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노르망디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들
노르망디는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프랑스 북서부의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한국인에게는 아직 파리만큼 익숙하지 않지만,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프랑스의 진짜 매력은 노르망디에 있다'고 합니다. D-Day 상륙작전의 현장, 인상파 화가들이 사랑한 해안 절벽, 카망베르 치즈와 시드르(사과주)의 고향 -- 이 모든 것이 노르망디입니다.
인천에서 파리 샤를드골 공항까지 직항으로 약 12시간,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가 매일 운항합니다. 2026년 기준 왕복 항공권은 비수기 약 90만~130만 원, 성수기(6~8월)에는 150만~200만 원 선입니다. 파리에서 노르망디까지는 SNCF 기차로 캉(Caen)까지 약 2시간, 루앙(Rouen)까지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됩니다. 기차표는 SNCF Connect 앱에서 미리 예매하면 편도 15~35유로(약 2만~5만 원)에 구할 수 있습니다.
비자는 필요 없습니다. 한국 여권은 쉥겐 지역 90일 무비자. 다만 여행자 보험은 필수입니다. 프랑스 의료비는 응급실 한 번에 수백 유로가 나올 수 있으니, 해외여행 보험을 출발 전에 꼭 챙기세요.
관광지는 영어 안내가 잘 되어 있지만, 소도시에서는 프랑스어만 통합니다. 파파고나 구글 번역 앱을 미리 다운로드해 두세요. 'Bonjour(봉주르)'와 'Merci(메르시)' 두 단어만 알아도 현지인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노르망디 도시들: 어디에 묵을까
노르망디는 넓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와 비슷한 해안선을 따라 볼거리가 흩어져 있으니, 어디에 숙소를 잡느냐가 여행의 효율을 결정합니다. 목적별로 7개 거점 도시를 정리했습니다.
캉(Caen) -- D-Day 역사 여행의 중심
노르망디 여행의 가장 실용적인 베이스캠프입니다. 캉 메모리얼 박물관이 이곳에 있고, D-Day 해변들(오마하 해변, 유타 해변)까지 차로 30~50분 거리입니다.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교통이 편리합니다. 2성급 호텔 1박 60~90유로(약 8만~12만 원), 3성급 100~150유로(약 14만~21만 원). 한식당은 없지만 시내 아시안 마트나 Carrefour에서 한국 라면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바이외(Bayeux) -- D-Day 해변 바로 옆
캉에서 차로 30분, 오마하 해변에서 15분 거리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바이외 태피스트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D-Day 투어를 집중적으로 하려면 캉보다 바이외가 더 효율적입니다. 노르망디 미군 묘지와 푸앵트 뒤 오크까지 차로 20분. B&B 1박 50~80유로(약 7만~11만 원), 부티크 호텔 120~180유로(약 17만~25만 원).
루앙(Rouen) -- 인상파와 고딕 건축의 도시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노르망디 도시(기차 1시간 20분)로, 노르망디의 수도라고 불립니다. 잔다르크가 화형당한 광장, 모네가 연작으로 그린 루앙 대성당이 있습니다. 목조 건물이 늘어선 골목은 중세 유럽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입니다. 2성급 호텔 70~100유로(약 10만~14만 원), Airbnb 아파트 1박 50~80유로.
에트르타(Etretat) -- 절벽 사진의 성지
에트르타 절벽은 노르망디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곳입니다. 흰색 석회암 절벽이 바다로 아치를 그리며 뻗어 있는 장관은 제주도 주상절리와는 전혀 다른 매력입니다. 마을이 작아 반나절이면 충분하지만, 일몰 사진을 찍으려면 1박을 추천합니다. 최소 2개월 전 예약 필수. 1박 80~150유로(약 11만~21만 원).
