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마요르카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
마요르카. 이름만 들으면 유럽 부자들의 휴양지, 독일인들의 여름 별장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직접 살아보면 이 섬은 그런 단순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곳이다. 지중해에서 가장 다채로운 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팔마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바르셀로나 못지않은 도시의 활기를 느끼고, 트라문타나 산맥을 넘으면 스위스의 산악 마을이 떠오르며, 동해안의 작은 만에 서면 태국의 숨겨진 해변이 생각난다. 하나의 섬에 이렇게 다양한 풍경이 공존하는 곳은 흔치 않다.
한국에서 마요르카까지 직항은 없다. 인천에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또는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로 유럽 허브까지 간 뒤 부엘링(Vueling), 라이언에어(Ryanair), 이베리아(Iberia) 등 저가항공으로 팔마 데 마요르카 공항(PMI)까지 약 1시간이면 도착한다. 총 이동시간은 경유 포함 15~20시간 정도. 바르셀로나 경유가 가장 편하고, 바르셀로나에서 1~2일 머물다 넘어오는 일정도 추천한다.
2025년부터 마요르카에서는 '마요르카 서약(Mallorca Pledge)'이라는 캠페인이 시행되고 있다. 관광객에게 환경 보호와 지역 문화 존중을 약속받는 제도인데, 강제는 아니지만 섬 곳곳에서 이 서약 관련 안내를 볼 수 있다. 과잉 관광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니, 조용한 주거 지역에서 밤늦게 소란을 피우거나 해변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은 삼가자. 한국 여행자들은 대체로 매너가 좋아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좋다.
삼성페이는 팔마 시내 대부분의 상점과 레스토랑에서 사용 가능하다.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기반 NFC 결제가 보편화되어 있어서, 카드 한 장이면 거의 모든 곳에서 결제할 수 있다. 다만 시골 마을의 작은 가게나 시장 노점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있으니, 50~100유로 정도는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마요르카 지역: 어디에 머물까
마요르카는 생각보다 큰 섬이다. 제주도의 약 두 배 크기로, 어디에 숙소를 잡느냐에 따라 여행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크게 일곱 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성격이 뚜렷하다.
팔마 데 마요르카 (Palma de Mallorca)
섬의 수도이자 가장 활기찬 도시. 마요르카 대성당이 해안선을 따라 우뚝 솟아 있고, 그 뒤로 아랍식 목욕탕 유적, 중세 유대인 거리, 모더니즘 건축물이 켜켜이 쌓여 있다. 산타 카탈리나(Santa Catalina) 지구는 팔마의 힙한 동네로, 브런치 카페와 와인바가 즐비하다. 알무다이나 왕궁과 벨베르 성도 팔마에 있다. 첫 마요르카 방문이라면 팔마에 숙소를 잡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대중교통 허브이기도 해서 어디든 이동이 편하다.
팔마의 ACIRE 구역을 주의하자. 구시가지 일부가 차량 통행 제한 구역(ACIRE)으로 지정되어 있다. 렌터카를 가지고 들어가면 벌금이 부과되니, 구시가지는 걸어서 돌아다니고 차는 외곽 주차장에 세워두는 것이 현명하다. 주차장은 Parc de la Mar나 Passeig Maritim 쪽이 접근성이 좋다.
숙소 가격대: 팔마 구시가지 부티크 호텔 1박 120~250유로, 산타 카탈리나 에어비앤비 80~150유로. 성수기(7~8월)에는 30~50% 더 비싸진다.
트라문타나 산맥 서부 (Serra de Tramuntana West)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악 지대. 발데모사, 데이아, 소예르, 포르날루치 같은 돌로 지은 산골 마을들이 올리브 나무 사이에 숨어 있다. 쇼팽이 연인 조르주 상드와 겨울을 보낸 발데모사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이 이 지역의 상징이다. 하이킹을 좋아한다면 여기에 묵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GR221 장거리 트레일의 주요 구간이 이 지역을 관통한다.
숙소 가격대: 산속 피카(finca, 전통 농가) 스타일 숙소 100~200유로, 데이아의 고급 호텔 300유로 이상. 소예르 시내가 가성비 면에서 가장 합리적이다.
