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호놀룰루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들
호놀룰루는 '그냥 해변 도시'가 아니다.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 도시는 하와이 원주민 문화,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역사, 그리고 미국 본토와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약 8시간이면 도착하고, 시차는 한국보다 19시간 느리다(사실상 5시간 빠른 전날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첫 방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호놀룰루를 와이키키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와이키키는 호놀룰루의 극히 일부일 뿐이고, 진짜 호놀룰루를 경험하려면 다운타운의 역사 지구, 카이무키의 로컬 식당가, 마노아 계곡의 열대 우림까지 발걸음을 넓혀야 한다. 물가는 미국 본토보다 20-30% 비싸다. 식료품, 숙소, 렌터카 모두 그렇다. 하지만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해변과 트레일이 넘쳐나니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한국인 여행자에게 반가운 소식은 호놀룰루에 한인 커뮤니티가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케알루 지역의 한국 식당, 알라 모아나 센터 근처의 한국 마트, 그리고 곳곳에 한국어가 통하는 투어 업체가 있다. 영어가 불편해도 여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호놀룰루 지역별 가이드: 어디에 묵을까
호놀룰루는 생각보다 넓고, 어디에 숙소를 잡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각 지역의 특성을 정리했다.
와이키키 (Waikiki)
대부분의 첫 방문자가 머무는 곳이다. 와이키키 해변까지 도보 거리에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이 밀집해 있다. 편리하지만 그만큼 관광객 밀도가 높고 가격도 비싸다. 1박에 $200-500 수준의 호텔이 주류이고, 에어비앤비는 규제가 강화되어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밤에도 안전하고 버스 노선이 잘 연결되어 있어 렌터카 없이 여행하려는 사람에게 최적이다. 단점은 '하와이스러운' 로컬 분위기보다는 리조트 타운 느낌이 강하다는 것.
알라 모아나 / 카카아코 (Ala Moana / Kakaako)
와이키키 바로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알라 모아나 비치 파크와 하와이 최대 쇼핑몰인 알라 모아나 센터가 있다. 와이키키보다 관광객이 적고, 로컬 식당과 카페가 많아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카카아코는 최근 재개발이 진행 중인 힙한 동네로, 벽화 거리와 브루어리가 유명하다. 숙소 가격은 와이키키보다 10-20% 저렴한 편이다. 한국 마트와 식당 접근성도 좋아 한국인 장기 체류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다운타운 호놀룰루 (Downtown Honolulu)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탐험하고 싶다면 다운타운이 좋다. 이올라니 궁전과 차이나타운 역사 지구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주중에는 비즈니스 지구답게 활기차지만, 주말과 저녁에는 한적해진다. 숙소 선택지는 제한적이지만 가격 대비 넓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차이나타운 쪽은 밤에 약간 어수선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카이무키 / 카파훌루 (Kaimuki / Kapahulu)
와이키키 동쪽의 로컬 주거 지역으로, 호놀룰루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관광지 느낌이 전혀 없고, 동네 골목마다 개성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다이아몬드 헤드 주립 기념물 하이킹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에어비앤비나 소규모 게스트하우스 위주로 숙소가 있으며, 와이키키까지 버스로 10-15분이면 갈 수 있어 위치도 나쁘지 않다.
마노아 (Manoa)
호놀룰루 시내에서 북쪽 계곡 방향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주거 지역이다. 하와이대학교(UH Manoa) 캠퍼스가 있어 학생 중심의 저렴한 식당과 카페가 많다. 마노아 폭포 트레일의 입구가 여기 있다. 시내보다 비가 자주 내리지만 그만큼 녹음이 풍성하고 시원하다. 장기 체류에 적합한 지역.
카일루아 / 라니카이 (Kailua / Lanikai)
오아후 섬 동쪽의 윈드워드 사이드에 위치한 지역으로, 라니카이 해변은 하와이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와이키키와는 완전히 다른,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다. 다만 호놀룰루 시내까지 차로 30-40분 거리이므로 렌터카가 필수다. 소규모 부티크 숙소나 에어비앤비가 주로 있으며, 가족 여행이나 서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펄 시티 / 아이에아 (Pearl City / Aiea)
진주만 국립 기념관에 가까운 지역으로, 관광 중심지에서 벗어나 있어 숙소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대형 마트와 로컬 식당이 있어 생활비를 아낄 수 있지만, 해변과 주요 관광지까지 매번 차를 타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장기 체류하면서 비용을 절약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호놀룰루 최적 방문 시기
하와이는 일 년 내내 여행이 가능하지만, 시기에 따라 경험이 상당히 달라진다. 크게 건기(4월-10월)와 우기(11월-3월)로 나뉜다.
