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의 경제 수도이자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중 하나다.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마라케시나 페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카사블랑카는 그 자체로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아르데코 건축물,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 중 하나인 하산 2세 모스크, 대서양을 따라 펼쳐진 해안 산책로,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까지 -- 이 도시는 최소 3일은 머물러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인천에서 카사블랑카까지 직항은 없다. 대부분 이스탄불(터키항공), 두바이(에미레이트항공), 도하(카타르항공), 파리(에어프랑스) 경유로 들어온다. 총 비행시간은 경유 포함 16~22시간 정도이며, 왕복 항공권 가격은 시즌에 따라 100만~180만 원(USD 750~1,350) 선이다. 터키항공 이스탄불 경유가 가격 대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경우가 많다.
모로코 디르함(MAD)이 현지 통화다. 2026년 기준 1 MAD는 약 130원(USD 0.10) 정도다. 환전은 공항보다 시내 환전소가 훨씬 유리하다. 비자는 90일까지 무비자이므로 한국 여권 소지자는 별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9시간 느리다(UTC+1). 공용어는 아랍어와 프랑스어이며, 관광지에서는 영어도 어느 정도 통한다.
치안은 대도시 수준으로 봐야 한다. 대낮에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은 안전하지만, 밤늦게 구 메디나 골목이나 외곽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매치기는 혼잡한 시장이나 대중교통에서 간혹 발생하므로 크로스백이나 복대를 추천한다.
지역 가이드: 어디에 머물까
1. 앙파 (Anfa)
카사블랑카의 부촌이자 가장 세련된 지역이다. 고급 호텔, 브랜드 매장,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Four Seasons Hotel Casablanca가 이 지역에 있으며, 1박 350,000~600,000원(USD 260~450, MAD 2,700~4,600) 수준이다. 조용하고 안전한 환경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구시가지나 모스크까지는 택시로 15~20분 정도 소요된다. 모로코 몰(Morocco Mall)이 가까워 쇼핑하기 편리하고, 주변에 국제 음식점이 많아 한식이 그리울 때 대안을 찾기 수월하다.
2. 마리프 (Maarif)
현지인들이 실제로 즐겨 찾는 상업 지구다. 트윈 센터(Twin Center) 타워가 랜드마크이며, 주변으로 로컬 레스토랑, 파티세리, 부티크가 즐비하다. 중급 호텔이 많아 가성비가 좋다. 3성급 호텔 기준 1박 50,000~90,000원(USD 37~67, MAD 380~690), 4성급은 90,000~160,000원(USD 67~120, MAD 690~1,230) 정도다. 트램 1호선이 지나가므로 이동이 편리하고,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이 지역의 Rue du Prince Moulay Abdallah 거리는 저녁이면 활기가 넘친다.
3. 아인 디아브 / 코르니쉬 (Ain Diab / Corniche)
코르니쉬 해안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 리조트 지역이다. 대서양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거나 해변 클럽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고급 리조트부터 중급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가 있으며, 해변 뷰 호텔은 1박 120,000~250,000원(USD 90~187, MAD 920~1,920) 선이다. 여름(6~8월)에는 현지인들로 붐비며 해변 클럽 입장료는 100~300 MAD(13,000~39,000원) 정도다. 시내 중심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택시 이용이 필수적이지만, 바다를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선택이다.
4. 센터빌 / 다운타운 (Centre Ville)
아르데코 다운타운이 바로 이 지역이다. 유네스코 잠정 목록에 올라 있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들이 거리 곳곳에 남아 있다. 모하메드 5세 광장(Place Mohammed V)을 중심으로 행정 건물, 극장, 은행 등이 밀집해 있으며, 도보로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3성급 호텔 1박 40,000~80,000원(USD 30~60, MAD 310~615), 부티크 호텔은 100,000~180,000원(USD 75~135, MAD 770~1,385) 정도다. 카사 보야저(Casa Voyageurs) 기차역과 가까워 다른 도시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다만 밤에는 일부 골목이 한산해지므로 큰 거리 위주로 다니는 것이 좋다.