옹플뢰르(Honfleur) -- 항구 도시의 낭만
알록달록한 건물이 늘어선 그림 같은 항구 마을입니다. 인상파 화가 외젠 부댕의 고향이자 모네가 자주 찾던 곳입니다. 감천문화마을이나 통영 동피랑을 좋아하셨다면 구항(Vieux Bassin)도 분명 마음에 들 겁니다. 주말에는 붐비니 평일 방문을 추천합니다. 항구 주변 호텔 1박 100~180유로(약 14만~25만 원), 마을 외곽은 60~90유로(약 8만~12만 원).
생트메르에글리즈(Sainte-Mere-Eglise) -- D-Day의 시작점
생트메르에글리즈는 D-Day 공수부대가 최초로 해방시킨 마을입니다. 교회 첨탑에 낙하산이 걸린 채 살아남은 병사의 이야기는 영화 'The Longest Day'로도 유명하며, 지금도 첨탑에 낙하산 모형이 걸려 있습니다. 유타 해변에서 차로 15분. 1박 50~80유로(약 7만~11만 원)의 소규모 숙소가 있습니다.
아로망슈(Arromanches-les-Bains) -- 인공 항구의 역사
아로망슈는 D-Day 이후 연합군이 건설한 인공 항구(멀베리 항구)의 잔해가 바다에 남아 있는 곳입니다. 360도 원형 영화관의 D-Day 다큐멘터리도 인상적입니다. 바이외에서 차로 10분이라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소규모 호텔 1박 70~120유로(약 10만~17만 원).
노르망디 최적의 여행 시기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 해안에 위치해 한국과는 기후가 상당히 다릅니다. 간단히 말하면, 여름에도 선선하고 겨울에도 크게 춥지 않지만 비가 자주 옵니다. 연간 강수일이 150~170일로, 한국의 약 두 배입니다. 우산과 방수 재킷은 어떤 계절에 가든 필수입니다.
봄(4~5월) -- 가장 추천하는 시기
기온은 10~18도로 서울의 4월 말~5월 초와 비슷합니다. 관광객이 적어 숙박비도 저렴하고, 유채꽃이 핀 들판과 사과나무 꽃이 만개한 시골길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4월은 아직 쌀쌀한 날이 있으니 가벼운 패딩을 챙기세요. 5월이 가장 이상적인 시기입니다. 날씨도 좋고 성수기 전이라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여름(6~8월) -- 성수기, D-Day 기념행사
6월 6일은 D-Day 기념일로, 이 주간에는 오마하 해변, 유타 해변 일대에서 대규모 기념 행사가 열립니다. 참전 용사들과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장엄한 행사를 직접 볼 수 있지만, 숙박비가 평소의 2~3배까지 올라가고 예약도 6개월 전부터 해야 합니다. 7~8월은 프랑스 국내 관광 성수기라 어디든 붐빕니다. 기온은 18~25도로 쾌적하지만, 25도가 넘는 날은 드뭅니다. 한국의 여름과 비교하면 훨씬 시원합니다.
가을(9~10월) -- 미식 여행의 최적기
사과 수확 시즌으로 시드르(사과주)와 칼바도스(사과 브랜디)를 가장 신선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9월 기온은 15~20도로 여행하기 좋고, 여름 성수기가 끝나 가격도 내려갑니다. 10월부터는 비가 잦아지고 해가 짧아지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고즈넉합니다. 한국의 가을 단풍과는 느낌이 다르지만, 노르망디의 사과 과수원과 황금빛 들판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겨울(11~3월) -- 비추천 (단, 크리스마스 마켓은 예외)
비와 바람이 잦고 해가 오후 4시면 집니다. 많은 관광지와 식당이 문을 닫습니다. 다만 12월 루앙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이것만을 목적으로 간다면 겨울도 괜찮습니다. 숙박비는 성수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노르망디 일정: 3일에서 7일까지
노르망디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3일, 여유 있게 즐기려면 5~7일을 추천합니다. 렌터카가 있으면 효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대중교통만으로도 가능하지만, D-Day 해변 지역은 버스 배차가 1~2시간 간격이라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3일 코스: D-Day 집중 (바이외 기반)
1일차: 캉 도착 + 캉 메모리얼
파리에서 오전 기차로 캉 도착. 캉 메모리얼에서 반나절을 보내세요. 단순한 전쟁 박물관이 아니라 20세기 역사 전체를 다루며, 한국전쟁 전시도 있습니다. 영어 오디오 가이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입장료 19.80유로(약 2만 8천 원). 오후 늦게 바이외로 이동. 저녁은 크레페리에서 갈레트를 추천합니다. 1인 15~25유로(약 2만~3만 5천 원).
