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마닐라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들
마닐라. 솔직히 말하면 첫인상이 좋은 도시는 아니다.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 습한 공기, 끝없는 교통 체증, 그리고 혼란스러운 거리가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이 도시만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400년 스페인 식민지 역사가 남긴 유럽풍 건축물, 활기 넘치는 길거리 음식 문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마닐라다.
한국인 여행자에게 마닐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4시간이면 도착하고, 물가는 한국의 절반 수준이며, 한국어가 통하는 식당과 마사지샵도 곳곳에 있다. 특히 2026년 현재 원화 대비 페소 환율이 유리해져서 더욱 가성비 좋은 여행지가 되었다.
기본 정보 정리:
-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느림 (서울 오후 3시 = 마닐라 오후 2시)
- 언어: 영어가 공용어라 의사소통 걱정 없음
- 통화: 필리핀 페소(PHP), 1페소 약 24원 (2026년 3월 기준)
- 비자: 30일 무비자 체류 가능
- 전압: 220V, 한국 플러그 그대로 사용 가능
- 팁 문화: 레스토랑 10%, 택시는 잔돈 정도
한국에서 가는 방법: 대한항공, 아시아나,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 등이 인천-마닐라 직항을 운항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하루 3-4편씩 있고, 저가항공인 세부퍼시픽과 에어아시아를 이용하면 왕복 30만원대에도 티켓을 구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약 4시간 10분.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 터미널 1이나 3에 도착한다.
지역 가이드: 어디에 숙박할까
마닐라 숙소 선택은 여행의 성패를 좌우한다. 잘못된 지역에 묵으면 이동에만 하루를 날릴 수 있고, 좋은 지역에 묵으면 걸어 다니며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한국인 여행자 기준으로 추천 지역을 정리했다.
마카티(Makati) - 비즈니스와 쇼핑의 중심
마카티는 마닐라의 강남이라고 보면 된다. 고층 빌딩, 고급 쇼핑몰, 세련된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치안이 가장 좋고 깨끗해서 동남아 여행이 처음인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그린벨트(Greenbelt)와 글로리에타(Glorietta)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어 에어컨 쇼핑을 즐기기 좋다.
숙소 가격대:
- 5성급 호텔 (샹그릴라, 페어몬트): 1박 25만-40만원
- 4성급 호텔 (시티가든, 더 세인트 질스): 1박 10만-18만원
- 에어비앤비/레지던스: 1박 5만-10만원
장점: 치안 최고, 쇼핑 천국, 맛집 밀집, 그랩 잡기 쉬움
단점: 관광지까지 거리 있음, 가격대 높음, 로컬 분위기 부족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GC) - 신도시의 깔끔함
BGC는 마카티보다 더 새롭고 현대적인 신도시다. 송도나 판교를 떠올리면 된다. 거리가 넓고 깨끗하며, 보행자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걸어 다니기 좋다.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에는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샵이 즐비하다. 마인드 뮤지엄도 이 지역에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숙소 가격대:
-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 아스콧): 1박 30만-50만원
- 4성급 호텔: 1박 12만-20만원
- 서비스 아파트: 1박 8만-15만원
장점: 가장 깨끗하고 안전, 카페 문화 발달, 야경 좋음
단점: 관광지 멂, 가격 최상위, 로컬 분위기 전무
말라테/에르미타(Malate/Ermita) - 배낭여행자 중심지
마닐라만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이 지역은 전통적인 관광객 거리다. 리살 공원과 인트라무로스가 가까워 역사 관광에 유리하다. 로빈슨스 플레이스 몰이 있어 쇼핑도 가능하고, 저렴한 숙소가 많다. 다만 밤에는 다소 어수선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숙소 가격대:
- 중급 호텔: 1박 5만-10만원
- 게스트하우스: 1박 2만-4만원
- 호스텔 도미토리: 1박 1만-2만원
장점: 관광지 접근성 최고, 가성비 좋음, 로컬 분위기
단점: 치안 주의 필요, 시설 노후, 소음
파사이(Pasay) - 공항 근처 편의성
SM 몰 오브 아시아가 있는 파사이는 공항에서 가깝고 쇼핑하기 좋다. 동남아 최대 규모 쇼핑몰에서 실컷 쇼핑하고 싶다면 이 지역을 고려해 보자. 마닐라만 선셋을 보며 산책하기도 좋다. 다만 다른 관광지까지는 거리가 있다.