트라문타나 산맥 북부 (Serra de Tramuntana North)
포르멘토르 등대와 사 칼로브라와 토렌트 데 파레이스가 있는 지역. 마요르카에서 가장 극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포예인사(Pollenca)와 알쿠디아(Alcudia)가 이 지역의 거점 도시다. 중요한 점: 포르멘토르 반도로 향하는 도로(MA-2210)는 5월부터 10월까지 일반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이 기간에는 포예인사 항구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나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렌터카로 갈 계획이었다면 일정을 조정하자.
류크 성지도 이 지역에 위치해 있다. 마요르카의 정신적 중심지로, 수백 년간 순례자들이 찾아온 곳이다. 산속의 고요한 수도원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숙소 가격대: 포예인사 구시가지 80~160유로, 알쿠디아 리조트 150~300유로.
동부 해안 (East Coast)
드라크 동굴이 있는 지역. 마나코르(Manacor), 포르토 크리스토(Porto Cristo), 카라 밀로르(Cala Millor) 등이 주요 거점이다. 동부 해안은 서부의 극적인 절벽과는 다르게 완만한 지형에 아기자기한 해변이 많다.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고, 서부에 비해 숙소 가격이 합리적이다. 카프데페라 성에서 바라보는 동해안 전경도 놓치지 말자.
숙소 가격대: 카라 밀로르 리조트 호텔 80~180유로, 포르토 크리스토 아파트 60~120유로.
남부 해변 (South Coast)
에스 트렌크 해변과 칼로 데스 모로가 있는 지역. 마요르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들이 모여 있다. 에스 트렌크는 개발되지 않은 자연 해변으로, 카리브해를 연상시키는 청록색 바다가 펼쳐진다. 산타니(Santanyi)와 세스 살리네스(Ses Salines) 마을이 이 지역의 거점이다.
남부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편이라 렌터카가 거의 필수다. 하지만 그만큼 관광객이 덜 몰리는 한적한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숙소 가격대: 산타니 부티크 호텔 100~200유로, 에어비앤비 농가 스타일 70~140유로.
중부 내륙 (Central Plain)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마요르카의 진짜 일상이 있는 곳. 신에우(Sineu), 인카(Inca), 비니살렘(Binissalem) 같은 내륙 마을들이 있다. 수요일 신에우 시장은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요르카 최대 전통 시장이다. 비니살렘은 마요르카 와인의 중심지로, 현지 와이너리 투어가 가능하다. 해변과는 거리가 있지만, 마요르카의 농촌 문화와 전통 음식을 깊이 경험하고 싶다면 이 지역이 적합하다.
숙소 가격대: 농가 호텔(agroturismo) 90~180유로, 마을 게스트하우스 50~90유로.
북동부 (Northeast)
알쿠디아(Alcudia) 구시가지와 칸 피카포르트(Can Picafort)가 있는 지역. 알쿠디아 만은 마요르카에서 가장 긴 모래 해변으로,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과 물놀이하기 좋다. 알부페라(S'Albufera) 자연공원은 스페인 최대 습지 중 하나로 조류 관찰의 명소이기도 하다. 북동부는 호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가 많아서, 편하게 쉬고 싶은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숙소 가격대: 알쿠디아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120~250유로, 칸 피카포르트 아파트 70~130유로.
최적의 여행 시기
마요르카의 계절은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르다. 사계절이 있지만, 한국보다 겨울이 훨씬 따뜻하고 여름은 덜 습하다. 언제 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섬을 만나게 된다.
봄 (4월~5월): 최고의 시즌
개인적으로 마요르카 여행의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기온은 18~25도, 해변은 아직 한산하고 트라문타나 산맥의 야생화가 만개한다. 렌터카 가격도 성수기의 절반 수준이고, 숙소도 예약하기 쉽다. 물은 아직 좀 차가울 수 있지만(18~20도), 5월 말부터는 충분히 수영할 수 있다. 하이킹에는 최고의 날씨다.
여름 (6월~8월): 해변의 계절
수영과 해변이 목적이라면 여름이 맞다. 기온 30~35도, 수온 24~27도. 하지만 7~8월은 유럽 전역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특히 독일, 영국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다. 인기 해변은 오전 10시면 자리가 없고, 레스토랑 예약은 필수다. 가격도 최고점을 찍는다. 6월이나 9월 초가 여름의 장점을 누리면서 인파를 피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해파리 주의: 2024~2025년에 마요르카 해안에 해파리 출몰이 잦아졌다. 특히 8월에 남부와 동부 해변에서 빈번하게 목격된다. 해변에 보라색 깃발이 걸려 있으면 해파리 경고이니 입수를 삼가자. 약국에서 해파리 쏘임 치료 크림(After Bite 등)을 미리 사두면 안심이 된다.
