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보라카이 2026: 여행 전 알아야 할 것
필리핀 보라카이. 한국에서 직항으로 4시간이면 도착하는 이 작은 섬이 왜 아시아 최고의 해변으로 꼽히는지, 직접 가보면 바로 알게 된다. 길이 4km의 화이트 비치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그 고운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에 말문이 막힐 것이다.
2018년 환경 정화를 위해 6개월간 폐쇄됐던 보라카이는 완전히 달라졌다. 해변의 불법 건축물이 철거되고, 하수 시스템이 정비됐으며, 일일 관광객 수도 제한된다. 덕분에 지금의 보라카이는 과거보다 훨씬 깨끗하고 쾌적하다. 단, 이 때문에 성수기에는 숙소 예약이 빨리 마감되니 최소 2-3개월 전 예약을 권장한다.
섬 크기는 길이 7km, 폭 1km 정도로 아담하다. 걸어서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20분이면 횡단 가능하다. 서쪽의 화이트 비치가 메인이고, 동쪽의 불라복 비치는 카이트서핑과 윈드서핑의 성지다. 작은 섬이지만 할 거리는 넘친다. 아일랜드 호핑, 클리프 다이빙, 헬멧 다이빙, 선셋 세일링, 그리고 밤이면 해변을 따라 펼쳐지는 파이어 댄스까지.
한국인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한국어 메뉴판을 갖춘 식당도 많고, 한식당도 여럿 있다. 카카오톡으로 예약 가능한 투어 업체도 있어서 영어가 불편해도 큰 문제없다. 다만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 대상 바가지도 존재하니, 이 가이드에서 알려주는 현지 가격을 꼭 기억해두자.
보라카이 지역: 숙소 선택 가이드
보라카이 숙소 선택의 핵심은 화이트 비치의 3개 스테이션을 이해하는 것이다. 스테이션 1이 북쪽, 스테이션 3이 남쪽이며, 각각 분위기와 가격대가 확연히 다르다.
스테이션 1 (북쪽)
가장 고급스러운 구역이다. 샹그릴라, 디스커버리 쇼어스 같은 5성급 리조트가 즐비하고, 해변도 가장 넓고 조용하다. 모래 입자가 가장 곱기로 유명한 구간이기도 하다. 1박 평균 25만-80만원(약 10,000-32,000페소) 수준. 허니문 커플이나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단점은 디몰이나 식당가까지 걸어서 15-20분 걸린다는 것. 트라이시클(삼륜 오토바이 택시)로 50-100페소(약 1,200-2,400원).
스테이션 2 (중앙)
보라카이의 심장부. 디몰, 대부분의 식당, 바, 환전소, 편의점이 모두 여기 있다. 접근성이 최고라 첫 보라카이 방문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구역이다. 숙소 가격대도 다양해서 1박 8만-30만원(약 3,200-12,000페소)까지 선택지가 넓다. 해변 바로 앞 숙소는 밤에 음악 소리가 들릴 수 있으니, 조용한 걸 원하면 메인 로드 쪽 숙소를 고려하자. 헤난 리젠시, 알타 비스타 같은 중급 리조트가 가성비 좋다.
스테이션 3 (남쪽)
배낭여행자와 장기 체류자의 천국. 게스트하우스와 저렴한 숙소가 밀집해 있어 1박 3만-8만원(약 1,200-3,200페소)이면 깨끗한 방을 구할 수 있다.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나고 로컬 식당도 많아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단점은 해변이 상대적으로 좁고, 성수기에는 해초(algae)가 가끔 밀려온다는 것. 펍 크롤링이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려면 스테이션 2까지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불라복 비치 (동쪽)
화이트 비치 반대편에 위치한 불라복은 카이트서핑과 윈드서핑의 메카다. 11월-4월 건기에는 바람이 강해서 서퍼들이 몰린다. 숙소 가격은 스테이션 2-3 수준이지만, 수영하기엔 파도가 세서 해변 휴양 목적이라면 비추천. 카이트서핑 배우려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초보자 레슨은 1시간에 약 3,500페소(약 84,000원).
뉴코스트 (신도시)
최근 개발된 구역으로 사보이 호텔, 벨몬트 같은 현대적인 호텔이 있다. 화이트 비치까지는 셔틀버스나 트라이시클로 10분 거리. 시설은 새것이고 가격도 합리적이지만(1박 10만-20만원), 해변 분위기를 느끼기엔 좀 동떨어진 느낌이다. 가족 단위나 수영장 위주로 놀 계획이면 고려해볼 만하다.
