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푸꾸옥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들
베트남 남서쪽 끝, 캄보디아 국경에서 불과 12km 떨어진 곳에 푸꾸옥이 있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5시간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엣젯이나 대한항공이 정기편을 운항한다. 면적은 제주도의 약 3분의 1 정도지만, 해안선 길이만 150km에 달한다. 2014년까지만 해도 배낭여행자들의 숨은 보석이었던 이 섬이 지금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
푸꾸옥의 가장 큰 장점은 30일 무비자 입국이다. 베트남 본토는 한국인에게 15일 무비자를 허용하지만, 푸꾸옥은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되어 30일까지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단, 푸꾸옥에서 베트남 본토로 이동하면 15일 규정이 적용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환전은 미국 달러가 가장 유용하다. 현지 동(VND)으로 환전해도 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와 호텔에서 달러를 받는다. 2026년 3월 기준 1달러는 약 25,500동, 한화로 약 1,450원 정도다. 신용카드는 대형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야시장이나 로컬 식당에서는 현금만 받는 곳이 많다. ATM은 즈엉동 시내에 충분히 있으니 현금 인출에 어려움은 없다.
한국인 여행자 사이에서 푸꾸옥의 인기가 높아진 건 최근 5년 사이의 일이다. 코로나 이후 발리나 푸켓 대신 상대적으로 덜 붐비면서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해변 휴양지를 찾는 수요가 늘었고, 푸꾸옥이 그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지금은 현지에 한국어 간판도 심심찮게 보이고, 한국 관광객을 위한 투어 상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지역 가이드: 어디서 묵을까
즈엉동 (Duong Dong) - 섬의 심장부
푸꾸옥의 행정 중심지이자 가장 번화한 지역이다. 푸꾸옥 야시장이 바로 이곳에 있고,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라 이동도 편리하다. 숙소 옵션이 가장 다양해서 하룻밤 30달러(약 43,500원)짜리 게스트하우스부터 150달러(약 217,500원) 이상의 부티크 호텔까지 선택 폭이 넓다.
즈엉동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오토바이를 빌려 섬 전체를 돌아다니기에도 좋고, 밤에 야시장에서 해산물을 먹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올 수 있다. 딘까우 사원에서 일몰을 보는 것도 도보로 가능하다. 다만 해변이 최고급은 아니다. 수영을 즐기려면 롱비치까지 1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추천 숙소 가격대: 중급 호텔 기준 1박 60-90달러(약 87,000-130,500원). 성수기(12월-2월)에는 20-30% 정도 오른다.
롱비치 (Bai Truong) - 리조트 지역
롱비치 (바이쯔엉)는 약 20km에 걸쳐 펼쳐진 푸꾸옥의 대표 해변이다. 섬의 서쪽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어서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 빈펄, JW 메리어트, 인터컨티넨탈 같은 고급 리조트들이 이 해변을 따라 위치해 있다.
롱비치 북쪽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해변까지 도보로 3분 거리의 3성급 리조트가 1박 50달러(약 72,500원) 선에서 구할 수 있다. 반면 롱비치 남쪽, 특히 선셋 타운 근처는 최근 개발이 집중된 곳으로 5성급 리조트가 밀집해 있다. 이쪽은 1박 200달러(약 290,000원)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롱비치의 단점은 길이가 너무 길다는 것이다. 숙소 위치에 따라 야시장까지 30분 이상 걸릴 수 있고, 택시나 오토바이 없이는 이동이 불편하다.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여행자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로컬 식당 투어를 계획한다면 이동 수단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옹랑 (Ong Lang) - 조용한 휴양
옹랑 비치는 즈엉동에서 북쪽으로 약 10km,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롱비치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한적하다. 가족 단위 여행자나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다. 해변이 작은 만들로 나뉘어 있어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강하다.
이 지역의 부티크 리조트들은 자연 친화적인 콘셉트를 내세우는 곳이 많다. 나무 사이에 방갈로가 숨어 있는 형태의 숙소가 많아서 에어비앤비에서 보던 그런 사진을 현실에서 볼 수 있다. 가격은 1박 80-120달러(약 116,000-174,000원) 정도로 롱비치 남쪽의 고급 리조트보다는 저렴하면서도 분위기는 못지않다.