5. 하블루스 (Habous) / 뉴 메디나
1930년대 프랑스가 설계한 '계획된 메디나'로, 구 메디나의 혼잡함 없이 전통 시장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올리브, 향신료, 전통 과자, 가죽 공예품 등을 파는 깔끔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왕궁(Royal Palace)도 이 지역에 있다. 숙소 선택지가 많지는 않지만, 인근에 저렴한 리아드(전통 가옥 개조 숙소)를 찾을 수 있다. 1박 35,000~70,000원(USD 26~52, MAD 270~540) 선. 전통 모로코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에게 반나절 이상 둘러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6. 구 메디나 (Ancienne Medina)
구 메디나는 카사블랑카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좁은 골목과 전통 시장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마라케시나 페스의 메디나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현지인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하산 2세 모스크와 가까운 위치가 장점이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리아드가 있으며 1박 25,000~55,000원(USD 19~41, MAD 190~420) 수준이다. 다만 밤에는 다소 어둡고 한산한 골목이 있으므로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냄새와 소음에 민감한 여행자에게는 다소 도전적인 환경일 수 있다.
7. 보르누아 / CIL (Bournouil / CIL)
공항과 시내 사이에 위치한 주거 지역으로, 장기 체류자나 비즈니스 출장자에게 적합하다. Airbnb 스타일의 아파트 렌탈이 발달해 있으며, 주방이 있는 숙소를 잡으면 한식 재료를 사다가 직접 요리할 수 있다. 월 렌탈 기준 500,000~900,000원(USD 375~675) 정도면 괜찮은 원룸을 구할 수 있다. 트램 접근성이 좋고 대형 마트(Marjane, Carrefour)가 가까워 생활 편의성이 높다. 관광 목적이라면 굳이 이 지역에 머물 필요는 없지만, 일주일 이상 체류한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최적의 여행 시기
카사블랑카는 대서양 연안 도시답게 지중해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혼합된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마라케시처럼 극단적으로 덥지 않고,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
봄 (3월~5월) -- 최고의 시즌
기온이 18~24도 사이로 쾌적하며, 비도 거의 없다. 관광객이 여름만큼 많지 않아 호텔 가격도 합리적이다. 4월 중순부터 5월이 가장 이상적인 시기로, 야외 활동과 시내 관광 모두에 적합하다. 이 시기 항공권은 왕복 110만~150만 원 선이다.
여름 (6월~8월)
기온이 25~30도까지 오르지만, 바닷바람 덕분에 내륙 도시들보다 훨씬 견딜 만하다. 다만 유럽 관광객과 모로코 디아스포라(재외 모로코인)의 귀국 시즌이 겹쳐 코르니쉬와 해변은 매우 붐빈다. 호텔 가격이 20~30% 오르며, 해변 클럽도 예약이 필수다. 한국의 여름 휴가 시즌과 겹치므로 일찍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가을 (9월~11월)
봄과 함께 추천하는 시기다. 9월은 아직 따뜻하고(22~27도), 10~11월부터 서서히 선선해진다. 관광객이 줄어들어 호텔과 항공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11월부터는 간간이 비가 오지만, 하루 종일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겨울 (12월~2월)
최저 기온 8도, 최고 기온 17도 정도로 한국 겨울에 비하면 매우 온화하다. 다만 비가 자주 오며(월 6~8일), 바람이 강한 날도 있다. 실내 관광(박물관, 모스크, 카페)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면 문제없다. 이 시기 항공권이 가장 저렴하며(왕복 80만~120만 원), 호텔도 비수기 가격이 적용된다. 크리스마스~신년 주간만 예외적으로 가격이 오른다.
라마단 기간(매년 약 10일씩 앞당겨짐, 2026년은 2월 중순~3월 중순 예상)에는 낮 동안 많은 식당이 문을 닫고,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조용해진다. 다만 해가 진 후의 이프타르(금식 해제 식사)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특별한 체험이 될 수 있다. 비무슬림 관광객은 식사에 제한이 없지만, 공공장소에서 먹고 마시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예의다.