디니위드 비치
스테이션 1 북쪽에 숨어 있는 작은 만. 디니위드 해변은 화이트 비치의 번잡함을 피해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들의 은신처다. 부티크 리조트 몇 개만 있어서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좋다. 나미 보라카이, 선셋 앳 알린방 같은 곳이 유명하다. 1박 15만-40만원 수준. 화이트 비치까지 걸어서 10분, 또는 바위를 넘어가야 해서 이동이 좀 불편할 수 있다.
숙소 예약 팁: 아고다, 부킹닷컴 가격을 먼저 확인하고, 리조트 공식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면 10-20% 저렴한 경우가 많다. 특히 비수기(6-10월)에는 "walk-in" 할인도 가능하니 현지에서 직접 흥정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적의 방문 시기
보라카이의 날씨는 크게 건기(11월-5월)와 우기(6월-10월)로 나뉜다. 하지만 단순히 건기가 좋다고 말하기엔 고려할 요소가 더 있다.
건기 (11월-5월)
맑은 하늘, 잔잔한 바다, 완벽한 해변 날씨. 특히 12월-2월이 피크 시즌이다. 한국이 가장 추울 때 보라카이는 26-31도의 쾌적한 날씨를 자랑한다. 단, 이 시기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때라 숙소비가 50-100% 이상 오르고, 해변도 붐빈다. 크리스마스-새해 기간은 최소 3개월 전 예약 필수. 항공권도 왕복 50만원 이상으로 뛴다.
3월-5월은 날씨는 여전히 좋으면서 관광객이 줄어드는 숄더 시즌.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시기다. 항공권도 30만원대로 떨어지고, 숙소도 선택지가 넓다. 단, 4월-5월은 기온이 32-34도까지 올라가서 한낮에는 꽤 덥다.
우기 (6월-10월)
비가 온다고 겁먹을 필요 없다. 필리핀의 우기는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게 아니라, 오후에 1-2시간 스콜이 쏟아지고 다시 맑아지는 패턴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비 온 뒤 노을이 더 아름답다. 숙소비가 건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해변도 한적해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단, 7월-9월에는 가끔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서 보트 투어가 취소되거나, 드물게 며칠 연속 비가 오는 경우도 있다. 일정에 여유를 두고 가는 게 좋다.
해초(Algae) 시즌
6월-9월, 특히 스테이션 3 쪽 해변에 해초가 밀려오는 경우가 있다. 환경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사진 찍기엔 좀 아쉬울 수 있다. 리조트에서 매일 아침 청소하긴 하지만, 이 시기에 방문한다면 스테이션 1이나 푸카 비치를 선택하는 게 낫다.
주요 이벤트
아티-아티한 페스티벌 (1월 셋째 주): 필리핀 최대 축제 중 하나로, 보라카이에서도 거리 퍼레이드와 파티가 열린다. 활기찬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 시기에 맞춰가는 것도 좋다.
라보라카이 (4-5월): 노동절 연휴 기간 대규모 비치 파티. 유명 DJ들이 와서 공연한다. 파티 좋아하면 최고, 조용한 휴식 원하면 피할 것.
한국 연휴 시즌: 설날, 추석 연휴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한다. 한국어 서비스는 더 좋아지지만, 어디 가나 한국어가 들려서 해외 온 느낌이 덜할 수 있다.