가을 (9월~10월): 숨겨진 보석
9월은 사실상 여름의 연장이다. 수온이 25도 전후로 1년 중 가장 따뜻하고, 관광객은 확 줄어든다. 10월부터 간간이 비가 오기 시작하지만, 맑은 날이 더 많다. 올리브 수확 시즌이라 내륙 마을의 축제도 많고, 현지 음식이 가장 풍성한 시기다. 가성비 여행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겨울 (11월~3월): 고요한 섬
관광객이 거의 없는 조용한 마요르카. 기온은 10~15도로 서울 겨울에 비하면 매우 온화하다. 많은 해변 리조트와 레스토랑이 문을 닫지만, 팔마는 연중무휴로 활기차다. 1월 말~2월 중순은 아몬드꽃 시즌으로, 섬 전체가 흰색과 분홍색 꽃으로 뒤덮인다. 한국의 벚꽃 시즌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관광객이 훨씬 적어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마리아 데 라 살루트(Maria de la Salut)와 산타 마르가리다(Santa Margalida) 주변이 아몬드꽃 명소다.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5월 또는 9월 말~10월 초를 추천한다. 날씨, 가격, 인파 모든 면에서 균형이 잡힌 시기다. 아몬드꽃을 보고 싶다면 2월 초를 노려보자.
마요르카 일정: 3일~7일
마요르카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5일은 필요하지만, 3일만 있어도 핵심은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렌터카가 있으면 자유도가 훨씬 높지만, 대중교통만으로도 주요 명소는 커버 가능하다.
1일차: 팔마 구시가지 탐험
오전에 마요르카 대성당부터 시작한다. 가우디가 내부 리모델링에 참여한 이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걸작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장미창이 아침 햇살을 받으면 내부가 무지개빛으로 물드는데, 오전 8~9시에 방문하면 이 장면을 볼 수 있다. 입장료 9유로.
대성당 바로 옆 알무다이나 왕궁을 둘러본 뒤, 구시가지 골목을 천천히 걷는다. 아랍 목욕탕(Banys Arabs), 산 프란시스코 성당, 마요르 광장(Placa Major)을 지나 올리바르 시장(Mercat de l'Olivar)에서 점심을 먹자. 시장 안의 바에서 신선한 해산물 타파스를 즐길 수 있다.
오후에는 벨베르 성으로 이동한다. 유럽에서 몇 안 되는 원형 성으로, 팔마 시내와 항구의 파노라마 전경이 압권이다. 도보로 올라가면 약 20분, 시내버스 50번을 타도 된다. 해질 무렵 파세오 마리티모(Paseo Maritimo)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저녁은 산타 카탈리나 지구에서. 이 동네의 레스토랑들은 팔마에서 가장 트렌디하면서도 가성비가 좋다.
2일차: 트라문타나 산맥과 소예르
팔마에서 목재 열차(Tren de Soller)를 타고 소예르로 향한다. 1912년에 개통된 이 열차는 트라문타나 산맥을 관통하며 13개의 터널과 여러 다리를 지난다. 약 1시간의 여정 동안 펼쳐지는 산악 풍경은 마요르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편도 25유로, 왕복 35유로. 팔마 에스타시오 광장(Placa d'Espanya) 역에서 출발하며, 성수기에는 온라인 예매를 권장한다.
소예르에 도착하면 마을을 둘러보고, 빈티지 트램을 타고 포르트 데 소예르(Port de Soller) 항구로 내려간다. 트램 편도 8유로. 항구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포르날루치까지 걸어간다. 약 4km, 1시간 거리인데 오렌지와 레몬 과수원 사이로 난 길이 정말 아름답다. 포르날루치는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적이 있는 돌마을이다.
저녁에는 소예르로 돌아와서 올리브 나무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현지 요리를 맛보자. 팔마로 돌아가는 마지막 열차 시간을 확인해두는 것을 잊지 말자.
3일차: 발데모사와 데이아
렌터카가 있다면 이 코스가 최고다. 없다면 TIB 210번 버스로 발데모사까지 갈 수 있다(약 30분). 발데모사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을 방문하고, 마을의 돌길을 걸으며 카페에서 코카 데 파타타(coca de patata, 감자 브리오슈)를 맛보자. 발데모사의 상징적인 간식이다.