단점은 저녁에 할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거나, 야시장을 가려면 그랩(Grab)을 불러야 한다. 편의점도 가장 가까운 곳이 10분 거리다. 조용한 휴식이 목적이라면 최고의 선택이지만, 밤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롱비치나 즈엉동이 낫다.
남부 - 안토이 지역
안토이 제도가 있는 섬 남쪽은 최근 빈그룹이 대규모 개발을 진행한 곳이다. 혼톰 케이블카, 빈원더스 푸꾸옥, 그랜드 월드 푸꾸옥 같은 대형 관광 시설이 밀집해 있다. 테마파크와 워터파크를 하루 종일 즐기려는 가족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빈펄 리조트가 이 지역의 대표 숙소인데, 리조트 내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빈원더스 입장권이 숙박에 포함되는 패키지가 많아서, 놀이공원을 목적으로 왔다면 가성비가 좋다. 1박 180달러(약 261,000원)부터 시작하는데, 테마파크 입장권(성인 65달러, 약 94,000원)이 포함된 걸 생각하면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완전히 관광용으로 개발된 곳이라 현지 분위기는 전혀 없다. 로컬 음식을 맛보거나 베트남의 일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즈엉동이나 함닌 어촌 마을로 이동해야 한다.
동쪽 해안 - 숨은 보석
사오 비치와 껨 비치가 있는 동쪽 해안은 푸꾸옥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다만 숙소 선택지가 많지 않다. 사오 비치 근처에 몇 개의 리조트가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는 서쪽에 숙소를 잡고 당일치기로 방문한다.
이 지역에 숙소를 잡으면 한적함을 독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침 일찍 해변에 나가면 거의 사람이 없다. 하지만 저녁 식사 옵션이 제한적이고, 섬의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려면 매번 30-40분씩 차를 타야 한다.
최적의 여행 시기
건기 (11월 - 4월)
푸꾸옥 여행의 황금기다. 특히 12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좋다. 낮 기온 28-32도, 습도도 낮아서 한국의 늦봄 날씨 같은 쾌적함이 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해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계획이 틀어질 일이 없다. 바다도 잔잔해서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에 최적이다.
문제는 이 시기가 성수기라는 것이다.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고, 한국에서도 설 연휴와 겨울 방학을 맞아 가족 여행자들이 대거 찾는다. 숙소 가격이 평소의 1.5배에서 2배까지 오르고, 인기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 들어가기 어렵다. 항공권도 최소 2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좌석을 구하기 힘들다.
1월 말부터 2월 초 구정(Tet) 연휴 기간에는 현지 상점과 식당 중 상당수가 문을 닫는다. 베트남인들이 고향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리조트 내 시설은 정상 운영하지만, 로컬 맛집 투어를 계획했다면 이 기간은 피하는 게 좋다.
우기 (5월 - 10월)
우기라고 해서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건 아니다. 보통 오후 2-4시 사이에 1-2시간 스콜이 쏟아지고 그친다. 오전에 관광을 하고 오후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정이라면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 물론 날씨 예측이 어려워서 갑자기 종일 비가 오는 날도 있다.
우기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성수기 대비 숙소 가격이 30-50% 저렴하고, 해변도 훨씬 한적하다. 사오 비치 같은 인기 해변도 사람 없이 즐길 수 있다. 7-8월은 한국 여름 방학 시즌이라 그나마 한국인 여행자가 있지만, 6월이나 9월은 정말 조용하다.