보라카이 일정: 3일, 5일, 7일 코스
3일 일정 (핵심만 빠르게)
1일차: 도착 및 화이트 비치
- 09:00-12:00 - 인천 출발, 칼리보 또는 카티클란 공항 도착
- 12:00-14:00 - 공항에서 보라카이 이동 (카티클란은 보트 15분, 칼리보는 버스 2시간 + 보트)
- 14:00-15:00 - 숙소 체크인, 짐 풀기
- 15:00-18:00 - 화이트 비치 산책, 해변 감상, 간단한 수영
- 18:00-19:00 - 해변에서 선셋 감상 (스테이션 1 쪽이 가장 예쁨)
- 19:00-21:00 - 디몰에서 저녁 식사
- 21:00- - 해변 파이어 댄스 구경, 바에서 칵테일
2일차: 아일랜드 호핑
- 07:00-08:00 - 호텔 조식 또는 해변 카페에서 아침
- 09:00-15:00 - 아일랜드 호핑 투어 (약 1,500-2,500페소/36,000-60,000원)
- - 스노클링 3-4개 포인트
- - 크리스탈 코브 아일랜드 방문
- - 점심 해산물 BBQ 포함
- 15:00-17:00 - 숙소에서 휴식 또는 스파 마사지 (1시간 400-600페소/10,000-15,000원)
- 17:00-19:00 - 디몰 쇼핑, 기념품 구경
- 19:00-21:00 -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저녁 (랍스터 시가)
3일차: 출발 전 마지막 즐기기
- 06:00-07:00 - 이른 아침 해변 산책 (사람 없는 화이트 비치의 진면목)
- 07:00-09:00 - 브런치
- 09:00-11:00 - 체크아웃, 마지막 해변 시간 또는 추가 액티비티
- 11:00-12:00 - 항구로 이동
- 12:00- - 공항으로 출발
5일 일정 (여유롭게)
3일 일정에 아래 추가:
4일차: 액티비티 데이
- 08:00-09:00 - 호텔 조식
- 09:00-12:00 - 아리엘스 포인트 클리프 점프 투어 (약 2,800페소/67,000원, 점심 및 음료 무제한 포함)
- - 3m, 5m, 8m, 15m 높이에서 클리프 다이빙
- - 카약, 스노클링 포함
- 12:00-15:00 - 아리엘스 포인트에서 점심 및 자유 시간
- 15:00-17:00 - 복귀, 휴식
- 17:00-18:30 - 선셋 파라세일링 (약 2,500페소/60,000원) 또는 선셋 세일링
- 19:00-21:00 - 한식당에서 저녁 (삼겹살 구이, 김치찌개 등)
5일차: 북쪽 탐험
- 08:00-09:00 - 늦은 기상, 카페에서 브런치
- 10:00-12:00 - 푸카 비치 방문 (트라이시클 150페소/3,600원)
- - 화이트 비치보다 한적하고 자연 그대로의 느낌
- - 조개 줍기, 한적한 수영
- 12:00-13:00 - 푸카 비치 로컬 식당에서 점심 (해산물 300-500페소)
- 13:00-14:00 - 루호 산 전망대 (입장료 100페소/2,400원)
- - 보라카이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최고 포토스팟
- 14:00-16:00 - 디니위드 해변에서 여유
- 16:00-18:00 - 숙소 복귀, 수영장 또는 해변
- 18:00-19:00 - 선셋 칵테일
- 19:00- - 스테이션 2 바 호핑
7일 일정 (완전 정복)
5일 일정에 아래 추가:
6일차: 수상 스포츠 및 휴식
- 07:00-08:00 - 조식
- 08:00-10:00 -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또는 카약 (1시간 300-500페소)
- 10:00-12:00 - 해변에서 휴식, 독서
- 12:00-14:00 - 점심 및 낮잠
- 14:00-17:00 - 스쿠버 다이빙 체험 (약 3,000페소/72,000원, 라이선스 없어도 가능)
- - 또는 헬멧 다이빙 (1,500페소/36,000원, 수영 못해도 가능)
- 17:00-19:00 - 스파에서 2시간 패키지 마사지
- 19:00- -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저녁
7일차: 느긋한 마무리
-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 마지막 해변 시간, 못 가본 카페 방문
- 기념품 쇼핑 마무리
- 출발
보라카이 맛집 가이드
보라카이의 음식 씬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길거리 음식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예산별로 선택지가 넓다.
길거리 음식 및 저렴한 식사
촙촙(Chop-Chop): 스테이션 2 뒷골목에 있는 로컬 푸드코트. 필리핀 가정식을 100-200페소(2,400-4,800원)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아서 가격이 정직하다. 아도보, 시니강, 카레카레 등 정통 필리핀 음식을 맛보려면 여기.
디탈리파파 해산물 시장: 스테이션 2 뒤편 골목. 직접 해산물을 고르면 옆 식당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요리해준다. 랍스터 1kg 800-1,200페소(19,000-29,000원), 새우 500g 300페소(7,200원) 수준. 조리비 별도 100-200페소.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먹는 최고의 방법이지만, 바가지 조심. 무게를 직접 확인하고, 가격은 미리 합의할 것.
안드록스 바베큐: 스테이션 1 근처. 1995년부터 영업한 레전드 BBQ집. 치킨 이나살(필리핀식 치킨 바베큐) 180페소(4,300원), 돼지갈비 200페소(4,800원). 달콤짭짤한 필리핀 바베큐 소스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중급 레스토랑
스모크 레스토 (Smoke Resto): 스테이션 2 디몰 근처.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필리핀-웨스턴 퓨전 메뉴. 스모크드 립 650페소(15,600원), 크리스피 파타(돼지족발) 580페소(14,000원). 양이 푸짐해서 2-3명이 나눠 먹기 좋다.
