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에든버러 2026: 출발 전 알아야 할 것
에든버러는 런던 다음으로 영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다. 하지만 런던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중세 성곽 도시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고, 거리마다 역사가 묻어난다. 인천에서 직항은 없지만, 런던 히드로나 암스테르담을 경유하면 약 14-1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는 인구 약 54만 명의 비교적 작은 도시다. 걸어서 주요 관광지를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컴팩트하다. 물가는 런던보다 10-15% 저렴하지만, 여전히 한국보다 비싸다. 평균적으로 식사 한 끼에 15-25파운드(약 25,000-42,000원), 숙박은 중급 호텔 기준 하루 120-180파운드(약 200,000-300,000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8월 에든버러 페스티벌 기간에는 숙소 가격이 평소의 2-3배까지 오르고, 6개월 전에 예약해도 좋은 숙소를 찾기 어렵다. 반면 11월에서 3월 사이 비수기에는 숙소와 항공권 모두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에든버러 지역: 어디에 머물까
올드타운 (Old Town)
로열 마일을 중심으로 펼쳐진 올드타운은 에든버러의 심장부다. 에든버러 성에서 홀리루드하우스 궁전까지 이어지는 이 거리는 중세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모든 주요 관광지가 도보 거리에 있어서 첫 방문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지역이다.
단점은 가격이다. 이 지역 호텔은 1박에 최소 150파운드(약 250,000원)부터 시작하며, 성수기에는 300파운드(약 500,000원)를 넘기기도 한다. 또한 고대 건물들이라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스마켓 주변은 올드타운 내에서도 특히 분위기 좋은 지역이다. 낮에는 카페와 빈티지 상점들이 활기를 띠고, 밤에는 전통 펍들이 라이브 음악으로 가득 찬다.
뉴타운 (New Town)
올드타운과 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뉴타운은 18세기에 계획적으로 건설된 지역이다. 조지안 양식의 우아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고급 호텔과 미슐랭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다. 올드타운보다 조용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곳이 좋다.
뉴타운의 장점은 교통 접근성이다. 에든버러 웨이벌리 기차역이 바로 옆에 있어서 런던이나 글래스고로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한다면 편리하다. 숙박 가격은 올드타운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편으로, 1박 170-250파운드(약 280,000-420,000원) 정도다.
리스 (Leith)
에든버러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리스는 과거 항구 도시였던 지역으로, 최근 힙한 동네로 변모했다. 로열 요트 브리타니아가 정박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드타운에서 버스로 15-20분 거리에 있어서 중심부와 떨어져 있지만, 그만큼 숙박비가 저렴하다. 1박 80-120파운드(약 130,000-200,000원) 정도면 괜찮은 숙소를 구할 수 있다.
리스의 가장 큰 매력은 음식이다. 에든버러에서 가장 좋은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The Shore 거리를 따라 걸으면 분위기 좋은 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스톡브리지 (Stockbridge)
뉴타운 북쪽에 위치한 스톡브리지는 에든버러의 숨은 보석 같은 동네다. 부티크 상점과 독립 카페로 유명하며, 일요일마다 열리는 스톡브리지 마켓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다. 딘 빌리지와 가까워서 산책하기 좋다.
숙소는 대부분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1박 90-140파운드(약 150,000-230,000원) 정도다. 주요 관광지까지는 도보 20-25분, 버스로 10분 정도 걸린다.
한인 여행자를 위한 팁
에든버러에는 한인 타운이 따로 없지만, Clerk Street 주변에 한국 식료품을 파는 상점들이 몇 군데 있다. 에어비앤비에서 한국인 호스트가 운영하는 숙소를 찾을 수도 있다.
에든버러 여행 최적의 시기
봄 (4월-5월)
5월이 되면 날씨가 안정되기 시작한다. 평균 기온은 8-15도 정도로, 가벼운 코트가 필요하다. 이 시기의 가장 큰 장점은 관광객이 적다는 것이다. 인기 명소에서도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고, 숙소 가격도 합리적이다.
여름 (6월-8월)
6월과 7월은 날씨가 가장 좋다. 평균 기온 15-20도, 해가 밤 10시까지 지지 않아서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다. 다만 8월은 에든버러 페스티벌 시즌이라 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한다. 숙소는 최소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고, 가격은 평소의 2-3배까지 오른다.
가을 (9월-10월)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시기다. 8월 축제가 끝나면 도시가 조용해지고, 날씨는 여전히 온화하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과 딘 빌리지 풍경이 아름답다. 숙소 가격도 여름 대비 40-50% 저렴해진다.
겨울 (11월-3월)
에든버러의 겨울은 춥고 어둡다. 해가 오후 4시면 지고, 비와 바람이 잦다. 하지만 11월 말부터 1월 초까지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새해 전야에는 호그마니(Hogmanay) 축제가 열린다. 비수기라서 숙소와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다.
에든버러 일정: 3일에서 7일
3일 일정: 핵심만 빠르게
1일차: 올드타운 탐험
아침 일찍 에든버러 성으로 향하자. 오전 9시 30분 개장과 동시에 입장하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성 관람에는 2-3시간이 필요하다. 점심은 성 아래 그래스마켓에서 해결하자. Oink의 돼지고기 샌드위치(약 6파운드, 10,000원)가 현지인들에게 인기다.