주의할 점은 9-10월이 가장 비가 많이 오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 기간에는 보트 투어가 취소되는 경우가 잦고, 일부 다이빙 포인트는 시야가 좋지 않아 운영을 중단한다. 해양 액티비티가 목적이라면 9월 이전에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숄더 시즌 (4-5월, 10-11월)
건기와 우기 사이의 전환기다. 날씨가 불안정하지만, 운이 좋으면 성수기 같은 날씨에 비수기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다. 특히 10월 말부터 11월 초는 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도 아직 성수기 가격이 적용되기 전이라 가성비가 좋다. 4월은 아직 건기의 끝자락이라 날씨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여행 일정: 3일에서 7일
3일 일정 - 핵심만 빠르게
1일차: 도착과 첫인상
인천에서 오전 출발 직항편은 현지 시간 오후 1-2시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그랩 기준 10-20달러, 약 14,500-29,000원)하고 체크인하면 오후 3시쯤 된다.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말고 숙소 근처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자. 롱비치에 묵는다면 해변 선베드에서 일몰을 기다리며 첫 맥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저녁은 푸꾸옥 야시장으로 간다. 그랩으로 이동하거나, 즈엉동에 숙소를 잡았다면 걸어갈 수 있다. 야시장은 저녁 5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해산물 바베큐가 메인인데, 직접 해산물을 고르면 바로 구워준다. 새우, 조개, 오징어 등 해산물 한 접시에 150,000-300,000동(약 6-12달러, 8,700-17,400원) 정도다. 현금만 받는 곳이 많으니 동 또는 달러를 준비하자.
2일차: 섬 남부 탐험
오전 8시에 출발해서 섬 남부를 돌아보자. 먼저 호꾸옥 사원으로 향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불교 사원으로,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스팟이다. 입장료는 없지만 기부금을 내는 것이 예의다. 3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다음은 사오 비치다. 푸꾸옥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곳이다. 선베드와 파라솔을 빌리는 데 50,000-100,000동(약 2-4달러, 2,900-5,800원), 음료 한 잔까지 포함된 패키지도 있다. 바다에서 수영하고 해변에서 점심을 먹으면 오후 2시쯤 된다. 성수기에는 붐비니까 오전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후에는 혼톰 케이블카를 타보자.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케이블카 중 하나로, 약 8km를 15분에 걸쳐 이동한다. 왕복 티켓이 성인 기준 500,000동(약 20달러, 29,000원)이다. 케이블카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와 섬의 풍경이 장관이다. 혼톰 섬에 내리면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가 돌아올 수 있다.
저녁은 선셋 타운에서 보내자.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을 모델로 만든 관광 단지로, 형형색색의 건물과 조명이 인상적이다. 레스토랑과 바가 많아서 저녁 식사 후 산책하기 좋다. 매일 저녁 8시에는 키스 오브 더 시 쇼(분수 쇼)가 열린다. 무료다.
3일차: 북부와 출발
출발 비행기가 저녁이라면 오전에 북부를 둘러볼 수 있다. 불가사리 해변은 이름처럼 불가사리가 많은 해변이다. 물이 얕아서 불가사리를 직접 볼 수 있는데, 만지지는 말자. 수중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다. 해변 근처 수상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게 요리가 유명한데, 한 마리에 200,000-400,000동(약 8-16달러, 11,600-23,200원) 정도다.
공항까지는 여유 있게 2시간 전에 출발하자. 푸꾸옥 공항은 작지만 성수기에는 보안 검색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5일 일정 - 여유로운 탐험
3일 일정에 이틀을 더 추가하면 섬을 훨씬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4일차: 자연과 문화
오전에는 푸꾸옥 국립공원을 방문한다. 섬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국립공원에는 트레킹 코스가 여러 개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가인저우(Ganh Dau) 트레일로,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열대 우림 속을 걸으며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트레킹 후 쑤이짠 폭포에서 시원하게 몸을 식히자. 입장료는 20,000동(약 0.8달러, 1,200원)이다.
오후에는 코코넛 나무 감옥을 방문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남베트남 정부가 정치범을 수용하던 곳으로, 지금은 역사 박물관으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40,000동(약 1.6달러, 2,300원). 무거운 역사지만 베트남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장소다.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저녁에는 함닌 어촌 마을로 가서 해산물 디너를 즐기자. 관광지화된 야시장보다 로컬 분위기가 강하다. 마을 부두에 있는 수상 식당에서 방금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함닌은 특히 게 요리로 유명한데, 쪄서 후추 소금에 찍어 먹는 방식이 가장 흔하다.
