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합
다합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들
다합(Dahab)은 이집트 시나이반도 동쪽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샤름 엘 셰이크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인구 5,000명 남짓한 이 마을이 전 세계 다이버와 백패커들의 성지가 된 이유는 단순하다. 홍해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가 해안에서 바로 접근 가능하고, 물가는 동남아 수준이며, 분위기는 발리의 짝퉁이 아닌 진짜 보헤미안이기 때문이다.
한국 여행자에게 다합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샤름 엘 셰이크나 후르가다에 비해 한국어 정보가 적고, 직항편도 없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장점이다. 관광객을 위한 뻔한 리조트 타운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서핑하고 요가하는 동네다.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가 크고, 장기 체류자가 많아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비자는 도착 비자로 간편하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샤름 엘 셰이크 공항 도착 시 25달러(약 34,000원)를 내고 30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시나이반도만 여행한다면 무료 시나이 퍼밋(14일)도 가능하지만, 카이로나 룩소르 방문 계획이 있다면 정규 비자를 받는 것이 낫다. 여권 유효기간은 입국일 기준 최소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치안은 시나이반도 내에서 가장 안전한 축에 속한다. 밤에 혼자 해변을 걸어도 문제없고, 소매치기도 거의 없다. 다만 다합 외곽 사막 지역은 군사 검문소가 있으므로 여행사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집트 전체적으로 여성 여행자에 대한 성희롱 문제가 있지만, 다합은 외국인 커뮤니티가 크고 현지인들도 관광객에 익숙해서 다른 이집트 도시보다 훨씬 편안하다.
다합 지역별 가이드: 어디에 머물까
마슈라바(Mashraba) - 다합의 중심가
마슈라바는 다합의 메인 스트리트이자 생활의 중심이다.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이 거리에 레스토랑, 카페, 다이빙 센터, 환전소가 밀집해 있다. 밤에는 각 레스토랑에서 쿠션을 깔고 시샤(물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숙소 가격은 1박 기준 15~40달러(약 20,000~54,000원) 수준이며, 에어컨 유무와 바다 전망에 따라 차이가 난다.
추천 숙소 유형: 중급 호텔, 게스트하우스. 혼자 여행하거나 첫 방문이라면 마슈라바가 가장 편리하다. 슈퍼마켓, ATM, 약국 등 생활 편의시설이 모두 도보 거리에 있다. 단점은 주말 저녁에 음악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다는 것.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지역
마슈라바에서 북쪽으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라이트하우스 리프 주변 지역이다. 다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다이빙 및 스노클링 포인트가 바로 앞에 있어서 다이버들이 선호한다. 해변에 면한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고, 마슈라바보다 조용하면서도 접근성이 좋다.
숙소 가격: 1박 20~60달러(약 27,000~81,000원). 중급에서 중상급 숙소가 많다. 일부 다이빙 센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숙소도 있어서 다이빙 패키지와 묶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장기 체류(1주 이상) 시 추가 할인이 가능하니 반드시 물어보자.
아살라(Assalah) - 구시가지
다합의 원래 베두인 마을이었던 아살라 지역은 해변에서 내륙 쪽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한다. 좁은 골목, 오래된 석조 건물, 현지인 상점이 있는 이 지역은 다합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관광객 거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현지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면 아살라가 적합하다.
숙소 가격: 1박 8~25달러(약 11,000~34,000원)로 다합에서 가장 저렴하다. 에어비앤비나 월세 아파트도 많아서 장기 체류자에게 인기가 높다. 월세 기준 200~400달러(약 270,000~540,000원)로 방 하나짜리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단점은 해변까지 도보 10~15분이라는 것과 밤에 가로등이 적어 어두운 골목이 있다는 것이다.
마스바트(Masbat) 만
마슈라바와 라이트하우스 사이에 있는 작은 만 지역이다. 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바다가 특징이며, 스노클링 입문자에게 좋다. 해변 바로 앞에서 산호초와 열대어를 볼 수 있다. 요가 리트릿과 웰니스 센터가 모여 있어서 요가와 명상을 목적으로 오는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다.
