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
로스앤젤레스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미국 도시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약 11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운항한다. LAX 공항에 내리면 한국어 안내 표지판이 보이고, 코리아타운에 가면 서울과 다를 바 없는 거리가 펼쳐진다. 하지만 LA는 코리아타운만 있는 도시가 아니다. 할리우드의 화려함, 산타모니카의 바다, 게티 센터의 예술,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내려다보는 야경까지 -- 이 도시는 일주일을 머물러도 다 보기 어렵다.
2026년 LA는 특별하다. 2028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곳곳에서 인프라 공사가 진행 중이다. 메트로 노선이 확장되고, 공항 연결 교통이 개선되며, 새로운 문화 시설이 문을 열고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공사 구간을 피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동시에 도시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가이드는 한국인 여행자를 위해 작성했다. 코리아타운 맛집부터 현지인만 아는 숨은 명소, 교통 팁, 그리고 LA에서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곳까지 -- 실제로 쓸 수 있는 정보만 담았다. 첫 LA 여행이든 재방문이든, 이 글이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LA 지역별 가이드: 어디에 머물까
LA는 거대한 도시다. 서울의 약 7배 면적에 수십 개의 동네가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숙소 위치가 여행의 질을 좌우하므로, 목적에 맞는 지역을 골라야 한다.
코리아타운 (Koreatown)
한국 밖에서 가장 큰 코리아타운이다. Wilshire Blvd와 Western Ave 교차로를 중심으로 한국 식당, 카페, 노래방, 찜질방, 한인 마트가 밀집해 있다. 한국어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다. 숙박비가 할리우드나 산타모니카보다 저렴하고, 메트로 퍼플라인 역이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단점은 관광 명소까지 거리가 있다는 것과 밤에 일부 골목이 어두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 음식이 그리운 장기 여행자나 첫 미국 여행으로 안전한 기지가 필요한 분에게 추천한다. 숙박비는 1박 기준 모텔 $80-120, 호텔 $150-250 수준이다.
할리우드 (Hollywood)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차이니즈 시어터, 돌비 극장 등 LA의 상징적인 관광지가 모여 있다. Hollywood & Highland 주변에 호텔이 많고, 메트로 레드라인으로 다운타운까지 20분이면 간다. 관광에 편리하지만 밤에 호객 행위가 있고, 노숙자 문제가 있는 블록도 있다. Hollywood Blvd 바로 위 주거 지역은 훨씬 조용하다. 할리우드 사인을 가까이서 보려면 이 동네가 가장 가깝다. 숙박비는 1박 $150-350 수준이다.
산타모니카 (Santa Monica)
산타모니카 피어와 3rd Street Promenade가 있는 해변 도시다. 치안이 좋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몇 안 되는 LA 지역 중 하나다. 메트로 엑스포 라인 종점이 있어 다운타운까지 연결된다. 오션뷰 호텔에서 태평양 석양을 볼 수 있지만, 숙박비가 LA에서 가장 비싼 편이다. 1박 $200-500. 해변을 좋아하고 예산이 넉넉한 커플이나 가족에게 적합하다. 베니스 비치까지 자전거로 15분 거리다.
다운타운 LA (DTLA)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변한 지역이다. 더 브로드 미술관, 그랜드 센트럴 마켓, 아트 디스트릭트가 있다. Ace Hotel, The Hoxton 같은 트렌디한 호텔이 들어왔고, 루프탑 바가 많다. 메트로 허브여서 교통이 편리하다. 다만 블록 하나 차이로 분위기가 확 바뀌므로, 숙소 위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Skid Row 근처는 피하는 게 좋다. 숙박비 1박 $120-300. 문화와 음식을 동시에 즐기려는 2030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웨스트 할리우드 (West Hollywood)
줄여서 WeHo라고 부른다. Melrose Ave의 빈티지 숍, 선셋 스트립의 라이브 음악 바, Design District의 갤러리가 모여 있다. 안전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쇼핑과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려는 여행자에게 좋다. Beverly Hills와 가까워 로데오 드라이브까지 차로 10분이다. 숙박비 1박 $180-400. 감각적인 카페와 인스타 스팟을 찾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베벌리힐스 (Beverly Hills)
로데오 드라이브의 명품 매장과 정돈된 야자수 거리가 인상적인 부촌이다. 치안이 매우 좋고, 호텔 서비스 수준이 높다. 다만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걸어 다니기에는 볼거리가 제한적이다. 럭셔리 여행을 원하는 분에게 추천한다. 숙박비 1박 $300-800. 로데오 드라이브 구경은 꼭 숙박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실버레이크 / 로스 펠리즈 (Silver Lake / Los Feliz)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가장 가까운 주거 지역이다. 독립 서점, 로컬 카페, 빈티지 숍이 골목마다 있고, 힙스터 문화의 중심지다. 관광객이 적어 진짜 LA 생활을 느낄 수 있다. Airbnb가 많고, 에코파크 호수 주변 산책도 좋다. 숙박비 1박 $100-250. 로컬 분위기를 원하는 1-2인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로스앤젤레스 여행 최적 시기
LA는 연중 날씨가 좋은 도시로 유명하지만, 시기에 따라 경험이 달라진다. 한국인 여행자의 일정과 예산을 고려한 시기별 분석이다.