5일차: 해양 액티비티
하루 종일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에 투자하자. 안토이 제도 주변에는 14개의 작은 섬이 있고, 맑은 바다에서 산호초와 열대어를 볼 수 있다. 보트 투어가 다양한데, 스노클링만 포함된 투어는 1인당 25-35달러(약 36,000-51,000원), 스쿠버 다이빙을 포함하면 60-80달러(약 87,000-116,000원) 정도다. 대부분의 투어에는 점심과 음료가 포함된다.
다이빙을 처음 해본다면 체험 다이빙 옵션을 선택하자. 수심 5-8m에서 기본 교육을 받고 바다 속을 경험할 수 있다. 약 100달러(약 145,000원) 정도인데, 인생 경험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7일 일정 - 완전한 푸꾸옥
5일 일정에 이틀을 더 추가하면 푸꾸옥의 거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6일차: 테마파크와 사파리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빈원더스 푸꾸옥에서 하루를 보내자. 워터파크, 놀이기구, 아쿠아리움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성인 입장권이 약 65달러(약 94,000원)로 저렴하지 않지만, 종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다. 오전 9시 개장 시간에 맞춰 가면 오후까지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동물을 좋아한다면 빈펄 사파리 푸꾸옥도 추천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야생 동물 150종 이상을 볼 수 있는 오픈 사파리다. 입장권은 성인 50달러(약 72,500원) 정도. 사파리 버스가 동물 서식지를 통과하는데, 기린이나 얼룩말이 바로 옆까지 다가오기도 한다.
7일차: 느린 하루
마지막 날은 계획 없이 보내자. 아침에 일어나 해변을 산책하고, 숙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좋아했던 식당에 다시 가서 마지막 식사를 하자. 꼬이응우온 박물관에서 푸꾸옥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는 것도 좋다. 입장료 20,000동(약 0.8달러, 1,200원). 소박한 박물관이지만 후추 산업, 어업, 누억맘(피시 소스) 생산 등 섬의 전통 산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맛집 가이드: 레스토랑
해산물
푸꾸옥에서 해산물을 안 먹고 가는 건 말이 안 된다. 섬 전체가 해산물 천국이다. 가장 쉬운 선택은 푸꾸옥 야시장이다. 저녁 5시부터 열리는데,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 새우 1kg에 300,000-400,000동(약 12-16달러, 17,400-23,200원), 가리비나 조개는 더 저렴하다. 단점은 관광객 가격이 적용된다는 것. 흥정은 필수다.
로컬 가격으로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함닌 어촌 마을의 수상 식당들을 추천한다. 마을 부두를 따라 식당이 줄지어 있는데, 어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판다. 함닌 게(Ghe Ham Ninh)가 유명한데, 쪄서 후추 소금에 찍어 먹는다. 중간 크기 게 한 마리에 200,000동(약 8달러, 11,600원) 정도. 야시장보다 30-40% 저렴하다.
좀 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을 원한다면 롱비치 해변의 Crab House나 The Spice House를 추천한다. 해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고, 서비스도 좋다. 2인 기준 해산물 코스에 와인 한 병 추가하면 100달러(약 145,000원) 정도 나온다. 한국 고급 레스토랑 가격과 비슷하지만, 분위기와 뷰를 생각하면 합리적이다.
베트남 로컬 음식
푸꾸옥도 베트남이니 쌀국수(포)는 기본이다. 즈엉동 시내에 Pho 30이라는 작은 식당이 있는데, 아침 6시부터 문을 연다. 한 그릇에 40,000동(약 1.6달러, 2,300원). 현지인들이 출근 전에 들르는 곳이라 관광객용이 아닌 진짜 맛을 볼 수 있다. 영어 메뉴가 없으니 Pho Bo(소고기 쌀국수) 또는 Pho Ga(닭고기 쌀국수)라고 말하면 된다.