레몬 카페: 스테이션 1. 해변 뷰가 예쁜 브런치 카페. 팬케이크 280페소(6,700원), 아보카도 토스트 320페소(7,700원). 인스타 감성 사진 찍기 좋아서 한국인들한테 인기 많다. 아침 일찍 가면 한적하다.
카페 델 솔: 스테이션 2.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자 350-500페소(8,400-12,000원), 파스타 280-400페소(6,700-9,600원). 화덕에서 구운 피자가 진짜 맛있다. 저녁에는 라이브 음악도 있다.
에픽 보라카이: 스테이션 2 비치프론트. 그릭-지중해 음식 전문. 그릭 샐러드 320페소, 양갈비 850페소. 해변 바로 앞이라 분위기가 좋고, 선셋 타임에 가면 최고.
파인 다이닝
시프루트 레스토랑: 스테이션 1 샹그릴라 리조트 내. 해산물 파인 다이닝. 1인당 2,000-4,000페소(48,000-96,000원) 예상. 특별한 날 기념하기 좋다. 드레스 코드 있음.
프라이데이스 보라카이: 스테이션 1. 1982년 오픈한 보라카이 최초의 레스토랑. 프론트 비치에서 발을 모래에 담그고 식사할 수 있다. 씨푸드 플래터 2,500페소(60,000원), 그릴드 랍스터 시가. 분위기값 포함이라 생각하면 된다.
한식당
서울가든: 스테이션 2. 삼겹살 구이 세트 600페소(14,400원), 김치찌개 350페소(8,400원). 보라카이에서 한국 음식 그리울 때 가는 곳. 반찬도 꽤 다양하게 나온다.
명동식당: 스테이션 3 근처.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 제육볶음 280페소(6,700원), 된장찌개 250페소(6,000원). 현지인 직원이 운영해서 맛이 약간 현지화됐지만 먹을 만하다.
카페 및 디저트
리얼 커피 앤 티 카페: 스테이션 2 디몰. 칼라만시 머핀으로 유명한 카페. 칼라만시 머핀 85페소(2,000원), 아메리카노 140페소(3,400원). 보라카이 기념품으로 머핀 박스 사가는 사람 많다.
조나스 프루트 쉐이크: 스테이션 2 비치 워크. 망고 쉐이크가 유명하다. 라지 사이즈 150페소(3,600원). 신선한 필리핀 망고로 만들어서 진하고 달다. 밤늦게까지 영업.
헤이바나: 쿠바 스타일 카페. 모히토 250페소(6,000원), 쿠바 샌드위치 280페소(6,700원). 인테리어가 예뻐서 사진 찍기 좋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10선
보라카이에서 놓치면 안 되는 필리핀 음식들. 가격은 일반 로컬 식당 기준이다.
1. 아도보 (Adobo) - 150-200페소 (3,600-4,800원)
필리핀 국민 음식.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를 간장, 식초, 마늘에 졸인 요리. 짭짤하고 새콤한 맛이 밥과 찰떡궁합. 어느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고 실패 확률이 거의 없다.
2. 시니강 (Sinigang) - 200-300페소 (4,800-7,200원)
타마린드로 맛을 낸 신 맛 국물 요리. 돼지고기, 새우, 또는 생선으로 만든다. 한국의 김치찌개처럼 밥과 함께 먹는 국물 요리.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
3. 레촌 (Lechon) - 300-500페소 (7,200-12,000원)
통돼지 바베큐.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게 특징. 필리핀 축제 음식이지만 보라카이에서는 상시 판매. 1인분으로 잘라서 판다. 껍질의 바삭함이 핵심이니 꼭 함께 먹을 것.
4. 카레카레 (Kare-Kare) - 350-450페소 (8,400-10,800원)
땅콩 소스 기반의 스튜. 소꼬리, 야채를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바곤(새우젓 비슷한 것)과 함께 먹는 게 전통. 고소하고 독특한 맛.
5. 이나살 (Chicken Inasal) - 150-200페소 (3,600-4,800원)
비사야 지역 스타일 치킨 바베큐. 아나토(천연 색소)와 레몬그라스로 양념해서 노릇하게 굽는다. 치킨 오일을 뿌려 먹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6. 키니라우 (Kinilaw) - 250-400페소 (6,000-9,600원)
필리핀식 세비체. 신선한 생선을 식초와 칼라만시에 절여서 양파, 고추와 함께 낸다. 해변에서 맥주와 함께 먹기 딱 좋은 안주.
