 출발 전 가격을 협상하세요. 늦은 밤이나 짐이 많을 때 편리합니다.
Uber/Bolt
앱으로 미리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바가지 걱정이 없습니다. 공항에서 구시가지까지 보통 25-35유로. 공항 도착장 밖 지정된 픽업 포인트에서 탑승합니다.
렌터카
주변 섬이나 근교를 자유롭게 돌아볼 계획이라면 렌터카가 좋습니다. 공항에 Hertz, Avis, Sixt 등 주요 렌터카 업체가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 필수. 하루 30-60유로. 다만 구시가지 내부는 차량 진입 금지이고 주차도 어려우니, 렌터카는 근교 투어용으로만 사용하고 시내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스플리트 시내 교통
도보
스플리트 시내는 대부분 걸어서 이동 가능합니다. 구시가지, 리바, 바치비체 해변 모두 도보 15분 거리 내에 있습니다. 구시가지 내부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 무조건 걸어야 합니다.
버스
Promet Split이 시내버스를 운영합니다. 티켓은 키오스크에서 미리 사면 1.5유로, 버스 기사에게 직접 사면 2유로. 90분간 환승 가능합니다. 주요 노선:
- 12번: 구시가지 → 마르얀 언덕
- 37번: 구시가지 → 트로기르 (약 50분, 3유로)
- 22번: 구시가지 → 클리스 요새
Google Maps에서 버스 노선과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택시/Uber/Bolt
시내 이동 시 3-8유로 정도. 밤늦게 바치비체에서 숙소로 돌아갈 때 유용합니다.
섬으로 가는 페리
스플리트 페리 터미널은 구시가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주요 섬으로 가는 페리가 출발합니다.
Jadrolinija
국영 페리 회사로, 대부분의 노선을 운영합니다. 대형 카페리(차량 탑재 가능)와 쾌속선(catamaran, 승객만)이 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시간표 확인 및 예약 가능: jadrolinija.hr
Krilo
민간 쾌속선 회사로, 일부 노선(특히 흐바르)에서 Jadrolinija보다 빠르고 자주 운행합니다. krfrrrilo.hr에서 예약.
주요 노선 및 소요 시간:
- 브라치 (슈페타르): 카페리 50분, 편도 4유로
- 흐바르 (흐바르 타운): 쾌속선 1시간, 편도 15-20유로
- 흐바르 (스타리 그라드): 카페리 2시간, 편도 8유로
- 비스: 카페리 2시간 20분, 편도 10유로
- 숄타: 카페리 30분, 편도 4유로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입니다. 특히 차량을 싣는 카페리는 며칠 전에 매진됩니다. 쾌속선은 당일 구매도 가능하지만, 인기 노선은 오전에 매진될 수 있습니다.
장거리 버스
스플리트 버스 터미널에서 크로아티아 전역으로 버스가 운행됩니다.
- 두브로브니크: 4-5시간, 15-25유로
- 자그레브: 4-5시간, 15-25유로
- 자다르: 2-3시간, 10-15유로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4-5시간, 15-20유로
Flixbus, Arriva, Autotrans 등 여러 회사가 운행하며, GetByBus.com이나 BusCroatia.com에서 비교 예약 가능합니다.
통신 및 인터넷
eSIM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한국에서 미리 Airalo, Holafly 같은 서비스에서 eSIM을 구매하면 도착 즉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럽 전체 사용 가능한 플랜 기준 7일 3GB에 약 10-15달러, 30일 무제한에 40-50달러. 아이폰 XS 이후, 갤럭시 S20 이후 기종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현지 SIM 카드
공항이나 시내 통신사 매장(HT, A1, Telemach)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데이터 10GB에 10-15유로 정도. 여권이 필요합니다. 크로아티아 SIM은 EU 전체에서 로밍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무료 WiFi
대부분의 숙소, 카페, 레스토랑에서 무료 WiFi를 제공합니다. 구시가지 일부 지역에도 공공 WiFi가 있지만 속도는 느립니다.