숙소 가격대:
- 4성급 호텔 (콘래드, 소피텔): 1박 15만-25만원
- 중급 호텔: 1박 6만-12만원
장점: 공항 접근성, 대형 쇼핑몰, 선셋 뷰
단점: 역사 관광지 멂, 주변 환경 산만
인트라무로스 주변 - 역사 속으로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성곽 도시 인트라무로스 안이나 주변에 숙소를 잡으면 아침 일찍 한산한 거리를 걸으며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바유안 게스트하우스, 화이트 나이트 호텔 인트라무로스 같은 부티크 호텔이 있다. 다만 선택지가 많지 않고, 밤에는 조용한 편이다.
결론: 첫 마닐라 여행이라면 마카티나 BGC를 추천한다. 예산을 아끼고 싶다면 말라테, 쇼핑이 목적이라면 파사이, 역사 덕후라면 인트라무로스 근처를 선택하자.
최적의 여행 시기
필리핀은 열대 기후라 일 년 내내 덥다. 하지만 언제 가느냐에 따라 여행 경험이 확연히 달라진다. 한국인 여행자 입장에서 정리해 보았다.
건기 (12월-5월) - 베스트 시즌
특히 12월부터 2월이 가장 좋다. 기온은 25-32도로 무덥지만 습도가 낮아 견딜 만하다.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야외 관광에 최적이다. 한국의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으로 떠나기에 완벽한 시기다.
3월-5월은 필리핀에서 가장 더운 시기다. 기온이 35도를 넘기도 하고, 습도도 올라간다. 하지만 비가 적어서 일정 계획이 수월하다. 에어컨 있는 곳 위주로 다니면 된다.
우기 (6월-11월) - 비용 절약 시즌
6월부터 우기가 시작된다. 매일 비가 오는 건 아니고, 보통 오후에 1-2시간 스콜이 쏟아지는 패턴이다. 우산 하나 챙기면 여행하는 데 큰 문제없다. 호텔과 항공권이 저렴해지므로 예산 여행자에게 좋다.
7월-10월은 태풍 시즌이다. 마닐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태풍은 연 1-2회 정도지만, 이 시기에는 항공편 결항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행자 보험 필수!
피해야 할 시기
- 성주간(Holy Week, 부활절 직전 주): 필리핀 최대 명절. 모든 게 문을 닫고 교통 대란. 보통 3-4월 중.
- 크리스마스-새해(12월 24일-1월 2일): 항공권/호텔 가격 폭등, 몰 인파 극심.
- 중국 설날: 비논도 차이나타운 관광 시 인파 주의.
한국인 추천 일정
1-2월: 한국 겨울 피해 따뜻한 휴양. 항공권 비싸지만 날씨 최고.
3월 초: 성주간 전에 다녀오기. 날씨 좋고 가격 적당.
6월: 우기 시작이지만 비가 적음. 가격 저렴해지는 시점.
11월: 우기 끝나가는 시점. 저렴하면서 날씨도 괜찮음.
여행 일정: 3일에서 7일까지
3일 일정 - 마닐라 핵심 코스
Day 1: 역사 지구 탐방
아침 일찍 인트라무로스로 향한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성곽 도시로, 마닐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산티아고 요새에서 필리핀 독립 영웅 호세 리살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입장료 75페소(약 1,800원). 요새 안 리살 기념관도 함께 둘러본다.
이어서 마닐라 대성당과 산 아구스틴 교회를 방문한다. 산 아구스틴 교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다. 바로 옆 카사 마닐라에서 식민지 시대 상류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점심은 인트라무로스 내 바바라스 레스토랑에서 필리핀 전통 요리를 맛본다. 오후에는 칼레사(마차)를 타고 성벽 주변을 돌아보거나, 대나무 자전거 투어를 해 보자. 1시간 투어 500페소(약 12,000원) 정도.