7. 불랄로 (Bulalo) - 350-500페소 (8,400-12,000원)
소 사골 수프. 뼈에서 우러난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일품. 한국의 곰탕과 비슷하지만 옥수수와 청경채가 들어가는 게 특징. 숙취 해장에도 좋다.
8. 시식 (Sisig) - 200-300페소 (4,800-7,200원)
돼지 머리 고기와 간을 잘게 썰어 철판에 볶은 요리. 위에 달걀을 올려 비벼 먹는다. 짭짤하고 고소해서 맥주 안주로 최고. 산 미구엘 맥주와 함께.
9. 할로할로 (Halo-Halo) - 100-180페소 (2,400-4,300원)
팥빙수의 필리핀 버전. 각종 젤리, 콩, 고구마, 바나나, 아이스크림, 우베(자색고구마) 등이 들어간 달달한 디저트. 더운 날 해변에서 먹으면 천국.
10. 망고 스티키 라이스 - 150-200페소 (3,600-4,800원)
태국에서 유명하지만 필리핀 망고가 더 달다. 찹쌀밥 위에 잘 익은 망고와 코코넛 밀크를 뿌려 먹는다. 달달하고 고소한 완벽한 디저트.
현지인 팁: 12가지 꿀정보
1. 환전은 디몰에서
공항이나 호텔 환전소는 환율이 나쁘다. 스테이션 2 디몰 안에 있는 환전소들이 가장 좋은 환율을 제공한다. 여러 곳 비교해보고 바꿀 것. 현재 환율 약 1원 = 0.041페소 (1,000페소 = 약 24,000원).
2. 트라이시클 바가지 피하기
관광객에게 200-300페소 부르는 경우 많다. 스테이션 간 이동은 50페소, 디몰에서 푸카 비치는 150페소가 정상 가격. 타기 전에 가격 확인하고 합의할 것. "How much to Station 1?" 이렇게 먼저 물어보자.
3. 투어는 해변에서 예약하지 말 것
해변에서 호객하는 투어는 30-50% 비싸다. 숙소 프론트나 클룩(Klook), 카카오톡 투어 업체 통해 예약하면 더 저렴하고 안전하다.
4. 해변 마사지 vs 스파
해변 마사지는 300페소로 저렴하지만 퀄리티가 들쭉날쭉. 제대로 된 마사지 원하면 디몰 주변 스파를 이용하자. 1시간에 400-600페소, 에어컨 시설에서 프로 마사지사에게 받을 수 있다.
5. 물은 사 먹을 것
수돗물 절대 마시지 말고, 생수 사 먹자. 편의점에서 1리터 25-35페소(600-840원). 얼음은 대부분 정수된 물로 만들지만, 노점에서는 확인하고 먹는 게 좋다.
6. 현금 많이 챙길 것
작은 상점이나 로컬 식당은 현금만 받는 곳이 많다. ATM은 디몰에 여러 대 있지만, 인출 수수료가 200-250페소(4,800-6,000원)나 붙는다. 한 번에 최대한 많이 뽑거나, 처음부터 현금 넉넉히 환전해 가자.
7. 선크림과 래쉬가드 필수
적도 근처라 자외선이 살인적이다. SPF 50 이상 선크림 자주 바르고, 스노클링 때는 래쉬가드 입는 게 좋다. 현지에서 사면 비싸니 한국에서 가져가자.
8. 플라스틱 규제
2018년 재개장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이 금지됐다. 비닐봉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에코백과 텀블러 챙기면 좋다. 일부 상점에서는 천 가방을 10-20페소에 판다.
9. 해변 술 마시기
해변에서 술 마시는 건 허용되지만, 병이나 유리컵은 금지다. 플라스틱 컵에 따라 마셔야 한다. 바에서 음료 사면 자동으로 플라스틱 컵에 담아준다.
10. 와이파이 상황
대부분의 숙소와 카페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지만, 속도는 기대하지 말자. 영상 통화나 넷플릭스 스트리밍은 버벅일 수 있다. 중요한 연락은 셀룰러 데이터 로밍이나 현지 SIM 사용 추천.
11. 우기 액티비티
우기에 보트 투어가 취소되면 ATV 투어, 루호산 하이킹, 스파 데이로 대체하자. 실내 활동으로 쿠킹 클래스(필리핀 요리 배우기, 1,500페소 내외)도 있다.