숙소 가격: 1박 25~80달러(약 34,000~108,000원). 부티크 호텔과 웰니스 리조트가 있어서 다합 내에서는 비싼 편이지만, 여전히 한국 기준으로는 합리적이다.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커플에게 적합하다.
블루홀(Blue Hole) 근처
다합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 8km 떨어진 블루홀 근처에도 숙소가 있다. 베두인 캠프를 비롯한 간소한 숙박시설이 주를 이루며, 전기와 와이파이가 불안정할 수 있다. 그러나 밤하늘의 별과 파도 소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완전한 디지털 디톡스를 원한다면 이 지역의 베두인 캠프에서 2~3일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숙소 가격: 베두인 캠프 기준 1박 5~15달러(약 7,000~20,000원). 식사 포함 옵션도 있다. 다만 마을 중심까지 이동하려면 택시나 픽업트럭을 잡아야 하므로 이동 비용이 추가된다.
다합 라군(Lagoon) 지역
마슈라바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다합 라군이 나온다. 얕고 넓은 만으로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의 메카다. 바람이 강하고 수심이 얕아서 초보자도 안전하게 수상 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 이 지역에는 서핑 학교와 연계된 리조트가 여럿 있다.
숙소 가격: 리조트 기준 1박 40~120달러(약 54,000~162,000원). 다합에서 가장 비싼 축이지만,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를 갖춘 곳이 많다. 서핑 장비 대여가 포함된 패키지도 있으니 확인하자.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다합 최적의 여행 시기
10월~4월: 최적 시기
다합의 최적 여행 시기는 10월부터 4월까지다. 이 기간 낮 기온은 22~28도 수준으로 쾌적하고, 수온은 22~26도로 웻수트 없이 다이빙이 가능하다. 특히 11월과 3월이 가장 좋다. 날씨가 완벽하고, 유럽 성수기(12~1월)를 피할 수 있어서 숙소 가격도 합리적이다.
12월~1월: 유럽인들의 겨울 휴가 시즌이라 숙소 예약이 빡빡해진다. 가격도 20~30% 올라간다. 밤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질 수 있으니 긴팔 옷을 준비하자. 낮에는 여전히 반팔이면 충분하다. 수온이 20~22도로 내려가므로 3mm 웻수트를 추천한다.
2월~4월: 카이트서핑 성수기다. 바람이 강하고 일정해서 전 세계 카이트서퍼들이 몰려온다. 다이빙은 수온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좋아지기 시작하고, 날씨도 따뜻해진다. 라마단 기간(매년 달라짐)에는 현지 식당 영업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확인하자. 단, 관광객 대상 레스토랑은 대부분 정상 영업한다.
5월~9월: 비수기
여름에는 낮 기온이 35~45도까지 올라간다. 다만 습도가 낮아서 한국의 여름보다 덜 끈적거린다. 수온이 26~29도로 올라가서 다이빙 조건은 오히려 좋을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비수기 할인으로 숙소 가격이 40~50% 떨어지고, 다이빙 센터도 프로모션을 한다. 열기에 강하다면 6월이나 9월에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름에 방문한다면 에어컨이 있는 숙소를 반드시 선택하자. 선크림(SPF 50+),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다. 낮 12시부터 3시까지는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은 아침 일찍이나 해질 무렵에 하자.