반미(Banh Mi)도 빼놓을 수 없다. 즈엉동 야시장 근처에 Banh Mi Queen이라는 작은 노점이 있는데, 줄이 길어도 기다릴 가치가 있다. 바삭한 바게트에 돼지고기, 파테, 채소가 가득 들어간다. 한 개에 30,000동(약 1.2달러, 1,700원).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만 영업한다.
분짜(Bun Cha)를 좋아한다면 30 Thang 4 거리에 있는 Bun Cha Huong Lien을 찾아가자. 하노이식 분짜를 푸꾸옥에서 맛볼 수 있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달콤한 소스에 찍어 쌀국수와 함께 먹는다. 한 세트에 60,000동(약 2.4달러, 3,500원).
서양식과 퓨전
푸꾸옥은 서양인 장기 체류자도 많아서 서양 음식 옵션도 괜찮다. 피자를 먹고 싶다면 롱비치의 The Pizza Cay를 추천한다. 화덕에서 구운 나폴리 스타일 피자가 한 판에 180,000-250,000동(약 7-10달러, 10,000-14,500원). 파스타도 있고, 해산물 피자가 특히 맛있다.
브런치 카페로는 옹랑 비치 근처의 Sailing Club Phu Quoc이 유명하다. 팬케이크, 에그 베네딕트, 스무디볼 등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그런 메뉴들이 있다. 브런치에 커피까지 해서 1인 200,000-300,000동(약 8-12달러, 11,600-17,400원) 정도. 해변 바로 앞이라 뷰도 좋다.
한식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면 즈엉동에 한식당이 몇 군데 있다. Seoul Restaurant이 가장 오래됐고 메뉴도 다양하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불고기, 삼겹살 등 기본 메뉴는 다 있다. 가격은 한국보다 약간 비싼 편으로, 1인당 10-15달러(약 14,500-21,700원) 정도 예상하면 된다. 맛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90% 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삼겹살집도 있는데, K-BBQ House가 괜찮다. 삼겹살 200g에 180,000동(약 7달러, 10,000원) 정도. 상추, 마늘, 쌈장도 나온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저녁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함닌 게 (Ghe Ham Ninh)
푸꾸옥의 시그니처 음식이다. 함닌 어촌 마을에서 잡히는 꽃게 종류로, 살이 단단하고 달콤하다. 쪄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데, 후추와 소금, 라임즙을 섞은 소스에 찍어 먹는다. 게 한 마리에 200,000-400,000동(약 8-16달러, 11,600-23,200원) 정도인데, 크기에 따라 다르다. 반드시 함닌 마을의 수상 식당에서 먹자. 야시장보다 신선하고 저렴하다.
누억맘 (Nuoc Mam)
푸꾸옥 피시 소스는 베트남에서 최고로 친다. 섬에서 생산되는 멸치로 만드는데, 발효 기간이 12개월 이상이라 깊은 감칠맛이 있다. 식당에서 음식에 곁들여 나오는 소스가 대부분 푸꾸옥 산이다. 기념품으로 사 가려면 500ml 한 병에 100,000동(약 4달러, 5,800원) 정도. 단, 비행기 기내 반입은 불가하니 위탁 수하물로 부쳐야 한다.
후추 (Tieu Phu Quoc)
푸꾸옥 후추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붉은 후추가 희귀한데, 후추 농장 투어를 하면 직접 맛보고 살 수 있다. 후추 농장 방문은 무료인 곳이 많고, 100g에 100,000-150,000동(약 4-6달러, 5,800-8,7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같은 품질을 사려면 3-4배는 비싸다.
분꾸이 (Bun Quay)
푸꾸옥 스타일 쌀국수다. 일반 쌀국수와 다른 점은 면을 끓는 물에 바로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만든다는 것이다. 새우, 오징어, 어묵이 들어가고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즈엉동 시장 근처에 Bun Quay 94라는 식당이 유명하다. 한 그릇에 50,000동(약 2달러, 2,900원). 아침에만 영업하니 일찍 가야 한다.