2일차: D-Day 해변 투어 (종일)
먼저 푸앵트 뒤 오크로 향하세요. 미군 레인저 부대가 30미터 절벽을 타고 올라간 곳으로, 포격 크레이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무료 입장, 약 1시간 소요. 이어서 오마하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영화 'Saving Private Ryan'의 첫 장면이 바로 이곳입니다. 해변 위 언덕의 노르망디 미군 묘지에서는 9,387개의 십자가가 끝없이 늘어선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무료 입장. 점심은 인근 마을에서 해산물 플래터를 드세요. 2인 50~70유로(약 7만~10만 원).
오후에는 아로망슈를 방문합니다. 해변에서 멀베리 인공 항구의 잔해를 보고, 원형 영화관(Arromanches 360)에서 19분짜리 다큐멘터리를 관람하세요. 입장료 7.50유로(약 1만 원). 바이외로 돌아와 저녁 식사.
3일차: 유타 해변 + 생트메르에글리즈 + 파리 귀환
아침에 유타 해변으로 출발합니다. 오마하에 비해 관광객이 적어 더 조용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해변의 유타 비치 박물관(입장료 8유로, 약 1만 1천 원)은 실제 상륙작전에 사용된 장비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생트메르에글리즈로 이동하여 에어본 박물관(입장료 10유로, 약 1만 4천 원)을 방문하세요. 교회 첨탑의 낙하산 병사 모형과 함께 사진 찍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오후에 캉으로 돌아가 렌터카를 반납하고 기차로 파리에 복귀합니다.
5일 코스: D-Day + 해안 절벽 + 미식 (캉/에트르타 기반)
1~3일차: 위의 3일 코스와 동일
4일차: 에트르타 절벽
바이외에서 에트르타 절벽으로 이동(차로 약 2시간). 아발(Aval)과 아몽(Amont) 절벽을 모두 둘러보세요. 사진은 오전 9~11시와 일몰 시간이 최고입니다. 절벽 위 정원 'Les Jardins d Etretat'도 추천(입장료 12유로, 약 1만 7천 원). 에트르타에서 1박.
5일차: 옹플뢰르 + 시드르 루트
에트르타에서 옹플뢰르로 이동(차로 약 50분). 구항 산책 후 시드르 루트(Route du Cidre)로 향합니다. 약 40km의 시골길을 따라 양조장을 돌아보는 코스로, 시음은 대부분 무료입니다. 시드르 한 병 3~6유로(약 4천~8천 원), 칼바도스 20~50유로(약 3만~7만 원). 한국 입국 시 주류 면세 한도는 2병/2리터/400달러입니다.
7일 코스: 노르망디 완전 정복
1~5일차: 위의 5일 코스와 동일
6일차: 루앙 탐방
옹플뢰르에서 루앙으로 이동(차로 약 1시간 30분). 루앙 대성당, 대시계(Gros-Horloge), 잔다르크 교회를 둘러봅니다. 루앙 대성당은 모네가 30점 넘는 연작을 그린 곳입니다. 반목조 건물이 늘어선 구시가지 골목은 사진 찍기에 최고입니다. 루앙에서 1박.