참고: 한국에서 추석이나 설 연휴에 다합을 방문한다면 시기적으로 괜찮다. 추석(9~10월)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고, 설(1~2월)은 완벽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
다합 여행 일정: 3일에서 7일
3일 일정: 핵심만 빠르게
1일차: 도착과 적응
- 샤름 엘 셰이크 공항 도착 후 다합까지 이동 (택시 25~35달러 / 약 34,000~47,000원, 1.5시간)
- 체크인 후 마슈라바 산책. 해변을 따라 걸으며 레스토랑과 다이빙 센터 둘러보기
- 저녁: 해변 레스토랑에서 이집트 전통 음식 도전. 코샤리, 구운 생선, 메제 플래터 추천
- 식후 시샤와 민트티로 첫날 마무리. 시샤 한 대에 3~5달러(약 4,000~7,000원)
2일차: 바다의 날
- 오전 8시: 라이트하우스 리프에서 스노클링 또는 체험 다이빙. 라이트하우스는 해변에서 바로 입수 가능해서 보트를 탈 필요가 없다. 체험 다이빙(디스커버 스쿠버) 가격은 약 50~70달러(약 68,000~95,000원)
- 점심: 라이트하우스 근처 해변 카페에서 가벼운 점심
- 오후 2시: 블루홀 방문. 다합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로, 스노클링만 해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파란색 구멍을 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험은 잊기 어렵다. 택시로 편도 5~7달러(약 7,000~9,500원)
- 저녁: 블루홀 옆 식당에서 생선 바비큐. 베두인 음악과 함께 석양 감상
3일차: 사막과 산
- 오전: 사막 사파리 반나절 투어 (쿼드바이크 또는 낙타, 25~40달러 / 약 34,000~54,000원). 색채 협곡(Colored Canyon) 트레킹 포함
- 오후: 마슈라바로 돌아와 기념품 쇼핑. 베두인 수공예품, 파피루스 그림, 향신료 등
- 저녁: 출발 전 마지막 해변 시간. 석양이 시나이 산맥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 감상
5일 일정: 여유있게 즐기기
3일 일정에 다음을 추가한다:
4일차: 다이빙 집중
- 오전: 더 캐니언에서 다이빙. 수심 30m의 협곡 지형이 특징이며, 통과하는 빛줄기가 장관이다. 자격증이 있다면 반드시 가야 할 포인트. 비자격자는 근처에서 스노클링 가능
- 점심: 다이빙 센터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점심 (대부분 다이빙 패키지에 포함)
- 오후: 일 가든에서 스노클링. 모래밭에서 고개를 내밀고 흔들리는 가든일(정원뱀장어)의 모습은 수중 정원 그 자체다. 해변에서 바로 접근 가능하며 무료
- 저녁: 다합 시내의 한식당은 없지만, 마슈라바의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에서 볶음밥이나 누들 요리를 먹을 수 있다. 한국 라면이 그리우면 마슈라바 슈퍼마켓에서 신라면을 찾을 수 있다(3~4달러 / 약 4,000~5,400원, 한국 가격의 3배지만 그리움의 가격)
5일차: 느린 하루
- 오전: 쓰리 풀스에서 한가로운 스노클링. 세 개의 자연 수영장에서 열대어와 함께 시간 보내기. 해변이 한적하고 물이 맑아서 사진이 잘 나온다
- 점심: 쓰리 풀스 인근 간이 식당에서 베두인 차와 간식
- 오후: 아살라 구시가지 탐방. 현지 시장에서 대추야자, 향신료, 올리브 구입. 현지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
- 저녁: 해변에서 별 관측. 다합은 광공해가 적어서 은하수가 보인다. 10월~3월 사이가 특히 좋다
7일 일정: 완전한 다합 경험
5일 일정에 다음을 추가한다:
6일차: 시나이산 일출
- 전날 밤 10시: 다합 출발. 투어 미니버스로 시나이산(세인트 캐서린) 이동 (약 2.5시간). 투어 가격 25~40달러(약 34,000~54,000원), 교통비와 가이드 포함
- 새벽 2시: 시나이산 등산 시작. 약 2~3시간 소요. 정상 해발 2,285m. 낙타를 타고 중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추가 10달러 / 약 13,500원)
- 새벽 5시경: 정상에서 일출 감상. 날씨가 맑으면 홍해와 사우디아라비아 해안까지 보인다. 정상은 매우 춥다(여름에도 5도 이하). 두꺼운 겉옷, 장갑 필수
- 하산 후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 방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독교 수도원 중 하나). 오전에만 개방
- 오후: 다합 복귀 후 낮잠. 저녁에 가벼운 식사
7일차: 자유 일정
- PADI 오픈워터 자격증 취득 과정 시작(3~4일 소요, 250~350달러 / 약 338,000~473,000원). 다합은 전 세계에서 다이빙 자격증 취득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 중 하나다
- 또는 다합 라군에서 카이트서핑이나 윈드서핑 입문 수업 (2시간 기준 40~60달러 / 약 54,000~81,000원)
- 또는 요가 리트릿 참가. 90분 수업 기준 10~15달러(약 13,500~20,000원)
- 마지막 저녁: 가장 좋았던 레스토랑 재방문. 또는 해변에서 모닥불과 함께 작별
다합 맛집: 레스토랑과 카페
해변 레스토랑
Ali Baba Restaurant: 마슈라바 해변의 랜드마크급 식당. 2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다 위에 설치된 쿠션 좌석에서 식사하는 경험이 독특하다. 메인 요리 5~12달러(약 7,000~16,000원). 생선 그릴 플래터(7달러)가 시그니처. 금요일 저녁에는 라이브 음악이 있다. 팁: 해질 무렵에 가면 석양 자리를 잡을 수 있다.