최적 시기: 4월-6월, 9월-10월
이 시기가 LA 여행의 황금기다. 평균 기온 20-27도, 비 올 확률 거의 없고, 여름 성수기 전이라 항공권과 호텔 가격이 합리적이다. 특히 5월은 날씨가 완벽하고 관광객이 적어 어디를 가든 쾌적하다. 9-10월은 한국의 추석 연휴와 겹칠 수 있어 장기 여행에 좋다. 다만 10월 말에는 산불 시즌이 시작될 수 있으니 공기질을 확인하자.
여름: 7월-8월
한국인 여행자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다. 방학과 휴가 시즌이기 때문이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이 있고, 내륙 지역은 더 덥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대기 시간이 2-3시간까지 늘어나고, 산타모니카 피어는 주말에 인파로 붐빈다. 항공권은 인천-LAX 직항 기준 왕복 150-200만 원대로 가장 비싸다. 해변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 시기가 맞지만, 예산과 쾌적함을 원하면 피하는 게 좋다.
겨울: 11월-3월
LA의 비수기지만, 한국 겨울을 피해 오는 여행자에게는 매력적이다. 낮 기온 15-20도로 한국의 초가을 느낌이다. 12월에는 가끔 비가 오지만, 일주일 내내 비가 오는 일은 드물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시즌에는 할리우드 블러바드와 로데오 드라이브의 장식이 화려하다. 항공권은 왕복 80-120만 원대로 저렴하다. 다만 해변 수영은 어렵고, 일몰이 오후 5시경으로 빨라서 관광 시간이 줄어든다.
June Gloom 현상
6월에 LA를 방문하면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한 것에 놀랄 수 있다. 현지에서 'June Gloom'이라 부르는 현상으로, 해안가에 아침 안개가 끼었다가 정오쯤 걷힌다. 오전 관광은 내륙 쪽(할리우드, 그리피스)에서 시작하고, 오후에 해변으로 가는 게 효율적이다.
로스앤젤레스 일정: 3일에서 7일
3일 일정: 핵심만 빠르게
1일차: 할리우드와 그리피스
아침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를 걸으며 좋아하는 스타의 별을 찾아보자. 차이니즈 시어터 앞 손도장도 구경하고, 인근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는다. 오후에는 차로 15분 거리인 그리피스 천문대로 이동한다. 무료 입장이며, 천문대 앞 전망대에서 LA 시내와 할리우드 사인이 한눈에 보인다. 일몰 시간에 맞춰 가면 도시의 불빛이 켜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주말 오후에는 주차가 매우 어려우므로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저녁은 코리아타운에서 한식으로 마무리. 시차 적응 중이라면 익숙한 음식이 최고다.
2일차: 해변 라인
아침 일찍 산타모니카 피어에서 시작한다. 아침 8-9시에 가면 관광객이 적어 사진 찍기 좋다. 피어 아래 해변에서 산책한 후, 자전거를 빌려 해안 자전거 도로(Marvin Braude Bike Trail)를 따라 남쪽으로 달린다. 약 30분이면 베니스 비치에 도착한다. 머슬 비치의 야외 체육관, 스케이트 파크,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을 구경하자. Abbot Kinney Blvd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베니스 운하(Venice Canals)를 산책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는 알록달록한 집들이 운하 양쪽에 늘어서 있다. 저녁은 산타모니카 3rd Street Promenade에서 식사한다.