껀쭈이 (Canh Chua)
시큼한 생선 수프다. 타마린드와 파인애플로 새콤한 맛을 내고, 현지에서 잡은 생선이 들어간다. 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로컬 식당에서 한 그릇에 80,000-120,000동(약 3-5달러, 4,300-7,200원) 정도다.
해산물 찜 (Hai San Hap)
레몬그라스와 함께 조개, 새우, 게를 한꺼번에 찌는 요리다. 큰 냄비에 해산물이 수북이 쌓여 나오는데, 2-3인이 나눠 먹기 좋다. 1kg 기준 300,000-500,000동(약 12-20달러, 17,400-29,000원). 야시장이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지인 팁: 꿀팁 모음
교통수단 선택
오토바이를 빌릴 줄 안다면 무조건 오토바이다. 하루 150,000-200,000동(약 6-8달러, 8,700-11,600원)이면 자유롭게 섬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다.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좋지만, 실제로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보험이 안 될 수 있으니 조심히 운전하자. 헬멧은 필수로 착용해야 하고, 경찰이 가끔 단속한다.
운전이 불안하다면 그랩(Grab)이 정답이다. 푸꾸옥에서 그랩은 잘 작동하고, 바가지 걱정도 없다. 공항에서 즈엉동까지 약 80,000동(약 3달러, 4,300원), 즈엉동에서 사오 비치까지 약 150,000동(약 6달러, 8,700원) 정도다. 택시보다 30-40% 저렴하다.
환전과 현금
달러를 가져가면 대부분의 곳에서 통한다. 하지만 현지 동(VND)으로 환전하면 더 유리한 환율을 적용받을 때가 많다. 즈엉동 시내 환전소에서 달러를 동으로 바꾸면 은행보다 환율이 좋다. 50달러 이상 환전할 때 협상해보면 약간 더 좋은 환율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호텔, 대형 레스토랑, 관광 시설에서 대부분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야시장, 로컬 식당, 오토바이 대여점은 현금만 받는다. 최소한 100만동(약 40달러, 58,000원) 정도는 현금으로 갖고 다니자.
흥정의 기술
야시장에서 해산물을 고를 때 첫 가격을 그대로 내면 안 된다. 보통 30-50% 높게 부르는데, 20-30% 정도 깎는 것이 현실적이다. 영어로 협상이 어려우면 계산기 앱을 보여주면서 숫자로 대화하자. 웃으면서 협상하면 대부분 조금은 깎아준다.
관광 투어 예약도 마찬가지다. 호텔 데스크에서 예약하면 중간 마진이 붙는다. 거리의 여행사를 2-3곳 돌아보고 가격을 비교하자. 같은 투어가 10-20%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날씨 대비
건기라도 갑자기 소나기가 올 수 있다. 접이식 우산이나 가벼운 방수 재킷을 하나 챙기자. 우기에는 방수 기능이 있는 가방이 필수다. 비가 오면 오토바이 타기가 위험해지니 그랩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햇볕이 강하니 선크림은 SPF50 이상을 추천한다. 한국에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도 살 수 있지만 가격이 2배 이상이다.
사진 명소
딘까우 사원은 일몰 시간에 가장 예쁘다. 해가 지기 30분 전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자. 불가사리 해변은 오전에 물이 맑을 때가 촬영하기 좋다. 호꾸옥 사원은 정오보다 오전 8-9시에 역광 없이 깔끔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교통과 통신
공항에서 시내로
푸꾸옥 국제공항(PQC)은 섬 중심부에 있다. 즈엉동까지 약 10km, 차로 15분 거리다. 공항 밖으로 나오면 택시와 그랩 중 선택할 수 있다. 택시는 미터기 요금으로 120,000-150,000동(약 5-6달러, 7,200-8,700원) 정도다. 그랩은 미리 앱으로 불러야 하는데, 같은 거리가 80,000-100,000동(약 3-4달러, 4,300-5,800원) 정도다.
고급 리조트에 묵는다면 공항 픽업 서비스를 확인하자. 빈펄이나 JW 메리어트 같은 곳은 무료 셔틀을 운영한다. 예약할 때 미리 요청해두면 도착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다.