일정: 3일에서 7일
3일 코스: 핵심만 빠르게
1일차: 도착 + 아르데코 다운타운
무함마드 5세 국제공항(CMN)에서 시내까지 택시로 약 40분, 250~350 MAD(32,000~45,000원)이 적정 가격이다. 반드시 타기 전에 가격을 흥정하거나 미터기 사용을 요구하라. 공항 기차(ONCF)를 이용하면 Casa Voyageurs역까지 60 MAD(7,800원)에 갈 수 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아르데코 다운타운으로 향하자. 모하메드 5세 광장에서 시작해 유엔 광장(Place des Nations Unies)까지 걸으며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을 감상한다. 중간에 Cafe de France나 La Sqala에서 민트차 한 잔(15~25 MAD, 2,000~3,200원) 마시며 쉬어가자. 저녁은 다운타운 레스토랑에서 타진이나 쿠스쿠스로 첫 모로코 식사를 즐긴다.
2일차: 하산 2세 모스크 + 구 메디나 + 코르니쉬
아침 일찍 하산 2세 모스크를 방문한다. 가이드 투어는 09:00, 10:00, 11:00, 14:00에 출발하며 입장료는 130 MAD(16,900원)다. 투어는 약 1시간 소요된다. 이슬람 사원이지만 비무슬림도 내부 입장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곳이다. 대서양 위에 지어진 이 모스크의 규모와 장인 정신에 압도될 것이다. 이후 인접한 구 메디나를 1~2시간 둘러본다. 점심은 메디나 근처에서 해산물을 추천한다. 오후에는 택시로 코르니쉬로 이동해 해안 산책을 즐기고, 저녁은 코르니쉬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마무리한다.
3일차: 하블루스 + 쇼핑 + 출발
오전에 하블루스 지구를 방문해 올리브, 아르간 오일, 전통 과자 등 기념품을 구입한다. 왕궁 외관도 볼 수 있다. 점심 후 모로코 몰이나 앙파 플레이스에서 마지막 쇼핑을 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5일 코스: 여유 있게 즐기기
3일 코스에 다음을 추가한다.
4일차: 당일치기 엘자디다 (El Jadida)
카사블랑카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기차로 1시간 30분(편도 45~75 MAD, 5,800~9,700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포르투갈 시대 요새 도시가 있다. 특히 지하 저수조(Citerne Portugaise)의 신비로운 반사 수면은 사진 명소다. 해변도 카사블랑카보다 깨끗하고 한적하다. 해산물 점심을 즐기고 저녁에 돌아온다.
5일차: 현지 문화 깊이 체험
오전에 빌라 데 아르(Villa des Arts) 미술관을 방문한다. 무료이며 모로코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이후 아비두 마켓(Marche Central)에서 신선한 과일과 주스를 맛보고, 현지인처럼 전통 함맘(공중목욕탕)을 체험한다. 관광객용 럭셔리 함맘은 300~500 MAD(39,000~65,000원), 로컬 함맘은 20~50 MAD(2,600~6,500원)이다. 저녁에는 릭스 카페에서 영화 '카사블랑카' 분위기를 느끼며 식사한다. 예약 필수이며, 메인 요리 기준 150~350 MAD(19,500~45,500원) 정도다.
7일 코스: 완벽한 모로코 체험
5일 코스에 다음을 추가한다.
6일차: 당일치기 라바트 (Rabat)
모로코의 행정 수도 라바트까지 고속열차 Al Boraq로 단 50분(편도 100~150 MAD, 13,000~19,500원). 하산 탑, 무함마드 5세 영묘, 우다야 카스바(하늘색 골목)를 둘러본다. 카사블랑카보다 조용하고 정돈된 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7일차: 자유시간 + 마지막 정리
못 가본 곳 재방문, 기념품 마무리 쇼핑, 또는 앙파 지역의 카페에서 느긋한 브런치를 즐긴다. 체크아웃 전 숙소 근처를 천천히 산책하며 마지막 카사블랑카를 담아본다. 해변가에서 석양을 보며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정 팁: 금요일은 이슬람 안식일로, 많은 상점이 오전에 문을 닫거나 늦게 연다. 하산 2세 모스크 내부 투어도 금요일에는 시간이 제한된다. 일요일은 대부분의 상점이 정상 영업한다.
맛집 가이드: 레스토랑
고급 레스토랑
La Sqala -- 구 메디나 성벽 안 정원 레스토랑으로,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모로코 전통 요리와 프랑스 퓨전 요리를 제공한다. 아침 식사(40~80 MAD, 5,200~10,400원)가 특히 유명하며, 저녁 메인 요리는 100~200 MAD(13,000~26,000원) 선이다. 주말 브런치는 예약 없이 가면 30분 이상 대기할 수 있다.