3일차: 예술과 문화
오전에 게티 센터를 방문한다. 입장료 무료(주차비 $20)이며, 건축물 자체가 작품이다. 정원과 전망대에서 LA 전경이 보인다. 오후에는 다운타운으로 이동해 더 브로드 현대미술관(무료, 사전 예약 필수)을 관람한다.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Mirrored Room이 인기다. 근처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마지막 날을 마무리한다.
5일 일정: 3일 + 아래 추가
4일차: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 하루를 투자한다. 오픈 시간(보통 오전 9시)에 맞춰 가서 인기 어트랙션부터 돈다. 해리포터 위저딩 월드, 쥬라기 월드 라이드, 스튜디오 투어가 하이라이트다. Express Pass($100-200 추가)를 사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Express 없이 주요 어트랙션 3-4개만 탈 수 있을 정도로 붐빈다. 점심은 파크 안 Three Broomsticks(해리포터 구역)에서 버터비어와 함께 먹자. CityWalk은 무료 입장이므로 저녁은 파크 밖에서 식사해도 좋다.
5일차: 코리아타운과 로컬 탐방
한국인이라면 LA 코리아타운을 제대로 경험하는 날을 따로 잡자. 아침에 Sul & Beans에서 빙수 브런치로 시작하고, Daiso와 한인 마트(H Mart, Zion Market)를 둘러본다. 한국 화장품 매장(The Face Shop, Innisfree, Olive Young)도 코리아타운에 있다. 미국 한정판 제품이 있으니 체크하자. 점심은 Park's BBQ나 Kang Ho-dong Baekjeong에서 한우급 한국 BBQ를 먹는다. 오후에는 Wi Spa(찜질방, $30)에서 시차 피로를 풀거나, 코리아타운 노래방에서 한국에서와 똑같은 시스템으로 노래를 부른다. 저녁에는 Soban에서 남가주 스타일 퓨전 한식을 맛본다.
7일 일정: 5일 + 아래 추가
6일차: LACMA와 미드-시티
LACMA --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은 미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Urban Light(크리스 버든의 가로등 설치 작품)는 LA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 중 하나다. 일몰 시간에 가면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며 환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미술관 관람 후 근처 Farmers Market(The Original Farmers Market at 3rd and Fairfax)에서 점심을 먹고, The Grove 쇼핑센터에서 쇼핑한다. 오후에는 Melrose Ave를 따라 빈티지 숍과 스트리트 아트를 구경한다. Paul Smith의 핑크 벽(8221 Melrose Ave)은 인증샷 필수 장소다. 저녁에는 Beverly Blvd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한다.
7일차: 말리부 또는 근교 여행
마지막 날은 도심을 벗어나자. 말리부(Malibu)까지 PCH(Pacific Coast Highway)를 타고 드라이브하면 캘리포니아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 El Matador Beach는 절벽 아래 숨은 해변으로, 기암괴석 사이로 파도가 치는 풍경이 드라마틱하다. Neptune's Net에서 해산물을 먹고, 말리부 와이너리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해보자. 또는 팜스프링스(Palm Springs)까지 2시간 드라이브해서 사막 풍경과 아울렛 쇼핑(Desert Hills Premium Outlets)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돌아오는 길에 Cabazon Outlets도 들를 수 있다.
LA 맛집: 레스토랑과 카페
LA는 미국에서 가장 다양한 음식 문화를 가진 도시다. 특히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코리아타운이라는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있다.
코리아타운 한식 레스토랑
- Park's BBQ -- LA 한인들이 특별한 날 가는 고기집. USDA Prime 등심과 꽃등심이 일품이다. 예약 필수, 2인 기준 $100-150. 서비스도 한국 고급 식당 수준이다.
- Kang Ho-dong Baekjeong -- 강호동 백정. 한국과 동일한 컨셉이지만 고기 퀄리티가 미국산 프리미엄이라 맛이 다르다. 대기가 길어 오픈런을 추천한다.
- Soban -- 한식에 남가주 식재료를 접목한 퓨전 한식. 해물 순두부찌개와 갈비찜이 인기다. 현지 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 Sun Nong Dan -- 갈비탕 전문점. 뼈째 들어간 LA 갈비탕이 시그니처 메뉴다. 새벽까지 영업해서 야식으로도 좋다.