Funny Mummy: 라이트하우스 지역의 인기 식당. 이름은 유치하지만 음식은 진지하다. 이집트 전통 요리부터 파스타, 피자까지 다양하다. 아침 세트 4~6달러(약 5,400~8,100원), 저녁 메인 7~15달러(약 9,500~20,000원). 특히 아침 메뉴가 훌륭하다. 에그 베네딕트와 풀 메다메스(이집트식 콩 요리)를 같이 시킬 수 있는 곳. 와이파이 속도가 빨라서 노마드들이 노트북을 펴놓고 일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Shark Restaurant: 마슈라바 남쪽 끝에 위치한 해산물 전문점. 이름과 달리 상어는 안 나온다. 그날 잡은 생선을 직접 골라서 조리 방법(구이, 튀김, 찜)을 선택할 수 있다. 생선 1인분 8~14달러(약 11,000~19,000원). 새우 그릴이 특히 맛있다. 양이 넉넉해서 한국인 기준으로 2명이 메인 하나와 사이드 둘이면 충분하다.
현지인이 가는 식당
El Fanar: 라이트하우스 끝자락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관광객보다 장기 체류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다. 화덕 피자가 이집트에서 먹는 피자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맛있다. 피자 6~9달러(약 8,100~12,200원), 파스타 7~11달러(약 9,500~14,900원). 금요일 브런치 뷔페(15달러 / 약 20,000원)가 가성비 최고.
Athanor Bakery and Cafe: 마슈라바 골목 안쪽에 있는 작은 빵집 겸 카페. 매일 아침 직접 구운 사워도우, 크루아상, 바게트를 판다. 커피와 페이스트리 세트 3~4달러(약 4,000~5,400원). 아침 7시에 오픈하는데, 인기 빵은 9시면 다 팔린다. 일찍 가자.
현지 코샤리 노점: 아살라 시장 근처에 이름 없는 코샤리 가게가 두어 곳 있다. 코샤리는 이집트 국민 음식으로, 쌀, 파스타, 렌틸콩, 병아리콩을 섞고 토마토 소스와 튀긴 양파를 올린 것이다. 1인분 1~2달러(약 1,400~2,700원). 한국의 비빔밥처럼 섞어 먹는 개념이라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카페와 스무디 바
Ralph's German Bakery: 독일인 오너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호밀빵, 프레첼, 슈트루델 등 유럽식 빵을 만든다. 커피 2~3달러(약 2,700~4,000원). 케이크 한 조각 2~4달러(약 2,700~5,400원). 에어컨이 잘 되어 있어서 여름에 피난처로 좋다.
Yalla Bar: 마슈라바의 스무디 바. 망고, 바나나, 딸기 등 신선한 과일 스무디가 2~3달러(약 2,700~4,000원). 아사이볼 5달러(약 6,800원). 비건과 채식주의자 옵션이 많다. 아침 대용으로 그래놀라볼(4달러 / 약 5,400원)도 괜찮다.