건기 (4월 ~ 10월)
평균 기온 27-31도, 비가 적고 맑은 날이 많다. 특히 6-8월은 가장 덥고 건조한 시기로, 해변과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다만 이 시기는 성수기이기도 해서 숙소와 항공료가 가장 비싸다. 와이키키 호텔은 1박 $300-600까지 올라가고, 인기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 가기 어렵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편도 가격이 크게 오른다.
우기 (11월 ~ 3월)
우기라고 해도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보통 아침이나 저녁에 짧은 소나기가 내리고, 낮에는 해가 나는 패턴이다. 기온은 22-27도로 쾌적하며, 북쪽 노스 쇼어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 서핑 대회 시즌이 된다. 11-12월의 크리스마스 시즌과 일본 골든위크(4월 말-5월 초)를 피하면 비교적 한산하게 여행할 수 있다.
추천 시기
4-5월과 9-10월이 가장 이상적이다. 날씨는 좋으면서 성수기 가격을 피할 수 있다. 특히 9월은 하와이 알로하 페스티벌이 열려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600-900 수준에 왕복 항공권을 구할 수 있고, 와이키키 호텔도 1박 $180-300 선에서 잡을 수 있다.
수온은 연중 24-27도로 따뜻하니 어느 시기에 가든 수영과 스노클링은 가능하다. 하나우마 베이 자연 보호구역의 스노클링은 건기에 수중 시야가 더 좋지만, 우기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호놀룰루 일정: 3일에서 7일
3일 일정 (핵심만 빠르게)
1일차: 와이키키와 다이아몬드 헤드
아침 일찍 다이아몬드 헤드 주립 기념물에 오른다. 예약제이므로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오전 6-7시 슬롯을 추천한다. 왕복 1.5-2시간이면 충분하고, 정상에서 와이키키와 태평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입장료 $5(주민 외). 하산 후 카파훌루 애비뉴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서핑 레슨을 받거나 해변에서 여유를 즐긴다. 서핑 레슨은 1시간 그룹 기준 $80-120이다. 저녁에는 호놀룰루 동물원 근처의 카파훌루 식당가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2일차: 진주만과 역사 투어
진주만 국립 기념관은 하루를 온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USS 아리조나 기념관은 무료지만 반드시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예약 경쟁이 치열하니 최소 60일 전에 예약하자). 미주리호, 보핀 잠수함, 항공 박물관까지 모두 보려면 올인클루시브 패스($89)가 낫다. 오전에 진주만을 보고, 오후에 다운타운으로 이동하여 이올라니 궁전을 방문한다. 미국 유일의 왕궁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가이드 투어 $27, 셀프 오디오 투어 $20이다.
3일차: 동쪽 해안과 하나우마 베이
아침 일찍 하나우마 베이 자연 보호구역으로 출발한다. 화요일은 휴무이니 주의. 입장료 $25, 주차 $3, 사전 온라인 예약 필수. 오전에 스노클링을 즐기고, 오후에 해안 도로를 따라 라니카이 해변으로 이동한다. 카일루아 타운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시간이 되면 라니카이 필박스 트레일에서 일몰을 본다. 30분 정도의 짧은 하이킹이지만 모쿨루아 섬을 배경으로 한 풍경이 환상적이다.
5일 일정 (여유롭게)
3일 일정에 아래 2일을 추가한다.
4일차: 문화와 자연
오전에 비숍 박물관을 방문한다. 하와이와 폴리네시아 문화를 가장 깊이 있게 다루는 박물관으로, 성인 입장료 $27.95이다. 최소 2-3시간은 잡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오후에 마노아 폭포 트레일을 걷는다. 왕복 2.6km의 비교적 쉬운 트레일이지만, 비가 온 후에는 미끄러우니 트레킹 신발이 필요하다. 폭포 높이가 45미터로 장관이다. 저녁에는 카이무키의 로컬 식당에서 하와이안 퓨전 요리를 맛본다.
5일차: 체험과 쇼핑
오전에 호놀룰루 미술관을 방문한다. 아시아 미술 컬렉션이 특히 인상적이고, 건물 자체가 아름답다. 성인 $20. 오후에 알라 모아나 비치 파크에서 현지인들처럼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알라 모아나 센터에서 쇼핑한다. 하와이 한정판 제품이나 로컬 브랜드 제품을 찾아보자. 저녁에는 차이나타운 역사 지구에서 베트남 쌀국수나 딤섬을 즐긴다.