발데모사에서 데이아까지는 차로 15분, 버스(210번)로도 갈 수 있다. 데이아는 예술가들의 마을로, 영국 시인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수십 년간 살았던 곳이다. 마을 아래 칼라 데이아(Cala Deia) 해변은 절벽 사이에 숨겨진 작은 자갈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좀 가파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3일 일정은 여기까지면 충분하다. 하지만 더 시간이 있다면 아래 일정을 추가하자.
4일차: 동부 동굴과 해변
팔마에서 차로 약 1시간, 드라크 동굴로 향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호수 중 하나인 마르텔 호수(Lago Martel)가 동굴 안에 있고, 호수 위에서 클래식 음악 라이브 연주가 진행된다. 다소 관광지화되어 있지만, 동굴 자체의 규모와 조명 연출은 인상적이다. 입장료 16유로, 온라인 사전 예매 권장.
동굴 관람 후 포르토 크리스토에서 해산물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카프데페라 성을 방문한다. 14세기 요새로,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동해안과 메노르카 섬의 실루엣이 멋지다. 시간이 남으면 칼라 아가야(Cala Agulla)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자.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깨끗한 백사장이다.
5일차: 남부 해변 투어
마요르카의 가장 아름다운 해변들을 만나는 날. 오전 일찍 출발해서 에스 트렌크 해변으로 간다. 주차장에서 해변까지 약 10분 걷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카리브해급 청록색 바다에 감탄하게 된다. 개발이 안 된 자연 해변이라 편의시설이 부족하니, 물과 간식을 챙겨가자. 주차비 6유로.
오후에는 칼로 데스 모로로 이동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마요르카 해변이다. 절벽 사이에 숨겨진 작은 만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나타난다. 성수기에는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작은 해변이라 금방 사람으로 가득 찬다.
저녁에는 산타니 마을에서 식사를 하자. 수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산타니 시장은 현지 공예품과 식재료를 구경하기 좋다.
6일차: 포르멘토르와 북부
북부 해안의 드라마틱한 풍경을 만끽하는 날이다. 포예인사에서 시작해 에스 콜로메르 전망대로 향한다. 해발 200m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마요르카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다. 바람이 매우 강하니 모자와 가벼운 물건 주의.
포르멘토르 등대까지 가는 길은 마요르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단, 5~10월에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므로 셔틀버스나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11~4월에 방문한다면 직접 운전해서 갈 수 있는데, 절벽 도로가 꽤 아찔하니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보트를 추천한다.
오후에는 사 칼로브라와 토렌트 데 파레이스를 방문한다. 수백만 년에 걸쳐 물이 깎아낸 석회암 협곡으로, 좁은 틈새로 빛이 쏟아지는 장면이 경이롭다. 소예르 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가는 것이 가장 편하고 풍경도 좋다. 보트 왕복 약 16유로.
7일차: 미로 재단과 카브레라, 그리고 마무리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보내자. 오전에 호안 미로 재단을 방문한다. 미로가 말년에 작업하던 스튜디오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마요르카의 햇살 아래 미로의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이 특별하다. 입장료 10유로.
시간과 체력이 허락된다면, 코로네라(Colonia de Sant Jordi) 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카브레라 국립공원으로 당일치기를 다녀올 수 있다. 보트 왕복 약 40유로, 약 1시간 소요. 스노클링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무인도 군도인데, 사전 예약이 필수다. 하루가 꽉 차니 마지막 날보다는 여유 있는 날에 넣는 것이 좋다.
7일이 아니라 5일 일정이라면 5일차와 6일차 중 하나를 선택하고, 3일 일정이라면 1~3일차에 집중하자.
맛집: 레스토랑과 카페
마요르카의 음식 수준은 놀라울 정도로 높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부터 수백 년 전통의 지하 식당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여기서는 관광객 함정을 피하고 진짜 맛있는 곳을 소개한다.
셀러 레스토랑 (Celler)
마요르카 여행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것이 셀러(Celler) 레스토랑이다. 원래 와인 저장고였던 지하 공간을 개조한 전통 식당으로, 거대한 오크통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데, 전채+메인+디저트+와인 한 잔이 포함된 메뉴 델 디아(Menu del Dia, 오늘의 정식)가 보통 12~18유로다. 한국의 백반 정식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추천 셀러:
- Celler Sa Premsa (팔마) - 팔마에서 가장 유명한 셀러. 1958년부터 운영. 로스트 서클링 피그(lechona)와 텀벳(tumbet)이 시그니처. 메인 요리 10~18유로. 점심시간에는 줄이 길 수 있으니 12시에 가거나 13시 30분 이후에 가자.