저녁에는 리살 공원에서 선셋을 감상한다. 공원은 무료이며, 필리핀의 센트럴 파크라 불린다. 저녁 식사는 말라테 지역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Day 2: 박물관과 차이나타운
오전에 국립박물관 단지를 방문한다. 국립미술관, 국립인류학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이 모여 있다. 놀랍게도 모두 무료! 특히 자연사박물관의 생명의 나무 구조물은 인스타 필수 스팟이다. 최소 2-3시간 잡아야 한다.
점심 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 비논도로 이동한다. 1594년 설립되어 4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좁은 골목을 걸으며 딤섬, 호피아(중국식 팥빵), 룸피아(스프링롤)를 맛본다. 키아포 성당도 근처에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에스콜타 거리는 한때 마닐라의 월스트리트였던 곳으로, 최근 힙한 카페와 빈티지샵이 들어서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토요일에 열리는 에스콜타 블록 파티를 노려 보자.
저녁에는 마카티로 이동해 그린벨트 쇼핑몰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긴다.
Day 3: 쇼핑과 현대 마닐라
오전에 SM 몰 오브 아시아로 간다. 동남아 최대 쇼핑몰답게 하루 종일 있어도 다 못 본다. 쇼핑, 영화, 볼링, 아이스스케이팅까지 가능하다. 한국 브랜드도 많고, 필리핀 로컬 브랜드는 한국보다 30-50% 저렴하다.
오후에는 BGC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에서 카페 호핑을 즐긴다. 한국 카페 못지않은 감성 카페들이 즐비하다. 저녁에는 BGC의 루프탑 바에서 마닐라의 야경을 감상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5일 일정 - 여유롭게 즐기기
Day 1-3: 위 3일 일정과 동일
Day 4: 문화와 예술
마카티의 아얄라 박물관에서 필리핀 역사와 예술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입장료 550페소(약 13,000원). 디오라마로 표현한 필리핀 역사관이 특히 인상적이다.
파코 공원은 스페인 시대 묘지를 공원으로 개조한 곳으로,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금요일 저녁에는 야외 콘서트가 열린다.
데스틸레리아 림투아코 박물관에서 필리핀 전통 술 제조 과정을 배우고 시음한다. 마닐라에서 유일한 증류소 박물관이다.
Day 5: 특별한 경험
마닐라 중국인 묘지는 묘지라기보다 작은 마을 같다. 에어컨, 화장실, 주방까지 갖춘 묘지 건물들이 장관이다. 가이드 투어 추천.
마닐라 미국 묘지는 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 전사자들을 기리는 곳으로, 17,000개 이상의 백색 십자가가 정렬된 모습이 압도적이다. 무료 입장.
오후에는 필리핀 문화 센터에서 공연 일정을 확인해 보자. 필리핀 전통 공연이나 콘서트를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7일 일정 - 마닐라 완전 정복
Day 1-5: 위 5일 일정과 동일
Day 6: 테마파크와 가족 여행
마닐라 오션파크는 아쿠아리움, 해양 쇼, 워터파크가 결합된 복합 시설이다.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으며, 입장권 종류에 따라 800-1,500페소. 아이들과 함께라면 필수 코스다.
스타시티는 마닐라의 놀이공원으로, 관람차에서 마닐라만을 조망할 수 있다. 밤에 가면 더 분위기 있다.
Day 7: 숨은 명소와 여유
산세바스티안 성당은 아시아 유일의 철제 성당으로, 벨기에에서 제작한 철골 구조물을 배로 운반해 조립했다. 건축 덕후라면 꼭 가 봐야 할 곳.
코코넛 궁전은 코코넛 나무와 코코넛 껍질로 지은 독특한 건물이다. 가이드 투어로만 관람 가능하며, 사전 예약 필수.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쇼핑을 마무리하고, 마사지샵에서 피로를 풀자. 필리핀 마사지는 태국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가격 대비 훌륭하다. 1시간 풀바디 마사지 300-500페소(7,000-12,000원).