베두인 차 가판대: 해변 곳곳에 베두인 아저씨들이 운영하는 간이 차 가판대가 있다. 달콤한 민트티 한 잔에 0.5~1달러(약 700~1,400원). 다합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맛있는 음료다. 사막 허브를 넣은 베두인 전통 차(하비샤)도 꼭 마셔보자. 한국의 쌍화차와 비슷한 건강 음료 느낌이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다합의 맛
이집트 전통 음식
코샤리(Koshari): 앞서 언급했지만 한 번 더 강조할 가치가 있다. 탄수화물 폭탄이지만 중독성이 있다. 쌀, 마카로니, 렌틸콩, 병아리콩에 매콤한 토마토 소스와 식초 소스를 뿌리고, 바삭하게 튀긴 양파를 수북이 올린다. 한국의 비빔밥처럼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매운맛 소스(샤타)를 달라고 하면 고추장 비슷한 매콤함을 더할 수 있다. 가격: 1~3달러(약 1,400~4,000원).
풀 메다메스(Ful Medames): 이집트의 아침 식사. 잠두콩(파바빈)을 밤새 삶아서 레몬즙, 올리브유, 마늘, 쿠민을 넣고 으깬 것이다. 빵(아이시)과 함께 먹는다. 고소하고 든든하다. 한국의 된장찌개처럼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있다. 가격: 2~4달러(약 2,700~5,400원).
타메야(Tameya): 이집트식 팔라펠. 중동의 다른 팔라펠이 병아리콩으로 만드는 반면, 이집트 타메야는 잠두콩으로 만들어서 더 부드럽고 촉촉하다. 겉은 바삭, 안은 초록색. 아침에 빵 사이에 타메야, 타히니 소스, 토마토, 오이를 넣어 먹으면 훌륭한 샌드위치가 된다. 한 개에 0.3~0.5달러(약 400~700원). 길거리 간식으로 최고.
샤와르마(Shawarma): 한국에서도 흔한 음식이지만, 이집트 현지의 샤와르마는 다르다. 양고기나 닭고기를 수직 회전 그릴에서 구워 얇게 잘라내고, 타히니 소스와 피클, 채소와 함께 빵에 싼다. 다합 마슈라바의 샤와르마 가게에서 3~5달러(약 4,000~6,8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해산물
홍해 생선 그릴: 다합의 해변 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 그날 잡은 볼기(도미류), 함무르(그루퍼), 또는 술탄 이브라힘(멀렛)을 통째로 숯불에 구워 레몬과 타히니 소스를 곁들인다. 한국의 생선구이와 비슷하지만, 향신료 마리네이드가 다르다. 1인분 8~15달러(약 11,000~20,000원). 밥 대신 이집트 빵과 쌀밥이 함께 나온다.
새우 타진(Shrimp Tagine): 토마토 소스에 새우, 피망, 양파를 넣고 토기 냄비(타진)에서 끓인 요리. 뜨거운 채로 빵과 함께 나온다. 한국의 해물찜과 비슷한 포지션이다. 8~12달러(약 11,000~16,000원).
디저트와 음료
옴 알리(Om Ali): 이집트 전통 디저트. 페이스트리 반죽을 우유에 적시고 견과류, 건포도, 코코넛을 넣어 오븐에 구운 것. 따뜻하게 먹는다. 한국의 호떡빵 푸딩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4달러(약 2,700~5,400원).
사탕수수 주스(Aseer Asab): 이집트 전역에서 마시는 국민 음료. 사탕수수를 착즙기에 넣고 짜낸 신선한 주스. 달콤하고 시원하다. 0.5~1달러(약 700~1,400원). 현지 주스 가게에서 만드는 망고 주스도 진하고 맛있다.
카르카데(Karkade): 히비스커스 차. 이집트에서는 뜨겁게도, 차갑게도 마신다. 새콤달콤한 맛이 한국의 오미자차와 비슷하다. 건강에도 좋고 색깔도 예쁘다. 기념품으로 히비스커스 말린 꽃을 사 가면 한국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아살라 시장에서 100g에 1~2달러(약 1,400~2,700원).