릭스 카페 (Rick's Cafe) -- 험프리 보가트 주연 영화 '카사블랑카'(1942)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이다. 실제 영화 촬영지는 아니지만, 인테리어가 영화 세트를 충실히 재현했다. 라이브 재즈 피아노 연주가 있으며, 저녁 코스 250~450 MAD(32,500~58,500원) 수준이다. 음식 자체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지만, 분위기 값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약은 최소 2~3일 전에 하자.
Le Cabestan -- 코르니쉬의 대서양 전망 레스토랑이다. 해산물과 프랑스 요리가 메인이며, 일몰 시간에 맞춰 가면 대서양에 빠지는 해를 보며 식사할 수 있다. 메인 요리 180~400 MAD(23,400~52,000원). 드레스 코드가 있으므로 반바지나 슬리퍼는 피하자.
중급 레스토랑
La Bavaroise -- 다운타운에 위치한 모로코-프랑스 비스트로로, 현지 직장인들의 점심 단골집이다. 점심 세트가 80~120 MAD(10,400~15,600원)로 가성비가 좋다. 타진과 그릴 요리가 맛있다.
Brasserie La Tour Hassan -- 클래식한 분위기의 프렌치 브라세리로, 스테이크와 해산물 플레이트가 주력이다. 메인 120~250 MAD(15,600~32,500원).
Al Mounia -- 정통 모로코 요리 레스토랑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다. 정원이 있어 야외 식사가 가능하며, 양고기 타진과 파스티야(pastilla)가 추천 메뉴다. 메인 100~200 MAD(13,000~26,000원).
저렴한 로컬 맛집
Snack Amine (마리프 지역) -- 현지인 맛집으로, 모로코식 샌드위치와 그릴 요리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한 끼 30~60 MAD(3,900~7,800원)이면 배부르게 먹는다.
Central Market 해산물 노점 -- 중앙시장 안에서 갓 잡은 해산물을 골라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 새우, 정어리, 오징어 한 접시 50~100 MAD(6,500~13,000원). 신선도는 보장하지만, 위생이 까다로운 분은 참고하자.
한식 관련: 카사블랑카에는 아직 본격적인 한식당이 없다. 가장 가까운 대안은 앙파 지역의 아시안 레스토랑(중식, 일식 위주)이다. Wok to Walk이나 Sushi Maki 같은 체인에서 볶음밥이나 비빔밥 비슷한 메뉴를 찾을 수 있지만, 기대는 낮추는 것이 현실적이다. 장기 체류자라면 Marjane이나 Carrefour 대형마트에서 간장, 고추장은 아니더라도 쌀과 김, 라면 정도는 구할 수 있다. 한국에서 고추장, 김치 등 핵심 양념을 소량 가져오면 자취 숙소에서 해결할 수 있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타진 (Tajine)
모로코를 대표하는 전통 스튜 요리다. 원뿔형 뚜껑의 도자기 냄비에 고기(양고기, 닭고기, 소고기)와 채소, 올리브, 레몬을 넣고 천천히 끓인다. 양고기 + 자두 조합이 가장 전통적이며, 닭고기 + 레몬 + 올리브도 인기다. 로컬 식당에서 50~80 MAD(6,500~10,400원), 중급 레스토랑에서 100~180 MAD(13,000~23,400원).
쿠스쿠스 (Couscous)
금요일 점심에 가족이 모여 먹는 전통 음식이다. 세몰리나 알갱이 위에 채소 스튜와 고기를 얹어 먹는다. 양이 많아 2~3명이 나눠 먹어도 충분하다. 금요일에 모로코 가정식 쿠스쿠스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찾아보자. 60~120 MAD(7,800~15,600원).
파스티야 (Pastilla / Bastilla)
닭고기(또는 비둘기 고기)와 아몬드를 얇은 필로 반죽으로 감싼 파이다. 위에 슈가파우더와 시나몬을 뿌려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독특하게 어우러진다.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며, 전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40~80 MAD(5,200~10,400원).
하리라 (Harira)
토마토 베이스의 걸쭉한 수프로, 렌틸콩, 병아리콩, 고기가 들어간다. 라마단 기간 금식 해제 첫 음식으로 유명하지만,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다. 특히 쌀쌀한 저녁에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로컬 식당에서 15~30 MAD(1,950~3,900원)로 매우 저렴하다.