- Kobawoo House -- 보쌈이 유명한 집. 30년 넘은 코리아타운 터줏대감 식당으로, 미국에서 이런 보쌈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LA 대표 레스토랑
- Grand Central Market (다운타운) -- 1917년에 문을 연 푸드 마켓. Eggslut의 에그 샌드위치, Tacos Tumbras a Tomas의 타코, Sticky Rice의 태국 음식 등 20개 이상의 음식점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업한다.
- In-N-Out Burger -- 캘리포니아의 상징적 햄버거 체인. 한국에는 없다. Double-Double Animal Style을 주문하자. 숨겨진 메뉴(Secret Menu)가 있으니 미리 검색해 가면 좋다. 가격이 $5-8로 저렴하다.
- Howlin' Ray's (차이나타운) -- 내슈빌 핫치킨 전문점. 매운맛 단계를 고를 수 있는데, Medium 이상부터 한국인도 맵다고 느낄 수준이다. 대기 줄이 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 Bestia (아트 디스트릭트) -- LA 최고의 이탈리안 중 하나. 수제 파스타와 피자가 훌륭하다. 한 달 전 예약이 필수다.
- Guerrilla Tacos -- 미슐랭 셰프가 운영하는 타코집. 일반 타코와 차원이 다른 고급 타코를 맛볼 수 있다.
카페와 디저트
- Alfred Coffee -- 'But First, Coffee' 네온 사인으로 유명한 LA 대표 카페. Melrose Place점이 가장 분위기 있다.
- Bottega Louie (다운타운) -- 마카롱과 페이스트리가 유명한 이탈리안 카페 겸 레스토랑. 인테리어가 화려해서 브런치 장소로 인기다.
- Sul & Beans (코리아타운) -- 한국식 빙수와 토스트. 망고빙수, 인절미빙수 등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다.
- Porto's Bakery -- 쿠바계 베이커리. Cheese Roll과 Potato Ball이 $1-2에 불과하다. 가성비가 미쳤다.
꼭 먹어봐야 할 LA 음식
LA에서만 맛볼 수 있거나 LA에서 먹어야 제대로인 음식 10가지를 꼽았다.
- 타코 (Street Tacos) -- LA 길거리 음식의 왕. 카르니타스(돼지고기), 알파스토르(양념 돼지고기), 비리아(매운 소고기 스튜) 타코가 기본이다. 한 개에 $2-3이면 충분하다. 코리아타운 근처 Olympic Blvd에 타코 트럭이 줄지어 있다.
- LA 갈비 (LA Kalbi) -- 한국식 LA 갈비가 아니라, LA에서 먹는 한국 갈비다. 미국산 프리미엄 소고기로 만든 양념갈비는 한국에서 먹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고기 두께와 마블링이 압도적이다.
- In-N-Out Double-Double -- Animal Style로 주문하면 겨자 그릴 패티에 그릴드 어니언, 추가 소스가 올라간다. 캘리포니아에 왔으면 한 번은 먹어야 한다. 가격 대비 맛이 말도 안 된다.
- 아사이볼 (Acai Bowl) -- LA 건강식의 상징. Backyard Bowls, Amazonia 등에서 아사이베리 기반에 그래놀라, 과일을 얹은 보울을 판다. 아침 식사로 좋다. $12-16 수준.
- 프렌치 딥 샌드위치 (French Dip) -- LA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Philippe The Original(1908년 개업)과 Cole's(1908년 개업)가 원조 논쟁을 벌이고 있다. 로스트 비프를 얇게 썰어 바게트에 넣고 육수에 찍어 먹는다. $10-15.
- 피시 타코 (Fish Taco) --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의 명물. 신선한 생선을 튀기거나 그릴해서 양배추 슬로와 함께 토르티야에 싸 먹는다. Ricky's Fish Tacos(실버레이크)가 현지인 추천 맛집이다.
- 핫치킨 (Nashville Hot Chicken) -- 내슈빌에서 온 매운 프라이드치킨이 LA에서 대유행 중이다. Howlin' Ray's와 Dave's Hot Chicken이 양대산맥. 한국인 기준 Medium부터 제대로 맵다.
- 스시 / 오마카세 -- LA는 미국에서 일식이 가장 발달한 도시다. Sugarfish는 합리적 가격($30-50)에 질 좋은 오마카세를 제공한다. 코리아타운 주변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집이 많다.
- 멕시칸 엘로테 (Elote) -- 구운 옥수수에 마요네즈, 코티하 치즈, 라임, 칠리 파우더를 뿌린 길거리 간식. 한국의 군옥수수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맛이다. 해변이나 공원 근처 카트에서 $3-5에 살 수 있다.