한국에서 스플리트 가는 방법
한국에서 스플리트까지 직항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럽 주요 도시에서 1회 경유합니다.
추천 경유지:
- 이스탄불 (터키항공): 인천-이스탄불 약 11시간 + 이스탄불-스플리트 약 2시간. 총 15-17시간. 경유 시간 포함.
- 프랑크푸르트/뮌헨 (루프트한자): 인천-프랑크푸르트 약 12시간 + 프랑크푸르트-스플리트 약 1.5시간.
- 파리 (에어프랑스): 인천-파리 약 12시간 + 파리-스플리트 약 2시간.
- 두바이 (에미레이츠): 인천-두바이 약 10시간 + 두바이-자그레브 약 5시간 + 자그레브-스플리트 버스 4시간.
자그레브 경유:
비수기에는 스플리트 직항 항공편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자그레브로 들어와 버스(4-5시간, 15-25유로)나 렌터카로 스플리트까지 내려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그레브는 항공편이 더 많고 가격도 저렴할 수 있습니다.
항공권은 최소 2-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여름 성수기(7-8월)에는 더 일찍 예약해야 합니다. Skyscanner, Google Flights, 네이버 항공권 등에서 가격 비교가 가능합니다.
스플리트는 누구에게 적합한가: 요약
스플리트는 다양한 여행자에게 매력을 제공하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여행지는 아닙니다. 솔직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스플리트가 완벽한 사람
역사 덕후: 로마 황제의 궁전에서 잠을 자고, 2,000년 된 거리를 걷고, 고대 유적 위에 지어진 살아있는 도시를 경험하고 싶다면 스플리트만 한 곳이 없습니다.
해변과 도시를 동시에 원하는 사람: 오전에는 유네스코 유적을 탐방하고, 오후에는 해변에서 수영하고, 저녁에는 구시가지 바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도보 거리 내에 있습니다.
섬 여행의 베이스캠프: 흐바르, 브라치, 비스, 코르출라 등 달마티아 섬들로 가는 페리가 모두 스플리트에서 출발합니다. 여러 섬을 돌아볼 계획이라면 스플리트를 베이스로 삼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미식 여행자: 신선한 해산물, 올리브 오일, 현지 와인. 화려하지 않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달마티아 요리는 미식가들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예산을 고려하는 여행자: 두브로브니크나 서유럽에 비해 물가가 합리적입니다. 특히 봄이나 가을 비수기에는 훨씬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스플리트가 아쉬울 수 있는 사람
모래 해변을 원하는 사람: 스플리트 대부분의 해변은 자갈입니다. 부드러운 백사장을 원한다면 그리스나 스페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한적함을 원하는 사람: 특히 여름 성수기에 스플리트 구시가지는 매우 붐빕니다. 크루즈 관광객들까지 몰리면 좁은 골목은 인파로 가득 찹니다. 조용한 휴양을 원한다면 작은 섬 마을이 더 적합합니다.
현대적인 인프라를 기대하는 사람: 역사적 건물들이 많아 에어컨이 없거나,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숙소가 많습니다. 현대적 호텔의 편안함을 원한다면 구시가지 외곽이나 신도시 쪽 숙소를 알아보세요.
마지막으로
스플리트는 완벽하게 포장된 관광지가 아닙니다. 투박하고, 때로는 혼란스럽고, 여름에는 덥고 붐빕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스플리트의 매력입니다. 1,700년 동안 사람들이 살아온 진짜 도시, 박물관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실제 삶의 현장. 페리스틸 광장에서 마시는 아침 커피 한 잔, 바치비체에서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피치긴, 코노바에서 먹는 파시티차다와 로컬 와인. 이런 순간들이 쌓여 스플리트에서의 시간은 특별한 기억이 됩니다.
3일이든 7일이든, 스플리트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단, 급하게 모든 것을 보려 하지 마세요. 달마티아 사람들처럼 피야카를 즐기며, 천천히 이 도시의 매력에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