므셈멘 (Msemen) 과 바게리르 (Baghrir)
므셈멘은 납작하게 접어 구운 모로코식 팬케이크로, 꿀이나 버터를 찍어 먹는다. 바게리르는 구멍이 숭숭 뚫린 세몰리나 팬케이크로, 꿀 버터 소스와 함께 아침 식사로 즐긴다. 길거리 노점에서 5~10 MAD(650~1,300원)에 살 수 있는 최고의 간식이다.
모로코 민트차 (Atay)
중국 건파우더 녹차에 신선한 민트와 설탕을 듬뿍 넣어 만든다. 높은 곳에서 따르는 퍼포먼스가 있으며, 어디를 가든 민트차로 환영받을 것이다. 카페에서 10~20 MAD(1,300~2,600원). 상점에서 물건을 구경하기만 해도 민트차를 내어주는 경우가 많다 -- 이것이 모로코의 환대 문화다.
해산물
대서양 연안 도시답게 해산물이 신선하고 저렴하다. 정어리 구이, 새우 튀김, 오징어 구이, 생선 타진 등을 꼭 먹어보자. 특히 카사블랑카의 정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중앙시장에서 갓 구운 정어리 한 접시(20~40 MAD, 2,600~5,200원)는 꼭 경험해야 한다.
현지인의 비밀 팁
흥정은 문화다
메디나나 전통 시장에서는 처음 부르는 가격의 50~60%가 적정 가격이다. 웃으며 즐기는 것이 포인트이지 싸우는 것이 아니다. 관심 없는 척 돌아서면 대부분 가격을 낮춰 부른다. 다만 슈퍼마켓이나 현대적 상점에서는 정찰제이므로 흥정하지 않는다.
택시의 두 종류
빨간 쁘띠 택시(Petit Taxi)는 시내 이동용으로 미터기가 있다. 기본요금 2.5 MAD에서 시작하며, 시내 대부분 이동은 20~50 MAD(2,600~6,500원)면 충분하다. 흰색 그랑 택시(Grand Taxi)는 시외 이동용이다. 쁘띠 택시에서 미터기를 안 켜면 반드시 요구하라. 안 켜주면 내리고 다른 택시를 타자.
금요일 전략
금요일 오전은 많은 것이 닫혀 있으므로 호텔에서 느긋하게 보내고, 점심에 쿠스쿠스를 먹고, 오후부터 활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금요일 예배 시간(12:00~14:00 경)에는 모스크 근처가 매우 혼잡하므로 이 시간대는 피하자.
사진 매너
사람을 찍기 전에 반드시 허락을 구하자. 특히 여성의 사진을 무단으로 찍는 것은 큰 실례다. 건물이나 풍경은 자유롭게 찍되, 군사 시설이나 왕궁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Samsung Pay와 카드 결제
모로코는 아직 현금 사회에 가깝다. 고급 호텔, 대형 레스토랑, 쇼핑몰에서는 Visa/Mastercard가 되지만, 로컬 식당이나 시장에서는 현금만 받는다. Samsung Pay는 NFC 단말기가 있는 일부 대형 매장에서 작동할 수 있지만, 보편적이지 않다. ATM에서 디르함을 인출하는 것이 가장 편하며, 1회 인출 수수료는 은행에 따라 20~40 MAD(2,600~5,200원)이다. 한국 카드(신한, 삼성 등)의 해외 인출 수수료도 확인해두자. 하루 현금으로 300~500 MAD(39,000~65,000원) 정도면 중급 수준의 식사와 교통, 입장료를 커버할 수 있다.
팁 문화
의무는 아니지만, 서비스에 만족했다면 10% 정도가 적당하다. 카페에서 민트차 한 잔 마셨다면 2~5 MAD, 레스토랑에서는 계산서의 10%, 호텔 포터에게는 10~20 MAD 정도. 가이드 투어 후에는 50~100 MAD가 관례다.