오후에는 로열 마일을 따라 걸으며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과 더 리얼 메리 킹스 클로즈를 방문하자. 메리 킹스 클로즈는 지하에 보존된 17세기 거리로,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 가능하다. 입장료는 약 19.95파운드(약 33,000원)다.
2일차: 뉴타운과 박물관
오전에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을 방문하자. 무료 입장이며, 특히 돌리 양(복제 양)의 박제가 있다. 점심 후에는 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을 산책하고,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을 방문하자. 역시 무료 입장이다.
오후 늦게는 칼튼 힐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자. 정상까지 10분 정도 걸으면 되고, 에든버러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3일차: 자연과 역사
날씨가 좋다면 아침에 아서스 시트에 오르자. 해발 251m의 사화산으로, 정상까지 왕복 2-3시간이 걸린다. 하산 후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을 방문하자. 입장료 약 18.50파운드(약 31,000원). 오후에는 그레이프라이어스 커크야드를 방문하자. 해리 포터 팬이라면 소설 속 이름의 묘비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5일 일정: 여유로운 탐험
4일차: 리스와 해안
오전에 리스로 이동해 로열 요트 브리타니아를 방문하자. 입장료 약 19파운드(약 32,000원). 점심은 The Shore 거리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오후에는 포토벨로 비치까지 버스로 이동해 해변 산책을 즐기자.
5일차: 위스키와 문화
오전에 더 스카치 위스키 익스피리언스를 방문하자. 기본 투어는 약 18파운드(약 30,000원)부터. 조니 워커 익스피리언스도 추천한다. 점심 후에는 빅토리아 스트리트와 카메라 옵스큐라와 환상의 세계를 방문하자.
7일 일정: 완전한 경험
6일차: 하이랜드 당일치기
에든버러에서 하이랜드 투어를 떠나자. 여러 회사에서 당일치기 투어를 운영하며, 가격은 약 50-80파운드(약 83,000-133,000원)다. 네스 호, 글렌코 계곡 등을 방문한다. Rabbie's, Highland Explorer Tours 등이 평판 좋은 회사다.
7일차: 여유로운 마무리
에든버러 동물원이나 다이나믹 어스를 방문하거나, 스코틀랜드 국립 초상화 갤러리를 둘러보자. 오후에는 스톡브리지 마켓(일요일인 경우)을 구경하거나, 딘 빌리지를 산책하자.
에든버러 맛집
전통 스코틀랜드 요리
The Witchery by the Castle은 에든버러 성 바로 옆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이다. 고딕풍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며, 저녁 코스는 약 70-100파운드(약 117,000-167,000원). 점심 세트는 35파운드(약 58,000원) 정도로 합리적이다.
Cafe Royal은 1863년부터 운영된 역사적인 레스토랑이다. 빅토리아 시대 타일 장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스코틀랜드산 굴과 해산물이 유명하다. 굴 6개에 약 18파운드(약 30,000원).
Wedgwood the Restaurant은 로열 마일에 위치한 미슐랭 추천 레스토랑이다. 점심 2코스가 약 28파운드(약 47,000원)로 가성비가 좋다.
캐주얼 다이닝
Oink는 그래스마켓에 있는 돼지고기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약 6파운드(약 10,000원)에 푸짐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The Piemaker는 스코틀랜드식 파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파이 하나에 약 4-5파운드(약 7,000-8,000원).
Mary's Milk Bar는 그래스마켓의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다. 한 스쿱에 약 3.50파운드(약 6,000원).
한식과 아시안 푸드
Kimchi는 뉴타운에 위치한 한식당으로, 비빔밥, 불고기, 김치찌개 등 기본적인 한식 메뉴를 제공한다. 메인 요리 약 12-16파운드(약 20,000-27,000원). Ting Thai Caravan은 태국 음식점으로 가성비가 좋다. 팟타이 약 12파운드(약 20,000원).
리스의 해산물
The Shore는 리스 항구 옆에 위치한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해산물 플래터 2인분 약 60파운드(약 100,000원). Fishers in the City는 뉴타운에 지점이 있어서 리스까지 가기 어려울 때 좋은 대안이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해기스 (Haggis)
스코틀랜드의 국민 음식이다. 양의 내장을 다져서 오트밀, 양파, 향신료와 섞어 양의 위장에 넣고 삶은 요리다. 설명만 들으면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난다. 한국의 순대와 비슷하다. 보통 네프스(순무)와 타티스(감자)와 함께 나온다. 약 12-18파운드(약 20,000-30,000원).
컬런 스킹크 (Cullen Skink)
스코틀랜드식 생선 수프로, 훈제 해덕과 감자, 양파로 만든 크림 수프다. 추운 날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약 8-12파운드(약 13,000-20,000원).
스코틀랜드 연어
스코틀랜드산 훈제 연어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아침 식사로 스크램블드 에그와 함께 나오거나, 전채 요리로 제공된다. 마크스 앤 스펜서에서 훈제 연어 100g에 약 4파운드(약 7,000원).