- 보바 (Boba Tea) -- 버블티를 LA에서는 보바라고 부른다. 반도에서 건너온 대만식 밀크티 문화가 LA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했다. Sunright Tea Studio, Boba Guys, 코리아타운의 Tiger Sugar 등에서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독특한 조합을 맛볼 수 있다.
LA 현지인 팁: 숨겨진 비밀
- 주차 앱은 필수다. SpotHero나 ParkMobile 앱을 깔아두자. 할리우드, 산타모니카에서 길거리 주차는 전쟁이다. 주차 미터기는 신용카드도 되지만, 앱으로 시간 연장이 가능하다. 주차 위반 딱지는 $60-100이니 절대 시간을 넘기지 말자.
- 팁 문화에 적응하자. 레스토랑 15-20%, 카페 $1-2, 우버/리프트 $2-5. 팁을 안 주면 눈치를 준다. 특히 테이블 서비스 식당에서 15% 미만은 불만족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세금(약 10%)과 팁을 합하면 메뉴 가격의 30% 정도가 추가된다는 걸 예산에 반영하자.
- 출퇴근 시간을 피하라. 평일 오전 7-10시, 오후 4-7시의 405 프리웨이와 101 프리웨이는 주차장이 된다. 산타모니카에서 할리우드까지 평소 30분 거리가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 반이 걸린다. 구글맵 실시간 교통 정보를 항상 확인하고, 가능하면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 이동하자.
- 일요일 아침이 최고의 관광 시간이다. LA 사람들은 일요일 아침에 늦잠 잔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그리피스 천문대, 베니스 비치 모두 일요일 오전 8-10시가 가장 한산하다. 사진도 사람 없이 찍을 수 있다.
- 코리아타운에서 환전하지 마라. 공항이나 코리아타운 환전소는 환율이 나쁘다. 한국에서 달러를 미리 환전하거나, 해외 결제 수수료 없는 카드(트래블로그, 위비 등)를 쓰는 게 낫다. 미국은 거의 모든 곳에서 카드 결제가 된다. 현금은 타코 트럭용으로 $50 정도만 들고 다니면 충분하다.
- 게티 센터 주차는 오후 3시 이후에 가면 할인된다. 보통 $20인 주차비가 $15로 줄고, 오후 빛이 건축물과 정원을 가장 아름답게 비춘다. 일몰 전 1시간이 최고의 포토타임이다.
- LA 수돗물은 마셔도 된다. 하지만 맛이 좋지 않다. 마트에서 생수를 사거나 물병에 필터를 쓰자. Trader Joe's 생수가 가장 저렴하다(1갤런 $0.99).
- 날씨가 좋아도 선크림과 겉옷을 챙기자. LA의 자외선은 한국보다 훨씬 강하다. SPF 50 이상 선크림을 매일 바르자. 반면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여름에도 저녁에는 긴팔이 필요하다. 일교차가 10-15도인 날도 흔하다.
- Yelp 리뷰를 믿어라. 한국의 네이버 블로그처럼, 미국에서는 Yelp가 맛집 검색의 기본이다. 별 4개 이상, 리뷰 500개 이상이면 대체로 실패하지 않는다. Google Maps 리뷰도 참고하되, Yelp가 더 정확한 편이다.
- 할리우드 블러바드의 코스프레 캐릭터와 사진 찍으면 팁을 요구한다. 무료인 척 다가오지만 사진 후 $5-20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원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자. 한국어로 말하면 대부분 포기한다.
- Target과 Trader Joe's는 한국인 필수 코스다. Target에서 미국 한정 화장품(CeraVe, Cetaphil 등)을 사고, Trader Joe's에서 한국에 없는 과자와 조미료를 사자. Everything But The Bagel Seasoning, Cookie Butter는 인기 선물이다.
- LACMA Urban Light는 밤 10시까지 켜져 있다. LACMA 미술관이 닫아도 야외 설치 작품인 Urban Light는 밤에도 볼 수 있다. 저녁 식사 후 들러서 야경 사진을 찍자. 주말 저녁은 사진 찍으려는 사람이 많으니 평일이 낫다.