물가 체감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에서 가장 비싼 도시지만, 한국 기준으로 보면 꽤 저렴하다. 로컬 식당 한 끼 5,000~10,000원, 카페 커피 2,500~5,000원, 택시 시내 이동 3,000~6,500원 수준이다. 다만 관광지 가격과 로컬 가격의 차이가 크므로, 현지인이 가는 곳을 찾으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교통과 통신
공항에서 시내까지
무함마드 5세 국제공항(CMN)은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다. 공항 기차(ONCF)가 가장 경제적이며, Casa Voyageurs역까지 약 45분, 60 MAD(7,800원)이다.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택시는 250~350 MAD(32,000~45,000원)이며, 공항 출구에서 공식 택시 카운터를 이용하면 바가지를 피할 수 있다. Careem(중동판 우버) 앱도 사용 가능하며, 택시보다 약간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에서 환승편으로 도착하면 보통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인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에도 택시는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시내 교통
트램: 카사블랑카 트램은 2012년 개통되어 현재 2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1회 승차 8 MAD(1,040원), 10회 충전권 60 MAD(7,800원). 주요 관광지와 상업 지구를 연결하며, 배차 간격은 5~10분으로 편리하다. 에어컨이 있어 여름에도 쾌적하다.
택시: 빨간 쁘띠 택시가 시내 이동의 기본이다. 미터기 기본요금 2.5 MAD, 1km당 약 3.5 MAD 정도다. 심야(22:00~06:00)에는 50% 할증이 붙는다. 앱 기반 서비스로는 Careem과 inDrive가 있으며, 요금이 미리 확정되어 바가지 걱정이 없다.
버스: CTM 시내버스가 있지만 노선이 복잡하고 배차가 불규칙해 관광객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다른 도시로의 장거리 이동은 CTM 또는 Supratours 버스가 편리하다.
기차: ONCF 기차는 모로코 여행의 핵심 교통수단이다.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2.5시간, 120~180 MAD), 페스(3.5시간, 160~250 MAD), 라바트(Al Boraq 고속열차 50분, 100~150 MAD), 탕헤르(Al Boraq 고속열차 2시간 10분, 200~320 MAD)로 이동할 수 있다. oncf.ma에서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며, 1등석은 2등석 대비 40~60%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통신 / SIM 카드
공항에 Maroc Telecom, Orange, inwi 세 통신사의 매장이 있다. 관광객용 SIM 카드는 여권만 있으면 구매 가능하다. 추천은 Orange Holiday Morocco 패키지로, 30일 10GB 데이터 + 통화 포함 100 MAD(13,000원) 정도다. inwi도 비슷한 가격에 데이터 패키지를 제공한다. 시내 거의 모든 카페와 호텔에서 무료 Wi-Fi를 제공하지만, 속도는 기대하지 말자. 구글 맵이 카사블랑카에서 잘 작동하며,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해두면 데이터 걱정 없이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다.
한국에서 준비: 한국 통신사의 로밍 데이터 패키지를 쓸 수도 있지만, 모로코 현지 SIM이 훨씬 저렴하다. eSIM을 지원하는 폰이라면 Airalo 같은 앱에서 출발 전에 모로코 eSIM을 미리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GB 기준 약 USD 10~15(13,000~19,500원).
전압과 콘센트: 모로코는 220V, 유럽형 C타입과 E타입 콘센트를 사용한다. 한국 전자기기는 대부분 220V 호환이지만, 플러그 어댑터(돼지코)는 필수다. 공항이나 대형마트에서 10~20 MAD(1,300~2,600원)에 살 수 있다.
카사블랑카는 누구에게 맞을까: 정리
카사블랑카는 모로코의 전통과 현대, 아프리카와 유럽, 아랍과 프랑스 문화가 교차하는 독특한 도시다. 마라케시의 화려함이나 페스의 미로 같은 메디나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실제 모로코인의 삶과 도시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이곳만큼 좋은 곳도 없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건축과 도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 모로코 여행의 시작점이나 종착점이 필요한 사람, 대도시의 편의성과 전통 문화를 동시에 원하는 사람. 3일이면 핵심을 볼 수 있고, 5~7일이면 주변 도시까지 포함한 깊이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
솔직한 조언: 카사블랑카만을 위해 모로코에 오기보다는, 마라케시-카사블랑카-페스를 잇는 루트의 일부로 2~3일 할애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하지만 그 2~3일은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다. 하산 2세 모스크 하나만으로도 카사블랑카에 들를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