7일차: 루앙 마무리 + 파리 귀환
오전에 루앙 미술관(Musee des Beaux-Arts, 무료)을 방문 -- 모네, 르누아르 등 인상파 컬렉션이 훌륭합니다. 루앙역에서 파리까지 기차 1시간 20분. 파리에서 갤러리 라파예트 등에서 면세 쇼핑(175.01유로 이상 구매 시 약 12% 환급)을 하고 공항으로 향하면 됩니다.
렌터카 팁: 캉역 앞에 Hertz, Avis, Europcar 등이 있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IDP) + 한국 면허증 필수. 프랑스 고속도로는 유료(peage)이니 카드를 준비하세요. 노르망디 시골길은 좁지만 교통량이 적어 운전이 편합니다.
노르망디 맛집: 어디서 먹을까
노르망디 음식은 '버터와 크림의 천국'입니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주의할 점 -- 프랑스 식당은 점심 12~14시, 저녁 19~21시 외에는 주방이 닫힙니다.
식당 종류별 가이드
크레페리(Creperie): 가장 부담 없는 노르망디 외식. 메밀 반죽으로 만든 갈레트(식사용)와 밀가루 반죽의 디저트 크레페를 파는 곳입니다. 갈레트 하나 + 시드르 한 잔이면 10~15유로(약 1만 4천~2만 원)로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바이외의 'La Reine Mathilde', 캉의 'Au Petit Breton' 등이 현지인에게 인기입니다.
브라세리(Brasserie):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한 격식 없는 식당. 스테이크 프리트(스테이크+감자튀김), 홍합 프리트(홍합+감자튀김), 오늘의 메뉴(plat du jour) 등을 15~25유로(약 2만~3만 5천 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마을 중심 광장에 하나씩은 있습니다.
해산물 레스토랑: 노르망디 해안에서는 반드시 해산물을 드세요. 2인용 해산물 플래터(fruits de mer)는 45~70유로(약 6만~10만 원)로, 굴, 새우, 게, 소라, 조개류 등이 빙산처럼 쌓여 나옵니다. 한국에서 회 모둠을 시키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옹플뢰르의 항구변 식당들, 캉쿠르-쉬르-메르(Courseulles-sur-Mer)의 해안 식당들이 신선합니다.
미슐랭 레스토랑: 노르망디에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20곳 이상. 1스타 코스 60~120유로(약 8만~17만 원)로 서울 미슐랭보다 오히려 저렴합니다. 캉의 'Ivan Vautier'(1스타), 옹플뢰르의 'SaQuaNa'(2스타) 등.
한국인을 위한 식사 팁
한식이 그리울 때: 노르망디에 한식당은 거의 없습니다. 파리 오페라 거리(Rue Sainte-Anne) 근처에 한식당이 밀집해 있으니, 출발 전 한 끼 해결하세요. 캉이나 루앙의 아시안 마트에서 즉석밥, 컵라면, 김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한국의 3~4배 가격).
물과 음료: 'Une carafe d eau(위느 까라프 도)'라고 하면 무료 수돗물을 줍니다. 그냥 'de l eau'라고 하면 생수(5~8유로)가 나옵니다. 노르망디에서는 시드르가 기본 음료이며, 도자기 잔(bol)에 마시는 것이 전통입니다. 한 병 4~8유로(약 6천~1만 원).
팁 문화: 계산서에 서비스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팁 의무는 없습니다. 한국과 비슷합니다. 서비스가 좋았으면 1~2유로 정도 남기면 됩니다.
꼭 먹어봐야 할 노르망디 음식
노르망디는 프랑스에서도 미식의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버터, 크림, 사과, 해산물이 요리의 중심입니다. 다음은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 목록입니다.
카망베르 치즈(Camembert):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 치즈의 고향이 노르망디입니다. 마트 제품(2~4유로)도 맛있지만, 농가 직접 생산 'Camembert de Normandie AOP'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나에 3~6유로(약 4천~8천 원). 바게트에 얹어 시드르와 함께 먹으면 인생 간식입니다.