7일 일정 (완벽한 여행)
5일 일정에 아래 2일을 추가한다.
6일차: 도전적인 하이킹
코코 크레이터 트레일은 하와이에서 가장 강도 높은 트레일 중 하나다. 옛 군사 철도 레일을 따라 1,048개의 계단을 오르는 코스로, 왕복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체력적으로 부담되지만 정상에서의 360도 파노라마 뷰는 그 고생을 충분히 보상한다. 반드시 충분한 물을 챙기고, 아침 일찍 출발하여 한낮의 더위를 피하자. 오후에는 하와이 카이 지역의 숨겨진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와이키키 아쿠아리움을 방문하여 하와이 해양 생태계를 배운다. 입장료 $16, 하와이 몽크 물범 관찰이 특히 인기다.
7일차: 느긋한 마무리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보낸다. 태평양 국립 기념 묘지(펀치볼)를 방문하면 호놀룰루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무료 입장이며, 역사적 의미도 깊은 곳이다. 나머지 시간은 못 가본 곳을 재방문하거나, 와이키키에서 마지막 해변 시간을 즐긴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로컬 마켓에서 마카다미아 넛 초콜릿이나 코나 커피 원두를 기념품으로 구입하자.
호놀룰루 맛집 가이드
호놀룰루의 음식 문화는 하와이 원주민 전통, 일본, 중국, 한국, 필리핀, 포르투갈 이민자들의 음식이 뒤섞여 독특한 퓨전을 이룬다. 관광지 식당만 다니면 이 도시의 진짜 맛을 놓치게 된다.
카파훌루 / 카이무키 지역
호놀룰루의 '맛집 골목'이라 불리는 카파훌루 애비뉴와 와이알레 애비뉴를 중심으로 로컬 식당이 밀집해 있다. Rainbow Drive-In은 로코모코와 플레이트 런치의 원조격 식당으로, 한 접시 $8-12에 푸짐한 양을 제공한다. Side Street Inn은 로컬들이 퇴근 후 모이는 곳으로, 프라이드 라이스와 포크 찹이 유명하다. 2인 기준 $40-60.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역사 지구 안에는 베트남 쌀국수, 광동식 딤섬, 태국 음식 등 아시아 각국의 식당이 즐비하다. The Pig and the Lady는 베트남계 셰프가 운영하는 모던 베트남 퓨전 레스토랑으로, 주말 브런치가 특히 인기다. 1인 $25-40. Livestock Tavern은 팜투테이블 콘셉트의 미국식 식당으로 스테이크가 훌륭하다.
한식당
호놀룰루에는 한국인이 놀랄 만큼 많은 한식당이 있다. 가장 한국인 밀집 지역인 케알루(Keeaumoku) 근처에 다수가 모여 있다. 칼비집(Kiawe Grill)은 LA 갈비로 유명하고, 유네 한국 레스토랑(Yune's Korean Restaurant)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현지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한국 슈퍼인 팔라마 슈퍼마켓(Palama Market)이나 H-Mart에서 한국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숙소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격은 한국보다 1.5-2배 비싸지만, 한식이 그리울 때 큰 위안이 된다.
해산물과 시푸드
Nico's Pier 38은 어시장 옆에 위치한 시푸드 레스토랑으로, 당일 잡은 신선한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히(참치) 스테이크가 $22-28 수준이다. 알라 모아나 센터의 푸드코트에 있는 Foodland Farms에서는 포케볼을 직접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데, 로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와이키키 주변 관광객 대상 레스토랑보다 훨씬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카페와 브런치
카이무키의 Kaimuki Superette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브런치 카페로, 주말이면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이다. Arvo는 호주식 카페 문화를 가져온 곳으로 플랫화이트와 아보카도 토스트가 훌륭하다. 커피 $5-7, 브런치 메뉴 $15-22. Morning Glass Coffee는 마노아에 위치한 조용한 카페로, 학생들과 로컬들의 아지트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호놀룰루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들이 있다. 이것들을 놓치면 여행을 절반만 한 것이나 다름없다.