- Celler Can Amer (인카) - 인카의 전설적인 셀러. 17세기 건물에서 마요르카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셀러 레스토랑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여기.
- Celler Can Ripoll (인카) - Can Amer 옆에 있는 또 다른 명소. 1768년 오픈으로 마요르카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중 하나.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음식.
미슐랭 레스토랑
특별한 디너를 원한다면 마요르카에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여러 곳 있다.
- VORO (Canyamel) - 미슐랭 2스타. 알바로 살라자르 셰프가 이끄는 지중해 파인다이닝. 테이스팅 코스 180유로부터.
- Zaranda (Es Capdella) - 미슐랭 2스타. 카스텔 손 클라레트 호텔 내 레스토랑. 분위기와 음식 모두 압도적.
- Adriaan (팔마) - 미슐랭 1스타. 팔마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 예약은 최소 2주 전에.
- Bens d'Avall (데이아~소예르 사이) - 절벽 위 테라스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 미슐랭 추천. 장소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시장과 푸드마켓
마요르카의 시장은 단순한 장보기가 아니라 문화 체험이다.
- Mercat de l'Olivar (팔마) - 팔마의 중앙 시장. 신선한 해산물, 하몬, 치즈, 올리브 등을 구매할 수 있고, 시장 안의 바에서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화~토 오전이 가장 활기차다.
- Mercat de Santa Catalina (팔마) - 산타 카탈리나 지구의 작은 시장. 주말 브런치를 여기서 해결하는 현지인이 많다. 타파스 바가 잘 되어 있다.
- Sineu Market (신에우) - 매주 수요일. 마요르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전통 시장. 식재료, 수공예품, 심지어 가축까지 거래된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진짜 시장 분위기.
카페와 브런치
팔마의 카페 문화는 바르셀로나 못지않게 발달해 있다.
- Arabay Coffee (팔마) - 팔마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마요르카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
- La Molienda (팔마) - 산타 카탈리나의 인기 브런치 카페. 아보카도 토스트부터 풀 잉글리시까지. 주말에는 웨이팅 30분 이상.
- Ca'n Joan de s'Aigo (팔마) - 1700년부터 운영된 역사적인 카페. 핫초콜릿과 엔사이마다(ensaimada)의 조합이 전설적이다. 관광객이 많지만 한번은 가볼 가치가 있다.
한식과 아시아 음식
솔직히 말하면, 마요르카에서 제대로 된 한식을 찾기는 어렵다. 한식 전문 레스토랑은 거의 없다. 하지만 팔마에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 몇 곳 있고, 일식당에서 비빔밥이나 불고기를 메뉴에 올려놓은 곳도 드물게 있다. 장기 여행이라면 팔마의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고추장, 라면, 김 등을 살 수 있다. Placa d'Espanya 근처의 중국 슈퍼마켓이 그나마 한국 식품을 가장 많이 취급한다. 하지만 기대는 낮추자. 마요르카에 온 만큼 현지 음식을 즐기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울 것이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마요르카 음식은 스페인 본토와는 다른 독자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 섬의 지리적 특성과 아랍, 카탈루냐 문화의 영향이 섞여 독특한 맛을 만들어냈다. 여기 소개하는 음식들은 마요르카에서만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것들이다.
엔사이마다 (Ensaimada)
마요르카의 상징적인 빵. 나선형으로 감긴 부드러운 페이스트리로, 라드(돼지 기름)를 넣어 만들어 입안에서 녹는다. 플레인, 크림, 호박잼(cabello de angel),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이 있다. 공항 면세점에서도 살 수 있는데, 커다란 팔각형 상자에 담긴 엔사이마다는 마요르카 기념 선물로도 인기다. 단, 아침 식사로 커피와 함께 먹는 것이 가장 정통 방식이다. Ca'n Joan de s'Aigo에서 핫초콜릿과 함께 먹어보자.