갈레트(Galette): 메밀 반죽에 햄, 치즈, 달걀을 넣어 접는 노르망디식 크레페. 한국의 부침개처럼 소박하지만 맛있습니다. 'Galette complete(갈레트 콩플레트)'가 가장 기본이며 8~12유로(약 1만 1천~1만 7천 원)입니다.
홍합 프리트(Moules-frites): 냄비 가득 담긴 홍합 찜과 감자튀김의 조합. 한국의 조개찜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화이트 와인이나 크림 소스로 요리합니다. 1인분 14~20유로(약 2만~3만 원). 노르망디 해안 어디서든 먹을 수 있습니다.
프레 살레(Pre-sale) 양고기: 몽생미셸 주변의 소금 습지에서 자란 양은 풀에 포함된 소금기 때문에 고기 자체에 간이 배어 있습니다. 독특한 풍미가 있어 양고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드셔보세요.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로 25~35유로(약 3만 5천~5만 원).
타르트 오 폼(Tarte aux pommes): 노르망디식 사과 타르트. 갓 구운 것을 빵집(boulangerie)에서 한 조각 3~5유로(약 4천~7천 원)에 살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크림을 얹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드르(Cidre)와 칼바도스(Calvados): 시드르는 사과 발포주(2~5%)로, 달콤한(doux)과 드라이(brut)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한국의 막걸리 같은 서민 음료입니다. 칼바도스는 시드르를 증류한 사과 브랜디(40도 이상). 시드르 한 병 3~8유로(약 4천~1만 원), 칼바도스 20~80유로(약 3만~11만 원). 양조장 방문 시 시음 후 구매 가능합니다.
이지니(Isigny) 버터: 한국의 고급 마트에서도 팔리는 이지니 버터의 원산지가 노르망디입니다. 현지에서 사면 250g에 2~3유로(약 3천~4천 원)로, 한국 가격의 1/3 수준입니다. 바게트에 두껍게 발라 먹어보세요.
노르망디의 비밀: 현지인 팁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 노르망디에서 시간을 보내본 사람만 아는 팁들을 모았습니다.
마르셰(시장)를 활용하세요. 바이외는 토요일, 캉은 일요일, 옹플뢰르는 토요일 오전에 큰 시장이 열립니다. 식당의 절반 가격에 치즈, 빵, 해산물을 살 수 있습니다. 굴 12개를 4~8유로(약 6천~1만 원)에 바로 까서 먹을 수 있습니다.
조수 시간을 확인하세요. 노르망디 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가 매우 큽니다. 오마하 해변의 경우 간조 때는 해변이 수백 미터까지 넓어지고, 만조 때는 거의 물에 잠깁니다. 해변 방문 전에 'maree Normandie'로 검색하여 조수표를 확인하세요. 간조 시간에 맞추면 해변을 넓게 걸을 수 있고, 아로망슈에서는 멀베리 항구 잔해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일몰 사진 포인트. 에트르타 절벽의 일몰은 6~7월 기준 밤 9시 30분~10시입니다. 한국 관광객 대부분이 일찍 돌아가서 놓치는데, 이 시간에 절벽 위에 서면 거의 혼자 일몰을 볼 수 있습니다. 삼각대를 챙기세요. 노르망디 미군 묘지는 오후 늦은 시간에 석양이 십자가들을 비추면 사진이 극적으로 나옵니다.
프랑스어 인사를 잊지 마세요. 가게에 들어갈 때 'Bonjour(봉주르)', 나올 때 'Merci, au revoir(메르시, 오르부아)'. 인사 없이 바로 주문하면 무례하게 보입니다. 한국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할인 패스를 활용하세요. 캉 메모리얼에서 D-Day 해변 가이드 투어 패키지를 구매하면 개별 입장보다 20~30% 저렴합니다. 26세 미만이면 프랑스 국립 박물관이 무료입니다(여권 제시, 국적 무관).