12. 사진 스팟 타이밍
인생샷 건지려면 아침 6-7시에 해변 가자. 관광객 없이 깨끗한 해변을 배경으로 찍을 수 있다. 선셋 사진은 17:30부터 자리 잡으면 좋다.
교통과 통신
보라카이 가는 방법
인천에서 직항:
칼리보(KLO) 공항 직항이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필리핀항공 등이 운항. 비수기 왕복 25-35만원, 성수기 40-60만원. 비행시간 약 4시간. 칼리보 공항에서 보라카이까지는 밴(2시간) + 보트(15분) 또는 밴+보트 패키지로 이동. 공항에서 바로 예약 가능하며 약 400-500페소(9,600-12,000원).
카티클란(MPH) 공항:
보라카이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 직항은 거의 없고 마닐라 경유가 대부분. 마닐라에서 국내선 1시간. 공항에서 보트 선착장까지 5분, 보트로 15분이면 보라카이 도착. 시간은 절약되지만 항공권이 더 비싸고, 활주로가 짧아 기상 악화 시 결항 잦음.
환경부담금 및 터미널피:
보라카이 입도 시 환경부담금 300페소(7,200원) + 터미널피 100페소(2,400원) + 보트비 50페소(1,200원)가 별도로 든다. 총 450페소(10,800원) 정도 현금으로 준비할 것.
섬 내 이동
트라이시클:
보라카이의 주요 교통수단. 삼륜 오토바이 택시다. 메인 로드에서 쉽게 잡을 수 있다. 스테이션 간 이동 50-100페소, 디몰에서 푸카 비치 150페소. 미터기 없으니 타기 전 가격 협상 필수.
이트라이크(E-Trike):
전기 트라이시클. 더 조용하고 친환경적. 가격은 일반 트라이시클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쌈.
도보:
화이트 비치를 따라 걷는 건 무료이고 즐겁다. 스테이션 1에서 3까지 해변으로 걸으면 30-40분. 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산책하기 좋다.
렌탈 오토바이/스쿠터:
하루 500-800페소(12,000-19,200원). 국제 면허증 필요. 도로가 좁고 트래픽 많아서 경험자 아니면 비추천.
통신
현지 SIM 카드:
글로브(Globe)와 스마트(Smart)가 양대 통신사. 디몰에서 SIM 카드 구매 가능. SIM 50페소(1,200원) + 데이터 패키지 300-500페소(7,200-12,000원)면 일주일 정도 쓸 수 있다. 10GB 정도면 충분. 여권 필요.
로밍:
한국 통신사 로밍은 하루 1만원 내외. 단기간이면 로밍이 편하지만, 5일 이상이면 현지 SIM이 훨씬 저렴하다.
eSIM:
아이폰이나 최신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eSIM 추천. 에어랄로(Airalo), 홀라플라이(Holafly) 등 앱에서 미리 구매하면 도착 즉시 사용 가능. 7일 5GB 약 15,000-20,000원.
와이파이:
대부분의 리조트, 카페, 레스토랑에서 무료 와이파이 제공. 속도는 대체로 느린 편(5-15Mbps). 중요한 업무나 화상통화가 필요하면 셀룰러 데이터 사용 권장.
포켓 와이파이:
한국에서 미리 대여하거나 현지에서 빌릴 수 있다. 하루 3,000-5,000원 수준. 여러 명이 함께 쓰기 좋다.
결론: 보라카이, 가야 할 이유
솔직히 말하면, 보라카이는 더 이상 숨겨진 보석이 아니다. 관광객 많고, 가격도 필리핀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 진정한 오지 모험을 원한다면 팔라완이나 시아르가오가 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보라카이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인천에서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접근성, 처음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오는 화이트 비치의 압도적인 아름다움, 다양한 가격대의 숙소와 음식, 그리고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들. 해외 해변 휴양의 입문지로서 보라카이만 한 곳이 없다.
특히 한국인에게 보라카이는 편하다. 한국어 메뉴판, 한식당,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까지. 영어나 현지 문화에 대한 부담 없이 순수하게 바다와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다. 첫 동남아 여행이라면, 또는 복잡한 거 싫고 그냥 예쁜 해변에서 쉬고 싶다면, 보라카이는 여전히 최고의 선택지다.
이 가이드에 적은 정보들로 바가지 피하고, 현지인처럼 알차게 즐기길 바란다. 좋은 여행 되시길.