소브라사다 (Sobrassada)
마요르카 특산 살라미. 파프리카로 붉게 물든 돼지고기 소시지인데, 일반 소시지와 달리 매우 부드럽고 스프레드처럼 발라 먹을 수 있다. 빵에 발라서 먹거나, 꿀을 뿌려 먹으면 단짠단짠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셀러 레스토랑에서 전채로 자주 나오고,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한국으로 가져가기 좋은 기념품이기도 하다. 진공 포장 제품은 기내 반입 가능.
텀벳 (Tumbet)
마요르카 버전의 라따뚜이. 감자, 가지, 피망을 올리브유에 따로 튀긴 뒤 토마토 소스와 함께 층층이 쌓아 오븐에 구운 요리다. 채식 메뉴처럼 보이지만 맛은 깊고 진하다. 셀러 레스토랑의 단골 사이드 디시이고, 고기나 생선의 곁들임 요리로도 나온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레초나 (Lechona) / 코치니요 (Cochinillo)
통돼지 구이. 마요르카 가정에서 축제 때 빠지지 않는 요리다.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의 대비가 일품. Celler Sa Premsa의 레초나가 유명한데, 양이 엄청나니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밥도둑' 수준이다. 가격도 15유로 내외로 합리적.
파 암 올리 (Pa amb Oli)
마요르카의 국민 간식. 직역하면 '올리브유를 곁들인 빵'인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바삭한 빵에 잘 익은 토마토를 문지르고(pan con tomate처럼), 올리브유를 넉넉히 뿌린 뒤, 하몬 세라노, 치즈, 올리브 등을 올려 먹는다. 간단해 보이지만, 마요르카산 올리브유의 품질이 워낙 좋아서 맛이 차원이 다르다. 현지인들의 저녁 식사 메뉴이기도 하다.
아로스 브루트 (Arros Brut)
'더러운 쌀'이라는 직역이 좀 그렇지만, 마요르카 전통 볶음밥이다. 돼지고기, 토끼, 닭고기, 야채를 사프란과 각종 향신료로 볶아 쌀과 함께 끓인 요리로, 국물이 약간 있는 리조또 같은 느낌이다. 겨울에 특히 인기 있고, 셀러 레스토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깊은 국물 맛이다.
코카 데 파타타 (Coca de Patata)
발데모사의 명물. 감자를 넣어 만든 부드러운 브리오슈 빵으로, 발데모사 마을의 베이커리에서만 맛볼 수 있다. 핫초콜릿이나 아몬드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환상적. 발데모사 방문 시 반드시 시도해볼 것.
헤르브 리큐르 (Herbes)
마요르카 전통 허브 술. 로즈마리, 카모마일, 레몬 등 다양한 허브를 증류주에 담가 만든다. 세카(seca, 드라이)와 돌사(dolca, 스위트) 두 종류가 있는데, 식후주로 한 잔 마시는 것이 마요르카 식사의 전통적인 마무리다.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무료로 한 잔 제공하는 곳도 있다.
마요르카의 비밀: 현지인 팁
가이드북에는 안 나오지만 알면 여행이 훨씬 풍성해지는 현지인 팁들을 모았다. 마요르카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된 것들이다.
1. 일요일은 섬이 멈춘다
스페인 전역이 그렇지만 마요르카에서는 특히 더 심하다. 일요일에는 슈퍼마켓, 상점, 심지어 일부 레스토랑까지 문을 닫는다. 팔마 시내의 대형 마트도 일요일은 휴무다. 토요일에 미리 장을 봐두자. 성수기 관광지의 레스토랑은 영업하지만, 내륙 마을은 정말 아무것도 열지 않는다.
2. 시에스타는 실존한다
오후 2시~5시 사이에 많은 가게와 관광지가 문을 닫는다. 이 시간에 쇼핑이나 관광을 계획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현지인들처럼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낮잠을 자거나, 이 시간을 해변에서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
3. 아몬드꽃 사진 명소
1월 말~2월에 방문한다면, 마리아 데 라 살루트(Maria de la Salut)에서 산타 마르가리다로 이어지는 시골 도로(MA-3440)가 최고의 아몬드꽃 포토 스팟이다. 구글맵에 나오지 않는 곳이라 관광객이 거의 없다. 이른 아침 부드러운 빛에서 촬영하면 몽환적인 사진을 건질 수 있다.
4. 수요일은 시장의 날
마요르카에서는 거의 매일 어딘가에서 시장이 열린다. 월요일 마나코르, 화요일 알쿠디아와 아르타, 수요일 신에우와 산타니, 목요일 인카, 금요일 비니살렘, 토요일 팔마와 소예르. 특히 수요일 신에우 시장은 놓치지 말자. 가축 거래 구역까지 있는 전통 시장의 원형을 볼 수 있다.