포케 (Poke)
하와이의 국민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선한 참치나 연어를 간장, 참기름, 해초, 양파 등과 버무린 요리로, 한국인 입맛에 매우 잘 맞는다. 슈퍼마켓에서 파운드당 $16-22 정도이며, 밥 위에 올린 포케볼은 $12-18이다. 체인점보다 로컬 슈퍼마켓(Foodland, Tamura's)의 포케가 훨씬 맛있다. Shogunai Tacos처럼 포케 타코로 변형한 곳도 있다.
플레이트 런치 (Plate Lunch)
하와이식 백반이다. 밥 두 스쿱, 마카로니 샐러드 한 스쿱, 그리고 메인 반찬으로 구성된다. 메인으로는 칼루아 돼지, 라우라우(타로 잎에 싼 돼지고기), 치킨 카츠, 칼비 등이 있다. 한 접시 $10-15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L&L Hawaiian Barbecue는 체인이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Zippy's는 로컬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있다.
로코모코 (Loco Moco)
밥 위에 햄버거 패티, 달걀 프라이, 그레이비 소스를 올린 하와이만의 창작 요리다. 단순해 보이지만 중독성이 있다. Rainbow Drive-In의 오리지널 로코모코($8.50)가 가장 유명하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와규 패티와 트러플 그레이비를 사용한 프리미엄 버전($25-35)도 있다.
스팸 무스비 (Spam Musubi)
한국의 주먹밥과 비슷한 개념인데, 밥 위에 구운 스팸을 올리고 김으로 감싼 것이다. 편의점(ABC Store, 7-Eleven)에서 $2-3에 살 수 있고, 간식이나 가벼운 끼니로 완벽하다. 하와이 사람들의 스팸 사랑은 진심이어서, 매년 스팸 잼 페스티벌까지 열린다.
셰이브 아이스 (Shave Ice)
한국 빙수의 하와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질감이 다르다. 매우 곱게 간 얼음 위에 과일 시럽을 듬뿍 뿌리고, 하단에 팥이나 아이스크림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Matsumoto's(노스 쇼어)가 가장 유명하지만, 호놀룰루 내에서는 Uncle Clay's House of Pure Aloha(아이나 하이나)가 천연 재료 시럽으로 인기다. $5-8.
말라사다 (Malasada)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가져온 도넛의 일종으로, 속이 비어 있고 설탕을 듬뿍 묻힌 것이 특징이다. Leonard's Bakery의 말라사다($1.60)는 줄을 서서라도 먹을 가치가 있다. 커스터드나 하우피아(코코넛 크림) 필링 버전도 있다.
현지인만 아는 꿀팁
관광 가이드북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알면 여행의 질이 확 달라지는 팁들을 정리했다.
슬리퍼(쪼리) 문화
하와이에서는 플립플롭(쪼리)을 '슬리퍼'라고 부른다. 고급 레스토랑 몇 곳을 제외하면 어디든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다. 하지만 하이킹 트레일에는 절대 슬리퍼를 신지 말자. 특히 코코 크레이터 트레일이나 마노아 폭포 트레일은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 트레킹 신발이 필수다.
해변 에티켓
하와이의 모든 해변은 법적으로 퍼블릭(공공)이다. 고급 호텔 앞 해변도 누구나 갈 수 있다. 다만 파라솔이나 비치 체어를 설치할 때 거북이(하와이안 그린 시 터틀)가 쉬는 곳을 침범하지 말자. 거북이에게 3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벌금을 물 수 있다. 거북이를 만지는 것은 연방법 위반이다. 또한 하와이에서는 산호초 보호를 위해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포함된 선크림이 금지되어 있다. 리프 세이프(reef-safe) 선크림을 미리 준비하자.
로컬 발음 기본
하와이어 발음을 조금이라도 알면 현지인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기본만 알아두자: 'Mahalo'(마할로 = 감사합니다), 'Aloha'(알로하 = 안녕/사랑), 'Ono'(오노 = 맛있는), 'Mauka'(마우카 = 산 쪽), 'Makai'(마카이 = 바다 쪽). 길 안내에서 마우카/마카이를 자주 사용하니 알아두면 편하다. 또한 Kalanianaole Highway처럼 긴 이름은 현지인도 줄여서 말하니 당황하지 말자.
팁 문화
미국이므로 팁은 필수다. 레스토랑 15-20%, 바텐더 음료당 $1-2, 택시 15-18%, 호텔 청소 하루 $2-5가 기본이다. 포케 가게나 푸드트럭처럼 캐주얼한 곳에서도 팁 화면이 뜨는데, 이런 곳은 10-15% 정도면 된다. 팁을 아예 안 주면 상당히 무례하게 여겨진다는 점을 기억하자.