맛집 가이드: 레스토랑
마닐라 음식은 스페인, 중국, 미국, 말레이 문화가 섞인 독특한 퓨전이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이고, 한식당도 많아 걱정 없다.
필리핀 전통 음식 레스토랑
Abe (아베) - 팜팡가 지방 전통 요리 전문점. 시식싱(돼지 수육), 칼데레타(고기 스튜)가 유명하다. 마카티 세레드라 지점 추천. 2인 기준 1,500-2,000페소(36,000-48,000원).
Manam (마남) - 모던 필리핀 요리의 대표 주자. 시니강(새콤한 수프), 크리스피 파타(바삭한 돼지 족발)가 시그니처다. BGC, 마카티, SM몰 오브 아시아에 지점이 있다. 대기 줄이 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2인 1,200-1,800페소.
Sentro 1771 - 그린벨트 5에 위치한 세련된 필리핀 레스토랑. 현지인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칼로스(오징어 먹물 요리)와 비사얀 스타일 레촌이 맛있다. 2인 2,000-2,500페소.
Aristocrat (아리스토크랫) - 1936년 개업한 마닐라 최초의 24시간 레스토랑. 바베큐 치킨이 시그니처. 말라테 본점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섞여 늘 북적인다. 저렴하고 양 많다. 1인 300-500페소.
해산물 레스토랑
Dampa (담파) - 파라냐케 지역의 해산물 시장. 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고르면 옆 식당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요리해 준다. 조리비만 내면 되니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킬로당 게 800-1,200페소, 새우 400-600페소 + 조리비 100-200페소.
Seafood Market Manila Bay - SM몰 오브 아시아 옆에 위치. 담파와 비슷한 컨셉이지만 더 깔끔하고 관광객 친화적이다. 마닐라만 선셋 보면서 해산물 즐기기 좋다.
한식당
마닐라에는 한식당이 정말 많다. 특히 마카티와 BGC에 집중되어 있다.
Sariwon Korean BBQ - 사리원 불고기로 유명한 체인. SM몰, 그린벨트에 지점 있음. 한국보다 비싸지만(2인 2,500페소+) 맛은 보장된다.
Yoree Korean Barbeque - 무한리필 한식 뷔페. 삼겹살, 차돌박이, 반찬 무한. 점심 499페소, 저녁 599페소로 가성비 최고.
Kko Kko (꼬꼬) - 한국식 치킨 전문점. 양념치킨, 간장치킨 맛이 한국과 똑같다. BGC에 위치.
Mr. Kimbap - 분식 전문점. 김밥, 라면, 떡볶이 등 저렴하게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1인 200-400페소.
Romantic Baboy - 한국식 삼겹살 무한리필. 549페소부터. 현지인에게도 인기라 웨이팅 있을 수 있음.
특별한 경험
Barbara's (바바라스) - 인트라무로스 내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점심에는 필리핀 전통 음악과 춤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뷔페 + 공연 1,200페소.
Spiral (스파이럴) - 소피텔 호텔의 프리미엄 뷔페. 아시아 최고 수준의 뷔페로 꼽힌다. 21개의 아틀리에(요리 스테이션)에서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점심 3,500페소, 저녁 4,500페소. 비싸지만 특별한 날 추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필리핀 음식을 처음 접한다면 이것만은 꼭 먹어 보자.
메인 요리
아도보(Adobo) - 필리핀의 국민 음식.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간장, 식초, 마늘에 졸인 요리.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다. 어느 식당에서든 실패 없다.
시니강(Sinigang) - 타마린드로 신맛을 낸 국물 요리. 새우, 돼지고기, 생선 등 재료가 다양하다. 더운 날 시원한 시니강 한 그릇이면 입맛이 살아난다. 한국의 김치찌개 같은 존재.
레촌(Lechon) - 통돼지 바베큐. 필리핀 파티의 꽃이다.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고기의 조화가 환상적. 세부 스타일 레촌이 특히 유명하다.