다합의 비밀: 현지인 팁
돈 아끼는 법
환전: 다합에는 환전소가 여러 곳 있지만, 환율이 제각각이다. 마슈라바 메인 스트리트의 환전소 두세 곳을 비교한 후 가장 좋은 곳에서 바꾸자. 달러보다 유로가 환율이 좋을 때도 있다. ATM은 마슈라바에 3~4대 있는데, 수수료가 1회 3~5달러(약 4,000~6,800원) 정도 붙는다. 한국에서 미리 달러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좋다. 현지 통화는 이집트 파운드(EGP)이며, 2026년 기준 1달러 = 약 50~55 EGP다.
흥정: 레스토랑과 슈퍼마켓은 정찰제지만, 기념품 가게와 투어는 흥정이 가능하다. 처음 부르는 가격의 50~60% 정도가 적정 가격이다. 택시도 미터기가 없으므로 출발 전에 가격을 정하자. 현지인에게 시세를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장기 체류 할인: 다이빙 센터에서 5회 이상 다이빙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숙소도 1주일 이상 머무르면 20~40% 할인이 일반적이다. 다합은 장기 체류자를 위한 인프라가 잘 되어 있으므로, 일주일 이상 머무를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장기 요금을 물어보자.
알아두면 좋은 것들
화장실: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카페에 화장실이 있지만, 화장지가 없는 곳이 많다. 물 비데(호스)가 대신 있다. 한국에서 소형 물티슈를 챙겨가면 유용하다. 해변에는 공중화장실이 거의 없으므로 레스토랑을 이용하자.
복장: 다합은 이집트 내에서 가장 자유로운 곳 중 하나다. 해변에서는 수영복이 괜찮고, 마을 내에서는 반팔 반바지가 일반적이다. 다만 아살라 구시가지나 현지 시장에서는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이 예의에 맞다. 시나이산이나 수도원 방문 시에는 긴 옷이 필요하다.
사진 촬영: 베두인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기 전에 반드시 허락을 구하자. 대부분 기꺼이 응해주지만, 일부는 거부한다. 군사 시설, 경찰서, 검문소는 절대 촬영하면 안 된다. 수중 사진은 자유롭게 찍어도 되지만, 산호를 만지거나 밟지 않도록 주의하자.
건강: 수돗물은 마시지 말고 생수를 사 먹자. 1.5리터 생수가 0.3~0.5달러(약 400~700원). 햇볕이 강하므로 탈수에 주의하고, 하루 최소 2~3리터의 물을 마시자. 다이빙 후에는 충분한 수분 보충이 특히 중요하다. 약국(사이다리야)은 마슈라바에 두 곳 있으며, 기본적인 약품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여행자보험 가입은 필수다.
한국인 커뮤니티: 다합에 상주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지만, 카이로 한인회나 샤름 엘 셰이크의 한국인 다이빙 강사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다합 관련 한국어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최근 방문자의 후기를 찾을 수 있다.
다합 교통과 통신
다합까지 가는 법
항공: 한국에서 다합까지 직항은 없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인천 - 카이로(직항 약 12시간, 경유 시 15~20시간) - 샤름 엘 셰이크(국내선 1시간) - 다합(육로 1.5시간)이다. 카이로에서 샤름 엘 셰이크까지 이집트항공, 나일에어, 에어카이로 등이 운항하며, 편도 40~80달러(약 54,000~108,000원)다.
경유지를 이스탄불(터키항공)이나 두바이(에미레이트)로 잡으면 샤름 엘 셰이크까지 직접 갈 수 있는 노선도 있다. 유럽 저가항공(위즈에어, 라이언에어)이 유럽 주요 도시에서 샤름 엘 셰이크까지 저렴하게 운항하므로, 유럽 여행과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다.
카이로에서 다합까지 버스: 고버스(Go Bus)나 이스트 델타(East Delta)가 카이로에서 다합까지 직행 버스를 운행한다. 소요시간 약 8~9시간, 가격 15~25달러(약 20,000~34,000원). 야간 버스를 타면 아침에 다합에 도착한다. 가성비는 좋지만 장시간 이동이 피곤할 수 있다.