일요일을 조심하세요. 대부분의 가게와 슈퍼마켓이 문을 닫습니다. 토요일에 미리 장을 보거나, 일요일에는 관광지 위주로 계획을 세우세요.
교통과 통신
노르망디 내 이동
렌터카 (가장 추천): D-Day 해변들 사이 거리가 30~60km로, 차 없이는 이동이 매우 불편합니다. 캉역 앞 렌터카 업체에서 소형차 기준 1일 30~50유로(약 4만~7만 원), 보험 포함 50~70유로(약 7만~10만 원). Rentalcars.com에서 미리 예약하면 20~30% 저렴합니다. 국제운전면허증(IDP) 필수 -- 한국 면허시험장에서 당일 발급(8,500원). 프랑스는 우측 통행이며 로터리가 많습니다.
기차(SNCF): 파리-캉, 파리-루앙, 캉-바이외 등 주요 도시 간 이동에 편리합니다. SNCF Connect 앱에서 예매하며, 미리 살수록 저렴합니다(최대 3개월 전 오픈). 캉-바이외 구간은 약 20분, 편도 7~12유로(약 1만~1만 7천 원)입니다.
로컬 버스: 캉을 중심으로 Bus Verts(녹색 버스)가 바이외, 해안 마을들을 연결합니다. 배차 간격이 1~2시간으로 넉넉하지 않으니 시간표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Nomad Car 앱에서 시간표와 노선을 볼 수 있습니다. 1회권 1~3유로(약 1,500~4,000원)로 매우 저렴합니다.
D-Day 투어 버스: 렌터카 없이 해변을 효율적으로 도는 방법입니다. 바이외/캉 출발 영어 가이드 투어 -- 반일 50~80유로(약 7만~11만 원), 종일 90~130유로(약 12만~18만 원). Bayeux Shuttle, Normandy Sightseeing Tours 등이 있습니다.
통신 및 인터넷
eSIM (가장 추천): 출발 전 Airalo, Ubigi, Holafly 등에서 eSIM을 구매하세요. 유럽 30일 5GB 기준 약 15~20유로(약 2만~3만 원). 노르망디 시골에서도 4G/5G 대부분 작동하지만, 절벽 위 등 일부 지역은 신호가 약합니다. 현지 SIM은 파리 공항에서 20~30유로에 구매 가능하지만 eSIM이 더 편합니다.
오프라인 지도: 네이버 지도 '해외 오프라인' 기능이나 Google Maps 오프라인을 미리 다운받아 두세요. 소규모 B&B의 Wi-Fi는 느린 곳이 많습니다.
결제 수단
카드: Visa와 Mastercard는 어디서든 사용 가능합니다. Samsung Pay NFC 결제도 되지만 일부 단말기에서 인식 불가 -- 실물 카드 필수. 트래블로그(하나은행)나 트래블월렛 같은 선불 카드를 사용하면 해외 수수료(보통 1~1.5%)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제 시 원화(KRW) 결제를 묻는 화면이 나오면 반드시 유로(EUR)를 선택하세요 -- DCC는 3~5% 손해입니다.
현금: 시장이나 작은 빵집은 현금만 받는 곳이 있으니 50~100유로는 항상 소지하세요. 환전은 한국에서 미리 하거나, 트래블로그 카드로 현지 ATM 인출이 가장 유리합니다.
노르망디는 누구에게 맞을까: 결론
노르망디는 파리의 화려함에 지친 여행자,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프랑스의 진짜 시골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최적입니다. D-Day 전적지는 교과서 속 역사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에트르타 절벽은 SNS 사진을 책임져 줍니다.
쇼핑이나 나이트라이프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대신 느리게 걷고, 조용히 먹고, 깊이 생각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보다 좋은 곳은 없습니다. 최소 2박 3일은 투자해야 노르망디의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 프랑스 여행에서는 파리를 줄이고 노르망디를 늘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