쇼트브레드와 피시 앤 칩스
쇼트브레드는 버터가 듬뿍 들어간 스코틀랜드 전통 과자다. Walker's 브랜드가 가장 유명하며, 기념품으로도 좋다. 한 통에 약 3-5파운드(약 5,000-8,000원).
피시 앤 칩스는 스코틀랜드에서 해덕(haddock)을 주로 사용한다. 런던의 대구보다 맛이 진하다. 테이크아웃 기준 약 8-12파운드(약 13,000-20,000원).
스코틀랜드 위스키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답게 펍마다 수십 종의 위스키를 갖추고 있다. 입문자라면 글렌피딕이나 글렌리벳 같은 스페이사이드 위스키가 부드럽다. 펍에서 싱글 몰트 한 잔에 약 5-10파운드(약 8,000-17,000원).
에든버러 꿀팁: 현지인 조언
날씨와 옷차림
에든버러 날씨에 대해 현지인들은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장이 아니다. 아침에 맑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점심에는 바람이 세게 분다. 우산은 바람에 뒤집어지기 일쑤이니 방수 재킷이 더 실용적이다. 여름이라도 얇은 스웨터를 챙기자.
돈 아끼는 법
에든버러 시티 패스는 주요 관광지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어서 3일 이상 여행한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3일권 약 72파운드(약 120,000원)로 에든버러 성, 홀리루드 궁전, 로열 요트 브리타니아 등을 모두 방문할 수 있다.
박물관과 갤러리 대부분이 무료라는 점을 활용하자. 식비를 아끼려면 점심에 레스토랑의 런치 메뉴를 이용하자. 많은 레스토랑이 저녁의 절반 가격으로 점심 세트를 제공한다.
사진 명소
빅토리아 스트리트는 에든버러에서 가장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라오는 장소다. 오전 일찍 가면 사람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칼튼 힐은 일몰 사진의 명소이며, 딘 빌리지는 동화 속 같은 분위기의 사진을 원할 때 좋다.
관광 함정 피하기
로열 마일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고스트 투어 업체들이 많다. 온라인으로 리뷰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낫다. Mercat Tours나 City of the Dead Tours가 평판이 좋다.
로열 마일의 기념품 가게들은 대부분 같은 물건을 다른 가격에 판다. 슈퍼마켓에서 스코틀랜드 특산품(쇼트브레드, 위스키 등)을 사는 것이 더 저렴하다.
현지 에티켓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잉글랜드 사람들과 다르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스코틀랜드를 잉글랜드라고 하는 발언은 피하자. 레스토랑에서는 10% 정도의 팁을 남기는 것이 예의다.
교통과 통신
공항에서 시내까지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공항 트램이 가장 편리하다. 시내 중심부까지 약 30분, 요금 7.50파운드(약 12,500원). 에어링크 100번 버스는 24시간 운행하며 요금이 4.50파운드(약 7,500원)로 더 저렴하다. 택시는 시내까지 약 25-35파운드(약 42,000-58,000원).
시내 교통
에든버러 시내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외곽으로 나갈 때는 로디안 버스를 이용하자. 단일 요금 2파운드(약 3,300원), 1일권 4.80파운드(약 8,000원). 삼성 페이나 애플 페이도 잘 작동한다. TAP 앱을 설치하면 모바일 티켓 구매와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도시로 이동
런던까지는 기차로 약 4시간 30분, 왕복 티켓 미리 예매 시 60-100파운드(약 100,000-167,000원). 글래스고까지는 기차로 50분, 왕복 약 25파운드(약 42,000원). 기차표는 Trainline 앱이나 ScotRail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하면 훨씬 저렴하다.
통신과 인터넷
영국 eSIM은 한국에서 미리 구매하는 것이 편리하다. 유심사 등에서 7일 5GB 기준 약 15,000-20,000원이다. 현지에서 구매한다면 공항이나 슈퍼마켓에서 Three, EE, Vodafone 등의 선불 SIM을 살 수 있다. 약 10-20파운드(약 17,000-33,000원). 시내 대부분의 카페, 레스토랑, 박물관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결제
영국은 카드 결제가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작은 카페에서도 비접촉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 페이, 애플 페이 모두 잘 작동하며,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일부 마켓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으니 50-100파운드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환전은 현지 ATM에서 인출하는 것이 환율이 좋다. 하나, 신한 등 글로벌 ATM 제휴 은행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수수료도 적다.
에든버러는 누구에게 적합한가: 요약
에든버러는 역사와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컴팩트한 크기에 볼거리가 풍부해서 첫 유럽 여행지로도 좋고, 여러 번 방문해도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역사와 건축에 관심 있는 여행자, 해리 포터 팬, 위스키 애호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 축제와 문화 행사를 즐기는 사람, 런던과 다른 영국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다시 생각해볼 상황: 따뜻하고 맑은 날씨를 원한다면, 해변 휴양을 계획한다면, 매우 저렴한 여행을 원한다면 에든버러보다 다른 목적지가 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