샤름 엘 셰이크 공항에서 다합까지: 사전 예약 택시가 가장 편하다. 숙소에 미리 요청하면 공항 픽업을 잡아준다. 가격은 차량 한 대 기준 25~40달러(약 34,000~54,000원)이며, 공항 도착장 택시를 잡으면 더 비쌀 수 있다. 공유 미니버스(마쉬루)는 10~15달러(약 13,500~20,000원)로 저렴하지만, 인원이 차야 출발해서 대기 시간이 길 수 있다.
다합 내 이동
도보: 다합 마을 자체는 작아서 대부분 걸어서 이동 가능하다. 마슈라바에서 라이트하우스까지 도보 15~20분, 아살라까지 10~15분이다. 해변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걷는 자체가 즐겁다.
픽업트럭 택시: 다합의 주요 교통수단. 마을 내 이동은 1~2달러(약 1,400~2,700원), 블루홀까지 5~7달러(약 6,800~9,500원). 미터기가 없으므로 타기 전에 가격을 정하자. 마슈라바 메인 스트리트에서 쉽게 잡을 수 있다. 밤에는 택시 수가 줄어들고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자전거 대여: 하루 3~5달러(약 4,000~6,800원)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다합은 평지라 자전거 타기 좋지만, 한낮에는 더워서 비추천. 아침이나 저녁에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좋다.
통신과 인터넷
SIM 카드: 샤름 엘 셰이크 공항이나 다합 마을에서 이집트 SIM 카드를 살 수 있다. 보다폰(Vodafone), 오렌지(Orange), 이티살라트(Etisalat) 중 보다폰이 다합에서 커버리지가 가장 좋다. 관광객용 SIM 카드는 10~15달러(약 13,500~20,000원)에 10~20GB 데이터가 포함된다. 여권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이집트 eSIM을 미리 구매해 가면 공항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다. Airalo나 Holafly 같은 앱에서 3~7일 플랜을 5~15달러(약 6,800~20,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와이파이: 대부분의 숙소와 카페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다. 속도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크다. 마슈라바의 주요 카페들은 10~30Mbps 수준으로 화상회의는 가능하지만 대용량 업로드는 느릴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라면 Funny Mummy, Ralph's German Bakery 등 와이파이 속도가 좋은 카페를 확인해두자.
충전: 이집트 전기 콘센트는 유럽식(C/F 타입, 220V)이다. 한국 전자기기는 전압 변환 없이 사용 가능하지만, 플러그 어댑터(둥근 2핀)가 필요하다. 다합에서 어댑터를 사려면 2~3달러(약 2,700~4,000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편하다.
다합은 누구에게 맞을까: 결론
다합은 화려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를 기대하는 여행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5성급 호텔 수영장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쉬고 싶다면 샤름 엘 셰이크나 후르가다가 낫다. 다합은 직접 바다에 뛰어들고, 사막을 걷고, 현지인과 어울리고 싶은 사람을 위한 곳이다.
다합이 완벽한 사람: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좋아하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 적은 예산으로 긴 여행을 원하는 배낭여행자. 요가, 명상, 디지털 디톡스를 원하는 사람. 관광객 코스가 아닌 진짜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카이트서핑이나 윈드서핑을 하고 싶은 사람. 원격 근무를 하면서 바다 옆에서 살고 싶은 디지털 노마드.
재고해야 할 사람: 한국 음식 없이는 못 사는 사람(다합에 한식당은 없다). 럭셔리 여행을 원하는 사람. 쇼핑이 여행의 주목적인 사람(다합에는 쇼핑몰이 없다).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가족(할 수 있지만 인프라가 부족하다).
다합은 한번 오면 다시 오게 되는 곳이다. 처음엔 3일 계획으로 왔다가 일주일을 머무르고, 결국 한 달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다합의 마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다는 데에 있다. 라이트하우스 리프 앞 카페에 앉아 민트티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 다합에 온 이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