섬 내 이동
대중교통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노선이 제한적이고, 배차 간격이 길어서 관광객이 이용하기 어렵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세 가지다.
오토바이 렌탈: 가장 자유롭고 저렴한 방법이다. 하루 150,000-200,000동(약 6-8달러, 8,700-11,600원). 숙소에서 빌려주는 경우가 많고, 거리 곳곳에 대여점도 있다. 반나절만 빌려도 되고, 일주일 단위로 빌리면 할인이 된다. 주유는 셀프인 곳이 많은데, 1리터에 약 25,000동(약 1달러, 1,400원)이다.
그랩: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바가지 걱정이 없고 가격이 투명하다. 오토바이 그랩과 자동차 그랩 중 선택할 수 있다. 오토바이는 더 저렴하지만 짐이 있으면 자동차를 불러야 한다. 결제는 현금 또는 카드 모두 가능.
택시: 미터기 택시가 공항과 주요 관광지에 대기하고 있다. 그랩보다 20-30% 비싸지만, 인터넷이 안 될 때 유용하다. Mai Linh과 Vinasun이 믿을 만한 회사다.
인터넷과 통신
한국에서 포켓 와이파이나 해외 로밍을 준비해도 되지만, 현지 유심을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공항 도착층에 Viettel, Vinaphone, Mobifone 매장이 있다. 관광객용 유심은 7일 기준 100,000-150,000동(약 4-6달러, 5,800-8,700원)이면 데이터 무제한에 현지 통화도 가능하다.
설정이 귀찮다면 eSIM을 추천한다. 한국에서 미리 QR코드를 발급받아 놓으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Airalo나 Holafly 같은 서비스가 유명하다. 7일 3GB 기준 약 8달러(약 11,600원) 정도.
호텔과 카페의 와이파이는 대부분 무료이고 속도도 괜찮다. 하지만 해변이나 국립공원에서는 신호가 약하니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다운받아 두자. 구글맵보다 Maps.me가 오프라인에서 더 잘 작동한다.
인천-푸꾸옥 직항
인천국제공항에서 푸꾸옥까지 직항 비행시간은 약 5시간 30분이다. 대한항공과 비엣젯이 정기편을 운영한다. 비엣젯은 저가항공이라 기본 요금은 저렴하지만, 수하물과 기내식이 별도다. 왕복 30만원대부터 시작하는데, 성수기에는 50-60만원까지 오른다.
대한항공은 풀서비스 항공사답게 수하물 23kg과 기내식이 포함된다. 왕복 50-70만원 선인데, 마일리지가 쌓인다는 장점이 있다. 비수기에 프로모션을 잘 잡으면 40만원대에 예약할 수 있다.
경유편을 이용하면 더 저렴할 수 있다. 호치민이나 하노이를 경유하는 베트남항공 편이 왕복 25-35만원대에 나오기도 한다. 단, 총 이동 시간이 8-10시간으로 늘어나고 환승 대기가 피곤할 수 있다.
마무리
푸꾸옥은 완벽한 휴양지가 아니다. 우기에는 비가 많이 오고, 성수기에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적하던 해변이 리조트로 바뀌고 있다. 5년 전과 지금의 푸꾸옥은 다르고, 5년 후에는 또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꾸옥은 매력적인 여행지다. 사오 비치의 하얀 모래는 여전히 아름답고, 함닌 마을의 게찜은 여전히 맛있다. 혼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감탄을 자아내고, 야시장의 활기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인천에서 5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거리, 30일 무비자, 한국 대비 저렴한 물가. 동남아 해변 휴양지를 찾는다면 푸꾸옥은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 다만 기대만 잔뜩 품고 가기보다는, 베트남의 작은 섬에서 며칠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가면 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푸꾸옥의 일몰은 정말 예쁘다. 딘까우 사원 앞 바위에 앉아 해가 지는 걸 보고 있으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났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 순간만으로도 푸꾸옥에 온 보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