칼데레타(Caldereta) - 토마토 베이스의 고기 스튜. 염소고기가 전통이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버전도 있다. 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
카레카레(Kare-Kare) - 땅콩 소스 기반의 스튜. 소꼬리, 소내장, 야채가 들어간다. 새우젓(바공)을 곁들여 먹는다. 독특한 맛이지만 중독성 있다.
간식과 길거리 음식
룸피아(Lumpia) - 필리핀식 스프링롤. 튀긴 버전(루미피아 샹하이)과 신선한 버전(루미피아 우보드)이 있다.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고 저렴하다.
시식(Sisig) - 돼지 머리고기와 간을 다져 철판에 볶은 요리. 맥주 안주로 최고다. 느끼할 수 있으니 깔라만시(필리핀 라임)를 뿌려 먹자.
발룻(Balut) - 부화 직전의 오리알. 현지인들은 맥주 안주로 즐긴다. 용기 있다면 도전해 보자. 맛은 의외로 괜찮다(고 한다).
이살(Isaw) - 구운 돼지나 닭 내장 꼬치. 길거리에서 숯불에 구워 판다. 10-20페소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디저트
할로할로(Halo-Halo) - 팥빙수의 필리핀 버전이지만 더 화려하다. 콩, 젤리, 과일, 아이스크림, 우베(자색 고구마) 등이 들어간다. 더운 날 필수템.
레체 플란(Leche Flan) - 스페인식 카라멜 푸딩의 필리핀 버전. 달콤하고 부드럽다. 식후 디저트로 제격.
투론(Turon) - 바나나와 잭프루트를 춘권피에 싸서 튀긴 것. 길거리에서 15-25페소에 판다. 바삭하고 달콤해서 자꾸 손이 간다.
마닐라 시크릿: 현지인 팁
관광책자에 안 나오는, 마닐라 살아 본 사람만 아는 팁들을 공유한다.
돈 아끼는 법
페소 환전: 공항 환율은 최악이다. 급하면 일단 100달러만 바꾸고, 시내 환전소를 이용하자. 마카티 글로리에타 지하, SM몰 안 환전소 환율이 좋다. 한국에서 페소로 환전해 오는 것도 방법.
SIM 카드: 공항에서 Globe나 Smart SIM 카드를 사면 7일 무제한 데이터가 500페소 정도. 한국 통신사 로밍보다 훨씬 저렴하다. 여권 지참 필수.
교통비: 그랩(Grab)이 가장 안전하지만, MRT/LRT 지하철이 가장 저렴하다(15-30페소). 지프니는 13페소부터, 로컬 체험으로 한번쯤 타 볼 만하다.
쇼핑 팁
흥정 가능한 곳: 디비소리아(Divisoria) 시장, 그린힐스 쇼핑센터의 진주 가게들, 바클라란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흥정하자. 처음 부른 가격의 50-60%가 적정가다.
흥정 불가: SM몰, 아얄라몰 같은 대형 쇼핑몰은 정가제. 대신 세일 기간(6월, 12월)을 노리면 50-70% 할인 제품을 건질 수 있다.
한국 화장품: 이니스프리, 에뛰드, 더페이스샵 등 한국 브랜드가 많지만 한국보다 20-30% 비싸다. 오히려 필리핀 로컬 브랜드 Human Nature, Snoe Beauty가 가성비 좋다.
안전 팁
피해야 할 지역: 톤도(Tondo), 삼팔록(Sampaloc) 일부 지역은 현지인도 피한다. 말라테/에르미타도 밤에는 주의하자.
소매치기 주의: 지프니, 붐비는 시장, 키아포 성당 주변에서 특히 조심. 가방은 앞으로 메고, 폰은 주머니에 넣지 말자.
택시 주의: 미터기 안 켜는 택시 많다. 타기 전 꼭 미터기 확인하거나, 그냥 그랩 쓰자. 공항 택시는 바가지 심하니 그랩 픽업 추천.