무료로 즐기기
호놀룰루는 비싼 도시지만 무료 활동도 많다. 알라 모아나 비치 파크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수영하기, 태평양 국립 기념 묘지 방문, 차이나타운 역사 지구 산책, 카피올라니 파크에서 피크닉 등이 모두 무료다. 매주 금요일 저녁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앞에서 열리는 무료 불꽃놀이도 놓치지 말자. 카파훌루 파머스 마켓(토요일 아침)은 무료 입장이며, 시식도 후하게 해준다.
안전 주의사항
호놀룰루는 전반적으로 안전한 도시지만, 렌터카 안에 귀중품을 두고 내리면 거의 확실하게 차량 털이를 당한다. 특히 다이아몬드 헤드 주차장과 하이킹 트레일 입구 주차장은 털이가 빈번한 곳이다. 트렁크에 넣어도 소용없다. 여권, 현금, 전자기기는 반드시 몸에 지니고 다니자. 차이나타운 일부 구역과 카카아코 공원 근처는 야간에 노숙자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과 통신
공항에서 시내까지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HNL)에서 와이키키까지는 약 16km, 차로 25-45분(교통 상황에 따라 다름)이다. 택시는 $40-50(팁 별도), 우버/리프트는 $25-40이다. 가장 저렴한 방법은 TheBus의 20번이나 공항 셔틀인 Roberts Hawaii Express($18)를 이용하는 것이다. 버스는 $3으로 가장 저렴하지만 큰 캐리어를 가지고 탈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무릎 위에 올릴 수 있는 크기만 허용).
시내 교통
TheBus: 호놀룰루의 공공 버스 시스템으로, 오아후 섬 전체를 커버한다. 1회 승차 $3, 1일 패스 $7.50이다. Holo Card(충전식 교통카드)를 구입하면 환승이 무료다. 와이키키에서 알라 모아나, 다운타운까지는 버스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배차 간격은 주요 노선 기준 15-30분.
Skyline(스카이라인): 2023년에 개통한 호놀룰루 경전철이다. 현재 서쪽 구간(이스트 카폴레이 - 알로하 스타디움)만 운행 중이며, 와이키키까지 연장은 2031년 이후 예정이다. 관광객에게는 아직 실용성이 크지 않지만, 진주만 방문 시 활용 가능할 수 있다.
렌터카: 호놀룰루 밖으로 나갈 계획이라면 렌터카가 가장 편하다. 하루 $50-100(성수기 $80-150)이며,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주차가 가장 큰 문제인데, 와이키키 호텔 주차비가 하루 $35-55, 공영 주차장도 시간당 $3-5이다. 주차비까지 고려하면 렌터카 없이 버스와 우버를 조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우버/리프트: 호놀룰루에서 잘 작동한다. 와이키키에서 하나우마 베이까지 $20-30, 진주만까지 $25-35 정도다. 새벽이나 심야에는 배차가 느릴 수 있다.
통신과 인터넷
한국 통신사(SKT, KT, LG U+)의 하와이 로밍은 하루 $10-15 정도이며, 데이터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더 저렴하게 하려면 공항 도착 후 T-Mobile이나 AT&T의 선불 SIM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15일 무제한 데이터 기준 $35-50이다. eSIM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면 한국에서 미리 Airalo나 Holafly 같은 eSIM을 구매해 오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하와이 전역 커버리지가 양호하지만 깊은 계곡이나 트레일 안쪽에서는 신호가 약할 수 있다.
와이키키와 알라 모아나 센터 등 관광지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도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호놀룰루, 누구에게 추천할까
호놀룰루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여행자를 만족시키는 도시다. 해변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와이키키 해변부터 하나우마 베이까지 선택지가 무궁무진하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다면 진주만, 이올라니 궁전, 비숍 박물관이 기다린다. 체력에 자신 있는 하이커라면 코코 크레이터의 1,048 계단이 도전 의식을 자극할 것이다.
가족 여행에도 훌륭하다. 호놀룰루 동물원과 와이키키 아쿠아리움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해변은 어디나 얕은 곳이 있어 안전하다. 한식이 그리워질 걱정도 없다. 신혼여행이라면 라니카이 해변의 고요한 아침을, 혼자 여행이라면 카이무키 골목의 카페에서 보내는 오후를 추천한다. 물가가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료 해변과 트레일을 적극 활용하면 예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