5. 무료 해변 vs 유료 해변
마요르카의 모든 해변은 법적으로 무료 공공 공간이다. 하지만 선베드와 파라솔은 유료로, 보통 2개 선베드 + 1개 파라솔 세트가 15~25유로다. 돈을 아끼고 싶다면 자기 수건만 가져가면 된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수건 하나 깔고 눕는다. 다이소 같은 곳에서 비치매트를 사가면 편하다.
6. 셀러에서 점심을, 해변에서 저녁을
셀러 레스토랑의 메뉴 델 디아(Menu del Dia)는 점심에만 제공된다. 보통 12~18유로에 전채+메인+디저트+음료가 포함된 코스를 먹을 수 있다. 저녁에는 같은 메뉴가 단품으로 나오고 가격도 두 배 가까이 된다. 점심은 셀러에서 든든하게, 저녁은 해변가 바에서 가볍게 타파스와 와인으로 해결하는 것이 마요르카의 현명한 식비 전략이다.
7. 숙소의 관광세
마요르카에서는 숙소에 체류할 때 관광세(Ecotasa)가 부과된다. 성수기(5~10월) 1박에 1~4유로, 비수기에는 절반이다. 호텔 등급에 따라 금액이 다르고, 체크인 시 또는 체크아웃 시 별도로 결제해야 한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미리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는다.
8. 해변 순서를 거꾸로 하자
인기 해변은 오전 11시~오후 4시에 가장 붐빈다. 현지인들의 비밀은 아침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가는 것이다. 특히 칼로 데스 모로는 오전 9시 이전에 가면 거의 독점할 수 있다. 오후 5시 이후의 에스 트렌크 해변도 해질 무렵의 황금빛이 환상적이다.
9. 와인이 놀라울 정도로 좋다
마요르카 와인은 한국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품질이 상당히 높다. 비니살렘(Binissalem) DO 지역의 적포도주와 플라 이 레반트(Pla i Llevant) DO 지역의 백포도주가 대표적이다. 마요르카 고유 품종인 만토 네그레(Manto Negro)와 프레네살 블랑(Prensal Blanc)으로 만든 와인은 여기서만 마실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현지 와인을 주문하면 병당 15~25유로로 매우 합리적이다. 와이너리 투어는 비니살렘의 보데가스 호세 L. 페레르(Bodegas Jose L. Ferrer)가 가장 접근성이 좋다.
10. 면세 쇼핑은 공항에서
한국 여행자에게 중요한 팁. 팔마 공항(PMI)의 면세점은 바르셀로나 공항보다 작지만, 기본적인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는 갖추고 있다. 로에베(Loewe)는 스페인 브랜드라서 한국보다 30~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팔마 시내 하이메 3세 거리(Avinguda de Jaume III)에는 로에베 부티크와 자라, 망고 등 스페인 브랜드 매장이 모여 있다. 175유로 이상 구매 시 Tax Free 신청이 가능하고, 공항에서 환급받으면 된다.
11. 현지 발음을 알면 대접이 달라진다
마요르카에서는 카탈루냐어(마요르카 방언)와 스페인어를 함께 사용한다. 간단한 카탈루냐어 인사만 알아도 현지인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Bon dia'(봉 디아, 좋은 아침), 'Gracies'(그라시에스, 감사합니다), 'Adeu'(아데우, 안녕히). 레스토랑에서 'Molt bo!'(몰트 보, 아주 맛있어요!)라고 말하면 셰프가 나와서 악수를 청할 수도 있다.
교통과 통신
렌터카
마요르카 여행의 자유도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단연 렌터카다. 공항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고, 국제 업체(Hertz, Avis, Europcar)와 로컬 업체(Goldcar, Record Go) 모두 있다. 로컬 업체가 30~50% 저렴하지만 보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자. 성수기 기준 소형차 하루 30~50유로, 비수기에는 15~25유로 수준이다.
주의사항:
- 팔마 구시가지의 ACIRE 구역에 절대 진입하지 말 것. 카메라가 자동으로 번호판을 읽어 벌금(100유로 이상)이 부과된다.