현지인처럼 행동하기
포포(Po, Opo): 말 끝에 "포"를 붙이면 존칭이 된다. 특히 어른에게 "Opo"라고 하면 호감도 상승.
필리핀 시간: 약속 시간에 30분-1시간 늦는 게 일상이다. 스트레스받지 말고 느긋하게.
미소: 필리핀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웃음이 많은 국민 중 하나다. 같이 웃어 주면 모든 게 잘 풀린다.
교통 및 통신
공항에서 시내까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에서 시내까지 거리는 멀지 않지만, 교통 체증이 심해 30분에서 2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다.
그랩(Grab): 가장 추천하는 방법. 앱으로 미리 호출하면 요금이 고정되어 바가지 걱정 없다. 마카티까지 300-500페소, BGC까지 350-550페소 정도. 픽업 포인트를 정확히 찾아가야 한다.
공항 택시: 노란색 공항 택시는 미터기제지만 기본요금이 70페소로 일반 택시(40페소)보다 비싸다. 흰색 쿠폰 택시는 정액제로 마카티까지 약 650페소.
버스: UBE Express 프리미엄 버스가 공항에서 마카티, 파사이까지 운행. 150-300페소로 저렴하고 쾌적하다. 배차 간격 30분.
시내 이동
그랩(Grab): 마닐라에서는 그랩이 필수 앱이다. 택시보다 안전하고, 요금도 미리 확인 가능하다. 피크 타임에는 요금이 1.5-2배까지 오른다. 현금/카드 모두 가능.
MRT/LRT: 마닐라 지하철. 3개 노선이 있다. 요금 15-30페소로 저렴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지옥철을 경험할 수 있다. 여성 전용 칸이 있으니 여성 여행자는 참고.
지프니(Jeepney): 필리핀 대표 대중교통. 미군이 남긴 지프를 개조한 것에서 시작됐다. 기본요금 13페소. 현금만 가능하고, 노선이 복잡하니 앱으로 확인하거나 현지인에게 물어보자. 한 번쯤 경험으로 타 볼 만하다.
택시: 흰색 일반 택시는 미터기가 원칙이지만 안 켜는 경우가 많다. 타기 전 꼭 미터기 켜는지 확인. 그랩이 더 편하고 안전하다.
트라이시클: 오토바이에 사이드카를 붙인 삼륜차. 단거리 이동에 유용. 20-50페소로 협상.
통신
SIM 카드: Globe와 Smart 두 통신사가 양대 산맥이다. 공항 도착층에 부스가 있다.
- Globe: 7일 무제한 데이터 499페소, 30일 999페소
- Smart: 비슷한 가격대, 5G 커버리지가 조금 더 넓음
포켓 와이파이: 한국에서 미리 빌려 가는 것도 방법. 하루 5,000-8,000원 수준. 여러 명이 함께 쓰면 경제적.
무료 와이파이: 대형 쇼핑몰, 카페, 호텔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제공. 속도는 한국보다 느리지만 카톡 정도는 문제없다.
유용한 앱:
- Grab - 택시, 음식 배달, 결제 올인원
- Foodpanda - 음식 배달
- Google Maps - 경로 검색 (지프니 노선도 나옴)
- Sakay.ph - 대중교통 전용 앱, 현지인도 사용
마무리
마닐라는 완벽한 도시가 아니다. 교통 체증, 습한 날씨, 빈부 격차가 눈에 띄는 곳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진정성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400년 역사가 켜켜이 쌓인 인트라무로스, 세계 최고 수준의 친절함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예상 외로 맛있는 음식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한국에서 4시간 거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행운이다. 첫 동남아 여행지로도 좋고, 짧은 휴가를 보내기에도 적당하다. 마닐라를 거점으로 팔라완, 보라카이, 세부로 연계 여행을 떠나도 좋다.
마지막으로, 필리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을 전한다. "Bahala na!" (바할라 나). 대충 "될 대로 되라"는 뜻인데, 이 여유로운 마인드로 마닐라를 여행한다면 분명 즐거운 기억을 안고 돌아올 것이다. 마닐라에서의 여행이 즐겁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