LA 교통과 통신
공항에서 시내까지
LAX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편한 것은 우버/리프트로, 코리아타운까지 $25-40, 산타모니카까지 $20-35, 할리우드까지 $30-50 정도다. 다만 출퇴근 시간과 야간에는 서지 프라이싱으로 2-3배까지 오를 수 있다. LAX-it(공항 셔틀 픽업 장소)에서 탑승해야 하므로, 터미널에서 LAX-it까지 무료 셔틀을 타야 한다. 2026년에는 LAX 메트로 연결 공사가 거의 완료 단계에 있어, 메트로 C라인(구 그린라인)으로 시내까지 갈 수 있을 수 있다. 출발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자. FlyAway 버스는 유니언 스테이션(다운타운)까지 $9.75로 가장 저렴한 공식 교통수단이다.
시내 이동
솔직히 말하면, LA에서 차 없이 여행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 렌터카 -- 가장 편한 방법이다. 한국 국제면허증으로 렌트 가능하다. 하루 $30-80 수준이며, 보험은 반드시 들어야 한다. 주차비가 숨은 비용이다(호텔 발렛 $20-50/일, 관광지 $10-25). 만 25세 미만은 Young Driver Fee($20-30/일)가 추가된다.
- 우버/리프트 -- 렌터카가 부담스러우면 우버/리프트가 대안이다. 하루 3-4번 이용하면 $40-80 정도. 렌터카 비용과 비슷하지만 주차 스트레스가 없다. 공유 옵션(UberX Share)을 쓰면 30% 정도 절약된다.
- 메트로 -- LA Metro는 최근 확장 중이다. 레드라인(할리우드-다운타운), 퍼플라인(코리아타운-다운타운), 엑스포라인(다운타운-산타모니카)이 유용하다. 1회 $1.75, 일일패스 $3.50으로 매우 저렴하다. TAP 카드를 사서 충전하면 된다. 단, 밤 늦게 메트로는 치안이 좋지 않으므로 낮 시간 이용을 추천한다.
- 전동 킥보드/자전거 -- Bird, Lime 킥보드가 도심 곳곳에 있다. 산타모니카-베니스 해변 이동에 좋다. 앱으로 잠금 해제, 분당 $0.39 + 시작비 $1. 헬멧 없이 타는 사람이 많지만 안전을 위해 착용을 권장한다.
통신과 인터넷
한국 통신사의 미국 로밍은 비싸다. 대안으로 eSIM을 추천한다. Airalo, Holafly 같은 앱에서 미국 eSIM을 미리 구매하면 공항에 내리자마자 인터넷을 쓸 수 있다. 7일 5GB 기준 $10-15 수준이다. T-Mobile이나 AT&T 선불 SIM도 공항이나 Target/Walmart에서 살 수 있다($30-50/월, 무제한 데이터). 코리아타운 한인 폰가게에서도 단기 SIM을 판다. LA 대부분의 카페와 식당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만, 속도가 느린 곳이 많다. 구글맵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해 두면 데이터가 끊겨도 길을 찾을 수 있다.
긴급 상황 대비
긴급 전화번호는 911이다. LA 한인 커뮤니티가 크므로 한국어 의료 서비스도 가능하다. 코리아타운 주변에 한국어 가능한 병원과 약국이 있다. 여행자 보험은 미국 의료비가 극도로 비싸므로 반드시 가입하자. 응급실 방문 한 번에 $1,000-5,000이 나올 수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영사 콜센터(02-397-4114)나 LA 한국 총영사관(+1-213-385-9300)도 비상시 연락처로 저장해 두자.
LA는 누구에게 맞을까: 정리
LA는 한국인에게 가장 편한 미국 도시다. 코리아타운이 있어 언어 장벽이 낮고, 직항편이 매일 있으며, 한식이 그리울 걱정이 없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던 장소를 직접 밟는 경험은 다른 어떤 미국 도시에서도 대체하기 어렵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첫 미국 여행자, 가족 여행(유니버설 스튜디오), 커플 여행(해변 + 미술관), 미식 여행자(세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음식), 쇼핑 여행자(아울렛 + 코리아타운), K-culture에 관심 있는 동반자와 함께하는 여행.
주의할 점: 차 없이는 불편하다. 교통 체증이 심하다. 생각보다 넓어서 하루에 여러 곳을 돌기 어렵다. 팁과 세금이 추가되어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지역에 따라 치안 차이가 크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도 LA는 갈 가치가 있는 도시다. 태평양 석양 아래서 타코를 먹으며 'LA에 와 있구나'라고 느끼는 그 순간이, 이 여행의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