- 트라문타나 산맥 도로는 좁고 구불구불하다. 운전 경험이 부족하면 소예르 터널(4.86유로)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주유소는 대부분 셀프이고, 디젤(Gasoleo)과 가솔린(Gasolina)을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
- 국제운전면허증 필수. 한국 면허증만으로는 렌터카를 빌릴 수 없다.
- 무료 주차장은 파란색 선(유료)이 아닌 흰색 선(무료) 구역을 찾자. 노란색 선은 주차 금지.
TIB 버스
렌터카 없이도 마요르카의 주요 명소를 갈 수 있다. TIB(Transport de les Illes Balears)가 섬 전역의 버스 노선을 운영한다.
- 210번: 팔마 → 발데모사 → 데이아 → 소예르 (트라문타나 산맥 핵심 루트)
- 340번: 팔마 → 알쿠디아 → 포예인사 (북부 해안)
- 412번: 팔마 → 마나코르 → 포르토 크리스토 (동부, 드라크 동굴)
- 502번: 팔마 → 산타니 → 칼라 도르 (남동부 해변)
버스 요금은 구간에 따라 2~8유로 정도이며, TIB 앱에서 시간표 확인과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여름 성수기에는 배차가 늘어나지만, 비수기에는 하루 3~4회밖에 운행하지 않는 노선도 있으니 반드시 시간표를 확인하자. 대부분의 버스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목재 열차 (Tren de Soller)
팔마에서 소예르까지 운행하는 역사적인 목재 열차. 1912년에 개통되어 100년 이상 운행 중이다. 관광 목적의 열차라 요금이 편도 25유로, 왕복 35유로로 비싼 편이지만, 트라문타나 산맥을 관통하는 1시간의 여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이다. 팔마 에스타시오 광장(Placa d'Espanya)에서 출발하며, 하루 4~6회 운행한다. 성수기에는 온라인 예매를 강력 권장한다.
소예르에서 포르트 데 소예르(항구)까지는 빈티지 트램이 연결된다. 편도 8유로. 열차와 트램을 합친 통합 티켓도 있다.
택시와 라이드헤일링
팔마에서는 Free Now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비슷한 개념이다. 우버(Uber)는 마요르카에서 운영하지 않으므로 Free Now를 사용해야 한다. 공항에서 팔마 시내까지 택시 요금은 약 20~30유로, 소요시간 15~20분이다.
소규모 마을에서는 앱 호출이 안 될 수 있으니,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택시 호출을 부탁하자. 야간(22시~06시)과 일요일/공휴일에는 할증 요금이 적용된다.
eSIM과 통신
한국에서 출발 전에 eSIM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Airalo, Holafly, Ubigi 등의 서비스에서 유럽용 eSIM을 구매할 수 있다. 7일 5GB 기준 약 10~15달러. 마요르카 공항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니, 따로 SIM 카드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Wi-Fi는 팔마 시내 대부분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숙소에도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트라문타나 산맥의 일부 구간이나 남부 해변 지역에서는 통신이 불안정할 수 있으니,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해두는 것을 권장한다. 구글맵이나 Maps.me 앱의 오프라인 지도 기능을 활용하자.
공항에서 시내까지
팔마 공항(PMI)은 시내에서 약 8km 거리에 있다. 이동 수단은 세 가지다.
- EMT 1번 버스: 공항 → 팔마 시내. 약 20~30분 소요, 5유로. 15분 간격 운행.
- 택시: 공항 → 팔마 시내. 약 15~20분 소요, 20~30유로.
- 렌터카: 공항 도착층에서 바로 연결. 가장 자유로운 옵션.
마요르카는 누구에게 적합한가: 정리
마요르카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여행자를 만족시키는 섬이다. 해변에서 느긋하게 쉬고 싶은 사람, 트라문타나 산맥을 종주하는 하이커, 미슐랭 레스토랑을 순례하는 미식가, 중세 마을의 골목을 걷고 싶은 역사 애호가, 그리고 가족 여행자까지. 한 섬에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게 마요르카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한국에서 직항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여행에 3~5일을 더해서 마요르카를 추가하면 스페인 여행의 깊이가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인파에 지친 여행자에게 마요르카는 완벽한 해독제가 된다. 같은 지중해인데, 관광지의 번잡함 대신 섬 특유의 느긋한 리듬이 있다.
처음이라면 5월이나 9월에 5~7일 일정으로, 팔마를 베이스캠프 삼아 렌터카로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번 오면 다시 오게 되는 섬이다. 마요르카가 그런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